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얼굴 안 나온 게 어디야..."
한참 뚫어져라 보다가는 이제는 해탈해져 핸드폰을 내려놨다. 역시나 했는데 며칠 동안 각종 SNS 사이트에 '전정국 선수 연애' '전정국 선수 여자친구' 등등 화려한 제목들과 함께 토끼탈 인형을 쓴 나와 정국이가 찍힌 동영상들이 돌아다녔다. 돗자리를 깔고 대놓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수가... 하루는 기사도 올라왔는데 연맹에서 선수 사생활 보호를 들먹인 탓에 몇 시간만에 기사가 내려갔으나 요즘 세상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이미 퍼질 대로 퍼져버렸다.
'미안해. 그날 가는 게 아니었는데'
자꾸만 정국이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관중의 관심이 주가 되는 연예인도 아니고 굳이 숨길 필요도 없는데 솔직히 미안할 게 뭐가 있나 싶어 오히려 정국이가 더 신경 쓰였다.
'그때 그냥 방송에서 말 안 했어야 했는데'
자꾸만 깊어져 가는 정국이의 자책에 하루에도 괜찮다는 말만 수십 번은 한 것 같았다. 그때 그 발언 또한 지금처럼 놀라서 패닉에 빠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내게는 좋은 일이었다. 물론 정국이를 찰떡같이 믿지만 그래도 여자 마음이라는 게 괜히 다른 사람들도 신경 쓰게 된다고 나 또한 자꾸만 늘어나는 정국이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잘나도 그냥 잘나야지 하도 잘났으니깐...
그러다가 역시 한국어는 끝까지 봐야 한다고 마지막에 여자친구가 부럽다니, 여자친구와 예쁜 사랑하라는 등 말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만약 밝히지 않았으면 내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는 말들이 없었을 테니 그건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잘한 일이었다.
사실 뭐 따지고 보면 이미 내가 먼저 정국이의 동의 없이 폭탄 발언을 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딱히 내가 뭐라 할 자격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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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다 찍고 잤고만~"
"부었어요?"
신발을 갈아 신은 뒤 고개를 들자 정국이는 유리문으로 얼굴을 확인하는 듯 싶었다. 학교도 제대로 못 나오는 데 시험문제를 풀 수가 있을 리가. 애초에 그날 무슨 과목 시험을 보는 지도 모르는 데 다 찍고 나서 책상에 엎드려서 잤을 게 눈앞에 선했다. 난 정국이와 다르게 평범한 학생이니 고작 그 종이 쪼가리에 나의 모든 것을 불태웠고 평범하지 않은 학생인 정국이는 시험이 끝나면 하굣길에 내 옆에 붙어 쭈쭈바 하나를 물고서 우울해서 땅굴까지 파고들 기세인 날 어르고 달래기 바빴고 가끔 기뻐서 날뛰는 나보다 더 기뻐했다.
"누나, 배 많이 고파요?"
"딱히 막 엄청 고프지는 않는데, 왜?"
배가 고파도 내가 안 고프다고 답하기 원하는 정국이의 눈을 보니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코치님이 잠시만 빙상장 들리라는 데 들렸다가 밥 먹으러 가도 돼요?"
왜 안돼요.
네가 그렇게 날 바라보는데 안 될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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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도 다음 시즌을 위한 선발전을 다 끝내고 나서 평소보다 여유로워졌고 나 또한 고3이지만 중간고사가 끝난 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양심에 찔리지 않게 맘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이었다. 그동안 방해가 되지 않겠다고 그저 묵묵히 옆에서 지켜만 보는 정국이에게 시험 마지막 날 끝나고 나면 새로 생긴 맛집도 가보고 카페에 가서 빙수도 먹자고 먼저 말하자 사귀는 사이에 참 소소한 일들인데 그날부터 정국이는 나와 다른 의미로 디데이를 세기 시작했다. 그런데 드디어 평범하게 데이트를 해보나 했는데 역시나 우리 사이에 빙상장이 빠지지 않는다고 오늘도 어김없이 빙상장을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추우니깐 휴게실에 있어요."
괜찮다고 말하기도 전에 내 등을 밀어 휴게실로 보내버리는 정국이 덕분에 꼼짝없이 휴게실에 들어가게 됐다. 추운 것보다 심심한 게 더 싫은데.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평일 낮에는 누가 빙상장에서 연습을 하나 궁금해 빙상장으로 연결되는 문을 열자 평소와 다르게 꼬마친구들이 링크장 위에서 연습 중이었다. 밖에서 트랙을 보는 애들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을 하는 친구들 같았고 뭐 여기까지는 정국이 덕분에 익숙해져 별로 놀랍지 않았지만 트랙 안에서 피겨를 하는 여자아이들이 보이는 데 너무 신기해 나도 모르게 홀린 듯 휴게실을 탈출해버렸다.
"와... 진짜 어리다"
항상 정국이와 같이 연습하는 다 큰 남자 성인들만 보다 가까이서 어린아이들을 보니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훈련을 하는구나. 출발선에 서서 장난을 치는 남자아이들을 보니 정국이도 어렸을 때 그랬으려나 상상을 하다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가 반대편을 봤는데 코치님 방에서 얘기를 하고 있을 줄 알았던 정국이가 빙상장 밖에 서서 코치님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손이나 한 번 흔들어 볼까 하는데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무리를 이탈해 스케이트를 타며 정국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친한 사이인가?"
같이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낯을 가리기도 하는 정국이와 꼬마 여자아이의 조합은 뭘까..? 그보다 내가 이상한 건지 분명 보이는 건 꼬마 여자아이의 뒷모습뿐인데 주위에는 하트가 두둥실 떠다녔다. 뭔가 마음에 썩 들지 않아 지켜보는 데 곧 이내 그 여자아이는 자신의 무리로 돌아가버렸다.
"언니는 피겨 안 해요?"
"나? 응! 그냥 구경 온 거야!"
한참을 그 여자아이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다른 여자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내 나이가 스물을 달려가는 데 피겨가 웬 말이니. 그보다 다시 그 무리를 힐끔 쳐다보니 그 아이들도 내가 궁금했는지 나와 잠시 눈이 마주쳤다. 딱 한 명만 빼고. 그 한 명의 시선은 아까부터 정국이에게 고정되어있었다. 아까 내가 본 하트가 틀린 건 아닌 것 같은 직감이 확 들었다.
"친구 이름이 뭐야?"
"설아요-"
"설아야, 저어기이 있는 오빠 보이지?"
"정국이 오빠요?"
"응. 저 오빠 언니꺼야"
멀리서 코치님과 이야기 중인 정국이를 아이가 손가락으로 콕 가리켰다. 내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내꺼 발언을 하자 설아의 눈이 땡그랗게 커지더니 이내 자기 친구들 무리로 잽싸게 가버렸다. 그래, 가서 정국이는 이미 임자 있다고 열심히 전하렴! 설아는 자기 친구들을 모아서 뭘 속닥거리더니 이내 옆에 있던 친구들도 날 힐끔 쳐다보더니 또다시 자기들끼리 속닥거렸다. 그리고 아까 정국이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여자아이가 날 앙칼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무리를 이탈하더니 정국이에게 다가갔다. 뭐야, 제대로 못 전해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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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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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코치님과 얘기를 하다 잠시 코치님이 자리를 비어 트랙을 돌고 있는 애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벽에 누군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 놀라 고개를 돌리자 아까 그 여자아이가 뭔가 다급한 표정으로 울상을 지었다.
"오빠!"
"오빠는 저 언니 꺼예요?!!"
"응? 뭐라고?"
아이의 질문에 당황해 다시 한번 물으니 아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다시 물어봤다. 이게 뭔가 싶어 대답도 못한 채 어버버거리자 여자아이는 대답을 재촉했다. 저 언니라면 누나를 얘기하는 건가 싶어 빙상장을 두리번거리다가 여자아이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저기 멀리서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시선을 피해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누가 그런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나 했는데 누나였구나. 웃음이 나오는 것을 꾸역꾸역 삼키는 데 옆에서 재촉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저 언니꺼야."
"왜요..."
"예쁘잖아"
"나는요..?"
다른 꼬마 애들이랑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의식의 흐름대로 대답을 하다가 여자아이의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여자아이를 보자 툭 건드리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당연히 예쁘지. 잠시 그 대답 사이의 텀 때문에 내 말을 믿지 않은 아이의 반응에 당황해서 엄청 예쁘다고 제일 에쁘다고 말하며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누나가 들었으면 엄청 질투했겠네.
아주 잠깐 꼬마 여자아이랑 대화한 걸로 그런 좋은 소문도 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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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근데 세희가 진짜 오빠 엄청 좋아해요!"
좀 너무했나. 코치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정국이에게 잽싸게 다가가 먼저 정국이한테 인사도 하고 정국이도 낯설지 않게 인사하는 걸 보니 나름 안면이 있는 사이인 것 같기도 했다. 그냥 자신보다 한참 어린아이라서 편하게 대한 건가. 근데 난 나름 그 아이가 여자라는 사실에 괜히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했었다.
아까도 바로 정국이한테 가던데 괜스레 궁금해 힐끔거렸다가 정국이와 눈이 마주쳐 시선을 회피했는데 궁금해 죽겠다.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고 있고. 정국이는 어떻게 반응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힐끔 쳐다보자 아직도 그 여자아이와 아주 잘 대화를 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면 바로 달려올 줄 알았는데. 아니면 고작 어린 여자아이에게 그랬다고 내게 실망을 했으려나, 앞으로 날 쪼잔한 여자친구로 보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들이 꼬리를 물며 생각에 잠겼다.
"설아야, 언니만큼 크면 양보해준다고 꼭 말해줘!"
그래, 그냥 어릴 때 아무 생각이 옆집 오빠 좋아하는 마음이었을 텐데.
소심한 언니 덕분에 그 순수한 감정에 스크래치가 났을 테니 미안해져 아까 열심히 소문을 내던 설아에게 말했다.
"양보를 왜 해요?"
"응? 자기꺼라고 소문 다 내놓고서는"
"그렇게 왔다 갔다 해도 되는 거예요?"
앜! 아... 내 심장... 갑자기 나타난 정국이 덕분에 멀쩡한 땅 위에서 넘어질 뻔했다. 그것도 애들 앞에서. 예나 지금이나 진짜 인기척 없이 나타나는 건 여전했다. 아니 그리고 말이 그런 거지, 말이! 누구라고 양보하고 싶겠니! 순수한 동심 좀 지켜주려고 말 한 번 했다가 정국이한테 아주 혼쭐이 났다. 그보다 옆에 같이 있는 그 정국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보니 내 유치한 발언을 다 들었겠구나 싶어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너희들 연습하러 안 가도 돼?"
정국이의 말에 아이들이 다시 연습하러 돌아가는 듯 스케이트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지마렴....
"... 코치님이랑 얘기 다 끝났어?"
"그랬는데... 음... 더 얘기할 게 생겼어요."
"그래? 그럼 마저 하고 와!! 나 휴게실 가 있을게!! "
창피한 마음에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정국이가 손을 잡아왔다. 아니, 나 지금 혼자 있고 싶다고... 정국이는 코치님과 얘기할 게 생겼다면서 나와 같이 휴게실로 들어왔다. 괜히 뻘쭘해서 핫초코를 타기 위해 자리에 일어나자 정국이도 따라 일어나 종이컵에 핫초코 분말을 부었다. 종이컵 하나씩 집어 뜨거운 물을 부어 티스푼을 꺼내 젓는 데 갑자기 휴게실 문이 벌컥 열렸다.
"전정국!"
코치님?
정국이의 이름을 우렁차게 외치시면 휴게실로 들어오신 코치님을 정국이는 마치 올 줄 알았는지 놀라서 발작을 일으킨 나와 다르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 정국이의 이름을 외치고 들어오신 코치님은 날 뚫어져라 쳐다봤다. 일단 인사를 해야 하나 싶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코치님은 손가락으로 정국이와 나를 번갈아 가리켰다. 나..나는 왜요..?
"너 막 애들이..!"
"애들 말 다 맞아요."
"너네 친구라면서?!"
아... 애들이 소문을 정말 거창하게 내고 다니는구나. 그저 여자아이로부터 느낀 시기가 불러온 발언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니깐 내가 일을 사서 벌린 거네. 뭔가 한마디를 거들어야 할 거 같아 입을 열려 하자 정국이는 아직 책상에 있는 종이컵을 들어 내게 쥐여주고서 잠시만 휴게실을 나가있으라고 했다. 코치님을 한 번 힐끔 보고 정국이를 빤히 보자 정국이는 턱짓으로 휴게실문을 가리켰다. 그래, 내가 여기서 뭘 하겠니. 정국이만 믿고 조용히 코치님을 지나가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휴게실 문을 닫고 바로 귀를 바짝 붙여 대화를 들으려 했지만 대화를 하고는 있는가 싶을 정도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핫초코는 마시지도 못한 채로 다리를 덜덜 떨며 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잘해라-"
하라는 운동은 안 하고 연애나 한다고 혼났으려나. 아니면 친구라고 거짓말했다고 뭐라 하시려나. 온갖 걱정이 머리를 훼집어 놓을 때 문이 열리며 코치님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온 코치님과 눈이 마주쳐 다시 한 번 인사하자 정국이가 말을 잘했는지 아까보다 누그러지신 목소리로 내게 가벼운 안부만 묻고서 사라지셨다. 코치님이 마지막에 미소를 짓고 떠난 것을 보니 그렇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한시름 놓고 잽싸게 휴게실을 들어갔다.
"혼났어? 뭐라고 하셨어?"
"안 혼났어요- 코치님 그런 걸로 화내실 분 아니에요."
"진짜로?"
"본인이 현역 시절에 코치님 몰래 연애했었거든요."
"그리고 은퇴하고 바로 결혼하셨어요."
코치님 그렇게 안 보이셨는데 되게 순정파구나. 그보다 난 왜 다리를 덜덜 떨면서 왜 온갖 걱정을 하고 있었던 걸까. 짓눌러오던 걱정들이 사라지면서 표정이 풀어지자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건지 정국이가 웃으며 의자에 놓여있던 가방을 들었다. 코치님도 현역 시절에 메달 좀 휩쓸던 분이시고 본인이 지금 코치 일을 하시니 코치님은 정말 모범생처럼 하루 24시간을 훈련으로 꽉꽉 채워 보냈을 줄 알았다. 사랑과 선수로서 커리어. 둘 다 놓치지 않고 쟁취하시다니...
"와... 코치님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셨네"
"그래서 내 롤모델이 우리 코치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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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베리입니다!ʕʘ̅͜ʘ̅ʔ
오랜만에 과거회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존댓말 쓰는 꾹이!
글 속 여자아이의 이름은 그냥 떠오르는 대로...ㅎ
(세희는..뭐 다들 짐작하신대로 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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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당분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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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전에 꼭 글을 올리고 말테야 했는데 결국 또...ㅎ
드디어 목요일! 평일 반절을 넘겼어요!(짝짝) 그리고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오늘의 목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
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๑❛ڡ❛๑
♥침침 생일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