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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박찬열/빙의글] 나는 이미 죽었다 | 인스티즈


에픽하이 (Epik High) - 춥다






“ 저 있잖아…. ”

…….

무어라 술렁거리는 주변친구들통에 쉽사리 입을 뗄수가 없었다. 딱딱히 굳은채로 내 앞에 서있는 찬열을 멀거니 올려다보자 거만하고도 드센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던 찬열
이 이 상황이 많이 익숙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 뭐. ” 툭하니 내뱉는 그 한마디에 하려고 했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가라. 찬열아 이리와. 여기저기서 그의 친구들
이 그를 부르는게 느껴졌다. 따가운 눈총들이 나를 벌벌떨게 만들었다.


“ 할말없냐? ”

…….

“ 간다. ”


또 이렇게 흘러갔다. 내 4번째 고백은.



바람이 분다. 감흥없는 눈빛으로 칠판을 쳐다보다 시선을 뒤로 옮겼다. 엎어져있는 백현의 옆자리에 앉은 찬열이 알이 없는 안경을 만지작거리다 마른세수를 했다. 그런 찬
열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 내 책상위를 짚는 딱한 소리에 반자동으로 앞을 쳐다봤다. “ 뭐보니, 너? ” 깐깐한 영어선생님이 안경을 쓱 올리며 내게 물었다. 아, 아니요. 
, 그게…. “ 너 요즘 영어 성적 많이 떨어졌더라. 공부 좀 해. ” 제대로된 말을 하기도전에 말머리를 끊어버리던 영어선생님이 긴 막대기로 내 책상을 두어번 짚다 칠판 앞
으로 돌아갔다.


「 박찬열 그만봐, 미친년아. 」


…….

선생님이 교과서를 보며 설명을 하는 동안 내 앞으로 툭날라온 잔뜩 구겨진 포스트잇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펼쳤다. 안에 쓰여진 글자를 읽자마자 대각선 옆을 쳐다봤다. 
저가보낸 포스트잇을 읽는 내 모습을 낄낄거리며 보던 여자애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중지를 들었다. ‘ 더러우니까 쳐다보지마. ’ 그 여자애의 눈빛이 나를 옭아맸다. 그
래. 여자애를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틀어 창밖을 바라봤다. 손에 잡혀있던 구겨진 포스트잇을 갈갈이 찢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 * *


학교종이 치자마자 야자고 뭐고 집으로 갈 생각외에는 들지 않았다. “ 야자까지 째네, 미친. ” 이리저리 수근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책가
방을 쌌다. 서랍안쪽에 있던 교과서를 꺼내들어 가방안속에 집어넣고 필기구를 챙긴채 반을 빠져나왔다. “ 야 미친년, 어디가냐? ” 저의 무리와 함께 화장실에서 나오던 여
자애가 슬쩍 웃으며 물었다. 집. 단조로운 말을 한채 계단을 내려가려 발걸음을 옮겼다.


“ 뭐? 안들려, 미친년아. ”

집에 간다고. ”

“ 집? 네가 집도 있었냐? ”


비아냥대듯 어조로 말하는 여자애를 지켜보던 여자애의 무리들이 날 비웃기에 바빠보였다. “ 신기하다, 이런 거지년도 집이 있었구나. ”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서슴
없이 내뱉던 여자애가 시선을 돌려 뒤를 쳐다봤다. “ 야, 찬열아. 미친년이 집에간대. ” …찬열이가 있었구나. 찬열이라는 이름에 몸이 움찔했다. 떨궈지는 고개를 치켜들  
생각도 않고 누가 잡을새라 계단을 재빠르게 내려갔다.


“ 그러냐?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



쌀쌀한 거리를 정처없이 거닐다가 무엇에 이끌리듯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죽고싶다, 죽고싶어…. 반복적으로 되뇌이던 입술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내렸다. 죽어버릴
까? 정말 죽어버려? ‘ 그러냐?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 머릿속을 맴도는 찬열의 무심한 말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게,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찬열
아.


…….


소리없이 조용한 아파트 옥상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바닥에 몸을 뉘였다. 이 세상은 나에게 너무나도 가혹하다. 치가 떨리는 선생님의 잔소리와, 어느때부터가 당연하다
는 듯 차가워진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그 속에 함께 존재하는 너의 눈빛. 까만 밤하늘에 작게 그려진 별을 하나하나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간앞에 서자마자 눈
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왜 나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였을까, 친구와 함께 웃으며 일상이야기를 하지 못 했을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고백을 하고, 그 고백을 계기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사이가 왜 되지를 못 했을까. 왜, 왜 그랬을까 찬열아.


…….


무의식적으로 한발한발 허공을 향해 다가서는 발걸음을 늦출수가 없었다. 그것을 생각할때즈음엔.

나는 이미 죽어있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렸다. 네가 없는 이곳은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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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헣...............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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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먹먹해요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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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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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진짜...........우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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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ㅜㅜㅜㅜㅜ작가님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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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럴수가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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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그러지말지 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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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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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ㅜㅜㅜㅜ진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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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 소름돋앗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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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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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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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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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아..대박..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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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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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아 대박이다.... 소름돋았ㅇ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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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운이남네여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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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와진짜대박 이예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저징어웁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여신님 ㅠㅠㅠㅠㅠ너무먹먹해요 ㅜㅜ여운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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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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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작가님 나한테 왜 이래요ㅠㅠㅠ 아 진짜ㅠㅠㅠ 슬프자나여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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