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라면을 끓여 먹기는 했는데, 다 졸아버린 국물에 짜디짠 라면을 택운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먹었던지라 학연은 속이 더부룩했다.
진짜 게이 로봇에 충전 방식이 키스 그리고 섹...그래 그거라니. 정말 말도 안돼.
학연은 더부룩한 가슴께를 꾹꾹 누르며 또 한번의 한숨을 내뱉었다.
" 9번째. "
" ... 네? "
" 한숨. 9번째. "
쇼파에 앉아 저를 뚫어져라 관찰하고 있더니 한숨을 몇 번 쉬었는지 까지도 세고 있었나보다.
학연은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조금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는 저를 향해 한숨을 9번 쉬었다고 말하는 택운이 순간 귀엽게 보였기 때문이다.
택운은 내가 미쳤나봐 미쳤어 아니 원래부터 미쳤었지 게이로봇을 제돈주고 구매나 할 정도면 미쳤...지.
분명 택운은 토라졌다.
입술이 비죽 튀어나온 택운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동글동글한 정수리가 또 귀여웠다.
학연은 무섭기만 했던 택운이 잔뜩 토라진 아이처럼 행동하는것이 마냥 신기하고 귀여웠다.
제가 생각해도 자기가 주문해서 온 로봇인데 계속 싫다고 한숨이나 쉬고 있으니 속상할 법도 하네.. 싶었다.
인공지능이라더니 서운한 마음도 느낄 수 있나보다.
학연은 새삼 발전한 과학에 감탄하면서도 택운의 기분을 풀어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충전 방식도, 게이를 위한 로봇이라는 점도 마음에 안들고 환불? 폐기? 를 고민했던게 바로 5분전의 이야기인데
또 이 여린마음이 택운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를 돌려보내는 순간 그는 폐기되어 자신의 기억속에만 남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하겠는가.
학연은 택운이 앉아있는 쇼파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택운/학연] 너는 펫. 04
w. 유리엘
호갱님, 난 카만히 이쓸뿌니야 ㅇㅅㅇ
너는 펫. 04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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