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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경수] 브라더콤플렉스 김준면08(부제: 종대의 이야기) | 인스티즈

[준면/경수]브라더콤플렉스 김준면08

 

 

 

 

 

 

 

 

"승도야 이거 너 먹어."
"어? 이게 뭐야?"
"이거 우리 엄마가 오늘 나 먹으라고 싸준 브라우니인데 진~짜 맛있다! 너 주고 싶어서 내가 엄마보구 더 많이많이 싸달라구 했어!"
"정말? 진짜 고마워~!"

종대는 승도가 정말 좋았다. 종대의 나이 5살. 맨날 엄마 품에서 살던 종대가 영어 유치원을 처음 다니게 되었을때 종대는 정말 가기가 싫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알 수 없는 이상한 언어...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와 떨어지기가 가장 싫었다. 엄마에게 매달려 가기 싫다며 울며불며 매달렸을때
종대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던 엄마가 처음으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 종대를 위한 일이라며 엄마는 무조건 종대를 알 수 없는 언어가 있는
건물로 밀어넣었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유치원을 다니게 된 종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는 커녕 매일 울면서 집에 보내달라고 땡깡을 부렸다.
매번 그러는 종대의 모습에 선생님들도 지쳐서 나중에는 종대를 어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같이 다니던 동급생 아이들 역시 매일 울상을 짓고,
뾰루퉁해있는 종대를 멀리했다. 그렇게 종대가 외톨이가 되어가던 중 종대에게 문득 한 아이가 다가왔다.

"종대야 안녕?"

책상에 앉아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던 종대가 자신을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종대의 눈에 들어온건 키는 종대보다 작지만 똘망똘망한
큰 눈을 가진 남자아이였다. 귀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 괜스레 종대의 조그만 두 볼이 발그레졌다. 종대 역시 수줍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아...안녕...히...."

나쁘지 않은 종대의 반응에 기쁘다는 듯 그 아이는 종대의 손을 마주잡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김승도야! 너 되게 귀엽게 생겼다! 나랑 친구가 되지 않을래?"

종대는 자신보다 작은 아이가 자신을 보고 귀엽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자신에게 처음다가온 그 아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린 승도와
종대는 그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승도 역시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는 않았지만 종대가 수업에 뒤쳐지지 않게 곧잘 도와주었고, 그동안
종대가 사귀지 못했었던 유치원 친구들도 소개시켜주며 함께 놀도록 도와주었다. 또 종대가 엄마가 보고싶다며 가끔씩 울먹거릴때도 시계를 가리키면서
저 시계 바늘이 5시를 가리키면 엄마를 볼수 있다며 달래주기도 하였다. 승도의 자상하고, 의젓한 모습에 종대는 의지하기 시작했고, 차차 유치원
생활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승도는 종대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맨날 집에 돌아오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징징대던 종대는 엄마에게
승도의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그로인해 종대의 가족과 승도의 가족 역시 자주 밥도 먹고, 여행도 다니다보니 가까워지게 되었고, 종대와 승도는
초등학교, 중학교도 같은 학교로 가게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승도야! 오늘 우리 집에서 맛있는거 먹자!"
"아 안돼 나 오늘 희정이 집에서 놀기로 했어."
"뭐? 희정이? 그 맨날 핑크 머리띠 하고 다니는 못생긴애?"
"야 희정이가 뭐 못생겼냐 그렇게 말하지마."
"걔 못생겼어! 나보다 걔가 더 중요해?"
"아 무슨 소리 하는거야. 여튼 희정이랑 약속했으니깐 오늘은 너랑 못놀아."
"너 걔 좋아해?"
"응. 나 희정이 좋아해. 희정이랑 커서 결혼하기루 약속했어."

승도와 종대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해였다. 승도는 같은 반 희정이라는 이쁘게 생긴 여자애와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집에 갈때도 맨날 종대와
승도, 희정 이렇게 셋이서 가게 되었고, 영어 학원도 같은 곳이어서 갈때나 올때나 학원에서나 셋이 붙어있게 되었다. 종대는 갑자기 승도와의 사이에
껴버린 희정이 못마땅했다. 어떻게든 희정을 빼버려서 승도와 둘만 있고 싶었지만 희정이 잠깐이라도 안보일때면 희정을 찾아대는 승도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승도는 희정이 참 좋았다. 종대와는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희정과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엄마, 아빠 놀이도 종대와 할 때면
누군가는 꼭 여자인 척하면서 엄마가 되어야만 했다. 승도는 종대가 엄마 역할을 할 때도, 자신이 엄마 역할을 할 때도 뭔가 어색하고, 싫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분명히 자신과 종대는 둘 다 남자인데 왜 한명이 여자역할을 해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엄마, 아빠 놀이를 끝낼 때면
둘이 뽀뽀를 하고 끝내야했다. 이 규칙은 종대가 세운 규칙인데 자신의 엄마, 아빠는 자기전에 항상 둘이 뽀뽀를 하고 잔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 아빠 놀이를 끝내려면 그 의미로 뽀뽀를 꼭 해야한다고 했다. 승도는 만화에서도 그렇고, 동화책에서도 그렇고 뽀뽀라는 건 남자와 여자 아니면 엄마,아빠와
아기 이렇게만 하는 것이라고 보아왔다. 남자와 남자가 서로 뽀뽀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근데 자신과 종대가 뽀뽀라니. 종대가 원해서
항상 눈을 꼭 감고서 뽀뽀를 하고 엄마, 아빠 놀이를 끝냈지만 승도는 매번 고역이었다. 승도는 진짜 여자아이와 엄마, 아빠 놀이를 하고 싶었다.
여자인척하는 엄마 역할 종대가 아닌 예쁘고 귀여운 여자 아이가 엄마 역할을 하고 자신이 아빠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런 승도 앞에 나타난 같은반
여자 아이 희정은 엄마 역할을 하기에 딱인 예쁘고 귀여운 여자 아이였다.

희정과 승도 사이를 방해하는 종대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결국 5학년이 되던해에 희정은 승도의 곁을 떠나버렸다.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희정을 좋아했던 승도는 모든게 종대 때문인 것만 같아 종대가 너무 미웠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오던 친구였기에 쉽게 헤어질 수 없었다.
그렇게 희정이 떠나간 자리에 승도와 종대 다시 둘만의 세계가 형성되었다. 종대는 승도를 되찾은 것 같은 기분에 마냥 행복했다. 그래서 승도에게
더 잘해주리라 마음을 먹게되었다.

하지만 종대와 승도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종대는 승도에게 더 많은 것, 가능한 모든 것들을 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승도는 그런 종대가
부담스러웠고, 종대를 피하기 시작했다. 원체 붙임성이 좋았던 승도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종대와 거리를 두었다. 또 그 속에서 예쁜
여자 친구도 사귀기 시작했다. 종대의 분노와 질투는 날이 갈수록 깊어 갔고, 그에 비례해 종대의 괴팍함과 승도에 대한 집착은 심해졌다.


"승도야~! 나왔어!!"
"어. 그래 종대야."
"왠일로 카페야?? 히히. 진짜 오래만이다~너랑 둘이서 이렇게 보내는거! 우리 카페에서 떠들다가 영화 볼래? 영화는 내가 쏠께!"
"아니 종대야 그게 아니고.."
"응?"
"우리 절교하자."

종대 해맑게 웃던 입꼬리가 삽시간에 내려갔다. 종대는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는 듯 승도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였다. 종대의
눈빛에 승도는 난처해하다가 결심했다는 듯 힘겹게 입을 연다.

"사실..어렸을 때부터 친해왔던 친구라서 너와 쉽게 멀어질 수 없었어..너한테 화나는 것도 많았지만 쉽게 끊을 수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나
사실..너 이러는 거 부담스러워.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 괴롭히고, 나랑 있을 때 훼방놓고..어쩔땐 무섭기까지해. 그동안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이제 더 이상은 못참겠어..나 너무 힘들고..너한테 없는 정까지 떨어지려고해. 미안하다 종대야."

그렇게 승도는 자신의 할말만 마친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갔다.

 

 

종대는 더 이상 승도에게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반에 찾아오지도 않았으며, 학교에 같이가자며 집 앞에서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냥 뭐에 홀린듯 초점을
잃은채로 다녔다. 가끔 복도에서 마주칠때나 집에 가는길에 종대의 뒷모습을 볼때면 승도는 마음이 여전히 편치 않았지만 저러다 나아지리라고 생각하며
넘기려고 애썼다. 이제 자신에게서 벗어나 자신보다 좋은 친구들을 새롭게 사귀기를 승도는 진심으로 바랬다.

쾅쾅쾅! 쾅쾅쾅!
밤 10시쯤 되었을까. 승도의 집 마당문을 누군가가 두드리는지 마당문이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과외 숙제를 하고있던 승도는 놀래서 자신의
창문 밖으로 마당문을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승도야아~나야~종대에~승도야아~나와바아아아~"

종대였다. 어딘가 혀가 꼬이는 발음에 걱정이 된 승도는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승도가 마당문을 여는 순간 비틀거리던 종대의 몸이 곧바로 승도의
품으로 떨어진다.

"우흐...."
"야...너 술 마셨어?"
"우웅...종대 술마셨서..."
"야 너가 무슨 술이야!"
"웅...종대 술 마시면 안대?? 종대...종대 너무 슬퍼서 술 마셨서..그고..아빠 와인장에 있던 술...하나 빼서 마셨서..."

승도는 자신의 품에 얼굴을 묻은채 웅얼웅얼하는 종대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슬픈 눈으로 종대를 쳐다만 볼 뿐이다. 한참동안 승도의 품에서
얼굴을 묻고있던 종대가 얼굴을 번쩍 들어 게슴츠레한 눈으로 승도를 바라만 본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 당황한 승도는 애써 종대의 눈빛을
피한다. 종대는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린 승도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는 자신을 보게하면서 입을 연다.

"승도야...키스...해...줘..."
"뭐...?"
"키스...키스 해줘...딱 한번만...나한테 딱 한번만 키스해주면...나...이제 더 이상 귀찮게 안할께...나..이제...너희 집 찾아오는 일두 없을 거구..
너한테...말도 안걸께...키스한번만 해주면...나...너 좋아하나봐..처음엔 몰랐어...몰랐는데...나 게이인가봐...흑...널...좋아...읍!"

승도의 입술이 말없이 종대의 입술로 부딪힌다. 곧이어 승도의 혀는 거침없이 종대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서툴렀지만 승도는 종대를 곧잘 리드했다.
승도의 혀가 종대의 치열을 햝기 시작했고, 종대는 힘이 부쳤는지 숨을 헐떡거렸지만 입술을 떼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때 순식간이었다. 마당문 앞에
화분을 든채 서 있는 유라가 승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유라와 눈이 마주친 승도는 너무 놀라 곧바로 종대의 어깨를 쳐내어 종대를 떨어트렸다.

"유...유라야..."

종대의 얼굴까지 확인한 유라는 놀란 나머지 들고있던 산세베리아 화분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화분은 날카로운 파편조각들이 바닥에 널부러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유라의 동공은 심하게 흔들렸고, 승도가 다가가려하자 유라는 횡성수설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나..나는 그냥..너희 어머니께서 산세베리아가 필요하시다길래...엄마 심부름으로..."
"유라야..진정해. 진정해."
"우으...이게 진정할 일이야! 그동안 나 속여온 거였어? 김종대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냐고!!"
"유라야 그런거 아니야. 진정하고 내말 좀..."

유라는 승도를 더럽다는 눈빛으로 보더니 승도의 말을 듣지도 않고 뛰어가 버렸고, 승도는 유라의 뒤를 쫓아갔다. 혼자 승도의 집 마당에 남게된 종대는
다리를 모으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곧 일어나 자신의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종대와 승도가 사귄다는 이야기가 학교에 퍼지는 건 삽시간이었다. 모두들 종대와 승도가 복도를 지나다닐때면 수군거리기 바빴다. 사람들은 항상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법. 상류층 집안들이라고 별반 다를껀 없었다. 종대와 승도의 이야기가 상류층 집안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이는 승도와
종대의 부모님의 귀에도 들어갔다. 승도의 부모님은 말없이 승도를 유학보냈고, 종대 역시 소문이 퍼진이상 명문사립학교는 더 이상 다닐 수 없었기에
명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산층 자제의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중학교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종대와 승도는 그렇게 마지막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채
헤어지게되었다.

 

종대는 그 후 전학 간 학교에서 조용히 보내는 듯 싶었다. 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그 학교에서 좀 논다 싶은 아이들이 종대의 과거를 캐내어 종대를
농락하기 시작했고, 종대는 그들의 심심풀이 먹잇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호모새끼가 이쁘게 생겨가지고 남자를 홀린다느니 어쩐다느니 성적 농담을
일삼았고 시간이 지나자 자신들의 농담을 무시로 일관하는 종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들은 방과후 남은 교실에서 종대를 단체로 겁탈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종대의 몸과 마음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었고, 종대의 마음 속에는 분노가 한가득 응어리지게 되었다. 종대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졌다.
자신을 지나가는 지렁이 짓밟듯 무참히 짓밟은 그들을 똑같이 짓밟아주고 싶었다. 종대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운동을 시작했고, 개인 사범을 붙여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종대는 점점 강해졌고, 더 이상 여리고 나약한 종대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종대의 복수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어느날에 시작이 되었다.

"야~! 김종대~! 여기다! 창년아 빨리와! 시발 존나 느리네"

종대는 자신을 공사장으로 불러낸 그들의 위치를 재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했다. 눈 대중으로 동선을 파악하고, 한명당 몇분이 걸릴까도 잠시나마 생각해
보았다.

"야 이번에는 SM플레이어야. 이 수갑차고 존나 쌔끈하게 우리를 유혹..ㅎ...ㅐ 윽!"

퍽! 종대의 발이 그들 중 한명의 얼굴을 가격한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어서 달려드는 아이들을 차례로 넘어뜨렸고, 단 몇분만에 5명의 아이들 모두를
기절시켰다. 종대는 숨을 고르며 차근차근 쓰러져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의 얼굴을 보니 또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른 종대는 쓰러져
있는 아이들을 다시 발로 짓밟아 대기 시작했다. 종대의 발길질에 그들은 피를 토하며 헐떡거렸고, 부들부들 거리는 손으로 종대의 다리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종대는 가차없이 벌레 대하듯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던 그들을 떼어내었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그들에게 엄포를 놓듯 말했다.

"너네 내가 이렇게 만든 거 말하면 알지? 너네 말대로 내가 상류층에서 떨궈져 나온 찌끄래기라 쳐도 니네보다 급이 높은건 변하지 않아. 입밖으로
쓸데없는 말 내뱉는 순간 어떻게 될건진 너네가 더 잘알거다. 알아서 기어라."

 

 

그들은 종대의 엄포대로 아무말도 입밖에 내지 않았다. 오히려 퇴원하자마자 종대를 떠밭들길 원했고, 종대 역시 자신이 그들의 우위에 있다는 승리감에
젖어 거부하지 않았다. 종대와 그들의 바뀐 관계구도에 대해 학교의 많은 아이들은 의아해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입밖으로 내는 일은
없었다. 이제 모두들 종대를 두려워했고, 무서워했다. 종대는 그에 힘입어 쓸데없이 폭력을 일삼았고, 주변 학교의 좀 논다 싶은 아이들까지 모두
지배하게되었다. 종대는 이제 그 동네에서 최강자가 되어있었다. 이제 아무도 종대의 과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들도 졸업을 앞둔
와중에 시끄럽게 이러니 저러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했다. 무엇보다 종대의 집안이 그 행동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종대는 눈에 뵈는 것 없이
날뛰었고, 그 상태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입학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종대의 나쁜 버릇은 고쳐질 줄 몰랐고, 결국 학교 로비에서 자신을
기분나쁘게 쳐다봤다며 지나가던 아이를 무자비하게 패는 바람에 권유를 가장한 강제 전학이 결정되었다. 늘 그래왔듯 자신의 집안이 사람들의 안주거리로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종대의 아버지는 조용히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로 종대의 전학 수속을 밟았고, 종대는 반 강제적으로 아버지의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종대는 아버지의 학교를 다니게 되면 자신이 아버지의 감시망 속에서 학교를 다녀야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응책이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마침내 종대의 학교가 옮겨졌고, 바뀐 학교에서의 공식적인 첫 등교날이었다. 새로운 담임을 따라
새로운 교실에 들어가 교단 앞에서 시큰둥하게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둘러보던 중 종대의 눈이 어느 한곳에서 멈춰졌다. 작은 몸집에 크고 똘망똘망한
눈...종대는 한동안 뛰지않았던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 저 저기 앉고 싶은데요."

승도와 똑 닮은 그 아이의 이름은 도경수였다. 

 

 

 

 

 

 

독자님들~!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계속 종대의 과거씬에서 글이 막혀가지고...꽤나 애먹었네요...ㅎㅎ

주말동안 정말 방탕하게 놀았습니다! 음화화!!

그리고 저번편에 제가 소심소심하게 암호닉 언급했었는데요...ㅎㅎ

댓글에 또 닉 언급해주신 영상있는 루루님과 텐더님....ㅠㅠ 저 진심 눈물날뻔...

저도 왜 제가 눈물이 날라고 했었는지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네요ㅎㅎ

많지는 않지만 저를 꾸준히 찾아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사랑해여!!!!!!!(수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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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첫댓글이네요ㅋㅋㅋㅋ종대에게 이런 과거가 잇엇다니.....멘붕ㅋㅋ항상 잘 읽고잇어요 건필하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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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감사합니다!!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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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종대가 그래서 경수한테 그렇게 된거구나 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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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텐더입니다 종대도 정말 아픔이 있는아이었군요ㅜㅜ잘보고갑니다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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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꾸준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올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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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과거편을읽으면서종대가많이안타까웠어요...승도와는가장가까운사이였고다른아이들처럼자신을멀리하지않고다가와준그순간부터종대는승도를좋아하고있었던게아닐까하는생각이드네요그리고곁에두고픈존재였기에더집착하고구속했던것같아요놓치고싶지않으니까더꽉조여가는거죠...ㅠㅠㅠㅠ엉엉...종대야...경수에게..모진말을한건사실자신에게한소리가아닌가싶네요지금의경수의모습의과거의자신의모습과겹쳐보여서..그리고종대가말했듯이경수가승도를닮아서더그랬던게아닐까요...자신처럼되지않길바라는마음이삐딱하게표출된게아닐까...하는..제..생각^^;;;;새벽이라그런지글이횡설수설정신없네요...오랜만에와서다시되새김질하구왔어여(멍...)언제읽어도제취향...탕탕!!저격당함ㅇ<-<쥬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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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
글을쓰다가도 제가 올린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을때마다 힘이 쭉 빠질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독자님처럼 소수의 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나름대로의 느낀점을 적어주실때마다 힘이나네요. 특히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참 힘이되요! 독자님처럼 몇없지만 저를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반드시 완결내겠습니다! 다음편은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뵐테니 기다려주세요~감사드립니다.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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