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방 로맨스,
| 드디어 본격적인 1화네요^^ |
둘의 낮뜨거운 애정공세, 아니 김명수의 애정공세 를 보면서느낀생각이 김명수라는 싸가지는 왜 김성규를 좋아하는거지? 하는생각이들었다. 딱봐도 김명수가 일방적으로 김성규에게 들이대는걸로 밖에안보이는데. 연인이라고 하기엔 김성규가 김명수에게 말하는투나, 바라보는눈빛이나 정이 뚝뚝떨어지는 그런 차가운말투와 눈빛이였다. 뜬금없는얘기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때 단순히 심리테스트같은 걸 내가 좋아하나 보다 싶었는데, 대학교와선 아예 부전공으로 심리학과에 들어서 전공보다 더 열심히 듣고 과제도 더 열심히 해왔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처음만나면 그 사람의 손끝이나 눈빛등을 세세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겨버린탓에 김성규의 몸짓하나하나가 눈에 쏙쏙들어올수밖에없었다. 분명 말이나 행동은 김명수에게 막대하지만 뭔가에 억눌려있는듯한, 뭐라고해야되지 겉으로는 아무렇지않은듯 대하지만 속으론 두려워하고있는것같다. 김명수를 끝까지 보지 못하거나, 김명수의 스킨쉽에 본능적으로 몸이 웅크려드는걸보면, 여튼 그런느낌이들었다.
“ 저기요, ”
“ ... ”
“ 저기요. ”
“ 아..아? 네? ”
“ 이틀후쯤에 우리성규 책상하고 옷장오는데 그때 잘좀 챙겨주세요. ”
지극정성이시네요. 대충 고개를 주억거리곤 빨리 둘다 나가든지 김명수만 나가든지 해라. 하고 간절히 바라면서 부엌으로 몸을피해 괜히 냉장고를 뒤적거리면서도 계속 눈에 밟히는 김성규의 행동덕에 난 뜬금없이 냉장고에서 초장을 꺼내 뚜껑을 열고있었다. 미쳤구나. 내가 뭐하는거지. 정신을 차리곤 초장뚜껑을 다시 닫고 제자리에 꼿아넣어버렸다.혼자 냉장고를 뒤적거리고, 수저를 정리하고 괜히 바쁜척을하고있는데 드디어 누군가 나가는 소리에 마음속으로 올레! 를 외치면서 거실로 쫄래쫄래 나갔다. 거실로나왔을땐 김명수가 나갔는지 김성규만이 현관앞에 멀뚱멀뚱서있는 뒷모습이보였다.아. 얘기하고싶어. 당신 김명수싫지? 하고 물어보고싶어 내 심리학에서의 실력을 검증해보싶어. 미친. 말을걸까? 아니야 괜히 오지랖넓은 꼴불견 집주인으로 찍히면? 아니야 그렇게 나쁜사람처럼 보이진않는데. 그냥 눈감고 물어..
“ 죄송해요. 쟬 안데려오려고했는데. ”
“ 아..아니예요! ”
오우씨, 깜짝이야. 갑자기 고개를 꾸벅 숙이는 김성규의 행동에 놀라서 뒷걸음질치다가 넘어질뻔했다. 내모습에 흐,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거실 쇼파에 살짝 걸쳐앉고는 이름은알고.. 나이가어떻게되세요? 하고 묻는다. 오, 당신 나랑 친해지고 싶은거야? 드디어 내주위에 게이가 한명 생겼군 하는 잡다한 생각을 했다가 다시 되묻는 김성규의 목소리에 아차 하곤 25이라며 친절하게 손가락 까지펴서 알려주니 친구라며 박수를 짝짝궁 쳐 댄다. 뭐야..적응 안되게. 애인보다 집주인한테 잘해주면 난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지.
“ 비록 그쪽이 집주인이고 내가 세입자여도 같으니까 그냥 말 놔도 괜찮지? ”
아깐 볼 수 없었던 싹싹함까지. 김명수한테만 싸가지가 없는 건지 나한테만 친절한 건진 모르지만 기분은 좋아서 고개를 끄덕거리곤 멋쩍게 뒷 통수를 벅벅 긁었다. 더 이상 이어갈 말이 없어서 둘 다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어쩔줄 몰라 켜있지도 않은 티비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었다.
“ 점심 먹었어? ”
“ 점심 먹었어? ”
동시에, 그것도 같은 말을 하다니. 둘다 상황이 웃겨서 실소를 터뜨렸다. 어쩌면, 김성규는 나와 참 잘 맞는 사람인것 같았다. 비록 만나서 단둘이 얘기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심리학과 부전공 학생의 느낌이 좋았다니까요. 여러분?
---
김성규는 순 잠탱이였다. 내가 알바를 나갈때도 잠을 자고있었고, 알바에서 돌아와도 자고있었고, 내가 저녁을먹을때쯤에서야 하품을 쩍쩍하며 방에서 나와 숟가락만 챙겨나와 내저녁밥을 모조리 털어먹곤 다시 방구석으로 들어가 자는듯했다. 옷장과 책상이온날에도 방안에 배치가 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잤다. 언제는 정말 자는거맞아? 싶어서 방문을 몰래열어본적도 있었다. 하얀이불에파뭍혀서 자기만했다. 심리학과 부전공 학생의 직감이니 느낌이네 하는것들이 다 뽀록이라는걸 알게되는 순간이였다. 나랑 잘맞는것같았다니. 순 엉터리직감일뿐이였다. 큰집에 혼자사느라 심심햇는데 게이지만 좋은친구가 오나싶었던 내 기대도 무너지고, 다시 쓸쓸하고 심심하고 지루하고 뻔하기 짝없는 예전 일상생활과 똑같았다.
" 야, 사람이 하루에 어? 점심 저녁만 먹고 계속 잘수있어? "
그릇을 정리하는 호원에게 물으니 호원이 에이, 그건좀.. 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치? 그건좀아니지. 아니면 내가 알바왔을때 운동을하나? 싶어서 물어보고싶어도 내가 집에있을땐 저녁먹을때빼곤 항상 골아떨어져있어서 물어볼타이밍도 못잡았었다. 오늘 저녁먹을땐 꼭 물어봐야지 다짐했다. 5시. 이 쓴커피내 나는 카페를 빠져나갈시간이 되자 발바닥이 벌써부터 간질거렸다.
" 남우현, 또 칼퇴근이지? "
" 예? 칼같이 출근하니까 퇴근도 ... "
" 으이구, 호원이는 맨날 남아서 어? 의자한번이라도 더 닦고가는데 넌 어찌된얘가.. "
그건 걔가 이상한거구요. 갈색앞치마를 벗어 의자에 걸으면서 저 오늘 빨리가봐야해요! 하고 소리치며 딸랑거리는 카페문을 열려는 순간 날 잡아세우며 오늘 컵케잌이 너무많이남았다며 가져가라는 점장님의 말에 고개를 꾸벅숙이고 검은봉투를 받아들었다. 단걸 먹으면 잠이 좀 깬다는데 잠탱이 줘볼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내내 오늘 저녁에는 왜이리 잠을 많이자냐고 물어봐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짚으며 단내는 컵케잌 봉투를 손으로 꼭 붙들었다. 당연히 언제나 그렇듯 조용하고 어둑어둑할 현관을 기대하며 집문을 열었을때는 왠일로 불이 환하게 켜져있어서 오? 잠탱이가 인났나 싶어 설레는 맘으로 신발을 부리 나테 벗었지만 인나긴개뿔, 단지 내가 오늘 불을 켜놓고 간것뿐이였다. 헐, 설마. 그럼. 김성규가, 응? 한번도 안인난건가? 점심도안먹어? 아니겠지. 고개를 내저으며 살짝 김성규의 방문을 열었을땐 역시나, 이불에 파뭍혀 정신없이 사경을 헤메고있었다. 노동하고 온건 난데 왜 니가 더 피곤해보여? 안돼겠다 싶어서 방으로 슬금슬금 들어와 김성규를 흔들에 깨웠다. 잠팅아, 쫌 인나라.
" 으아, 하아암. 왜에.. "
" 너 대체 몇시간을 자? 쫌 인나봐. 내가 맛잇는거 사왔어. "
가져왔어. 아니 얻어왔어.
" 너 혼자먹어. 나 진짜 피곤.. "
" 원래 이렇게 잠이많아? "
" 시차적응이 필요해.. "
풉, 서울에서 대전까지온주제에 무슨 시차적응. 다시 눈을 감는 김성규의 등을 떠밀어 억지로 일으켜세운후에 손을 잡아이끌어 거실로 끌고나왔다. 온갖 앓는 소리를 내며 쇼파에 앉고 나서도 등받이에 등을 기대곤 눈을 자꾸 감으려고해서 봉투에서 컵케익을 꺼내 입에 물려주니 깜짝놀라 눈을 희번뜩하게뜬다. 외커풀을 눈이 커지니 누가 뒤에서 잡아댕긴마냥 눈모양이 우숩게 변한다. 그게 또웃겨서 웃음을 터뜨리니 아직까지 휘둥구레하곤 입에물린 컵케익을 쩝쩝소리나게 먹더니 달달한맛이 느껴졌는지 눈에 힘을 푼다.
" 맛있지? "
" 응. 나 케잌진짜 좋아하는데. "
" 이거 나 알바하는 데서 점장님이 준거야. "
" 사왔다며. 뻥쟁아. "
잠결에 꼭 시덥지않은건 다들어서 날 구석에 몰아넣는다. 일부로 화제를 돌리려고 김성규의 입두덩이에 뭍은 생크림들을 티슈로 닦아주려고 몸을 가까이 가는데 갑자기 몸을 웅크려뜨리며 미간을 찌푸리는 김성규의 행동에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것같아 멈칫했다.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첫날에 김명수에게 그랬던 김성규가 떠올랐다. 내 행동에 아직까지도 몸을 잔뜩 웅크린 김성규를 보고 손을 거두었다.
" 아니., 그 니 입에서 생크림.. "
" ㅁ..말을 하면 내가 닦으면 되지. "
" 난 남자한텐 관심없다. 게다가 애인까지 있는게. "
봉투에서 컵케잌 몇개를 더꺼내 탁자위에 올려주곤 아무말없이 내방으로 들어와 의자를 끌어 앉았다. 잠깐이였지만 빠르게 웅크리던 몸과 젖은 강아지마냥 불투명했던 눈동자가 자꾸 눈에 걸린다. 한참동안 잊고지냈는데. 뭐, 그냥 아직 내가 어색해서 그런거겠지 하고 넘겨야겠다 싶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