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박지민] 남초 직장에서 살아남기
w.티태
06: 스키장으로 놀러가요! 中
"아니..그냥 저 스키탈게요.."
"아냐아냐! 우리 다 보드타는데 너 혼자 스키타면 시시하잖아~"
오빠들의 강력한 의견으로 분홍색 스키복을 입었는데, 이제는 스키 말고 보드를 타란다. 스키는 혼자 일어서 있을수라도 있지 보드는 정말.. 민폐 되는 거 한순간인데. 울상을 지으며 열심히 졸라봐도, 오빠들의 의지는 굳건하다. 결국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거렸더니, 자기들만 믿으라고 자신만만하다.
"여자분은 이거 드리면 될까요?"
친절한 스키장 아저씨가 보드를 추천해주는데, 보드.. 다 이렇게 거대한 건가요?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 낑낑대며 겨우 들었는데 누가 휙 뺏어들어 내 옆에 보드를 세워둔다. 누군가 싶어 돌아보니 지민오빠가 웃고있다. 뭔가가 웃기다는 듯. 뭐가 웃기지? 하는데 윤기오빠와 태형오빠까지 폭소하기 시작한다. 뭐야, 다들 왜이래.
"야 막내야 ㅋㅋㅋㅋㅋㅋㅋ 너 보드랑 친구먹어야겠다."
"네?왜요?"
"너랑 키가 ㅋㅋㅋㅋㅋ 똑같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인간들을 어떡하지.
*
온통 하얗게 뒤덮인 스키장의 전경에 입김을 불며 신나하던 것도 잠시, 이미 보드를 꽤 타는 오빠들과 달리 내가 겁을 너무 많이 내서 초급보다 더 낮은 언덕에 왔다. 내 보드를 들고 있던 윤기오빠가 내 앞에 보드를 조심히 내려둔다. 잔뜩 긴장해서 오빠들만 쳐다보고 있으니 다들 웃음 참느라 난리다.
"..그냥 웃어요. 참는거 다 보이니까."
"아닠ㅋㅋㅋㅋㅋ 유치원생한테 야채 강제로 먹이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아, 이름아아, 왜 이렇게 귀여워 진짜 ㅋㅋㅋㅋ"
"막내. 할 수 있어. 내가 알려줄게. 오빠만 믿어."
윤기오빠와 지민오빠가 주저앉을 정도로 웃고있는 와중에, 태형오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오빠만 믿으라며.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오빠의 손을 치워내니 입이 삐죽 나온다.
"왜.. 나 못믿어?"
"그런 멘트는 썸녀인지 여친인지 그 분한테나 날리시구요, 오빠 저 못가르친다니까요?"
"여친이랑 너는 다르지! 넌 내 동생이고!"
"제가 왜 오빠 동생이에요 남이지!"
"야, 둘이 그만 싸우고 이름이 이리 와봐. 보드 신어보게."
태형오빠와 티격태격대는 일은 스키장에서도 이어진다. 또 윤기오빠가 말려야만 멈춘다. 무겁고 큰 신발을 덜컥거리며 오빠에게 다가가니 일단 앉아보란다. 왜요? 물으니 일단 앉으라며 어깨를 누른다. 덕분에 눈밭에 철푸덕 앉으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정말 이렇게 신는 거 맞습니까."
"당연하지. 막내. 김태형도 아니고 나 의심하는거야?"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윤기오빠와 몇마디 나누니 내 발에 보드가 채워져있었다. 다리를 살짝 움직여도 바닥에 그대로 붙어있는 보드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설마 오빠들 나 이대로 두고 갈 건 아니죠..? 내가 다리를 움직이려 하던 중에, 오빠들끼리 눈빛을 주고받더니 각자의 보드를 신기 시작한다. 뭐야. 뭐하려구요. 저걸 신고 나를 가르칠 수 있나..? 의심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 세 명의 오빠들이 나를 보며 씩 웃고는 언덕 밑으로 사라진다.
...사라진다?
"헐."
이게 무슨 일이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멍해졌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보이지도 않는 언덕 밑을 보려고 바둥대다가 포기했다. 초급 코스보다 낮은 언덕이라 이미 다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기에도 충분한 시간인데 안 오는 걸 보면 나 혼자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이런 내적 갈등이 몇 분간 이어졌을까. 여전히 나타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오빠들에 큰 결심을 하나 했다. 그래. 이 짧은 언덕 내려가는게 얼마나 무섭다고.
"후."
예전에 한 번 배웠던 일어서는 법을 떠올리며 쉼호흡을 한번 하고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줬다. 살짝 일어서는데 언덕 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오빠들이 보였다. 일어서는 내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이다. 거의 다 일어섰는데, 미끄러워서 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첫 시도에 이만큼이면 대단한거지!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천천히 일어섰다. 오빠들의 아까보다 더 놀란 표정들이 보이고, 혼자 일어섰다는 것에 기뻐하기도 잠시 내리막길에서 옆으로 앉아있던 나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어어..!"
아직 내려갈 마음의 준비 덜 됐는데..! 내가 어떻게 할 시간도 없이 보드에 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오빠들이 보기에는 별로 안빠르겠지만 당사자인 나에게는 절대 느리지는 않은 속도였다. 그래도 내 생애 첫 활강에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오빠들 쪽으로 향했다. 오빠들이랑 부딪히면 다치는데 어떡하지, 걱정은 됐지만 방향을 트는 법을 몰랐다.
"오빠들 비켜요!!"
나는 피하라고 다급하게 외친건데, 다들 날 받기라도 할 생각인지 움직일 생각도 없어보인다. 내가 이렇게 손 흔드는데도 안보이나?! 불행하게도 속도를 줄이는 법도 몰라서 그대로 오빠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으악!"
누구랑 엉켜서 뒤로 넘어진 것 같은데, 누구지. 그래도 생각보다 아픈 곳은 없어서 누군지 확인하려고 질끈 감았던 눈을 뜨는데, 내가 누구를 깔고 넘어져있다. 재빨리 얼굴을 확인하니, 지민오빠가 새하얀 입김을 뿜으며 나를 쳐다보고있다.
"헐 오빠 괜찮으세요?? 아 죄송해요.. 어떡해 다쳤어요?"
"넌 다친 데 없어?"
"당연히 없죠! 지금 오빠가 문젠데.."
"나 멀쩡해. 안다쳤어."
지민오빠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데, 윤기오빠와 태형오빠도 황급히 다가온다. 다친 데 없냐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 와중에도 지민오빠는 내 옷에 묻은 눈을 털어주고 있다. 옷 속에 들어가면 차가워서 감기걸린다며. 태형오빠가 내 머리에 묻은 눈을 보고 막내 이 키운다며 놀리는 말에도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윤기오빠와 대화하고 있는 지민오빠를 보니 심장이 너무 뛰어서. 뭐지, 놀라서 그런건가.
아니면, 설마 설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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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않게 3편으로 나뉘어버렸..
연재 텀은 일주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ㅠㅠ 더 자주 오고 싶은데
빌어먹을 현생이 훼방을 놓네요..
그래도 항상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시고, 신알신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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