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순이 시절 맨날 담배사러 오던 고삐리랑 사귀게 된 썰_txt 2 N
황금꾸기 2016.11.13 09:01
어 하이! 우선 내 얘기 들어줘서 다들 고마워.. 그에 비해 나 좀 늦은 것 같지.. 매우 쳐.. 아주 쳐도 좋아.. 사랑 볶느라 바빠써.. (누누슴) 지금 내 연애사에 딱히 궁금해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저번 이야기 이어서 얘기할게!
응, 그래 일단 이어가보자면? 그렇게 아파서 감수성 풍부해지는 바람에 엉엉 울었다고 했잖아ㅋㅋㅋㅋ 손에 얼굴 묻고 그대로 끅끅 거리면서 우는데 얘가 당황을 한 거야.. 안 할리가 없지 ㅋㅋㅋ 아프대서 챙겨주는 건데 내가 우니까 지가 잘못한 게 있나 싶어서 안절부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계속 울고 있고.. 얘가 손 뻗어서 어색하게 토닥토닥 해주는데 님들 달래주면 더 서러운 거 암? 그래서 더 울어찌^^ 마음껏 당황하거라~~ 난 울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그래서 계속 울었어 진짜 정말.. 계속..
"내가 뭐 잘못했어? 왜 이렇게 우는데.. 어?"
"끄윽.. 그런, 거 아니야.. 흡.. "
"내가 잘못했나 봐. 미안해, 울지 마."
이제 바보같은 게.. 고마우면 고마웠지.. 지가 잘못한 게 어딨냐고.. 그래서 계속 그런 거 아니라면서도 눈물이 안 멈추는 거야... 근데 얘가 토닥이던 손을 멈추더니 나를 딱 안는거야.. ... ...... ................ 안아... 안아....? 그 때 바로 사고회로가 멈추고? 여긴 어디? 난 누구? 모드로 바뀌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닦던 자세로 걔한테 안겼는데 울음이 딱 멈추는 거야 나도 모르게.. 걔가 되게 뻣뻣하게 나를 안고서는 토닥토닥거리는 게 귀엽기도 한데,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울음은 멈췄는데 딸꾹질이 막 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걔가 조심스럽게 품에서 조금 떨어져서 내 얼굴을 보더니 풉 하고 웃음이 터져서 막 웃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빠개, 이 자식아...
"다 울었어?"
"...응.., 딸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졸라 귀엽다."
"..딸국."
"아, 진짜 시발 너무 귀여워."
"..딸꾹."
이 당황스러운 시키.. 존나 스킨십은 부끄러워서 1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쑥맥이 말은 아주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거야.. 지금 내 나이가 몇인데 지한테 어? 분유 냄새가 폴폴나는 애새끼한테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면 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응, 좋다 ㅎ 빠아아안히 쳐다보는데 안 떨리고 베기냐고... 딸국질은 눈치없이 멈출 생각도 없이 계속 나오고.. 걔가 죽 들어있는 종이백 안에 약 넣고서 내 손에 쥐어 주면서
"꼭 챙겨 먹고, 인증샷 보내는 센스 기대할게."
"...고, 딸국. 마워."
"고마우면 아프지 마라."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더니 내가 붙잡을 세도 없이 '갈게.' 이 한마디 내뱉고는 훅 가버려뜸.. 물론 잡을 용기따위는 없지만 ㅎ 그렇게 한참 현관에 멍하게 서있었던 것 같음.. 뭐 저런게 다있나 싶기도 하고.. 애가 며칠 사이에 약을 했나 싶기도 하고.. 담배 달라던 그런 지읏같은 고딩이 아니니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죽을 꺼내놓고 이걸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바라봤지..
"그래.. 먹으라고 준 건데 먹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이러면서 주섬주섬 죽을 꺼내서 식탁에 앉았어. 코는 계속 훌적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인증샷 보내라는 말이 생각나서 이골 오토카지.. 하다가 여러 각도로 막 찍어서 그나마 잘 나온 거 같은 걸로 어느 새 '고딩' 이라고 저장 된 카톡 창을 켜서 들어가씀.
저러고 폰을 내비두고 죽을 먹기 시작하는데 뭐가 되게 기분이 음.. 묘하고 이상하더라.. 나 솔직히 고딩 쟤 첫인상 되게 안 좋게 봤고, 불과 몇 시간 아니 몇 분전만 해도 그렇게 쓰레기 양아치 취급 다 했는데 얘는 내 걱정되서 약 사들고 죽 사들고 그렇게 불이나케 뛰어온거잖아.. 그 생각하니까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는 거야.. 존나 자괴감 들고 내가 쓰레기같고 양아치같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딸램 왤케 인성이 쓰레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흡사 이 모습 ;; 진짜 리얼 ;; 진짜 개짜면서 죽을 입으로 밀어 넣으면서 진짜 개지뢀병을 떨었음,, 딴 사람들이 보면 미친년이라고 햇슬거야,, 아프면 빨간 날보다 감수성이 두 배로 터진다구 나능,, 그렇게 먹고 있는데 전화가 오는 거야.. 누구게써? 고딩이지.. 부랴부랴 눈물 닦고 받았다?
"엽떼여.."
ㅡ 아직 울어?
"앙 우러..."
ㅡ 우는 거 같은데.
"앙 우러!"
ㅡ ㅋ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 죽 다 먹었고?
"다 머거 가.."
ㅡ 먹고 약 챙겨 먹어야 돼.
"우웅.. 머그꺼야.."
ㅡ 응. 끊을게.
"그 잠시망!"
ㅡ 어?
"그.. 진짜루 고맙다구..."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새끼.. 고맙다고 말 하는데 빠개기만 하면.. 내가 무안해 안 무안해? 얘가 한참동안 웃기만 하는 거야.. 아까도 쳐 웃기만 하더니.. ㅋ 얘가 아까 막 미친듯이 뛰어 오더니 진짜로 미쳤나 싶어서 흘러 나오던 눈물도 아주 제대로 그쳐짐^^ 감사하다 이 색갸^^ 쨋든 고로케 계속 고 놈의 우슴소리만 듣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업네.. 그냥 끊어버릴 걸.. 그렇게 한 3분? 가량 쳐 웃기만 하다가 눈물 닦는 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리더라..ㅎ.. 고맙네 이 상큼한 놈..ㅎ
ㅡ 아, 진짜 너무 귀엽다. 너 몇 살?
"너라니.. 누나거든?"
ㅡ 응, 누나 몇 살?
"야, 고딩.. 여자한테 나이를 묻는 건 실례야.."
ㅡ 몇 살.
"..어 ㅋ.. 투쓰리..?"
ㅡ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네.
"머?"
ㅡ 아니다. 끊는다.
(아 의도치 않은 나이 공개 부끄;;) 쨋든 이러곤 툭 끊음. ? ㅋ ? ㅋㅋ 약간 보면 볼수록 지 마음대로임.. (사실 지금도임ㅋ) 그래서 뭐야 이 새끼..하면서 휴대폰 액정만 멍하니 바라봄. 궁합도 안 보는 4살 차이? 어쩌라고? 아니여도 너랑 나랑 궁합 보러 갈 일이 있겠니? 엉? 이럼서 그냥 꿋꿋이 죽을 그릇 밑 바닥 보일 때까지 긁어 먹음 ㅎㅅㅎ 그러고 나서 약까지 먹은 뒤에 소파에 몸을 뻗어 누웠어.
..근데 아무래도 이상하지? 내가 눈치가 없는 편이긴 한데, 이건 눈치 못 채면 개븅신수준이잖아. 내가 아프다는 말에 죽이랑 약까지 사서 뛰어 온 게.. 여사로 여길 일은 아니잖아?? 응?? 게다가 걔랑 나는 친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삥 뜯어가는 고딩일 뿐이었는데! 거기다가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네! 따위의 이상한 발언을 한 거 보면.. 글고 어? 결정적으로! 어?! 스킨십! 그렇게! 막! 안는 거 보면! 어?! 약간! 어? 아주 약간.. 얘가.. 날 좋아하나? 이 생각이 드는 거 있지. 그대로 쇼파랑 파이터떴음. 물론 부끄러워서 ㅎ 김칫국이든 뭐든 일단 난 얘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에 약 60%를 걸었지. 무려 반 이상 ^^ 아니면.. 아니면... 아닌 거지만... 강제 수치플이게찌..? ㅋ...
***
그래 군데ㅎ 이상하게도 그 놈의 그 날 이후로 연락이 오지도 편의점에 오지도 않았어. 날 좋아하긴 개뿔 ;; 그 생각은 이미 마음 속 어딘가에 묻어둔 지 오래전임. 한 일주일? 정도 안 왔어ㅓ.. 물론 먼저 연락해볼까도 했지만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안 했어. 근데 되게 궁금하잖아.. 매일같이 오던 놈이 무려 일주일 씩이나 안 오니까.. 사고 당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걔 카톡창을 수십번은 열어봤었음.. 미련한 나 ㅋㅋ ;;... 그렇게 오늘도 걔 카톡창을 들어가서 보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딸랑 하고 편의점 문이 열려찌
"어서오ㅅ..옴뫄?"
"오랜만?"
"..어어. 오랜만.."
"잘 지냈어?"
"어, 음 뭐.. 아마.."
"감기는 다 나은 것 같네."
"어..ㅎ.."
그러고 대화를 하는데 얘 얼굴에 밴드가 막 덕지덕지 붙어있는 거야.. 아니 쉬벌탱;; 나한테 안 오는 동안 쌈박질하고 댕긴겨..? 이러면서 쳐다보는데 얘가 지 얼굴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 느낀 건지 헛기침 몇 번 하더니 얼굴을 가리는 거야. 그래서 난 카운터에서 나와서 걔한테 다가갔지 당당하게^^ 아니 근데 얘가 막 뒷걸음질 치는 거 이찌; 누가보면 지 덮치는 줄 알겐네 ㅋ 걔 앞에 가서 손을 확 내렸는데 입술 옆에도 상처 있고, 밴드는 약 바르고 붙혔는지 몰겠는데 막 너덜너덜거리고.. 보자마자 한숨 쉼.. 너.. 양아치 맞네..ㅋ
"상처 봐라, 상처."
"안 아파."
"아프냐고 안 물었어."
"...."
"약은 발랐어?"
"..대충."
"왜 다쳤는데."
"..넘어져서?"
"지랄."
"욕도 하네."
"미안한데, 나도 사람이거든."
내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거임.. 바보야 뭐야.. 다행히 우리 편의점에 의약품도 팔아서 연고하고 밴드를 꺼내왔음.. 또 내 사비에서 까야 되잖아;; 오늘은 사탕대신 시바 ㅋ 더 비싸 이게 ㅋ 아오 짱나네 ㅋ 하지만 얘가 약도 사주고 죽도 사준 게 있어서 대인배 같은 마음으로 걔를 의자에 앉힘. 그러곤 엉망진창을 붙혀놓음 반창꼬들을 확 땠음.
"아!"
"아프냐?"
"아오, 씨."
"나도 아프다."
"...?"
"미안ㅎ"
그러곤 연고 쭉 짜서 상처에 조심스럽게 발라줘씀.. 내가 이런 걸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어이..상실... 근데 얌전히 나를 쳐다만 보고 있는 거야.. 이럼 내가.. 부끄러워 안 부끄러워...?.... 그래서 큼큼 거리면서 서둘러서 막 발라주고 있었음 그러다 넘 무안해서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막 던졌음.
"너 매일오더니 왜 안 왔어? 요 며칠동안."
"나 얼굴에 상처난 거 보여주기 싫어서."
"...그럼 다 낫고 오던가."
"보고 싶어서."
"엉..?"
"다 낫고 올려고 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
그러곤 씩 웃는데.. 아무래도.. 이 고딩... 많이 위험하다... 싶었지.. 응... 그냥 막 뛰어대는 내 심장이 위험했던 거였을 지도...ㅎ
엄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ㅎㅅㅎ 긴 글 읽어주느라 수고해써.. 긴 글 쓰느라 나도 수고해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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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