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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 SEEK

 

10.

 

 

 

 

 

 

 

 

 

 

 

 

 

 

 

무슨 정신으로 주말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불편하니까 몸이 편해져도 편한 게 아니라서. 수업이 없는 금요일엔 잠깐 집에 들렀다. 오랜만에 집 밥을 먹고, 부모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종대 얼굴이나 잠깐 보려고 했는데, 온갖 바쁜 척을 하며 튕기기에 그냥 다음으로 미뤘다. 내가 저 붙잡고 하소연 할 거라는 걸 눈치라도 챈 모양이다.

 

심심하면 전화를 해오던 종대도 진짜 바쁘긴 한 건지 통 소식이 없고, 연애하는 변백현은 주말이라고 연락도 없고, 주말 내내 핸드폰이 잠잠했다. 드러누워 잘못을 자책하다가, 김종인에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잠깐 고민도 해봤다가 결국은 그 생각을 하는 것도 싫어서 과제에 몰두했다. 틈틈이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꾸역꾸역 억지로라도 과제를 완성했으니, 멍하니 앉아 시간 낭비한 것 보단 꽤 알차게 주말을 보낸 셈이다.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사과를 미뤄왔지만 야속한 시간은 금방 지나 벌써 월요일 아침이었다. 사실, 김종인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내가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남자답게, 선배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계속 찝찝한 상태로 있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그냥 알바 그만 둘까봐.”

, 너 주말 밖에 안하잖아.”

그게 문제야. 주말에 알바를 하는 게 문제라고.”

 

 

삼일 만에 뜬금없이 하는 말이 저 소리다. 제 딴에는 고민인지 한숨까지 푹푹 쉬어가며 꽤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데, 뒤 따라 오는 말이 대충 어떤 것일지 알 것 같아서 더 듣고 싶지가 않았다.

 

 

“..관두던가.”

 

 

그래서 말을 자르려고 툭 던졌지만 소용이 없다.

 

 

그럴까? 그럼 열이랑 데이트는 무슨 돈으로 해?”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박찬열한테 물어 봐.”

 

 

찬열이에서 열이까지. , 듣기 싫다. 게이들의 애칭 따위. 인상을 찌푸리면 변백현이 문득 그런다. 아참, 너 종인이랑은 어떻게 됐냐.

 

 

“..어떻게 되긴.”

너 그때 좀 심했던 거 알지?”

 

 

알고 있다는 말 대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나도 내가 잘못한 거 알고 있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어. 나를 쿡쿡 찌르는 변백현의 잔소리가 이어지는데 차라리 이런 얘기 말고 그냥 너네 열이 얘기나 했으면 좋겠다. 그 편이 나은 것 같다.

 

 

세희 때문이든 아니든 종인이가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제 좀 봐줄 때도 되지 않았냐.”

 

 

캐비넷에서 전공 책을 꺼내들고 문을 닫으니 삐걱이는 소리가 난다. 고장 났나. 나중에 크리스 선배한테 바꿔달라고 해야겠다.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얼마나 속이 썩어나가겠냐고. 어디 가서 그런 취급 받을 애도 아니고.”

“.., 알았어.”

그건 네가 잘못한 거 맞아.”

나도 알아. 안다고.”

사과는 했고?”

…….”

 

 

그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아무 말 않는 날 보던 백현이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내 등을 퍽하고 때린다. 너 답지 않아.

 

 

난 주말에 당연히 사과 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했을 줄이야. 도경수 왜 이래?”

…….”

사과 해, 알았냐?”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백현이와 교양 수업을 듣고 인문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나를 보는 시선들이 곱지가 않다. 타인의 시선에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닌데도 알 수 있을 만큼의 노골적인 시선들이었다. 어디 가서 이렇게 주목 받은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나란히 걷던 변백현도 내 옆구리를 툭 치면서, 자꾸 쳐다본다며 주변 시선을 의식한다.

 

 

뭐지, 왜 쳐다보는 거지.”

소문 났나봐.”

뭐가, 나 열이랑 만나는 거?”

 

 

제가 괜히 찔려서 사색이 된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대꾸는 않고 무심한 눈으로 녀석을 쳐다보았다. 변백현이 눈을 굴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아닌데, 우리 사귀는 거 너한테만 말했는데. 인맥 좁은 도콩이 어디다가 말했을 리는 없고, 열이가 소문냈나? 그런 건가.

 

주문을 외우는 것도 아니고, 당황하긴 했는지 혼자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걸 보다가 더 듣기가 싫어서 말을 잘랐다.

 

 

너 말고 나.”

“..네가 왜.”

김종인 노트 집어 던진 거 소문났나 보지.”

 

 

그제야 백현이가 알겠다는 듯, .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는 와중에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낯선 시선들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으며 긴 복도를 걸었다.

 

역시 소문은 참 빠르단 말이야. 특히 이런 류의 소문은 더 빠르다. 누가 누구를 때렸네, 강의실에서 싸움이 났네, 하는. 주말이 지났으니 퍼져있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금방 끓어오른 소문은 또 금방 식게 마련이라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다만, 내가 신경이 쓰이는 건.

 

 

안녕하세요.”

 

 

강의실 문 앞에서 마주친 김종인 뿐이었다. 꾸벅이며 숙였던 고개가 다시 올라온다. 여전히 눈이 휘어진 채 잘도 웃는다.

 

 

, .”

 

 

어색하게 대답을 한 건 내가 아니라 변백현이었다. 괜히 중간에 서있던 백현이 내 얼굴과 녀석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눈치를 본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않고 김종인을 빤히 보고만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말을 걸 줄 알았는데 녀석이 금방 뒷모습을 보이며 과방 쪽으로 사라진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괜찮은 척일뿐이었나.

 

 

그래, 그렇게 망신을 당했는데 구애하면 그게 병신이지.”

 

 

멍하니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쯧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지? 괜찮은 척일 뿐 인거지. 괜찮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그때 그 전화도 사과를 바라고 한 전화였던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 때문에 과방도 못 가고, 이게 뭐냐? 아직 수업 30분이나 남았는데.”

“..왜 못가.”

아까 김종교 과방 가는 거 못 봤어?”

가자.”

얼레? 너 진짜 못 본거야?”

“..봤어. 그러니까 가자고.”

 

 

사과하러, 가야겠다.

 

성큼성큼 앞장서서 과방으로 향하면 뒤따라오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같이 가!”

 

 

 

 

 

 

 

 

 

 

 

 

 

 

 

 

 

 

 

 

 

 

 

 

 

“..얘기 좀 하자.”

 

 

의자에 앉아있던 김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를 본다. 얼굴로 쏟아지는 시선을 가만히 받아내고만 있었다. 나를 보는 녀석은 뭔가, 의아함이 가득한 표정. 대답은 않고 눈을 깜빡이기만 하는데 그게 괜히 민망하고, 막 그런 거다. 입이 바싹바싹 말라오는 것 같아 괜히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hey, Did you go to the administrative office?” (대학본부 다녀왔어?)

“I will go there now.” (, 지금 갔다 올게요.)

 

 

마주보고 서있는 녀석과 나를 번갈아 보던 크리스 선배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녀석에게 묻자, 김종인이 깜빡했다는 듯 선배에게 대답한다. 그러더니 곧 나를 보며 난감한 얼굴로 어색하게 웃는다.

 

 

선배, 죄송한데 지금은 좀 바빠서.”

.”

수업 끝나고. 나중에 봬요.”

“..그래.”

 

 

매번 밀어내도 다가오는 녀석에 익숙해졌던 걸까, 녀석이 하는 말에 기분이 조금 묘해진다. 거절이 아니라 뒤로 미룬 건데도. 사과는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말이 쉽게 나올 것 같지도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나를 달랬다.

 

기분이 참, 이상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면 여전히 내 머리를 쓰다듬던 크리스 선배가 미안한 얼굴로 웃는다.

 

 

도콩, 부학이랑 할 말 있는데 내가 방해한건 아니지?”

아뇨, 괜찮아요.”

아 맞다, 형 저한테 책 아직 안 주셨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세훈이와 대화하던 백현이가 선배에게 말하자, 선배가 그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깜빡했어. 어떡하지? 그 책 집에 두고 왔어.

 

 

그럼 내일 주세요.”

그래도 괜찮아?”

안 괜찮으면 선배가 밥 사주실래요?”

당연히 사줘야지.”

나도! 나도 사줘요, !”

 

 

등 뒤로 뭔가를 찾는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학본부로 가기 전에 필요한 걸 챙기는 모양이다.

 

 

, 세훈아. 잠깐만.”

 

 

녀석이 세훈이를 부르고, 백현이와 선배 사이에 껴선 밥을 사달라고 우기던 세훈이가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부탁 좀 하자. 차에 usb있는데 그것 좀 가져와줘. 나 본부 갔다 오면 바로 수업 들어가야 될 것 같아서.”

 

 

? 차가 있는 모양이다. 몰랐는데. 좀 놀란 얼굴로 김종인을 돌아보니, 녀석이 웃으며 세훈에게 키를 건넨다.

 

 

콘솔에?”

. 부탁할게.”

 

 

녀석에게서 차 키를 받아든 세훈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멀뚱히 서 있는 내 팔을 스윽 잡는다.

 

 

도 선배, 할 일 없죠?”

안 가.”

에이, 왜 그래요. 진짜 나 혼자 보낼 거야? 혼자 밖에 나갔다가 누가 잡아가면 어쩌려고?”

누가 널 잡아 가냐.”

진짜 잡아 간다니까요?”

…….”

예쁜 누나들이.”

 

 

살랑살랑 웃으며 내 팔에 제 팔을 끼운 세훈이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과방을 나서자 거기에 어이없이 끌려가고 만다. 그래, . 딱히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참, 김 선배!”

 

 

과방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던 세훈이 자리에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려 큰 소리로 김종인을 부른다. 내 고개도 같이 따라간다. 본부에 가려던 참인지 서류더미를 안고 있던 녀석이 이쪽을 돌아본다. 돌아보는 얼굴에 세훈이가 묻는다.

 

 

차 어디에 있어요?”

“...늘 있던 자리에.”

 

 

그러더니 옆에 선 나를 보고 슬쩍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걸어간다.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 뒷모습을.

 

 

 

 

 

 

 

 

 

 

 

 

 

 

 

 

 

 

 

 

 

 

 

 

 

 

 

 

 

 

 

 

 

 

선배들은 엠티 갈 거예요?”

 

 

인문대 정문을 막 나설 무렵, 따라붙은 백현이와 셋이서 주차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뜬금없는 오세훈의 물음에 엠티? 하며 되묻자 세훈이 고개를 끄덕인다.

 

 

, 엠티요.”

엠티 봄에 갔잖아. 근데 무슨 엠티?”

, 아직 못 들으셨구나. 올해엔 두 번 간대요. 중간고사 끝나고 엠티 갈 예정이라던데.”

또 간다고?”

 

 

크 선배가 노는 거 좋아하잖아요. 술자리, 엠티 뭐 이런 거. 자기가 학회장이니까 엠티는 한 학기에 두 번씩 가야 된다고 헛소리 하는 거 김 선배가 겨우 말려서 줄인 거예요, 두 번으로.

 

봄 엠티는 당연히 불참이었다. 변백현도 없었고, 엠티 같은 거 가는 것도 귀찮았으니까. 그러든지 말든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변백현은 달랐던지 조금 들뜬 목소리로 오세훈에게 이것저것 캐묻는다.

 

 

어디 간대? 장소는 정했대? 중간고사 끝나면 너무 춥지 않냐? 그때 가는 거 확실해?”

 

 

힐끔 보니까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가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하다.

 

 

어디 가는 지는 아직 모르겠고, 장소는 김 선배가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바쁘잖아요. 안 그래도 바쁜데 가을 엠티까지 겹치니까 김 선배가 처리해야 할 일이 두 배.”

크리스 형은?”

크 선배도 물론 바쁘죠, 근데 그건 자기 집안일이고. 아무튼 문제라니까. 일 벌이는 건 크 선밴데 수습은 김 선배가 다 하고 다니니까.”

그래도 엠티 두 번 가는 건 난 찬성!”

백현이 형은 확정이네요.”

 

 

한참을 조잘거리던 둘이 동시에 나를 보는 게 느껴진다. . 눈을 몇 번 꿈뻑이니 백현이가 먼저 선수를 친다.

 

 

도콩도 당연히 가는 거야. 실 가는데 바늘이 안 가서 되겠어?”

 

 

얼른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가.”

그쵸, 역시 도 선배는 튕겨야 제 맛이지.”

죽는다.”

왜 안가? 너 봄 엠티도 안 갔잖아.”

안 간다고.”

도 선배한테는 삼고초려를 해야 되겠네. 두 번 튕겼으니까 한 번 남았어요. 그 한 번은 아껴둬야겠어.”

 

 

인상을 찌푸리는데, 둘은 좋다고 낄낄거리면서 웃는다. 좋냐?

 

 

그나저나 주차장 왜 이렇게 멀어.”

사범대만 지나면 주차장인데?”

, 멀다. 왜 이렇게 안 보여.”

백현이 형 벌써 힘들어요? 이제 곧 사범대잖아, 형 늙었어.”

 

 

입이 잠시도 쉬질 않는다. 둘의 대화에는 전혀 끼어들지 않은 채 묵묵히 걸었다.

 

당연히 엠티는 안 갈 거고, 김종인에겐 곧 사과해야 하고. 그나저나 수업 끝나면 어떻게 사과하지. 그냥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건가. 내가 사과를 하면 녀석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머릿속이 복잡한 와중에 시끄러운 소음이 울리니까 더 복잡해졌다. , 시끄러워. 괜히 따라나선 건가. 귀엽게 구는 오세훈 때문에 져주는 척 따라오기도 했지만 궁금하기도 했다. 김종인의 차가.

 

 

, 찬열아.”

 

 

변백현이 이름을 부르기에, 박찬열이라도 왔나 싶어서 백현이를 슥 쳐다보았다. 앞에 나타난 건 아니고 전화를 하는지 핸드폰을 들고 있다.

 

 

, . 뭐야, 목소리가 왜 그래. 괜찮아? 지금 어딘데.”

 

 

웃는 얼굴이 조금 굳어지고, 얼마간의 통화를 끝낸 백현이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푹 한숨을 내쉰다. 왜 그러는 거야, 대체. 박찬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

뭔데 그래요?”

 

 

세훈이와 내가 동시에 묻자, 백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미안. 나 지금 가봐야겠다.”

무슨 일 있어?”

자전거 타고 가다가 넘어졌대. 병원이라고 데리러 오라는데?”

“..알았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이가 내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더니 미련 없이 돌아선다. 아무래도 수업은 나 혼자 들어야 될 거 같다. 바쁘게 사라지는 녀석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니 세훈이 호기심을 가득담은 눈으로 나를 본다. 뭐야, 뭐예요? 찬열이? 찬열이가 누군데?

 

 

있어, 변백현 친구.”

되게 친한가 봐요. 백현이 형 저런 표정 짓는 거 처음 봐.”

엄청 친하지. 엄청.”

도 선배보다 더?”

“..아마.”

 

 

 

 

 

 

 

 

 

 

 

 

 

 

 

 

 

 

 

 

 

 

 

 

 

 

 

 

 

 

 

 

여전히 오세훈 혼자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긴 하지만 조금 전보다는 한결 나았다. 조금 더 걸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빽빽하게 늘어 선 여러 대의 자동차들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김종인 차가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세훈이는 익숙한지 척척 걸어간다.

 

 

차 진짜 많다, 와우.”

넌 김종인 차 뭔지 알아?”

차는 모르겠고, 김 선배가 항상 주차하는 자리 있어요. 그건 알죠.”

항상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한다고?”

. 김 선배는 맨날 일찍 오니까.”

원래 차 있었어?”

근데 요즘엔 걸어 다니다가 며칠 전부터 또 운전하시네요.”

 

 

, 원래 있었던 거구나.

 

한참 걷던 세훈이 어느 한곳에 멈춰 선다.

 

 

, .. 맞겠죠?”

 

 

키를 누르자 헤드라이트가 번쩍이다가 철컥, 문이 열린다. 맞네, 하며 웃던 세훈이 선배 잠깐만요. 운전석으로 가서 문을 열고 콘솔 안을 뒤적인다.

 

안보는 척 하면서 자꾸만 시선이 간다. 눈앞에 있는 건 김종인이 아니라 녀석의 차일뿐인데도 대놓고 보는 게 왠지 껄끄러웠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의미 없이 액정을 두드리면서 힐끔거렸다. 훔쳐보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고급스러운 검은색 세단이 햇빛을 받아 빛을 낸다. 칠흑같이 어두운데 빛이 나는 것이 뭔가, 김종인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야, 없는데?!”

“..천천히 찾아봐.”

아니에요, 저 지금 콘솔 엎을 기세로 뒤적였는데도 없어요!”

“..전화해보던가.”

, 맞다. 전화.”

 

 

당황한 오세훈에게 툭툭 말을 던지면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세훈이 김종인에게 전화를 거는지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있다. 그 모습을 힐끔 보다가 관심 없는 척 손에 쥔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정작 관심이 없는 건 화면에 떠있는 연예인 AB의 스캔들인데도.

 

 

뒷좌석? , 가방 있어요. 알았어요. 찾아볼게요.”

 

 

김종인과 통화를 마친 녀석이 이번엔 뒷좌석에 있는 가방을 꺼내어 뒤적인다. 왠지 곧 찾을 것 같은 느낌에 홀드버튼을 누르고 바지 뒷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려던 참이었다.

 

 

“..?”

 

 

장미와 눈이 마주쳤다. 학교에서 보는 건 꽤 오랜만이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게 아니어서 멀뚱히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장미가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안녕, 도경수.”

“...”

여기서 뭐해? 수업 10분 전인데.”

곧 가려고. 그러는 넌?”

나도 수업 들으러 왔지. 학생이잖아.”

.. 그래.”

오늘도 빠지면 에프라고 해서 왔어. 종인이도 볼 겸, 겸사겸사. 나 먼저 간다? 강의실에서 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까이 다가와 대화를 건네던 장미가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걸어간다.

 

속을 알 수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장미 녀석 속까진 알고 싶진 않지만 묘하게 기분이 나빠서 인상을 찌푸리며 바지에 넣던 핸드폰을 마저 쑤셔 넣고 있으면, 세훈이가 만세를 부른다.

 

 

드디어 찾았다!”

 

 

 

 

 

 

 

 

 

 

 

 

 

 

 

 

 

 

 

 

 

 

 

 

 

 

 

 

 

 

 

종인아,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선배 머리 자르셨네요.”

역시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어. 어때, 잘 어울려?”

. 예뻐요.”

 

 

그 말을 듣고 장미를 힐끔 보니 개강 파티 때보다 머리가 많이 짧아져있다. 그땐 허리까지 긴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다니던데 오늘 보니 어깨 근처를 맴돈다. 김종인의 칭찬에 기분 좋아진 장미가 웃는 얼굴을 지우지 못하고, 그 꼴을 보고 있으니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박찬열은 자전거 타다가 왜 넘어져서 변백현을 소환하고 난리야. 그냥 걸어 다니면 되잖아, 시발.

 

백현이 없이 혼자 수업을 들으려고 했다. 처음 시도는 그랬다. 그런데 변백현이 가는 걸 함께 지켜본 세훈이가 같이 듣자며 내 옆에 앉았고, 그래 거기까진 좋았다고 쳐. 수업 시작 1분전에 급하게 들어온 김종인이 세훈이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뒷줄에서 지켜본 장미까지 자석처럼 따라붙었고.

 

그러더니 대놓고 김종인 쪽으로 몸을 돌린 장미가 살랑살랑 눈웃음을 치면서 내내 추파를 던지는 게 아닌가. 김종인은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장미에게도 웃는 얼굴로 다 받아주고 있고.

 

집중을 하려고 책만 들여다봐도, 듣지 않으려고 애써 봐도 그 앙칼진 목소리가 귀에 쏙쏙 박힌다.

 

게다가 더 짜증이 나는 건 10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교수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

 

 

“5분 남았어요.”

뭐가?”

“5분 뒤에도 안 오시면 나갈 거임.”

 

 

세훈이가 비장한 목소리로 짐을 꾸리며 말한다. 수업이 시작되지 않아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그중에서도 내게 꽂히는 시선들이 간간히 있었다. 내가 김종인에게 사과를 하던 안하던, 그것과 상관없이 곧 그 시선들마저 잦아 들 거라는 걸 알지만 짜증이 난 상태라 그런지 별게 다 신경이 쓰였다.

 

 

장 선배 진짜 짜증나.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

 

 

뚱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세훈이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하며 작게 속삭인다. 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니, 아까는 장 선배, 하면서 인사했더니 나더러 자기를 로즈라고 부르래.”

 

 

이름이 장미라고 자기가 진짜 장미인 줄 아나. 외국은 저 혼자 갔다 왔어? 그 일주일 잠깐 뉴욕 갔다 온 거 가지고 더럽게 발음 굴리면서 말하는데. 아 진짜 별로에요, 별로.

 

 

뉴욕 갔었대?”

. 아까 도 선배 책 가지러 간 사이에 엄청 자랑 했어요. 학기 중에 무단으로 일주일이나 빠진 게 뭐 자랑이라고.”

 

 

이런 거 보면 변백현이 없어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옆을 돌아보면, 여전히 김종인을 붙잡고 입을 조잘거리는 장미가 보인다. 녀석은 그냥 가만히 들어주고 있고.

 

말 걸어도 대답 없는 나보다는 쟤를 상대하는 게 더 편하긴 하겠다. 그나저나 이 수업 끝나고 보기로 했으니 그땐 진짜 사과해야하는데. , 막막하다.

 

세훈이 불평을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5분이 지나있다. 너 안 나가? 나간다며. 묻는 내말에 세훈이가 울상을 짓는다. 김 선배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나가요.

 

 

그게 왜?”

혼나요.”

“..말 잘 듣나보네.”

말 잘 들어야죠.”

너 쟤 시다야?”

도 선배!”

 

 

시답지 않은 장난을 치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린다. 교수님인가 싶어서 돌아보면, 교수님이 아닌 조교 형이 보인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강의실 강단에 올라 무선 마이크를 쥐고 공지를 한다.

 

 

교수님께서 오늘 수업 30분 미루신다고 해요. 보자, 지금이 열한시 십오 분 정도 됐으니까, 딱 십오 분 남았네요.”

 

 

여기저기서 불만 가득한 소리가 들려온다. 좀 미리 알려주던지. 짜증을 내며 한숨을 내쉬니, 세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선배, 커피 마시러 갈래요? 묻는다.

 

 

아니, 괜찮아.”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세훈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김종인에게도 묻는다. 선배는요? 그러면 김종인도 거절하고, 장미한텐 묻지 않았건만 장미가 같이 가겠다고 나선다. 세훈이 녀석의 표정이 썩어간다.

 

 

저 그냥 안 갈래요.”

 

 

다시 털썩 주저앉으며 하는 말에 장미가 왜? 가자, 커피 마시러. 실랑이를 하는 걸 지켜보는데 김종인과 눈이 마주친다. 아까부터 내내 장미 쪽만 보고 있더니. 말없이 눈을 깜빡이니 저도 그냥 웃는다.

 

 

, 종인아. 너 오늘 차 가지고 왔어?”

 

 

가까이 다가온 조교 형이 김종인에게 말을 건다. 녀석의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간다.

 

 

.”

아 그럼 네 차 맞나보다. 너 늘 주차하는 자리 있잖냐. 아까 주차장 갔다가 봤는데, 네 차 누가 긁어놨더라. 한 이정도 쯤 되나?”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하는 말에, 김종인의 얼굴이 조금 굳는다.

 

 

좀 심하게 긁어놨던데. 꽤 나오겠더라?”

“.., 혹시 누가 그랬는지 보셨어요?”

아니, 난 못 봤지. 긁힌 것만 봤으니까.”

 

 

흔적은 남았는데, 범인은 모르고. 김종인이 한숨을 내쉬며 눈을 지그시 감는다. 녀석이 이토록 대놓고 기분 나쁜 티를 내는 건 처음이었다. 여태껏 무안을 주고, 무시를 당해도 늘 웃는 얼굴이던 녀석이.

 

 

“..진짜요? 형이 보셨어요?”

. 아까 김 교수님 일 때문에 주차장 갔었거든.”

 

 

세훈이가 묻자 민석이 형이 대답을 하고, 그걸 듣고 있다가 가만히 입을 다문 채 김종인의 표정을 살폈다. , 대체. 누가 긁은 거야. 수업 끝나고 사과해야 되는데 기분이 저렇게 나빠졌으니 내 사과가 귀에나 들릴까 모르겠다. 타이밍도 거지같지, 시발.

 

 

종인이 차를 긁었다고? 누가 그랬는데?”

그건 모르죠.”

어떤 미친놈이야? 아니야, 년인가?”

 

 

내내 멍한 얼굴로 민석이 형의 얘기를 듣던 장미가 뒤늦게 오버를 하며 난리를 친다. 그러면 기분 나쁜 티가 나는 김종인은 대답이 없고, 오세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대신 대답을 한다.

 

 

아무튼, 난 이제 가봐야겠다. 수업 열심히 듣고.”

 

 

바쁜 모양인지 난감한 얼굴로 서있던 민석이 형이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는 이내 강의실을 빠져나간다.

 

교수님의 지각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제가 더 화를 내며 날뛰는 장미는 물론이고, 녀석의 앞뒤 줄에 앉은 사람들까지 민석이 형의 얘기를 엿듣고는 수군거리며 녀석에게 말을 걸어온다.

 

 

종인아, 너 어떡하냐... 차에 번호 적어 놨어? 연락 온건 없고?”

“..., . 없네요, 연락이.”

뭐야, 누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내 관심이 집중된다. 녀석을 둘러싼 여러 명의 사람이 한마디씩 보태자 표정관리를 한답시고 어색하게나마 웃는데 그게 더 안쓰럽게 느껴지는지 정작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서 난리였다. 누구야, 대체? 누가 김종인 차를!

 

나도 알고 싶었다. 누가 김종인 차를 긁어놨는지. 왜 하필이면 지금이어야 했는지. 뭔가 일이 꼬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랫입술을 깨물며 김종인을 쳐다보기만 했다.

 

 

, 근데 그 차.. 얼마 전에 새로 뽑았다면서요, .”

 

 

조심스럽게 던져지는 세훈의 말에, 녀석이 뒷목을 긁적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난감한 얼굴이다. 꽤 비싸 보이던데. 새로 뽑은 거구나.

 

 

종인아 괜찮아?”

너 같으면 괜찮겠냐.”

주차장에 CCTV없어?”

 

 

녀석이 말도 잃고, 한숨만 푹푹 내쉬며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내자 주위에선 안달이 났다. 위로랍시고 힘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고, 제가 더 화를 내기도 하고. 그 모습이 조금 우습다. 그걸 쳐다보다가 난리도 아니네, 싶어서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러다가 그 틈에서 무언가 생각하는지 내내 손톱을 깨물던 장미가 갑자기 나를 쳐다본다. 눈이 마주친다.

 

 

그거 도경수 아니야?”

“..?”

도경수 아니냐고. 경수 네가 종인이 싫어하잖아.”

 

 

생각 없이 툭 던져지는 말에, 모든 시선이 내게 쏠린다.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나쁜 상태였는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욱하고 올라오는 거다. 인상을 찌푸리며 장미와 마주했다.

 

 

.”

 

 

낮은 목소리로 녀석을 부르니, 저는 당당한 모양인지 새초롬한 얼굴로 나를 본다. ?

 

 

억지 부릴 거면 다른 사람 알아봐.”

억지 아니라면. 나 아까 주차장에서 너 봤는데. 인사했잖아 우리?”

 

 

그 말에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봤지. 주차장에서. 그때 묘하게 기분이 나쁘던 게 이것 때문이었나.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예감했던 걸까. 어이가 없는 상황에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대단 하구나 너.

 

 

그거 제가 부탁해서 같이 간 거였어요. 그때 제가 차 안에서 usb 찾고 있었고, 도 선배가 긁었다면 제가 제일 먼저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일 없었으니까 생사람 잡지 마요.”

 

 

장미에게 화가 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세훈이 녀석이 꽤 공격적으로 말하자 장미가 끙, 입을 다문다.

 

 

그치, 경수 그럴 애 아니야.”

, 경수가 설마. 아무리 그래도 좀 심했다.”

 

 

세훈이가 내 편을 들고 나서자 수군거릴 땐 언제고, 나를 옹호하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 진짜 웃기지. 내 편을 드는 목소리가 들려올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기만 한다.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앞머리를 쓸어 넘기면,

 

생각지 못했던 세훈의 반박에 할 말을 잃고 인상만 찌푸리고 있던 장미가 다시 생글생글 웃어 보인다. 또 뭔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대체.

 

 

아니, 그게 아니라.”

…….”

나랑 인사하면서 뒤로 뭔가를 숨기더라고. 내가 다 봤거든.”

 

 

그 말에 내내 정면을 보고 있던 김종인의 시선마저 내게 닿는다.

 

도경수가 설마 그랬으려고, 장미가 너무 심한 것 같아. 편을 가르던 시끄러운 소리가 일순간 침묵으로 변한다.

 

 

고개를 돌려 녀석을 바라보았다.

 

 

뒷주머니에 핸드폰 넣는 걸 네가 본 거고.”

웃기지마. 네가 그런 거 맞잖아. 너 며칠 전엔 종인이 노트도 쳐내고 그랬다면서?”

그건.”

몰랐는데 너 되게 유치하다. 개강 파티 때부터 종인이 싫다고 그러더니.”

 

 

말문이 막혔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나를 겨냥하고 몰아붙이는 장미의 말에 화가 났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화가 밀려와서 아무 말 없이 주먹을 쥐고 있는데.

 

 

뭐야, 진짜 도경수였어?”

, ? 뭔데?”

김종인 차 긁은 거 도경수가 한 짓 맞나봐. 장미가 봤대.”

대박. 진짜 도경수야?”

그런가봐, 게다가 쟤 종인이 싫어한다는데?”

 

 

주변은 이미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분위기였다. 그런 것 따위 아무 상관없었다. 내가 당당하니까, 내가 그런 게 아니니까.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건, 노트를 쳐낸 것도, 개강 파티 때 김종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던 것도 모두 맞는 말이어서 부정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아뇨, 경수 선밴 아닐 거예요.”

 

 

그러는 와중에 김종인이 끼어들어 분위기를 정리한다.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

구독료 안받아도 되니까 자꾸 쪽지 오지 말란마랴!

언젠가 때가 되면, 김종교 시점도 나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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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현기증 나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다음..........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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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보고 갑니다! 경수한테 다들 너무 한거 같아요 ㅠㅠ 경수는 종인이랑 이제 화해를 해보려고 하는데ㅠㅠ 장미가 왜이리 밉죠?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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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ㅏㄴㅇ아러아러ㅏㅇ너라ㅣㅓㅣㅁ ㅇ런아머ㅏㅣ 맂진짜 장미 진짜 싫엉랑너피 ㅏ텇 ㅇ란ㅅ햐ㅐㄹㅈㄷ거ㅓㅓㅓㅓㅓㅓㅏ리ㅓㄳ 왜 장밉상인지 이해가 간다 아 진짜 뉴욕갔으면 그냥 거기 있지 왜 와서느 ㄴㄴ((((((((((경수))))))))))) 건드링ㅁㄹㅇ러이ㅏ픝차ㅣ풀허ㅏㅓㄹㅈ디ㅏ럭 안그래도 우리의 ((((((((((경수)))))))))))는 사과할라고 했는데 엉엉엉 장밉상 우리 ((((((((((경수))))))))))) 모함하지마 엉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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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매번 둑흔둑흔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큰 오해 없이 둘 사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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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경수가 종인이한테 사과 좀 해보겠다는데 왜 이렇게 방해하는 사람이 많은건지...ㅠㅠㅜ특히 장미...하하하하 너 장미로 맞아본적 있니?...진짜 얄밉다!경수 힘내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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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오 장미.. 아오............. 아오!!!!!!!!!!! 도경수 건들지 말라!!!고!!!!!!!!!! 짜증나게 하지!!!!!!!! 말라!!!!!!!!!!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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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뇌 진짜 장미가 학교안나와서 조용했는데 학교 오자마자 사건이 터지네요 넌 그냥 평생뉴욕가버려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종이니가 경수는 아니라고 해줘서 다행이에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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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 일고나니 장미를 그냥~ 진짜 확!! 때리려주고 싶다~ 밉상, 진상~~ ㅜㅜ 경수한테 불만있나?? 왜 그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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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와 진짜 가기 대박이네요 몰입감쩌는듯 현실화남ㅋㅋㅋㅋㅋㅋ허허(웃는것 같겠지만 아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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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몰.ㅇㅏ가기가 왜 짤리죠..?(당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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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장미 나쁘다ㅜㅜㅜㅜㅜㅜ 괜히 경수한테 억지 부려서 뒤집어 씌우려고ㅜㅜㅜㅜㅜㅜ그쵸그쵸!!!! 나쁜 것!!!!!!!!!!! 다음 편에선 어떤 식으로 경수의 편을 들어주는 종인이의 모습이 나올지 궁금해 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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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장밉상이 드디어 일을쳤군요!!! 아 정말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ㅋㅋㅋㅋㅋㅋ 담편얼른 보고싶습니다 키마님!!!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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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재밌게 잘봤어용 ㅎㅎ 담화 기다릴ㄲ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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