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몸 속에는 또 다른 붉은 피가 흐른다. 인간과는 다른, 참혹하고도 어쩌면 더 붉은 피.
그래서 더 잔인한 비극을 불러올 수 있는 피.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인간들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내 기억 속에는 유년시절, 그니까 한 여섯살 일곱살쯤, 나의 첫번째 비극의 시초를 불러일으킨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 아악- 아파 종인아"
여느때처럼 유치원 친구들과 소꿉놀이를 한 기억이 있다.
소꿉놀이보다는, 그 조그만 어린 시절에 뭣도 모르는 사랑놀이를 하겠다고 엄마아빠놀이를 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난 물론 아빠 역할이었고, 앙증맞고 새초롬한 또래 여자아이는 엄마 역할이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나의 또다른 피가 반응을 했던 것이다. 이제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ㅈ..조잉아..목...목이 너무 아파..물지마"
그 때 사랑나눔을 하겠다고 그 또래 여자아이와 귓속말로 달콤한 말을 한참 주고 받았을 때,
이성과 비이성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다가 갑작스레 벌어진 내 돌발행동.
그렇다.
누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받아들일만한 행동이다.
그 때 그 여자아이는 목에 자그마한 흠집이 났고, 유치원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모두 날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듯이 바라보았다.
나는 그 때 그게 왜 그렇게 큰 일인지 몰랐었다.
적어도 그 또래 여자아이가 나와 같은 뱀파이어가 되기 이전까지는-
물론 그 일이 벌어지고 나서 날 태어나게 해 준 엄마와 아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처음엔 엄마는 나의 행동에 대해 내게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 위해서 구박하고, 때리고, 쫓아내는 것을 수십번 반복했다.
그러나 나는 도대체 왜 그게 잘못된 행동인지 알지 못했고, 엄마의 묻는 질문에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내 손을 억지로라도 끌고 가서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정신병원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우리 애가 왜이렇게 된건가요, 선생님!!!!!!!!!!!!!! 제발 다시 돌아오게 해주세요 예전 우리아들로...제발요'
그 때 엄마의 애절함이 내 눈동자에 선명하게 반사되어 비쳐졌고, 언젠가부터 날카로워진 어금니가 시큰시큰 아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라도 세게 물고 싶었다. 어금니가 아려오는 것보다 더 세게- 어떤 것이라도 물 수만 있다면.
난 더 이상 엄마의 처절함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더 이상 날 이상한 아들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하는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차 심장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이러한 복합감정이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하는 것 같았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나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어린나이에 이성이 무엇인지,
어떤 행동을 해야 이성적으로 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을 때,
그때-
엄마의 목을 물었다.
그 때 엄마를 죽이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엄마 아니면 어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가득 찼었던 내 유년시절.
달콤했지만 짤막하게 막을 내려야 했던 내 유년시절은 절벽보다 더 밑으로 타락해갔고,
아빠가 날 버린 지 13년이 지난 지금.
난 혼자 조용히 잘 지내며 살아왔다. 어느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아주 잘-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를 식힐겸 차가운 아침공기를 쐬러 매일 7시쯤 산책하러 나갈 때이다.
그 때부터 눈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인간 한명이 자꾸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13년만에 처음 느껴보는 감정, 그 감정이 무엇이라고 딱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내 유년시절 또래 여자아이의 목을 물었던 감정도 아닌
엄마의 목을 물었던 감정도 아닌,
새로운 감정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안녕하세요! 정말 쌩초보 처음 팬픽을ㅋ 써보는
쌩신인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정말 이런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ㅂ..반응이 안 좋으면(당연히 안 좋을 걸 알지만..)
그만두려고요ㅠ ㅠ 제가 말했다시피 전 정말 팬픽을 처음 써보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고, 지금 쓴 이야기는 제가 연습용?으로 써봤기 때문에
마음에 드시지 않더라도 그냥 초딩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ㅠ ㅠ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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