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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겁나게 오랜만입니다....데헷
말없이 잠수타서 당황하셨죠?.. 나레기...
그동안 알바구하랴 노느랴... 바빳...ㅎㅎ...미안해요..삉
여태까지 썻던 카카오톡이 다시 오니까 다 없어졌다가 다시 생겨서 댓글도 다 사라지고...흡..왜죠?
카카오톡 감도 잃은거 같아서.... 또 새로운 주제도 생각나서....
이렇게 새로운걸 들고왔습니다...ㅎㅎ...그래요 절 때리세요 욕하세요...
카카오톡은 생각날때 계속 쓰도록 할게요... 그리고 쓰고 있는 알고 있을까는 분량도 분량인지라 천천히 이어갈것 같습니다
아 저 왜 이렇게 계속 벌려놓고만 있을까요....ㅋㅋ...미쳤는갑네...
일단 봐주세요... 이것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크흡......이어갈지 이대로 끝일지....
짧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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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아침.
띵동- 띵동-
불청객이 찾아왔다.
밖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멈출줄 모르고 계속 울려댔다.
이런 시부럴.
어떤 미친놈이 아침 댓바람 부터 남의 집을 방문하고 지랄이야.
초대하지도 않은 손님이라니
내 사랑 택배아저씨 아니면 맴매할거야. 때찌한다.
꾸역꾸역 억지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다들 외출했는지 집안에는 아무도 없이 휑 했고 초인종은 계속 울렸다.
"예 나가요 나가"
벌컥-
"누구세요"
"집 보러왔는데요. 왜 이제서야 문을 열어주는거야, 정말"
"잘못찾아오신거 같은데... 여기 사람 살고 있거든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봐요. 여기 이제 우리가 계약할거라서 집 보러 온거예요."
이게 뭔 우리 오빠가 나한테 치킨 사주는 얘기지.
말도안돼는 소리 하고 있네; 내가 잠이 덜 깼나봉가;
별 헛소리를 다 듣겠네
"제가 아직 잠이 덜 깼나보네요. 나중에 다시 오세요."
당황한 마음에 집 보러왔다고 하는 수상한 사람들을 내쫒고 쇼파에 주저 앉았다.
어제 분명 술은 별로 안 마신것 같은데 아직 술이 덜 깼나
내 볼을 늘였다가 툭툭 쳐봤다. 헐, 꿈인가 이거슨 꿈이어서 내가 아프지 않았...긴 개뿔 조온나 아프다.
힘 조절 못하고 무식하게 잡아뜯어서 벌게진 볼을 주무르고 있는데 별안간 전화가 울린다.
-사랑하는 마미-
"어, 전여사. 방금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우리집을 계약한대"
-딸, 엄마가 이제와서 말해서 미안한데 그 집 이제 우리집 아니야
"뭔소리야.. 그럼 이 집이 우리집이 아니면 누구집인데?"
-아까 보러온 그 사람들 집이야
"...예? 전여사, 그럼 우린 어디서 살아?"
-넌 오빠랑 같이 살거고 엄마는 아빠랑 다시 독일 가봐야 해. 딸, 미안. 엄마 전화들어온다.
"엄마, 엄ㅁ..."
뚜-뚜-
이게 뭐지??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 오빠레기랑 같이 살라고?
어디서?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저 멍하니 TV속에 비춰진 나를 보고 있을 때 긴 장문의 문자가 왔다.
「딸, 엄마랑 아빠가 갑자기 급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어.
이 연구에서 엄마랑 아빠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서 어쩔수가 없구나.
하지만 너를 혼자 남겨둘수는 없어서 집 처분하고 너를 오빠한테 맡기기로 했다.
엄마랑 아빠는 독일에서 연구 끝나고 아마 내년쯤에 한국으로 돌아갈것 같구나.
경황이 없어서 딸한테 먼저 얘기 못했어. 오빠는 얼마전에 말해서 알고 있다.
그럼 사랑하는 나의 딸아. 몸 건강히 챙기고 오빠랑 싸우지 말고 잘 있거라.」
아닌데, 이게 아닌데.
내년? 그럼 난 내년까지 오빠레기와 함께 살아야한다고?
이제 겨우 떨어져 지내는데 다시 그 면상떼기를 마주해야 한다고?
세상에.
아부지의 문자를 받고 망연자실 해있던 나는 그제서야 집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에는 쇼파와 TV만 달랑 있었고 주방에도 오빠방, 큰방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내 방만 아직 그대로였다.
도대체 언제 짐은 다 뺀건지. 어제 술 먹고 정신없이 들어와서 아무것도 못 봤나보다.
지잉-지잉-
집안을 둘러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짧게 두번 울렸다.
「좀 있으면 이삿짐센타 그리로 갈거니까 짐 싸놔 오전10:23 - 개쓰레기」
「화양동 135번지 17-1 일단 이리로 와 오전10:24 -개쓰레기」
아니 이새끼가 나의 의견 따위 안중에도 없네
가지 않겠읍니다. 친구랑 같이 살면되는데 내가 왜 너랑 삽니까.
너님은 집도 없지 않습니까.
그건 누구 집입니까. 너레기의 친구의 집입니까?
개쓰레기의 말대로 버릴건 버리고 짐을 싸니 이삿짐 나르는 아저씨들이 왔다.
아저씨들은 내 방에 있던 짐을 흣챠흣챠 옮겼다.
얼마 안되는 짐인데 왜 온건지
그리고는 무려 10년동안 써왔던 쇼파와 TV를 버렸다.
큐울 쵸화~
짐을 다 옮기고 트럭에 타자마자 울리는 전화벨소리.
"왜"
-가시나야 오빠 지금 잠깐 나왔으니까 도착하면 대문에 있는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 있어
"싫어 나 친구랑 ㅅ..."
-쓸데없는 소리하지마라 너 나 없으면 개망나니짓 하고 다닐거 다 안다
"......아닌데요. 오빠 너 보다는 망나니 아닌데요"
-까불지. 됐고 비밀번호 040812니까 이거 치고 들어가면 계단 올라가서 문 열어달라해
"오빠 친구는 집에 있어? 뭐야 누구? 내가 아는 오빠?"
-오빠 아니, 됐고 일단 가있어 가서 설명해줄게
"오냐"
-또 까분다. 가서 전화해.
싫어!! 싫어!! 너랑 살기 싫어!!
거기다가 너랑 비슷한 사람과 살기 싫어!!
스!트!레!스!
가기 싫은 내 마음을 모르는 이삿짐 아저씨는 신나게 밟아서 벌써 화양동에 다 와갔다.
정말 좃같다 이거예요.
하루아침에 내가 이 신세가 되다니.
나빠쪙... 나빠쪙 엄마....
이왕 갈거면 딸내미도 달고 가지... 매정하게 가냐...
후... 1년이라니...
화내다가 해탈. 짜증냈다가 해탈. 분노했다가 해탈.
을 반복하니 어느새 내 발은 화양동 135번지 17-1에 착지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오빠 친구랑 잘 지내보자.
그 오빠도 회사인이니까 별로 마주칠일도 없겠지
나 혼자 사는거나 마찬가지일거야 암, 그렇고말고
내 짐을 양손에 가득 들고 힘겹게 대문 비밀번호를 눌렀다.
띠리릭-
경쾌하게 울리는 도어락 풀리는 소리를 듣고 짐을 고쳐 들고는 계단을 한걸음씩 올라갔다.
한손에 들려있는 짐을 내려놓고 초인종을 누르자 엄청나게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다.
엌ㅋ 시발ㅋ
한명이 아닌가봐
어쩐지 집이 크더라니; 몇명인거야;
부담스럽게;
엄청난 부담스러움과 당황스러움에 어찌할줄 몰라 그냥 멍 하니 서있자 갑작스레 문이 열렸다.
"형! 우리 언제 ㅊ.... 어? 누구세요?"
문이 열리고 오빠의 친구라고 볼수없는 왠 젊은놈 하나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난 이 집이 엑소의 집이었는지 엑소가 뭔지 누군지 아무것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