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진짜 나는 그게 아니고..화내지마!
이리와 경수야..제발.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
오늘 우결의 마지막화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결정했습니다.
후아...!!
드디어 콘서트 날 아침이 밝았다. 우동집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날밤을 까다싶이 하고 들어온 백현은 한숨도 자지 못한채 아침부터 리허설을 준비하러 크리스의 방으로 향했다. 역시나 눈가가 퀭한 변백현을 놀리지 않고 이 순간을 넘긴다면 천추의 한이 될거라 예감한 박찬열(이)가 개깐족을 시전하셨습니다.
"여-얼굴이 존나 걸작이구만. 못잤냐?"
"...내 얼굴 잘생긴거 아니까 닥쳐봐 쫌."
"야 아무리 니가 날고 기어봤자 이 그룹의 얼굴마담은 나야."
"마담이고 레지고 니가 다해쳐먹고 좀 닥치라고."
"레지? 레지? 너 지금 레지라 그랬냐!!다방레지??"
"......"
"어머-백현오빠 나 티켓끊어줭."
시간을 되돌려 다시 데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절대로 박찬열과 한팀을 묶으려는 크리스를 가만두지 않았을 건데..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박찬열의 깐족은 날이 갈수록 그 수위를 더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씨발아, 아직 도경수한테도 못들어본 오빠소리를 니새끼가 먼저 지껄여..?"
키는 작지만 주먹은 매운 변백현의 상큼한 아침이었다.
해가 중천에 뜬 무렵, 그제서야 눈을 뜬 우리의 도경수는 옆에 앉아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종대를 발견했다.
"...여기서 머해 종대야..?"
"여기서 머하긴. 니 잠시중 들고 있잖아 도경수 예쁜새끼야."
"...엉?"
"하는 일도 없이 잠만 존나게 많은 너를 위해 변백현이 나를 여기에 떨궈놨다고요."
어제 새벽 백현에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이끌려 일본으로 온 종대는 어제 벌어진 도경수 국제미아 소동을 오늘 아침 준면을 통해 들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잠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찍 잠든 탓에 제법 이른 시간에 눈을 뜬 자신을 귀신같이 알아챈건지 아니면 제가 자고 있었어도 깨우려는 심산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아침부터 제방을 찾은 백현을 보고 종대는 약 3초간의 고민 끝에 문을 열어주었다.
'일찍 일어났다 너.'
'그거 칭찬해주려고 왔냐 이 아침에?'
'아니. 경수 좀 봐달라고.'
'..야. 진짜 너 엥간치 해라.'
'나 이제 리허설 가야 돼.'
'그럼 도경수를 데려가세요 씨발아.'
'거기 존나 복잡해서 도경수 못데려가. 그리고 애가 아침잠이 많아서 일찍 못일어나는거 알잖아.'
'.....'
'조금 있다가 일어나면 심심해하니까 니가 옆에서 좀 데리고 있다가 밥도 좀 같이 먹이고 그래. 너는 일본어 좀 하잖아.'
'........'
'아, 그리고 어제 저녁 못먹었으니까 밀가루랑 찬거 먹이지마. 도경수 빈 속에 그런거 먹이면 체해.'
'...야.'
'그리고 최종 리허설 할때쯤에 같이 나와라. 맨앞 좌석에 경수 이름 붙여놨으니까.'
'...너 뭔가 착각을 하나본데요 변백현 개새야. 도경수 보모노릇은 너하나로 충분해.'
'나는 안충분해. 좀 해줘라 어려운 일 아니잖아.'
'...아 진짜..후...'
'부탁한다 김종대.'
미련없이 뒤돌아 가는 뒷모습이 딱 한대만 갈겼으면 싶을만큼 얄미웠지만 종대는 말없이 제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을 비롯한 악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변백현의 부탁에는 언제나 덤덤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도경수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지. 얼마나 제 연인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그의 눈빛과 행동. 가뜩이나 그 둘이 가장 힘들었을 당시에 가장 측근에서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서....
변백현의 부탁은 거절하기 너무나 힘든 것 중 하나였다.
게다가 저도 도경수가 혼자 있는다면 불안하기도 하고. 아무튼 손 많이 가는건 알아줘야된다니까 도경수 애새끼.
드디어, 엑소의 최종리허설이 시작됐다. 도경수의 소매를 잡고 질질 끌고 온 종대는 곧 큼지막히 경수의 이름이 붙은 좌석으로 향했다.
하..나 변백현 이 개놈이...도경수 좌석만 해놨네?^^ 아..나는 서서 봐라 이거냐?
경수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종대는 곧 진지한 눈빛으로 엑소의 리허설을 관람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디렉터였다. 음향이나 무대구성. 그리고 오늘 멤버들의 라이브 상태까지 종대는 꼼꼼하게 살폈다.
"..변백현 조금 이상한데?"
"...그러게...백현이 원래 안저러는데...이상하다."
본 콘서트와 똑같이 진행되는 리허설. 백현이 자꾸만 실수를 했다. 남들이 볼땐 알 수 없을만큼의 경미한 실수였지만 경수나 종대는 알 수 있었다. 변백현의 상태가 이상하다.
"..쟤 어디 아픈거 아니냐?"
"....어제 저녁까진 괜찮았는데..."
"너는 변백현 등에서 잠들어서 실려왔다면서 뭘 괜찮았대."
"...아니...너는 아침에 백현이 봤다며!"
"그러니까. 그때도 별다른거 없었는데.."
결국은 백현 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음악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엄격한 인간이 변백현인데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 후로도 백현은 네번이나 자의로 음악을 멈추게 하고나서야 리허설을 마쳤다.
드디어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경수는 백현의 대기실을 찾았다. 분주하게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로 메이크업을 고치고 있는 백현을 발견했다.
"백현아!!"
경수의 부름에 백현이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떠 뒤를 돌아봤다. 오빠..!라인 번져요...! 막내 코디의 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도경수에게 향했다.
"못보고 올라가나 했네. 리허설이 길어져서."
"응..근데 백현아, 너 어디 아파..?"
"내가 너냐. 어디가 아파 내가."
"아니..너 오늘 좀 힘들어 보여서.."
"..지금 오빠 걱정하냐 도경수."
사실 변백현의 오빠드립은 도경수가 싫어하는 베스트3 안에 들어가는 것 중 하나였으나 경수는 지금 그런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변백현의 컨디션 난조가 저때문인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맞지 뭐.
"...그럼 걱정하지 안하냐?"
"......"
"어제 나때문에 너 막 놀라고 추운데 나 업고 호텔까지 걸어오고 막...막...그래서..."
"..그런거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마. 혼난다."
"...하필이면 콘서트 전날에 내가 막 그래서...미안해..백현아."
"세상 삽질은 혼자 다하지 도경수."
"....."
"어제 너때문에 존나 놀란것도 맞고."
"......"
"어제 너때문에 존나 고생한것도 맞고."
"......."
"어제 너때문에 존나 힘들었던것도 맞아."
"......."
"이러면 마음이 편하냐. 다 너한테 환장한 내 잘못이지."
"........"
"...장난이다 임마. 어제 뭘 좀 하느라 잠을 잘 못잤어. 그래서 그래."
"..왜 못잤는데..내가 막 코 골았어...?"
하...진짜 이 귀여운 새끼 이거를 어쩌면 좋을까. 백현은 가라앉았던 기분이 다시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니, 사실 눈을 감고 있던 제 뒤로 저의 이름을 부르던 경수의 목소리를 들었을때부터 이미 백현은 살짝 웃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게 있다 도경수야."
"..치..뭔데 그러냐! 맨날 나한테는 말 안해주고."
"그래, 말은 안해도 키스는 해주잖아."
"야!!!"
"..이제야 좀 살겠네."
"뭐?"
"너 이렇게 와서 떽떽거리고 시끄럽게 구니까 살겠다고 이제."
"....."
"오빠가 좋은거 보여줄테니까 밑에서 응원이나 잘해라. 알겠냐."
"오빠 아니야!!!!"
"그래 나도 사랑한다니까."
개놈! 쌍놈!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놈! 변백현!
한창 무대가 달아오를 무렵, 갑자기 무대의 불이 꺼졌다. 공연의 3분의 2가량이 지났을 시점이었고 가장 팬들의 흥분 고조가 높아졌을 시점이었다. 변백현이 찍다가 하이킥을 날렸을것만 같은 VCR이 나왔던 화면에서 갑자기 도경수의 사진이 나왔다.
그러니까..
"저게 뭐야!!!!!"
도경수의 입벌리고 자는 사진이.
[추하게 자는 도경수.]
친절한 자막까지. 그리고 입벌리고 자는 도경수의 사진은 몇장이 더 이어졌다.
그리고 나선 변백현의 연습실에서 타이틀 곡에 맞춰 웃기게 몸을 흔들어대는 도경수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타령을 추는 도경수.]
"..저..저건 또 뭐야.."
이제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설 기세인 도경수를 기만하듯 화면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밥풀 질질 흘리는 도경수.]
[게임하다 잠든 도경수.]
[쭈쭈바 먹다가 터진 도경수.]
[떡볶이 국믈 다 묻히고 먹는 도경수.]
하나같이 도경수의 흑역사가 담긴 사진들 뿐이었다. 옆을 봤더니 도경수는 이제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힘내라 친구야.
그리고 환하게 웃는 도경수의 사진이 큰 화면에 가득 잡혔다.
[내가 사랑하는 도경수.]
종대가 보기엔 그저 느끼한 게이의 고백이건만 뭐가 저렇게 좋다고 난리 들인지. 소녀팬들은 이제 거의 목청이 찢어질듯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콘서트 재밌냐."
어둠속에서 들리는 변백현의 목소리에 팬들은 네!!!!!!하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티켓값 비싸지."
아니요!!!!!라고 대답하지만 속으론 맞다고 눈물 흘리겠지.
"근데 그거 내가 정한거 아니고 크실장이 정한거다."
제 오빠가 하는 말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소녀팬들은 이제 거의 실신 직전으로 웃고 있었다.
"많이 안뺏어. 5분만."
종대는 살며시 옆을 봤다.
"5분만 엑소 말고 변백현으로 시간 좀 쓸테니까."
도경수를 봤다.
"불만있는 애들은 5분만큼 티켓값 환불 요청해라."
그리고, 개지랄 똥을 싸세요 변백현. 이라고 종대는 생각했다.
종대가 그러거나 말거나 백현은 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여기서. 이 안에서."
경수는 곧게 백현을 바라봤다.
"제일 예쁘고."
닭살 돋는다.
"제일 귀엽고."
얼씨구, 느끼하거든?
"제일 섹시하고."
눈씻고 찾아도 섹시한 구석 없다더니?
"...제일 병신같은."
왜 얘기가 거기로 빠져!
"변백현이랑 만나준지 2년이나 되는 대단한 도경수씨 좀 일어나 주세요."
경수는 고개를 한 번 숙였다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 대단한거 해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던데요."
어제 준비한 이벤트를 하지 못해 제게 미안해할 경수를 아니까.
"도경수씨. 일단 나랑 만나줘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백현은 욕심을 버리고 가장 중요한 진심만을 전하기로 했다.
"도경수씨 인생도 미래도 목숨도 다 변백현이라고 해줘서 고맙습니다."
...백현의 말에 경수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꼬셔줘서 고맙다고 해줘서 고맙습니다."
...어제 그 현수막을 찾으러 가느라 잠 못잔거야 백현아?
"...나를 우주만큼 사랑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냥...그냥...내가 아는 것중에 가장 큰게 그거뿐이라서.
"도경수씨."
네.
"내가 너를 얼만큼 사랑하는지 아세요?"
아니요..감히 상상할 수 가 없어요.
"모르겠죠 당연히. 나도 모르니까."
그게 뭐에요 변백현씨 진짜.
"그냥 지금 도경수씨랑 키스하고 싶은 것 밖에는 모르겠는데요."
........
"내가 내려갈까요 니가 올라올래요."
.........
"내가 내려가는게 낫겠네 그죠?"
백현은 그길로 무대에서 내려와 경수의 앞에 섰다.
그리고 도경수만이 들을 수 있도록 속삭였다.
"작년에는 반지고 올해는 키스네. 그지?"
"...뭐가."
"너 도망못가게 묶는거."
"........"
"내년에는 뭘로 묶어야 되냐 진짜..벌써 고민이다."
"변백현..."
넌 벌써 1년 뒤를 걱정하냐?
그냥 지금 당장...
"빨리 키스나 해.."
"......"
"...급하니까."
얼씨구?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변백현보단 도경수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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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에피소드를 마치면 텍스트 파일을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서브커플을 넣을까말까 생각중인데 어떠세요? 어떤 커플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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