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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우현x성규/현성] 아해의 시간 01 | 인스티즈

 

 

 

[현성] 아해의 시간


W.전라도사투리

 

 


세상의 만물이 피어나는 생명의 계절 봄. 하지만 그 해의 봄은 나에게 한 없이 잔인하고 모질기만 했다.

 

 

01.

 

 

부모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저 책임감 이 었을 것이다. 어린나이 그저 즐기기 위해 서로를 안았었던 부모들은 덜컥 나라는 짐이 생겨버렸었다고 한다. 24살에 젊은 그들은 한 생명을 지워 버리지 못 한 그 지난 날를 그들은 평생의 오점이라 생각하며 후회하고 살아갈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할 것이다. 세상 만물에게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지금의 나도 앞으로의 나도.

 

따듯했다. 4월의 봄은 정말인지 따듯하기만 하였다. 추운 겨울이 언제 왔었냐는 듯 그렇게. 나의 하나뿐인 아버지는 추운 겨울과 함께 저멀리 떠나가버리셨다. 24살의 원치 않던 어머니의 임신에 책임감을 지고 결혼을 하셨던 두분은 결국 14년만에 서로의 길을 가셨다. 꽤나 오랜시간 두 분은 부부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광대가 외줄타기를 하듯 그렇게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였으니까 말이다. 처음 부모의 이혼 소식에 별 감흥은 없었다.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가지말라고 애원할 자격 조차 내게는 없었으니 말이다. 12살 너무나도 어리기만 했던 나는 모든 진실을 알아버렸고 이제는 그들에게 사랑을 구걸하지도 않았다. 그저 웃음거리 광대처럼 내자신을 숨기고 살아갈뿐. 어느 누구도 나라는 사람을 알지는 못 했다.

 

아버지의 육체가 빨간 불길과 함께 타들어가 저 하늘로 검은 연기가 되어 올라 갈때쯤 3년만에 어머니라는 사람을 다시 만났다. 나의 동생도 함께. 그녀. 나의 어머니였던 여자는 너무나도 헬쑥해져 있었다. 어린나이 억지로 헤어져야 했던 나의 동생은 이미 나보다 더 많이 큰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는 아버지의 친구라고 불리던 이제는 나의 어머니였던 그리고 나의 동생이였던 그들의 곁에서 그녀의 남편이 되고 그의 아버지가 되어 든든한 버팀목. 가족이 되어 있었다. 또 다시 크나큼 괴리감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크토록 원하던 이상적인 가족... 그 모습 자체였다.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아버지가 떠난 후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나의 양육권은 전적으로 어머니였던 사람에게 자동으로 가게 되어있으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그림속에 먹물을 튀길 생각 조차도 없었다. 그저 나는 저들의 곁에서 겉돌 것이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납골당에 안치한 후 아버와 단 둘이 살았던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5일의 시간 동안 사람의 온기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정말이지 싸한 정적만이 온몸을 감쌋다. 똑딱거리는 시계추 소리가 전부였다. 그래 그것이 전부였다. 이집에는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아버지의 수 많은 유산들 중 하나. 그리고 부셔버리고 싶은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 중 가장 잔혹한 장소로 기억될 이곳.

 

높은 아파트 건물 위를 올려다 보며 손에 쥐어진 핸드폰을 다시 한번 내려다 보게 된다. 기대감 보다는 망설임. 그래 망설임과 두려움이 가슴 속 한 구석에서 온몸을 마비시킬 정도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제 더는 잃은 것도 상처 받을 것도 없을 심장인데. 이상하게도 심장 한 구석을 무언가로 찌르는 듯한 싸한 느낌을 받는다. 피할 수 없다. 도망칠 수 없다. 나는.

 

'어서오렴.' 그녀의 한 마디가 어쩐지 커다란 가시같이 박혀온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보였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사람은 저 마다 가면을 숨기고 산다고 한다. 그 숨긴 가면을 때에 따라 바꾸어 쓰기도 하면서 말이다. 지금 그녀와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네가 온다고 해서 방 청소를 해두기는 했는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다."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뭐 불편..."

"저 짐정리 해야하는데 잠시만 나가주실 수 있으세요?"

"...그래."

 

불편하다. 온몸이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피곤함에 찌든 몸뚱이지만 본능적으로 그녀와 단 둘이 있는 것을 피하고 싶어 들리지 않는 악을 지르고 있었다. 머릿속은 빨간 비상등을 요란하게 켜놓은 채. 그녀가 나간 방은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다. 풀썩 노곤한 몸을 침대 위로 누이니 눈커플이 무섭게 깜박인다. 코 끝에서는 새 침구의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고 약간의 시멘트 냄새 비스무리한 것도 올라오는 것같아 괜히 헛구역질이 나올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내속을 뒤집어 놓으며 비릿하고 역겨움을 토해내는 것일 수도 있었다. 미술관의  가장 아름다운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는 한폭의 예술화 처럼 화목해 보이는 이 가족이 너무나도 부러워서. 12살의 나라면 지금 이상황을 어찌 대면했을까. 도망쳤을까? 아니면 상황을 맞섯을까? 잘 모르겠다. 12살의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으며 많은 것을 알아버린 버림받은 소년일 뿐이니 말이다. 나는 항상 겁쟁이였으니까. 식사시간은 단조로웠다. 보통 가정과 다를 것 없는. 다른 것이 있다면 이방인이 껴있다는 것.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만 이 부엌을 가득히 채우는 것 같다. 차라리 혼자 식사를 하거나 굶는 게 나을 정도의 침묵이었다. 이런 침묵은 반갑지 않다. 아무리 내가 이들과 말을 섞기 싫어도 나란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침묵으로 일관 하는 것은 말이다.

 

"잘 먹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먼저 일어나 볼게요. 피곤해서요."

"그래. 아. 우현아. 너 내일 성종이 학교 끝나면 네 교복 맞추러 시내 갔다오렴."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거니까. 목요일 부터 성종이와 함께 등교하렴."

"네."

"그리고... 저번 학교에서의 행실은 이제 버려주렴."

"처신 똑바로 알아서 합니다. 걱정 마세요."

 

역겹다. 뱃속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더럽고 추잡한 기분이다. 계속해서 축 내려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보이며 그녀에게 웃어 보이며 그녀가 나를 위해 준비한 나만의 공간으로 향했다. 나만의 공간이라고 해봐도 역시나 이곳 조차도 이국적이게 느껴질 뿐이다. 그래도 그들만의 공간에 내가 마음을 놓고 쉴수있는 안식처였다. 안락하지만 안락하지 않은. 조금은 언벨런스한 그런 공간. 하아- 숨막혔던 공간을 벗어나니 숨통이 조금을 트이는 기분이다. 털썩 몸에 모든  힘을 빼고 침대에 몸을 묻어버렸다. 온몸 구석 구석이 피곤함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만 같아 그대로 눈을 감아 버렸다. 내가 빠져나온 저들의 식사 자리에 피어나오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 나의 모습과 어린 나의 동생의 모습. 바들바들 떨며 나의 몸에 기대어 오던 동생. 그런 동생의 여린 등을 토닥이던 나의 작은 손. 거의 방치 수준에 가까웠던 부모들 덕에 우리의 어린 시절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었다. 하늘은 이미 어둠으로 덮혔거늘 돌아올 기색을 보이지 않는 부모를 기다리던 미련한 나의 어린 동생.

 

헉헉- 거리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몸을 일으켜 방을 한번 둘러 보니 문득 또 낮선 풍경에 몸을 흠칫 한번 떨어버렸다. 어릴적 아무것도 모르던 나. 부모를 한 없이 기다리던 어린 나. 미련하고 바보같은 나. 약했던 나를 다시 꾸었다. 멍청하게도. 갈증이 난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갔을 때는 남자가 분주하게 나갈 차비를 하고 있었다. 우뚝 자리에 멈추어 서 그를 바라보니 그 또한 분주하게 움직이던 몸을 멈추어 서고는 나를 바라 보며 유하게 웃어 보였다. 그의 웃음에 나는 그저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주방으로 숨어 들어왔다. 정확히 말해서는 그를 피해서 들어 온 것이지만. 또 다시 물 밀듯 갈증이 밀려왔다. 서둘러 갈증을 해결하고 들어가 피곤한 몸을 뉘이고 싶었다.

 

"우현아."

 

몸을 돌렸을 때는 남자가 내 뒤에서 자상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부름에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자 그는 머쩍은 듯 자신의 넥타이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네가 이렇게 같이 살게되서 기쁘단다."

"...저도요."

 

뻔한 나의 거짓말에 남자는 머쩍은 웃음을 지워버리고 다시 기쁘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 남자의 모습에 웃음이 낫지만 남자는 내 웃음이 나 또한 자신과 같은 마음인줄 착각하는 듯 보였다. 나의 웃음은 그저 자조적인 웃음이였을 뿐이다.

 

"필요한게 있으면 뭐든 말하렴."

"네."

 

남자의 말에 짧게 답한 후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 도망치듯. 아니 도망쳐 방으로 들어왔다. 또 다시 피곤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


 

안녕하세요! 전라도사투리 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지금 소년 열애사를 연재 하고 있었는 데 또 다시 제가 슬럼프를 겪고 말았어요. 그래서 소년 열애사는 연중하고 텍본으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에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거든요. 그래서 제가 예전에 생각해 놓은 '아해의 시간' 이라는 작품으로 돌아왔어요. 이게 반응이 있을 지 없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제 팬픽은 반응이 그리 썩 좋은 것들이 아니여서 상관은 없지만 아해의 시간은 정말 개인적으로 아끼고 있었던 팬픽이에요. 소재도 괜찮은 것 같고(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지막 정말 반전 있는 팬픽이거든요. 예전에도 연재를 하기는 했었는 데 정말 반응이 없어서 접었던 픽...ㅠㅠ 이번에는 반응이 없어도 그냥 가려고요. 일단은 그냥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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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우입니다. 헐 그대 왜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제가 얼마나 맣이 기다렸는데요. 엉엉 ㅠㅠ 그대 이번 글 기대되요! 소년 열애사는 아무래도 텍본이니 제가 1등으로 받을거에요! 흥흥! 아잌,그대 오늘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현이의 이야기였다니, 기대되네요 ㅠㅠ 어휴, 왜이렇게 오분이 가지 않는 건지요 엉엉 제가 딱 인터넷을 끄려고 할때 그대가 오셨네요, 허허- 그대는 타이밍도 예쁘셔라 헐 지금 2 올라왔다고 쪽지옴 헐 그대는 제 사랑 그대 영원히 사랑할게요! 엉엉 ㅠㅠ 그대 정말 최고최고 짱짱!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거니까안오면 때찌때찌!!!ㅠㅠ 진짜 연중하지 말아요, 그대는 내 사랑이니까!!!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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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토마토에요ㅜㅜㅜ 그대 완전 오랜만인거같아요.....안돼...연중이라니ㅜㅜㅜㅜ 말도 앙돼여ㅜㅜㅜ 저 이제 널널해져서 완전 자주 올껀데ㅜㅜㅜ 그대 글에 꼬박꼬박 댓글도 다시 달껀데ㅜㅜ 연중이라니.....이 불성실했던 독자 엉엉 웁니다ㅜㅜㅜ 그나저나 아이고 가족간에 갭을 느끼는 우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어쩌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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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암호닉신청이요! 몽림입니다~ㅎㅎ 저 신알신하고 가요. 글 올라올때마다 꼬박꼬박 읽고 댓글남길거에요ㅠㅠㅠ 연중은 그니칸 아니아니아니되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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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재밋당ㅠㅠㅠㅠ 몰입도짱이었어여 !!담이야기궁금하네여 그대 연재 계속해쥬세여!!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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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큐큐에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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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감성 이에요 ㅠㅠ 와대박 ㅠㅠ 역시그대 ㅠㅠ 문체쩌는듯 ㅠㅠ 대박좋아여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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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무럭자리예요! 럴수럴수 이럴수가 단 한편 읽었는데 늪에 빠진듯한느낌!!! 헤어나올수가 없네요 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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