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이 원래 양성애자인건 알았지만 전지현이 이상형이라고 밝힐줄이야.
"우리 현이- 화났쪄?"
"저리 안 꺼져?"
게다가 버젓이 나란 사람이 애인이라는놈이!
진짜 질투 안 하려고 해도 질투가 너무 난다.
"우현이 형 지금 엄청 화났나보네."
"그러게. 웬만해선 성규 형 앞에서 욕은 안 했잖아."
이것들이…. 지금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데 기름을 들이붓나.
"너네 저리로 안 가?"
"워워워. 공주님 일단 진정하시고 정신 차리세요."
거기에 능글능글한 저 할애비까지.
니들이 팀멤버가 아니라 웬수같다.
"미안해. 화풀어."
"됐거든. 저리 가."
하여간 짜증나는 것들.
◈
그 후로 며칠이 흘렀을까. 성규 형도 지쳤는지 둘 다 아무말 없이 지낸지 벌써 사흘째다.
"형. 이건 좀 심각하다고 보지 않아?"
"뭐가."
"성규 형이랑 싸워도 금방 풀리더니 지금은 왜 이래."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번엔 성규 형도 먼저 다가오지 않을거같다.
"나도 답답하다."
"음... 형. 이 방법은 어때?"
"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보다 더 효과 좋은거야."
"...진짜?"
그렇게 난감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던 중, 이성종의 제안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응. 여장하고 걸그룹 댄스을 추면 금방 풀릴걸."
"...차라리 죽으라고 해라. 그건 너무 쪽팔려서 못해."
하지만 듣고 나니 내 자존심 때문에 안 하려고 했으나
"그러면 계속 이렇게 살던가."
"..."
계속 이런 상황을 만들 수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
이성종이 제안 덕에 이틀만에 소녀시대 태티서의 트윙클을 다 외워버렸고(의외로 춤이 쉽더라)
그리고...
"와. 형 정말 이쁘다."
"아씨... 이게 뭐야..."
데뷔 전에 했던 여장 이후로 두번째 여장을 하게 됐다.
"다됐으면 투덜대지말고 얼른 들어가봐."
"알았어. 넌 노래 틀 타이밍이나 잘 맞춰."
다행인건 요즘 스케줄이 없어 노는날이 많아져 멤버들이 다 나갔다는 점이다.
(귀차니즘의 정석인 성규 형을 빼고.)
"성규 혀엉…."
"왜."
"나 좀 봐봐..."
아 진짜 쪽팔려서 미치겠다. 여장까지 모자라 걸그룹 댄스라니.
나의 소심한 부름에 한참 만지작거리던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날 보는데 놀랐는지 눈이 커진다.
그럴만도 한게 진짜 태티서의 멤버들처럼 화장 하고 가발 쓰고... 의상까지 비슷하게 입었으니까.
「숨겨도 Twinkle 어쩌나 눈에 확 띄잖아」
그리고 방문쪽에 숨어있던 이성종이 노래를 틀기 시작해 준비했던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남우현. 이리와봐."
춤이 거의 끝나갈때쯤 이성종이 갑자기 노래를 끄더니(그 후 여보세요라고 하는 소리가 들린거보니 전화가 왔나보다.)
타이밍도 절묘하게 성규 형이 날 부른다.
"왜..."
"형 얼굴 제대로 보자. 고개 들어."
그리고 가기 싫지만 마지못해 가니 숙여진 내 고개를 손으로 잡고 들게 한다.
"갑자기 너답지 않게 걸그룹 댄스를 추다니. 뭔일 있어?"
"그거야... 형이 전지현이 이상형이라고 하더니…."
"..."
"내가 질투나서 삐친거땜에 형도 삐쳐갖고 이런거 아냐."
"...그랬어?"
"...웅."
그런데 어쩌다보니 약간 진지하면서도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러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이렇게 크게 할 필요는 없잖아."
"말로 하면 안 들어줄거같아서 그랬지…."
"그렇다고 여장까지 하면 어떡해. 여장 안 해도 충분히 이쁜데."
"...이성종이 제안한거야. 나한테 그러지마."
아 진짜 이 형 갑자기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솔직히 여장한 모습도 정말 이뻐. 막내가 웬일로 좋은일 했네."
"혀엉…."
그러다가 갑자기 내 입술에 형의 입술이 닿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사과의 선물."
"..."
하여간 능글맞기는 나보다 더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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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망글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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