[준면/경수]브라더콤플렉스 김준면03
"오늘 우리반에 전학생이온다. 들어와."
"에? 뭐? 갑자기 왠 전학생이야?"
아침 조회시간. 갑작스러운 담임선생님의 전학생 통보에 반은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찬열도 역시 옆에 앉은 경수에게 무슨 1학기 다끝나가는 마당에
전학생이냐면서 쟤는 친구사귀기 다 글러먹었다면서 속닥속닥 거린다. 경수도 자습서를 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앞문을 열고 들어오는 전학생을 호기심에
찬 눈으로 빤히 쳐다본다. 머리는 밝은 오렌지색으로 염색을 하고 왼쪽 귀에만 작은 번개모양 피어싱을 찬 누가봐도 꽤나 놀았을 법한 남자애가
들어온다. 박찬열은 그새를 못참고 또 경수의 귀에다 대고 야 저새끼 사고쳐서 왔나보다 딱이야 딱 내눈은 못속여 라면서 누구라도 추측했을법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점쟁이 행세를 한다. 그렇게 찬열과 경수와 같이 숙덕거리는 반아이들의 웅성거림을 단번에 멈추어버리는 목소리가 반에 우렁차게 퍼진다.
"안녕 난 김종대. 만나서 반갑다. 솔직히 이 학교 오기는 싫었는데 뭐 어쩔 수가 없어서. 이왕 온거 잘 좀 지내자."
전학생의 한마디가 끝나자 또다시 반은 저마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찼고, 찬열 역시 뭐야 재수없어 건방진놈이라며 경수에게 입을 삐쭉거리며 중얼댄다.
"자자 모두 조용히하고. 종대는 자리가..."
"선생님 저 저기 앉고 싶은데요."
담임선생님이 종대의 자리를 어디로 정할지 고민하며 뜸을 들이자 종대는 단번에 맨 뒷줄 네 번째를 가리키며 저기 앉고 싶다며 단호하게 말한다.
그 자리는 바로 경수의 옆자리. 박찬열의 자리다. 자신을 가리키는 종대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 찬열은 어이가 없다는듯 말한다.
"뭐? 나? 내자리? 나 여기 앉아있는거 안보이냐? 어? 저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어이가 없어하는 찬열을 보며 종대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채 태연하게 말한다.
"어.거기 나 쟤 옆에 앉고 싶거든."
둘의 묘한 신경전에 오히려 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은 당황한다. 그리고 제일 당황한건 그 신경전의 원인제공 도경수. 담임선생님이 재빨리 둘의 신경전을
잠재우기 위해 말을 꺼낸다.
"허허 이녀석들 참...그래 그러면 종대가 찬열이 자리에 앉고 찬열이는 창가자리에 앉거라."
"아 뭐에요 쌤!! 그냥 쟤 창가자리에 앉혀요!! 왜 쟤가 전학온건데 제가 바꿔야 되는데요."
"아 전학생이잖아. 경수가 편해보여서 그런것같은데...찬열이 너가 양보좀해라. 어린애도 아니고...경수도 종대좀 잘 챙겨주고. 그럼 조회끝"
담임선생님께서 급히 조회를 마치고 나가자 반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웅성웅성 저들끼리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종대는 태연히 찬열의 책상에 자신의
가방을 올려놓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쳐다보는 찬열의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뭐해 빨리 책상 속에 있는 책들 빼"
"허...참....야 너 뭐냐?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깐....!!"
뻔뻔스러운 종대의 모습에 화가난 찬열은 종대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린다. 보다 못한 경수가 그 둘 사이를 제지한다.
"야 하지마 왜그러냐. 찬열아 너가 참아."
"아니 시발 저새끼가 존나 짜증나게 하잖아 뭐 저딴새끼가 다있어!"
얼굴이 벌개지며 종대를 삿대질하는 찬열을 경수가 제지한다. 결국 종대는 찬열 자리에 앉았고, 찬열은 창가에 밀려나게되었다. 그래도 우리 둘이 계속
옆에 앉게 된거니깐 그게 그거아니냐며 달래는 경수의 말에 진정이된 찬열이다.
종대는 사사건건 찬열과 경수가 말하는데 끼어들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이동수업이나 매점을 갈때 항상 따라붙곤 했었는데 경수는 그런 종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경수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싫었다. 아니 싫다기보단 두려웠다. 유치원을 다닐때도 초등학교에 들어갔을때도 늘 그랬다. 준면이외에는
다른 낯선 사람들과 말하기도 싫었고, 같이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낯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거리게 되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정말 끔찍했다. 그냥 준면의 친동생이 된 뒤부터, 큰아빠와 큰엄마가 자신의 아빠, 엄마가 된 뒤부터 더이상의 낯선사람들과는 대하고싶지않았다.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유일한 친구들이었던 찬열과 백현 역시 친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둘은 경수와는 다르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비글들이었는데 그 둘의 끊임없는 우정공세에 경수도 1년이 지나서야 마음의 문을 열게되었다. 친해지고 난 뒤에 경수가 그 둘에게
왜 그때 자신에게 그랬었냐고 물어봤을때 그 둘은 되게 당연하다는듯이 "그냥 삘이왔어! 너가 우리의 베프가 될 거라는 삘!" 이라며 입모아 말할뿐
그 이상의 어떠한 얘기도 하지않았다. 그렇게 경수는 그 둘과 그리고 준면 이렇게 중학교를 3년 내내 보냈고, 고등학교 배정을 받았을때 백현만 떨어지게
되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찬열과 같은 학교가 되어 안심이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뻤던건 준면과 같은 학교라는것. 여튼 그렇게 평화로웠던
경수의 궤도에 종대는 사정없이 파고들어왔다. 경수는 불쾌했다.
점점 늘어나는 독자들에 하찮은 신입작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ㅠㅠ 흑 ㅠㅠ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한번 저의 망상을 열심히 불싸질러 보겠어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댓글도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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