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점*
갑자기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버린 까닭을 모르겠다. 내가 순간 인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였던 건가? 아무 말 없이 우리는 서로를 계속 바라봤다. 그리고 주인의 표정은 미묘했다. 내가 탄이의 모습일 때 주인의 품에 안겨 가까이 마주 바라봤을 때와 확연히 다르다. 정각을 알리는 시계 알람 소리가 띵-하고 울렸다. 동시에 나의 머릿속도 띵-하고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주인의 품에서 떨어졌다.
"어...안녕, 주인."
화끈거리는 얼굴이 진정을 되찾지 못할망정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화끈거려졌다. 소파에서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 더 쿠션을 주워다 끌어안아 얼굴을 묻었다. 굉장히 어색했다. 그리고 무서웠다. 내가 인간으로 변한 순간부터 주인에게 인사를 한 이 순간까지 주인의 표정 변화는 없었다. 웃는 표정이라던가. 웃는 표정이라던가.. 웃는 표정이라던가... 날 반겨주는 표정은 아니었다. 어차피 어젠가는 주인에게 내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알려야 했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다. 하지만 이건 너무 갑자기잖아. 지금 내 마음엔 안도감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더 많았다. 나 또 버려지면 어떡하지.
나의 인사에 주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끌어안고 있던 쿠션을 더 세게 안았다. 부끄러움과 걱정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이런 순간에도 궁금했다. 주인이 뭐하고 있길래 대답을 안 해주는 걸까? 내가 너무 못생겨서 충격을 받았나? 아니면 날 어떻게 버릴 것인가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나는 파묻었던 얼굴을 살짝 들어 주인을 바라봤다.
주인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고 있었다.
골든리트리버 너탄 X 주인 정국
F
"네가 진짜 탄이야?"
몇 번째 묻는 건지 모르겠다. 응, 나 정말 탄이야. 몇 번이나 같은 답을 반복하여 말했다. 몇 번이나 확인을 받아야 성에 찰는지. 내가 쿠션에서 고개를 뗄 때 까지 주인은 내 바로 앞에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지금까지도 날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정말 탄이야?"
"응, 나 진짜 탄이야."
"진짜 반인반수였어?"
"응."
"근데 왜 지금까지 안보여줬어?"
그거야.. 나는 입을 다물었다. 말할 수 없었다. 말하기도 싫었다. 주인은 내 대답을 기다려 주는 듯 턱을 괴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주인의 눈을 피했다. 아직 인간으로써는 주인과 마주 바라보는 게 어색하다. 나는 주인을 제대로 눈아 한번 마주 바라보지 못하고 애꿎은 입술과 손톱을 물어뜯었다.
"손톱 물어뜯으면 안좋은데."
"..."
"아까 상가아래에서 너 맞지?"
주인이 날 기억한다. 하긴, 아까 낮에 만난거였고 첫만남이 이상했으니 날 기억 못하는 것이 이상했을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인이 날 기억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게 이상했다. 지금 상황이 공포를 띄는 상황이 아닌데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댔다. 아,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공포에 질려 뛰는 심장박동이 아니라 최근에 느껴보지 못한 규칙적인 심장박동이었다.
"응."
"나몰래 자주 나갔었어?"
"아니. 이번이 처음이였어."
"그래?"
턱을 어루만지는 주인이었다. 나는 두 손을 꼭 쥐고 무릎 위에 올려두고 허리를 꽃꽂이 세우고 앉아있다. 편하게 앉질 못하겠어. 여전히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불편하고 어색했다. 아니 그때 왜 갑자기 인간으로 변해서. 내 컨트롤력을 원망하기만 할 뿐이다. 민윤기가 이 일을 알면 분명 '그 나이 먹고 컨트롤 하나 못하냐?' 하며 손가락질하면서 놀릴게 뻔했다. 앞이 막막했다. 엄마의 얼굴조차 모르는 내가 처음으로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디 불편해? 편하게 앉아."
아까부터 긴장한 듯 불편하게 앉아있는 내 자세에 신경 쓰였나 보다. 결국은 나에게 편하게 앉으라고 말했다. 으허허 나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때 딱 민윤기가 나타나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바람에서 끝날 뿐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는 또다시 정적이 찾아왔고 집안은 다시 시계가 바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행동해야 다시는 버림을 받지 않는 거지? 머릿속으로 주인에게 건넬 말을 정리했다. 질문 21개를 생각했으면 21개는 탈락이었다. 꼬르륵- 누군가에게서 밥을 달라는 배꼽시계가 울렸다. 근데 그 누군가가 나라는 게 함정이다. 배꼽시계야, 너 정말 넌씨눈(넌 씨발 눈치가) 이구나? 주인이가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머리를 무릎에 묻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창피하기 있기, 없기?
"배고파?"
"..."
푸흐- 하며 주인이가 웃었다. 날 비웃는 게 분명해. 얼굴이 달아올랐다. 소파에 앉아있던 주인이가 일어나는 인기척 들렸다. 얼굴을 파묻은 무릎 사이로 주인이의 발이 보였다. 나는 고갤 살짝 들어 주인이를 바라보았다. 물론, 내 시야는 주인이의 눈은 아직 좀 어색하고 어깨에 두었다.
"탄아-"
"으응?"
"내 이름 뭐게."
이런걸 왜 물어보는거지.
"전정국?"
"..."
"?"
"맞아, 내이름 정국이야. 전정국."
"..."
"네가 직접 내 이름을 불러주니까 좋다."
앞으로 잘 부탁해. 라며 나에게 웃으며 손을 건내는 주인, 정국이였다.
-
안녕하세여. 제가 또 늦었네여.(우울) 저는 목요일부터 시험이네요.(더우울)
썻다가 지웠다가 썻다가 지웠다가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필력이 부족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은거같네요;ㅅ;
이제 서로를 봤고, 인사도 나눴으니까! 이젠 뭐다? 핑크빛이죠(답장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시험보시는 주인님들 시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물론 저도..ㅎ 하지만 이번에도 시원하게 냉면처럼 말아먹을테지만요. 깔깔
그럼 우리 다음화에서 만나여(하뜌)
사랑스러운 주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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