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텍파 어느 정도 다 보내드린 것 같아요. 공동경비구역도 마찬가지로 완결 후 암호닉 갖고 계신 분들만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늑대소년은 암호닉 신청 안 하신 분들도 몇분 보내드렸는데, 좀 더 냉정해져야 할 것 같아요 T^T
공유 금지니까 절대 배포나 공유 말아주시고, 지루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공동경비구역 예정 커플링은 카디백입니다. 취존해주세요.
자꾸 댓글에 찬디가 좋다는 둥 다른 커플링을 지지하는 내용이 보이네요.. 댓글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힘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난 어린 아이 처럼 경수에게 이것 저것 이야기 하던 찬열은 종인의 등장과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 종인이 찬열과 경수를 심상치 않다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자리에 앉아 경수의 손을 부여잡고 물었다. 아 따듯해. 저 새끼가 허튼 소리 안 했냐니깐. 종인의 재촉에 망설이던 경수가 웃음을 터트리며, 쟤가 나보고 섹스하재. 하고 대답했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종인이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찬열의 뒤통수를 쏘아 보았다. 너 쟤 따라가면 죽어 도경수. 내내 키득이던 종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수에게 경고하듯 말하자, 경수는 그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빡였다.
저 새끼가 우리 형한테 무슨 짓 했는지 알아? 지금 3학년에 전교회장 김준면 있지, 그 사람이 내 형인데. 걔가 6개월 전인가 우리 형 따먹고 걸레라고 전교에 소문냈어. 덕분에 우리 형 반 병신 됐다, 전교회장이란 새끼가 소문에 휘말려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씨발. 종인은 분노를 금치 못하며 총알을 내뿜듯 자신의 이야기를 늘여 놓았고, 잠자코 듣고 있던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돈데. 종인이 무슨 말이냐고 경수에게 묻자 경수가 대답했다.
“나도 중2 때 그랬었다고. 다른 게 있다면 난 모르는 사람한테 당한 거고…, 그래서 나 자퇴한 거야.”
“근데 왜 아무렇지도 않냐. 박찬열이 너한테 그러는데 수치심 같은 거 하나도 없어?”
“너희 형이 너무 나약하거나, 내가 지나치게 담담하거나.”
경수는 알지 못할 말만 잔뜩 늘여놓고 푸스스 웃음을 터트리며 교과서 틈새로 얼굴을 파묻었다. 잠시 뒤통수를 긁적이더니 종인이 대화의 주제를 다시 부여잡았다. 그래서 너, 박찬열이랑 한 판 하기라도 한다는 거냐? 신경질 적인 종인의 물음에 미간을 좁히다 다시 원상태로 복귀 시킨 경수가 어깨를 까딱이다가 대답했다. 잘 모르겠는데. 애매한 답을 내놓는 경수를 답답하다는 듯 바라보던 종인이 대화의 화제를 바꿨다.
이따가 백현이 보러 가자. 11반에 내 친군데, 너도 아마 좋아할 거야. 재밌는 새끼거든. 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종인은 눈치가 없어도 한참 없는 것 같았다. 종인과 찬열, 경수에게 손을 건넨 두 사람 중 경수는 종인을 택했고, 종인을 따랐다. 하지만 그를 따라 섹스를 할 거냐는 물음에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고 해서 이 깜댕이는 쫌생이처럼 입을 부루퉁하게 내밀고 있었다.
귀여워. 경수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찬열은 성급히 앞을 향해 몸을 돌렸다. 불쌍했다. 아니, 어쩌면 종인이 찬열을 저리도 미워하는 게 당연한데도 자신에게 접근하는 찬열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숙제는 없고, 박찬열 너는 수업에 집중 좀 해 녀석아!”
선생님이 교실을 빠져나가며 찬열에게 핍박을 주자, 찬열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욕을 읊조렸다. 종이 치자마자 종인은 경수의 손목을 부여잡고 튀어 나가듯 교실을 빠져 나와서 11반으로 향했다. 변백현! 큰 키를 이용해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린 종인이 환한 미소를 얼굴에 매달고 백현을 부르자, 백현 또한 환히 웃으며 복도로 걸어 나왔다. 선한 인상이었다. 아래로 쳐진 눈꼬리에 장난기가 가득 묻어나는 표정, 복도를 지나치며 수많은 아이들이 백현에게 인사를 건네는 걸로 보아 인간관계도 그럴싸 한 아이 같았다. 종인은 그런 백현과 독설을 내뿜으며 장난을 치다가 경수를 소개했다.
얘야, 우리 반 전학생. 백현은 힐끔 경수의 명찰을 보다가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하이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사에 당황한 경수가 달아오른 두 뺨을 어쩔 줄 몰라하며 종인을 올려다 보았고, 종인은 얘 얼굴 빨개졌어! 하고 경수를 놀려댔다. 자신의 꼴이, 아까 전 자신에게 번호를 따 갔던 다솜의 모습과 영락없이 닮아 있어 수치심까지 느껴졌다. 아 귀여워. 백현이 미소 지으며 경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 자퇴하기 전, 부산 출신의 호탕한 성격을 가지신 기술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남자끼리 손을 잡았는데, 찌릿 하는 느낌이 난다면 그것은 ‘게이’ 인 것이라고. 백현과 악수를 하자마자, 낯선 감정을 느낀 경수가 뱅글 뒤돌아 섰다.
“엄청 쑥스러운가 봐. 하긴 변백현이 좀 큐티하긴 하지.”
“그런 거 아니거든. 그냥, 낯가림이 심해서 그래.”
누가 뭐라 했냐. 종인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창가에 다솜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찬열이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는 경수와 종인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다솜은 습관적으로 머리를 베베 꼬다 경수를 발견하곤 우렁차게 경수를 불러 세웠다. 경수야! 경수가 고개를 젖혀 자신을 부른 다솜을 향해 시선을 두자, 다솜은 찬열을 두고 총총 경수에게 달려왔다. 이따 학교 끝나고, 우리 아파트 가서 놀래? 찬열이랑, 너랑, 나랑. 경수가 어떡하냐는 표정으로 종인을 올려다 보았고, 종인은 조소를 흘리며 다솜의 이마를 검지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걸레같은 년아, 넌 박찬열한테 가서 다리나 벌려. 경수한테 치근덕 대지 말고.”
“…내가 뭘?”
“너, 그 날 같이 있었잖아. 박찬열이 우리 형 강간한 날.”
다솜의 두 눈이 흔들렸고, 종인은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아니야? 하며 다솜에게 되물었다. 입술을 꾹 깨문 다솜이 고개를 떨구자 종인이 픽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너도 박찬열도, 앞에선 찍 소리 못하는 것들이 뒤에서 약한 애들 건드리는 게 취미라서 싫더라. 어느덧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다솜이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려 종인을 바라보자, 미간을 잔뜩 좁힌 종인이 덧붙혔다. 그리고 이렇게 질질 짜대서, 너 같은 기집애들이 싫어.
경수는 자신이 학교에 들어 선 이후로 연신 웃기만 하던 종인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누군가에게 독설을 내뿜는 낯선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경수야, 나… 가 볼게. 다솜이 눈물을 슥슥 닦아내며 뒤돌아서자, 종인이 경수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너한테 들러붙는 개새끼들이 너무 많다, 그치.”
“김다솜도 그 날 같이 있었어?”
“…어.”
“너희 형도 조금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야. 나도 이렇게 멀쩡하잖아.”
경수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종인이 경수의 손을 꼭 잡았다. 너 박찬열이랑 김다솜이랑, 어울리지 마. 분명한 명령조였지만 숨은 애절함이 눈에 띄었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종인을 빤히 바라보던 경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도 너랑 같이 있잖아, 뭐가 걱정이야. 자신보다 훨씬 큰 종인을 달래는 듯한 어투에, 종인은 알아, 그니까 가지 말라고. 하며 경수에게 확답을 요구했다.
알았어. 니 옆에 있을게. 경수가 답했다. 찬열과 다솜은, 2년 전 자신을 강간했던 그 범인과 같은 가해자였다. 자신보다 훨씬 여린 종인의 형을 탐하고, 귀에 담기조차 거북한 소문을 낸 악역들이었다. 적어도 지금의 경수에겐 그렇게 와 닿았다. 그리고 경수가 종인의 옆에 있겠다고 다짐하게 된 하나의 이유가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백현이었다. 입 안에 물을 담고 친구에게 장난을 치던 장난기 넘치는 미소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백현이가 이따 우리 반 온댔지?”
“벌써 보고 싶냐?”
“무슨…. 아, 근데 너 아까 김다솜한테 뭐라고 한 거야?”
“뭐가.”
“기집애들, 싫다고 한 거.”
혹시 너도 게이야? 경수가 장난스러운 미소로 묻자 종인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 박찬열이 게이인 것도 안 신기하댔으니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다. 종인이 멎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자 경수가 웃음을 터트렸다. 호모 천국, 게이 천국. 웰컴 투 명문 고등학교. 공부를 잘하는 학교랬더니 어찌 된 게 동성애자만 득실대는 것 같았다. 아, 나 그냥 게이 아니고 양성애자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여자애랑 사겼었거든, 하고 덧붙혔다. 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경수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던 종인이 물었다.
니가 게이가 될 수도 있다는 거네?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우습다는 듯 낄낄거리던 종인이 경수의 어깨에 자신의 두 팔을 척 하고 올려놓으며 이야기 했다. 만약에 게이가 된다면… 다른 놈 말고 나 좋아해야 돼. 경수가 그게 뭐야 하고 핀잔을 주자, 종인은 말없이 아, 몰라 하고 고개를 저었다.
사실 종인은 경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의 것이라 생각했다. 동글동글하고 예쁜 미소에 첫 눈에 반했다는 게 이런 감정일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경수에게만 집중하게 되었다. 운 좋게 자신의 짝이 된 경수를 눈 여겨 보았고, 찬열이 경수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조심스레 생각했다간 안되겠다 싶어 적극적으로 경수에게 말을 걸고 친한 척을 했다. 아이들 모두 그런 종인을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 보았고, 종인 또한 지금 제 꼴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복잡한 생각은 할 겨를도 없이 종인은 결론을 내렸다. 전학을 와 두리번 거리던 경수를 발견한 그 순간부터 경수는 제 것이었고, 자신이 가져야만 한다고.
“또 수학한테 끌려가서 깨졌냐?”
“아니거든, 내가 얼마나 엘리튼데. 경수 어딨어! 울 경수!”
앙칼진 고양이처럼 종인의 시비에 싹 잘라 말한 백현이 두리번 거리며 경수를 찾았다. 경수야! 다음 시간 교과서를 챙겨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경수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백현이 깡총거리며 여기 여기 하고 경박스레 외쳤다. 백현이다. 백현이 환히 웃고있는 모습을 보며 따라 웃음을 터트린 경수가 애써 자신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움츠리며 밖으로 나섰다. 경수의 등에 업히듯 두 팔을 얹어 기댄 종인이 나른하게 경수의 귓가에 저 새끼 무지 깝치지, 하고 묻자 경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귀여워. 백현이 친구들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며 연신 까르르 웃음을 자아내던 경수를 씁쓸한 눈으로 종인이 바라보았다.
역시 학원물은 어려워요 T^T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종인이 형은 준면이예요!
그런 준면이를 찬열이가 강간했고 그 일 이후로 종인이는 찬열&다솜을 미워하게 되는거죠
물론 조닌이 친구인 배큥이도 찬열&다솜을 미워합니다 ㅇㅇ!
경수는 배큥이에게 첫눈에 뿅 가버렸고, 종인이는 경수에게 뿅 가버린 상태예요
어마어마한 삼각관계네요 허 참..ㅜㅜ
댓글 암호닉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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