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카만히 있었을 뿐이야. "
멀뚱멀뚱 자신을 바라보는 택운이 왠지 얄미웠다.
뭔가 로봇한테 말리고 있는것만 같아.
학연은 으으 하고 속으로 앓는 소리를 내더니 곧장 손을 내밀었다.
택운이 아까부터 계속 요지부동의 자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학연은 이내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 카만히 있지말고 일으키라고 바보 로봇아! "
그제서야 느릿하게 손을 뻗어 오는 택운에 학연은 씩씩 거리며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일으켜 달라더니 자기 혼자 일어났어.
택운의 작지만 높은 목소리가 학연의 귀에 쏙 들어갔고 학연이 다시한번 꽥!
[택운/학연] 너는 펫. 05
w. 유리엘
충전방식이 그렇다는건 쇼킹했지만 그래도 가벼운 포옹이나 쓰다듬는 걸로도 충전은 가능한것 같고..
물론 충분히 충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포옹이나 쓰다듬는걸 더 자주자주 하면 될것 같기도 하고...
" 그치 그치? 그건 필요 없는거지? 그.. 섹...세.... 그거.. "
" 필요해. "
제발 아니라고 해
그 입좀 다물으란 말야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되는데 왜이러는거야
학연이 결국 끄아앙 하는 괴상한 소리를 한번더 지르게 만드는 택운이 야속하다.
" 그렇지만, 섹스가 싫다면 키스 정도로도 버틸 순 있어. "
아니, 야속하다고 한거 취소 취소.
키스... 남자와의 키스라니 그것도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싫지만
그래도 섹... 그래 그것보다 더 하겠냐.
학연은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택운과 말싸움을 하기도 벌써 몇시간 째인지 학연은 계속해서 답답한 속에 가슴을 콩콩 때렸다.
내내 가만히 앉아서 가끔 한번씩만 대답해오던 택운이 갑작스레 학연을 향해 손을 뻗어왔다.
학연의 척추 부분에 손을 가져가는듯 하더니 어느 한부분을 꾹꾹 눌러왔다.
그리고 거짓말 처럼 속이 편안해져 오기 시작헀다.
" 꺼어어어어억. "
동시에 아주 큰 트름이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심드렁한 얼굴로 택운이 말했다.
" 더러워. "
" 뭐? 우씨... "
.. 근데 또 그게 맞는말이라 학연은 분하지만 복수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들부들 이놈자식 감히 생리현상을 더럽다고해? 로봇들은 생리현상 같은거 없으니까 고구마를 미친듯이 먹여도 소용 없겠지?
쯔증나 쯔증는드고!!!!!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학연이 어떻게 복수를 할지 한참을 생각하는 와중 또, 심드렁한 얼굴로 택운의 한마디.
" 그래도 예쁘다 내 주인. "
벙 찐 학연의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쪽 코에 쪽 몇번 입맞춤을 하던 택운이 또! 심드렁한 표정으로 쇼파에 드러눕고
어얽, 어어얽 하는 정체모를 소리와 함께 학연의 멘탈도 트름과 함께 공기중으로 분해되고 있었다.
그릏그 으므릏즈 읂그 뽀뽀흐즈 믈르그.....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라면 먹었던 그릇도 설거지하고, 택운과 몇번을 또 입씨름을 하고나니 벌써 저녁이 다 됐다.
택운이 들고 왔던 박스를 정리하면서 안에 있던 여벌옷이 단 한벌이라는걸 깨달은 학연이 택운에게 옷은 이게 다냐고 묻자 또 택운이 심드렁하게 응.이라고 말했다.
그럼 내일은 택운의 여벌 옷이라도 사러 가야하나? 태산이다 태산. 학연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월급날까지의 날짜는 아직 한참이다. 학연은 고민 끝에 택운을 일으켜 세웠다.
대충 자신보다 한 5센치 정도 커보이고 어깨라던지, 다리라던지 남자다운 점은 자신보다 훨신 발달했지만, 어느정도 체형이 맞아들었다.
물론 자신의 다리가 현저히 더 얇았지만. 윽, 남자는 다리인데 졌다.
" 아 다행이다. 그래도 내 옷 맞겠네! "
" 옷? "
" 그래 옷, 두벌 가지고 어떻게 살아. 당분간 내 옷 입어야 겠다. "
대충 흰 티셔츠에 잠옷 바지 하나 건네주니 또 아무말 않고 착하게 주워입는게 말 없고 새침한 동생 하나 키우는 기분이 들어서 내심 뿌듯했다.
조금 짧은 바지가 칠부 바지마냥 보이는게 웃겨서 학연이 실실 웃자 택운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왜 웃어? 라고 말했고
학연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치만 볼때마다 웃긴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단말야.
심지어 엉덩이가 바지 먹었어... 엉덩이 지못미.
학연이 튀어나오려는 웃음을 겨우겨우 눌러 내렸다.
자꾸만 학연이 웃음을 참기위해 이상한 표정을 짓자 택운도 뭔가 눈치챈듯 싶었다.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바지를 홱 벗어버렸다.
좀 타이트한 학연의 바지이다보니 속옷까지 내려간것이 문제였지만.
그래서 그 후로 어떻게 되었냐고?
학연이 으앜ㅋ엌앜!! 하며 알수없는 소리를 지르고
택운이 또 심드렁한 얼굴로 실수. 라고 말하며 속옷만 추켜세웠다는 그저 뻔한 후문.
호갱님 만족하실겁니다. 대물이예요 ^^
너는 펫. 05
마침.
* 다음화 불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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