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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py Love
w.발코니

 

 

 

 

[세븐틴/권순영] Puppy love (Puppy ver.) | 인스티즈
 
 
 
 
 

2006년 4월 초. 
벚꽃이 새초롬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8살 되던 해, 
벚꽃이 아름답게 흩어지는 모습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나에게
 그 일이 있던 후부터는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만 보이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4월 8일.
 나는 어느 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자동차에 몸을 실은 후 창문을 통해 동네 주변을 보고있었고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에게 내가 봤던 것들을 알려주고 있었을 때였다. 


"아버지! 저기에 큰 마트가 있어요."

"저기가 미용실인가봐요."

"어? 병원이 많아요. 여기 동네는 아픈 사람이 많은가봐요." 

"...찾았다!"


내가 찾고 있던 장소를 찾았다. 
조수석에 얌전히 앉아있던 몸을 움직여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 뚫어져라 쳐다봤다.
 시소도 있고, 그네도 있고, 그리고 미끄럼틀도 있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놀이터를 찾은 기쁨에 잠겨있을 때, 내 모습과 자세가 마음에 안 드셨던 아버지는 인상을 찡그리며 바르게 앉거라 하셨고, 
나는 아버지 말대로 바르게 앉아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놀이터 주변과 길을 외우기 시작했다. 

 

 


"순영아~"



점점 속도를 늦추는 아버지에 곧 집에 도착하는구나 싶었을 때 
얇은 가디건 하나를 걸치시고 집 앞에서 내 이름을 부르시며 손을 흔드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나는 반갑기 그지없는 어머니 모습에 손을 흔들었을 때 아버지는 급하게 주차를 하셨다. 
그 덕분에 내 몸은 이리저리 흔들렸으나 아버지는 내가 다치지 않게 팔로 막아주셨고 주차를 다 한 뒤 
뒷자리에 있는 담요를 들고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자동차 안에 있는 나는 어머니, 아버지께서 나누는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담요를 둘러주시는 모습에 얼핏 알 것만 같았다.
 얼굴을 붉히며 웃고 있는 어머니와 잔소리 할 때 나오는 아버지의 표정을. 




짐을 옮기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도 팔소매를 올리며 짐을 옮겼다. 
고작 8살짜리가 뭐를 옮기냐 하겠지만 내 조그만 캐리어와 장난감들은 나 스스로 옮겼다.



해가 질 때 쯤 짐을 옮기느라 녹초가 되어 버린 나와 아버지를 본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밥을 차린다는 말을 남기시고 부엌으로 가셨다.
 그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나는 미끄럼틀이 2개나 있는 놀이터가 떠올랐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버지에게 말을 했다.


"아버지!! 나 놀이터에 갔..."

 


어느샌가 눈을 감고 주무시는 아버지에 나는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아버지를 바라보다가 어머니에게 시선을 돌려 어머니에게 말을 했다.


"어머니! 나 놀이터 갔다와도 돼요?"

 

내 말에 뒤를 돌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시며 물어보셨다. 길은 알고 말하는 거니? 라는 말에 어머니의 걱정이 사라질 만큼 자신감 있게 말했다. 

 


"아버지랑 여기 오면서 길은 다 외웠어요!!"


내 말에 웃으시고는 조금만 놀다가 오라는 어머니의 말에 얼른 신발을 신고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예뻤다. 하지만 길 주변에 잔뜩 피어 있는 벚꽃보다는 내가 놀이터로 가는 발걸음이 더 중요했다. 


 

 

 


Puppy Love
 

 

 

 


안보인다. 여기도 아니다. 아버지랑 같이 봤던 길이 아니다. 이쪽도 아니다. 
 

아직 놀이터를 찾지 못한 나는 더욱 더 발걸음을 재촉했고 재촉하면 재촉할 수록 내가 보지 못 했던 길들이 나왔다. 

 그리고 내 눈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차오르기 시작했고, 어느 골목 한 가운데, 나는 결국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아버지한테 혼나겠지? 이제 어머니를 못보면 어떡해? 나쁜 사람이 나를 데리고 가면 어쩌지..  

온통 부정적인 생각에 눈물은 끊임없이 나왔고 점점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흩날릴 정도로 불어왔고,  

 

 

 

 

그때 잠깐의 벚꽃향기가 내 코를 스쳤다. 그리고...
 

 

 



"너 왜 울고 있어?"

 

 

 



그 여자아이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Puppy Love

 

 

 

 


내가 대답이 없자 굽히고 있던 무릎을 펴곤 나랑 똑같이 내 옆 바닥에 앉아 나에게 다시 물어봤다. 

 

 

 


"왜 여기서 울고 있어?"
 

 

 

 


그 여자아이가 하는 행동을 멍하니 바라보다 다시 나에게 물어보는 질
문에 무언가에 홀린 듯 바른대로 말을 했다.  

길을 잃었다고.

 


"아, 길을 잃었구나.."
 



내가 한 말을 다시 되짚어 말하더니 표정을 찡그리며 고민을 하는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리고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더니 나에게 한 쪽 손을 내밀었다.  

무릎을 감싸고 있던 나는 고개를 들어 여자아이의 곧게 뻗은 손만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더 고개를 올려 그 여자아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친 여자아이는 나를 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내가 찾아줄게."

 


그 말에 나는 또 다시 무엇에 홀린 듯 무릎을 감싸고 있던 팔을 풀어 여자아이의 손을 잡았고 일어났다. 

 

 

 

 

 

 

 


Puppy Love
 

 

 

 

 



"너 집 근처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해?"




어디로 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까부터 잡고 있던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아이가 가는 곳을 그냥 뒤따라가기만 했다
 

그리고 여자 아이의 말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우리 집 근처에 뭐가 있었지...



"우리 집 가는 길에.. 병원도 있었고, 미용실도.. 아! 그리고 놀이터!! 미끄럼틀이 두개 있는 놀이터가 있었어!" 
 



아버지와 같이 오던 길을 생각하며 내가 봤던 걸 여자아이에게 모든 걸 말해줬다. 
 

하지만 내 말은 도움이 안된 듯 난감한 표정을 짓는 여자아이에 나는 시무룩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표정을 알아챈건지 여자아이는 손사래를 치며 집을 꼭 찾아주겠다며 내 손을 더 꽉 잡았다. 그 

 때 우리 주변에 있던 벚꽃나무가 또 바람에 흔들려 벚꽃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것을 멍하니 보다 생각이 났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많은 벚꽃 나무들이....



"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우리 집 주변에 벚꽃 나무가 엄청 많았어."



내 두팔을 쭉 뻗을 수 있는 만큼 쭉 뻗으며 벚꽃 나무가 엄청 많다는 것을 어필했고, 
 

그 여자아이는 내 모습을 보더니 풋하고 웃었다. 여자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내가 당황하자 여자아이는 말했다.

 


"아, 미안. 귀여워서.."



그 말에 나는 사고회로가 멈춘 듯 했고, 그 모습을 본 여자아이는 한 번 더 웃더니 내 한 쪽 손을 잡아왔다. 



"나 너네집 알 것 같아. 얼른 가자!"



아직도 정신 못차린 나는 손이 잡힌 채 질질 끌려갔고, 그 여자아이의 뒷모습만 바라 봤다. 


 

 

 

 


Puppy Love
 

 

 

 

 


그렇게 여자아이의 뒷 모습만 보다가 나는 걸음을 빨리해 여자아이의 옆에서 걸었다. 
 

여전히 손은 놓지 않은 채로. 내가 옆에 있는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내 이름은 김여주야. 너는?"

"나는 권순영이야."
 



서로 통성명을 하고 있을 때 점점 내 눈에 익숙한 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봤던 미용실, 그리고 놀이터.... 

 그리고 우리 집에 다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많은 벚꽃들이 피어 있는 벚꽃나무들.  

 뒤로 우리 집이 보였고, 우리 아버지 차가 보였다.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당겼고, 그와 동시에 그 아이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기가 내 집이라고.



그 아이는 내가 가리키는 쪽을 본 후에 나를 보며 집 찾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쓰인게 있는데.."

 


신경 쓰이는 거? 
 

그게 뭘까하다가 나와 손잡고 있는 여주의 손이 보였다 

. 물론 내가 먼저 잡은 손은 아니지만 나도 생명줄 마냥 잡고 있던 손이기에 혹시나 불편했을까봐 나는 얼른 손을 떨쳐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순식간에 떨어진 손을 바라보다가 여주는 그게 아니라며 나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왔고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질 때 쯤 여주가 발꿈치를 올렸다.  

내가 당황하는 사이 여주는 팔을 올려 내 머리에 있던 벚꽃 잎을 떼어주고는 나와 거리를 다시 넓혔다. 
 

 

 



"이거. 아까 바람 불 때 너 머리에 붙은 거 봤었거든."

 

 

 


내 손을 올려 손바닥을 펼치게 해 놓고선 벚꽃잎을 올려주었다. 그리고 인사를 했다.

 


"순영아. 얼른 들어가, 걱정하시겠다."



여주는 나에게 손을 흔들며 뒤를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 뒷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쯤 집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집에서 놀이터를 갈 때와의 느낌이 전혀 달랐다.
 

 놀이터에서 집으로 가는 길...  

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여주를 처음으로 만났던 그 순간의 향기가 느껴졌다. 

 문득 고개를 올려 주변을 살펴보니 놀이터 가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벚꽃나무들이 보였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유독 예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손바닥에 있는 꽃잎이 유독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Puppy Love
 

 

 


2016년 3월 15일 


"대박이지 않냐!?!??"


별 것도 아닌 일에 옆에서 대박이라고 말하는 이석민에 별 다른 호응 없이 길을 걸었다.
 

 사거리 신호등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고, 그리고 나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야!!! 권순영!! 또 어디 가!!!!"

 



달렸다. 그리고 또 달렸다. 
 

초록불 신호등이 깜빡이면 더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혹여 내가 달리고 또 달려서 잡으려는 사람이 그 아이가 아니라고 해도 좋다.  

 

 

 

이렇게 널 찾고 싶은 만큼 내가 널 아직도..


 

 

 


     
 

[세븐틴/권순영] Puppy love (Puppy ver.) | 인스티즈 


"찾았다."


 

 



내가 아직도 널 찾으려고 하는 습관도,
그냥 그런 사랑에 멈춘게 아니라것도
나에게서는 참 다행이라고. 
 

 

 

 

 


 

발코니의 주저리 주저리

무슨 소재가 떠오르면 이렇게 글을 쓰는 좋지 않은...습관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uppy Love가 풋사랑이라고 하네요. 

첫사랑으로 하려다가 풋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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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상황문답인 줄 알고 오신 독자님들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황문답은 내일 올게요!!!!!!

7년 전
독자1
워..권순영 너무 설레요ㅠㅠㅠ
7년 전
발코니
아 정말요??ㅠㅠㅠㅠㅠ 다행이네요ㅠㅠㅠ
7년 전
비회원 댓글
8월의 겨울입니다 오ㅜㅠㅠㅜ 자까님 이런글 자주써주세요 ㅜㅜㅜ 아 순영이 시점글이라 더좋았어요 ㅜㅜㅜ 오 풋사랑이라니 진짜 첨에 제목만보고들어왔을때 강아지 ㅋㅋㅋ이러고들어왔는데 오 .. 새로운지식알고갑니다 ㅎㅎ
7년 전
발코니
좋아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풋사랑이란 단어 너무 예쁘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취향저격이었어여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발코니님 글 너무 잘 읽고있습니다 여쭤볼개있는데.어디로 여쭤봐여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7년 전
발코니
뭐죠....ㅠㅠㅠㅠ 공개적으로 하기에는 좀 그런가요??
7년 전
독자3
어,, 조금이요 ㅠㅠㅠㅠ!
7년 전
발코니
메일 알려주세요. 제가 먼저 메일오 보내겠습니다!
7년 전
독자4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여깄습니다ㅠㅠ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ㅠㅠㅠ
7년 전
발코니
4에게
아닙니다ㅠㅠ 확인해주시영

7년 전
독자5
순영이ㅠㅠㅠㅠ순정파야ㅠㅠㅠ뒷이야기는 없나요???
7년 전
발코니
이..있을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머리속에는....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6
헐...순영아ㅜㅠㅜ너무 아련하고 뭔가 울렁울렁 거리고 기억 조작 아니에요 이거?ㅠㅠ 으아 너무 재미있어요...♥
7년 전
발코니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7
헐.. 넘나.. 설레.. 찾았다라니.. ㅠㅠㅠ 순영이 덕에 내년 봄에 벚꽃나무가 벌써부터 기대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권순영 너란남자 .. 기억조작남 .. 잘 보고 갑니다! 풋사랑 ㅠㅠ 제목도 넘나리 귀엽고 .. 내용도 설레고 .. ^ㅁ^ ❤
7년 전
발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8
세상에.... 10년이라니 세상에.... 다음이 궁금해지는걸요ㅠㅠㅠ 잘읽고가요♥♥
7년 전
발코니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9
어머나.. 세상 수녕이 넘 좋아여... 엉엉 저 방금 상황문답 달리고 왔는데 아니 자까님 글 짱짱ㅇ인데여...? ( 입틀막 ) 신알신 꾹 하고 갈께여...! 잘보고갑니당!
7년 전
발코니
(저도 입틀막)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0
우와 저는 퍼피라길래 순영이가 강아진가?했는데 그런뜻이 있었군요!! 다음편도 올라오는거죠?!
7년 전
독자11
와..ㅠㅠㅠㅠㅠㅠ 이런 풋풋한 사랑 저도 해보고 싶네여ㅠㅠㅠㅠ 순수하고 맑은 사랑..♥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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