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의자에 앉아있는 경수는 아름답다.
오늘도 역시나. 지금껏 아름다웠고, 앞으로도 빛날 것이다.
바로 내 옆에서.
경수는 오늘도 그저 하루종일 아무말 없이 창 밖의 눈덮인 흰 산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께 회사에 며칠동안 월차를 내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별장에 내려왔다.
안색이 창백한 경수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데리고 왔다.
"춥지 않아? 벽난로에 불 좀 더 지필까?"
평소에 밥도 잘 먹지 않고 빼빼 말라서 체력이 약한 경수는 겨울이 되면 더욱 야위어보인다.
가녀리고 또 가녀려보여서 보살펴주지 않으면 어딘가로 떠나버릴 것만 같았다.
마치 새장을 떠나버린 파랑새처럼.
"올해는 눈이 많이 왔어. 우리 재작년에 같이 오고 작년엔 못와서 서운했는데 이번엔 같이 오게되서 좋다.
경치가 엄청 아름답지? 그래도... 나한텐 니가 제일 예뻐- "
말을 마치고 슬그머니 경수를 쳐다보자 부끄러워서 그런건지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귀엽긴. 예전에도 늘 이런 얘기를 할때면 경수는 볼을 붉히거나 괜히 딴청부리기 바빴다.
건드리지 말아야지.
"배 안고파? 어제도 아무것도 안먹었잖아. 오늘은 뭐 좀 먹자- 그래야 살도 좀 붙고 몸도 좋아지지.
형은 배고프다."
워낙 살찌는 것을 싫어하고 소식하는 경수지만 어제도 밥도 먹지않고 창밖 풍경 바라보기에만 여념이 없는
경수가 걱정되어 오늘은 꼭 뭐라도 입에 대주리라 다짐했건만 요즘 입맛이 없는지 통 음식을 먹으려들지 않는다.
먹기 싫어하는걸 억지로 먹였다가 체하기라도 해서 저 마른 몸이 더 고생할까봐 차마 일부러 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럼 경수야- 형은 주방에 가서 뭐 좀 요기라도 하고 올게. 경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말을 마치고 주방으로 향하는데, 경수는 흔들의자에서 미동도 없이 노을이 지는 바깥을 감상하느라 이쪽은 시선을
줄 생각조차 없어보인다. 매정하기는. 뭐, 그게 매력이긴 하지만.
뭐든 만들어먹으려 냉장고를 들여다봤지만 찬거리가 아무것도 없다. 바깥에 나갈 수도 없고...
찬장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레토르트 식품을 발견했다. 장 볼 형편도 안되는데...
아무래도 내일은 경수를 놔두고서라도 장을 보러 나가야할 것 같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수저와 젓가락만 간단하게 설거지 하고나서 다시 거실로 나왔다.
붉게 물들던 노을이 태양의 빛을 훔쳐간 대신 황혼이 찾아와 거실에 어둠이란 선물을 남겨놓았다.
"경수야- 여긴 산 속이라 해도 일찍진다. 이제 해떨어져서 깜깜하니까 오늘은 바깥 그만보고 내일 해뜨면 다시 보자.
지금은 저녁이니까 같이 목욕하자."
말을 마친 후 경수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섰다.
마르긴 했어도 남자라서 그런지 경수의 무게를 지탱하는 팔이 후들후들 떨려왔다.
변기에 경수를 잠시 앉혀두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채웠다. 온도가 적당한지 손 한번 담궈보고
경수의 옷을 손수 벗기고 욕조 안에 편안한 자세로 앉혀주었다.
"물 따뜻해서 기분 좋지? 뜨겁거나 하진 않아?"
이것저것 물어보며 경수의 팔에 물을 적셔주었다. 그리고 나도 천천히 옷을 벗고 경수가 앉아있는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물이 욕조 밖으로 흘러 넘치고 그 경계가 넘실넘실 거린다.
경수와 마주보고 앉아 경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보드라운 머리카락도 내 것이고, 투명한 눈동자, 오똑한 코,
그의 입술, 하얀 몸뚱아리가 모두 내 것이다. 아름답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망가뜨리고 싶어진다.
나만 보고싶고 나만 만지고 싶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도록.
이런 아름다운 경수가 내 사람이라는게 새삼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대로 우리 둘만의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행복하다. 경수와 함께하는 온전한 이 시간이. 놓치고 싶지 않다.
경수에게 너도 행복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물 속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안색도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그냥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경수도 나와 같은 마음일테니까.
물에서 나와 대충 먼저 목욕을 마치고 난 후 타올에 거품을 내서 경수의 몸을 씻겼다.
정성스럽게 팔다리를 문질러주고 눈과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도 감겨주었다.
"이야~ 도경수- 너는 한 일주일 안씻어도 뽀송뽀송하고 꽃향기 날 줄 알았는데 요 며칠 목욕 안했다고 살짝
냄새도 나는구나? 으흐흐흐..."
시덥지 않은 농담을 던지며 경수의 눈치를 보자 냄새가 난다는 말에 창피하기라도 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야 야- 장난이야.. 너 냄새나면 내가 죽을때까지 데리고 살면 되지. 형이 이렇게 매일 목욕도 시켜주고. 안그래?"
말을 마치고 경수를 욕조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대로 경수와 함께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경수가 춥지 않도록
타올로 몸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주고 하얀 스웨터와 면바지를 입혀주었다.
하얀 아이가 새하얀 스웨터를 입고 있으니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새라 타올로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어준 뒤에 드라이기로 한올한올 말려주었다.
침대에 누워 경수의 눈을 마주보았다. 너무 예쁘게 생겼다. 진짜 인형같다.
"경수야 이제 이불 덮고 자자. 내일은 뭐할까? 우리 예전에 자주하던 위닝 할래?"
경수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묻자 내 쪽으로 고개를 파묻어온다.
그래그래 나머진 내일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경수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춘 후 잠이 들었다.
"형- 미안해. 그렇지만... 나 너무 힘들어... 더이상 형과 함께 할 자신이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나... 형의 집착이 너무 무서워. 이젠 형을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이 무서운 집착을 이겨내기에 난 너무 지쳐버렸어.
형이 날 보는 눈빛도 더이상 예전의 형이 아닌것만 같아. 이제 그만 날 놔줘.."
이게 무슨 소리지. 멀쩡히 남부럽지 않게 사랑하다가 뜬금없이 한다는 소리가 뭐?
내가 집착을 한다고? 이건 말도 안된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
"그건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그래. 너도 알잖아...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도 마."
"그런 형의 사랑이 날 몰아붙이고 힘들게 한다는건 생각해보지도 못했어? 이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냥 날 가지고 싶어하는 형의 소유욕일 뿐이라구."
"하- 소유욕? 멋대로 내 사랑이라는 감정을 집착과 소유욕이란 단어로 변질시킬 생각 마.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별이란 단어를 그렇게 쉽게 꺼낼 수가 있어? 너- 내가 아는 도경수가 맞는거니?"
"미안... 하지만 나 정말 형과 함께 할 수 없어. 형이 이러는거.. 나도 힘들지만 형 자신을 갉아먹고 있잖아.
내가 형을 놔줄게. 그러니 형도 날 놔줘. 잘있어."
그렇게 경수는 내가 말한마디 꺼내고 손쓸 틈도 없이 내게서 점점 멀어져 하나의 점이 되어 종내엔 사라져버렸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을 꿨다. 경수가 나를 떠나는 꿈.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로 흘러내린다. 고개를 돌려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경수야.. 정말 말도 안되는 무서운 꿈을 꿨어. 니가.. 날 버리고 멀리 떠나버렸어. 어이없지?
넌 절대 날 혼자 두고 떠나지 않을텐데 말야. 이젠 별 희한한 꿈을 다 꾼다. 그치?
미안- 나 때문에 잠깬건 아니지? 우리 경수는 자는 모습도 인형같다."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경수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 커튼이 쳐져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인기척하나 없는 바깥은 아직 깜깜한게 새벽인듯 날이 밝으려면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단잠에 빠져들었다.
커튼 사이로 비춰오는 햇살에 절로 눈이 찌푸려지며 잠에서 깨어났다.
역시 잠에서 깨자마자 옆의 경수부터 확인했지만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얌전하기만 하다.
잠들어 있는 경수를 흔들어 깨우고 주방에 가서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벌써 이틀째 굶은 경수를 더 이상은 두고볼 수가 없어서 오늘은 기필코 뭐라도 먹여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며
기세좋게 냉장고문을 벌컥 열어젖혔지만, 먹을 게 없다. 할 수 없군. 어제 생각했던대로 아무래도 장을 봐야겠다.
대충 나갈 채비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서자 깨워놓은게 무색하게 경수는 단잠에 빠진 듯 했다.
슬핏 웃고 문을 단단히 잠그고 밖을 나섰다. 산 속의 차가운 겨울 공기가 콧 속으로 파고들어 춥긴 했지만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별장에 온 날을 제외하고 밖에 나오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 그런가.
어쩐지 두근두근 거린다.
대충 찬거리를 사고난 뒤 서둘러 별장으로 돌아왔다.
얼른 경수에게 한수저라도 먹이기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었다.
나름 보기좋게 식탁이 따끈한 음식으로 채워지고 난 만족스럽게 손바닥을 비비며 경수를 깨우기 위해 방으로 들어섰다.
꿈나라를 헤매듯 정신없는 팔다리를 추슬러 주방 안 식탁까지 데리고 와 손수 의자에 앉혀준 뒤 숟가락을 쥐어줬다.
"너 먹이려고 일찍 장보러 밖에까지 나갔다 왔어. 요 이틀 쭉 굶었잖아. 이제 밥 좀 먹자 응? 너 밥 안먹고
자꾸 이렇게 마르는거 보면 형이 너무 속상해. 한 수저라도 좀 먹어"
수저를 들고 경수가 보란듯이 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수는 수저를 들 생각조차 없어보인다.
한숨이 나온다. 대체 내가 어떻게 해줘야 니가 밥을 먹겠니. 설득도 해보고 화도 내보지만 딴 생각이라도 하는듯
눈동자는 공허하기만 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넌 내 부탁하나 못들어주니?
화가 났다. 내 말은 들을 생각도 없는 경수에게 화가나고, 그런 경수를 어찌할 수 없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결국 먹던 수저를 내팽겨치고 경수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거실로 나왔다.
하루종일 경수가 도대체 왜저러는 것일지 생각하고 혼자 위닝을 하기도 하고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또 황혼이 찾아왔다. 아직까지 주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혼자 있는 경수가 걱정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경수야 형이 미안해.. 화를 내려던건 아니었는데 니가 밥도 안먹고 형 쳐다보지도 않고 그래서 형이 속상해서 그랬어.
형이 일부러 그런거 아닌거 알지? 형이 경수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경수도 형 사랑하지? 그렇지? 대답 좀 해봐.."
경수가 기분을 풀어주려 나름 살갑게 말도 붙여보고 눈도 맞추었지만 경수의 다문 입술은 열릴 생각을 안한다.
이젠 나도 한계다. 경수의 양 어깨를 붙잡고 사정없이 흔들었다.
"말 좀 해봐!! 한마디라도 좀 하라고!! 대체 요즘 왜이러는거야? 형이랑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밥도 안먹고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면 어쩌자는거야- 어째서... 날 똑바로 바라봐주지 않아...?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경수야... 니 앞에 이렇게 서 있는 형이 보이지 않아...? 형은 다른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너만 내 곁에 있으면 돼..
근데 넌 왜 자꾸 날 떠나려고만 해...? 사랑한다며. 나 없이는 못산다고 했잖아!!"
아무리 절규하고 애원해보아도 경수는 날 쳐다봐주지 않는다.
"경수야.. 니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벗어나려고 해봐도... 넌 내 손안에 있어. 알고 있어? 넌 내꺼라고.
넌 절대,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니가 그 키만 멀대같이 큰 자식이 좋다고 했을 때, 내 심정이 무너져내린거 알고 있니?
그자식 지금쯤... 어디있을까? 응? 궁금하지 않아? 내가 널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버렸어... 으흐흐흐...
이제 우리 둘 사이를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니가 저질렀던 한때의 일탈은... 내가 한번쯤 묻어둘게-
다시 시작하자 우리- 그럴 수 있어- 너만 다시 날 사랑해주면 아무 문제 없어. 그럴 수 있지? 그렇게 해 줄거지?
날... 위해서...?"
힘겹게 말을 마치고 경수를 쳐다보자 경수가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그래. 이렇게 나와야 내 경수지. 도경수. 넌 내꺼야. 아무에게도 줄 수 없어.
흡족하게 한 번 웃은 뒤 경수의 차가운 몸을 감싸안았다.
경수야... 날 버리지 마.
그냥 부연설명을 하자면 님들이 예상하신대로 경수는 죽었습니다. 시체죠- 루한이의 집착이 심해서 경수는 루한이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러니까 저 꿈 속의 내용은 꿈이 아닌 실제 일어났던 일이구요. 그리고 그 키만 멀대같이 큰 그자식은- 님들이 알아서 상상을...미안해요.. 이름도 나오지 않는데 그냥 죽여버려서...[] 그래서 루한이는 경수를 죽여버립니다- 목을 졸라서...그저께 월차를 냈다는건 그 때 경수를 목졸라 살해 한 후에 시체를 숨기기 위해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별장으로 온거죠- 그리고 재작년엔 왔지만 작년에 못왔다는건 재작년에 둘이 사랑하는 연인이었다면 작년은 헤어져서 둘이 함께 하지 못했단 의미입니다. 올해 이렇게 둘이 함께 올 수 있는 이유는 경수가 살아있는 몸이 아니라 죽었기 때문에 의지가 있을리가 있나요? 네 뭐 결국 루한이 뜻대로 입니다- 또 중간중간에 눈동자에 대한 언급이 계속 나오죠- 죽은 사람이 무슨 눈을 뜨고 있어? 어쩌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루한이가 경수의 목을 졸라 숨통을 끊는 그 순간 경수는 고통스러움에 눈을 감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눈을 뜨고 있는거구요. 루한이는 차마 그 눈을 감기질 못합니다. 그러면 정말 경수가 죽어버린걸 실감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경수는 시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동도 없고 창밖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목졸라 살해됐음은 물론 시체니까 창백한건 물론이구요. 그러니까 음식을 먹을 수도 없죠. 혼자 움직일 수도 없고 말을 할수도 없고 루한이가 원하는대로 바라봐줄수도 없습니다- 그냥 루한이가 해놓은 고대로 방치되어 있는거죠- 목욕을 할때도 경수 혼자선 움직일 수 없으니 루한이가 시체를 낑낑대며 옮기기가 힘들어서 팔이 후들후들 떨리는거구요. 또 뭐 다들 아시다시피 시체는 썩기 마련이죠. 대략 시체가 된지도 이틀이 지났으니까요. 아무리 겨울이라고는 해도 집 안의 온도(거기다 플러스 알파로 벽난로의 온도)는 후덥지근할겁니다- 그래서 경수에게 냄새가 나는거구요. 루한이는 열심히 영차영차 목욕을 시킵니다. 냄새 드립을 쳐놓고 경수가 창피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건 시체는 버틸 힘이 없으니까 고개가 숙여져 있는 것 뿐입니다. 고개 언급도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고개는 다 단지 힘이 없어서 그대로 툭툭 떨어지는 것 뿐- 루한이가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랍니다- 뭐 진짜 예쁘다 인형같다. 이런건 워낙 생긴게 인형같기도 하지만 죽은 시체는 말이 없으니까요. 미동조차 않는데 그게 인형이지 뭐겠습니까? 예쁜데 미동도 없고 말도 없고. 그럼 인형인겁니다. 악몽에서 깨어나서 조용히 창밖을 살피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건 단지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걱정하고 있는 거구요, 시체를 숨겨두고 있으니 별장에 온 뒤로 밖엔 나갈 수가 없겠죠- 그러니 장을 보러 밖에 나갈때에도 시체가 잘 있는지 확인한 후 문을 꼭꼭 잠그고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어쩐지 두근두근 거린다고 하는것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혹시나 시체를 숨겨둔걸 들키는게 아닐까 하는 염려때문에 그러는거구요. 뭐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경수는 루한이에게 목졸려서 죽었고 그 시체를 숨기기 위해 루한이가 별장에 데리고 온겁니다. 어쨋든 시체가 되든 뭐가 되든 경수는 완전히 루한이의 소유가 되었네요. 마지막에 날 버리지 마... 이건 그냥......... 죽어서도 날 버리지 말고 나만 바라봐주길 원하는 루한이의 광기어린 집착.. 일거예요..이게 원제는 이게 아닌데 그냥 썼다가 갑자기 욕 가사가 생각이 나서 그냥 바꿨어요.. 문체가 이리 구린 이유는 이게 벌써 2년은 썩은 글이라서... 그냥 커플링만 살짝 루디로 바꿔서 가져와봤어요..ㅠ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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