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신부
(로딩이 길어 사진이 늦게 뜨니 로딩 후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13
가면
"아 리에, 왔어?"
"...."
"이제 별로 안남은 거 알지?"
"....네?"
"모르는 척 하긴"
"...."
"이제 곧 보름달 뜨잖아"
"....이제 제가 떠날 때가 된 거네요"
"역시 잘 아네. 설마 정체를 들키진 않았지?"
"그럴리가요."
*
"하.... 하아.. 리에!!!"
악몽을 꿨다.
리에가 그의 손에 처참하게 찢겨 죽는 꿈이었는데
너무 생생해.
꿈 속의 리에의 모습이 잊히지가 않는다.
시뻘건 피를 흘리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
붉게 빛나는 두 눈.
애처롭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입술.
그리고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 그의 모습.
나는 리에를 찾아 울면서 여기저기를 헤집어 다니기 시작했다.
"....리에!!"
지나가는 여우가 나를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여우는 허겁지겁 달아났다.
리에는, 리에는 어디 간 거지?
왜 없어.
왜
어두운 숲으로 나오자 어디선가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리에? 리에야?"
사람의 형체로 점점 더 다가가는데
...눈이 마주쳤나?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나와 눈이 마주친 것같은 사람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저기요..!! 아악!!"
그 사람을 쫓아가다가 나도 모르게 앞으로 자빠졌다.
남자, 분명히 남자였다.
피가 나는 무릎을 붙잡고 자리에 일어나려는데 눈 앞에 익숙한 리에의 옷자락이 보였다.
왈칵, 눈물이 났다.
"...리에!! 어디갔었어.."
"어... 신부님 왜 우세요... 어디 아프십니까?"
"이상한.. 아주 이상한 꿈을 꿔서..."
"...무슨 꿈이요?"
나는 대답대신 리에를 꽉 끌어안았다.
리에는 조용히 내 등을 토닥였다.
그런데 있잖아
리에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나를 쓰다듬는 리에의 손이 멈췄다.
*
대답 없는 리에를 따라 결국 내 방까지 왔다.
그 와중에 꼭 잡은 리에의 손은 절대 놓지 않았다.
리에, 나는 네가 없으면 여기서 못 버틸 것 같아.
"신부님"
"...응"
리에가 나를 꽉 안았다.
"이제 곧 보름달이 뜰 거에요"
"...."
"영원한 존재가 된다는 거"
"...."
"생각보다 많이 외롭고 힘들 거에요"
"....리에"
"그래도 신부님은 그분께 사랑받으니깐"
"리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나를 꼭 안고 있는 리에를 밀어냈다.
"리에, 정말 그럴 거 같아?"
"...."
"내가 그에게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 것 같아?"
"...."
"아니, 리에는 내가 정말 그와 행복했으면 좋겠어?"
"...."
"나는... 나는 그가 너무 무서워"
리에가 다시 나를 꽉 안았다.
"이제 괜찮아지실 거에요"
"무서워... 보름달이 안떴으면 좋겠어..."
"……실래요..?"
"...뭐?"
리에가 급하게 품에서 나를 떼어냈다.
"....못들은 걸로 해요"
"방금 뭐라고 했어?"
리에, 방금 나한테
도망가자고 한 거 맞지?
*
"부르셨어요"
"...."
"...."
"....죽을래?"
"...."
"왜"
"...."
"너한테 신부냄새가 이렇게 많이 날까?"
"....오늘 신부님께서 악몽을 꾸셔ㅅ"
짝-
귀를 자극하는 마찰소리와 함께
지민이 리에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지민은 표정을 굳힌 채 쓰러진 리에의 멱살을 잡아 일으켰다.
"탐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컥"
"걘, 내 색시라고"
"전정국"
"...."
ㅡㅡㅡㅡㅡ
꾸기 등장...!
리에의 정체가 밝혀졌네요 ㅎㅎㅎ
아, 어제 댓글 읽어보는뎈ㅋㅋㅋㅋ 다들 저 고3인 줄 알더라구욬ㅋㅋ
올린 날이 수능 끝난 날이었네욬ㅋㅋㅋ
어려보이고 좋네요 ㅎ
현실은 대학생이라 현재 과제폭탄 맞았지만 하하하
지금 멜뮤하는 시간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어차피 애들도 계속 안나오고... (흑
여우신부로 무료함을 조금이나마 달랬으면 해서 올려용
여러분들 보고싶었어요 ♥
+하.. 댄스상... 놓쳐서 넘 슬프다... 진짜... 스밍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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