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빠라빠빠빠빠 오늘은 찬백 커플티 입는날 핳!
아모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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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는 베가비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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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의 작은 손가락 끝을 따라 손을 잡고 걸아가니 산타의 모자를 쓴 점원이 나와서 방긋 웃어준다.
"사슴이다!"
백현이가 가리킨건 마네킹이 입고있는 루돌프의 얼굴이 프린팅된 녹색배경의 티셔츠였다.
점원은 살짝 허리를 숙여 백현이의 얼굴을 보고 살짝 웃었고 나도 백현이가 골라준 티셔츠라 그런지 그다지 디자인이 신경쓰이지 않았고
점원한테 이거랑 같은 커플 아이옷 있어요? 하고 묻자 생긋 웃으며 있다고 하곤 쌩 들어가버렸다.
"애기 루돌프 옷은 다 팔렸구요, 이렇게 산타있는데 어떠세요?"
"음..아빠는 루돌프니까 백현이는 산타 할까?"
"응!응!응!응!"
백현이가 콩콩뛰면서 좋아했고 나도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에 점원에게 그러면 이렇게 두개 커플로 주세요
하곤 백현이의 손을 잡고 계산대로 가서, 바로 입으시겠어요? 하는 질문에 백현이를 처다보자 어깨까지 들썩이며 응! 하는 소리에
계산을 마치고 옷을 들고 피팅룸에 둘이서 들어갔다.
"자 만세~"
"만세~"
잔뜩 신난 백현이의 옷자락을 잡고 웃옷을 쭉 벗겨 올리고 나서 그 위에 바로 산타 옷을 입혔다.
빨간 색 배경에 귀엽게 웃고있는 산타의 얼굴이 백현이 배에 크게 그려져 있고, 내 배에는 초록색 배경에 귀여운 루돌프가 있었다.
택이 간질간질 따끔따끔 하다며 등을 긁어대길래 그냥 택을 뜯어버리곤 탈의실에 버려두고 왔다.
아 물론 갈아입기 전에 옷은 직원분께서 정리해서 쇼핑백에 담아주셨다.
"아빠랑 백현이는 뭐다?"
"커플이다!"
"우리 같은 옷 입었다?"
"우아!"
"아빠는 루돌프고 백현이는 산타다?"
"우어어!"
손을 잡고 신나는 발걸음으로 매장을 옮기면서 백현이에게 말하니 백현이도 같이 들떠서 입술을 쭉 내밀고 말하고
나도 백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좋아져 입꼬리가 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코너를 돌아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러갈려는 참에 백현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발걸음을 멈췄다.
"아빠..저 헝아 아빠랑 똑같은 건데?"
"응?"
백현이가 가리킨 곳을 보니 나와 똑같은 초록색 배경에 루돌프 티를 입고, 신나게 아빠와 걸어오고 있는 남자애가 있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나랑 같은 옷을 입은 아이의 아빠옷은 백현이와 커플티인 빨간 배경에 산타얼굴이 그려져있었다.
"헐..?"
"...아빠 나는 저 헝아 아빠랑 같은 거에요"
"어?"
우리와 마주보며 걸어왔던 커플티 부자는 우리의 옷차림을 보고 어? 하며 걸음을 멈추고 바로 앞에서 얼굴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서
서로 허탈하게 허허 웃었다.저희랑 옷이 커플이시네요
"아빠 봐봐 이 헝아랑 같은 옷이야!"
"아빠! 동생이랑 커플티네?"
한 4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는 신기하다는 듯이 아빠의 옷 소매를 잡고 말했고
백현이도 내 다리에 폭 매달려서 헤헤 웃었다. 인상이 좋아보이시는 아버님께서는 허허 웃으셨고 나도 머쓱하게 콧 잔등을 만지며
웃었다.
"저희 먼저 가볼게요 참, 이러기도 쉽지않은데"
"그러게요 그것도 크로스로"
"준면아 가자"
"응~"
두 부자는 그렇게 목례를 하며 지나갔고 백현이에게 손을 뻗으니까 백현이는 내 손도 안 잡고 입술만 쭉 내밀고 있었다.
내가 백현이 한테 잘못한거 있나..짧은 시간 생각해봐도 잘못한건 없는데.. 백현이와 눈을 마주치려 쪼그려 앉으니 백현이는 흥, 하며 팔짱을 꼈고
지금 백현이가 토라진 상황에서 까지 백현이는 귀여웠다.
"왜~"
"..."
"왜그래~"
"저 헝아랑 아빠랑 같은 옷이잖야"
"그거는.."
그거에 토라졌는지 오동통한 볼을 꼬물꼬물거리며 움직이는 백현이가 손으로 자기 배를 쓸더니 산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산타할부지 우리아빠한테 할부지가 안보이죠?"
"아빠 산타할아버지 보여!"
"안보이잖아!"
"보여!"
"안보여!"
"보여!"
"안보여어어어"
이젠 귀까지 막고 안보여 안보여 하는 백현이에게 그래그래 안보여! 하니 그제야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아빠가 착한게 그렇게도 싫은가 보다
"저 헝아랑 아빠 옷이랑 똑같아짜나"
"응~"
"그럼 아빠는 저 헝아랑 키풀이자나"
"아까 그.. 준면..? 이라는 형아?"
"응..나눈 그 아저씨랑 키풀이고"
그게 마음에 그렇게 걸렸나..어차피 신발도 같이 맞추려고 했던거 백현이 기분도 풀어줄겸 백현이를 안아올리니
백현이는 왜! 하며 앙칼지게 말하고 나는 그 앙칼진 코를 손가락으로 톡 쳤다.
"아빠랑 신발 커플로 또 할까?"
"왜?? 지금도 똑같은데?"
"백현이 그 신발 조금 작잖아~"
"마자 조금 짝았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백현이를 안고 대충 아무 코너나 돌다보니 어느 한 신발 매장이 나왔고
쪼르르 백현이를 내려주니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매장직원은 백현이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줬지만 이해를 못하고 바로 나한테 달려온 백현이를 보고 피식 웃곤
다시 나에게 설명해주기 시작했으며 그 말에 따르면 이러했다.
요즘 커플신발을 많이 신는데 한사람은 빨강, 한사람은 검정 이렇게 한다며 추천해줬고
아까처럼 그런 피해를 보지않기 위해 그냥 같은색깔로 한다고 하니 무슨 색깔 하시겠어요? 하고 물었다.
"백현아 무슨색 할까?"
"노란!"
"노랑..?"
"음..껌은!"
노랑색 커플신발이면 정말 유니크하고 좋겠다 그치 백현아 노란 개나리 같이 정말 좋겠네. 정말.
다행히도 마음을 바꾼 백현이 덕분에 아주 무난한 검은색 아디다스 신발로 선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창고에서 나오며 하난 크고
하나는 비교되게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다.
"애기 발 여기 맞는지 사이즈 확인 좀 해주세요~"
"자! 백현아 신발 벗구"
"읏차,"
나를 기둥 삼아 꾹꾹 눌러가며 중심을 잡던 백현이 발이 신발에 꼭 맞아 들어가자 그 아담한 사이즈에 발이 들어가는게 신기했고
작고 예쁜발과 내 발이 커플신발이 신고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서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돈을 내밀었다.
새로 산 신발은 박스에 담아주고 포장을 해서 들고가는데 두개 다 내가 들고가도되는데 굳이 꼭 자기껀 자기가 든다면서 자기의 신발 통을 뺏어가
지금 머리에 이고 불안불안 에스컬레이터앞에서 갈까말까 하고 있다.
"백현아 이거 올라갈때만 아빠가 들어줄까?"
"아니!!"
"그래.. 백현이 아까전에도 잘 올라갔잖아"
"조용해바!"
"응.."
항상 쫑알쫑알 말이 많던 백현이에게 항상 내가 조용히하라고 했는데 이젠 백현이가 나에게 조용히하라고 하다니
타이밍을 맞춰 에스컬레이터에 오를 생각인지 눈이 빠지게 에스컬레이터 끝을 처다보고있었고
백현이는 여전히 머리에 신발통을 이고, 발을 땟다가 다시 내렸다가를 반복했다.
"아빠먼저 타고 갈까?"
"응! 그럼 바로 따라갈게!"
조금 불안불안 마음에 뭔가가 캥기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면 바로 따라 올라오겠지.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에스컬레이터에 타이밍을 맞춰 바로 올라타니 백현이도 마음을 먹고 올라오려고 발을 땟지만 결국엔 올라타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백현이와 나는 점점 멀어져갔고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백현이를 기다려주지 않은채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백현아..?"
백현이는 시야에서 사라졌고 도착한 에스컬레이터에서 재빨리 발을 떼어 에스컬레이터 앞에 남은 공간에 신발 박스를 두고 쪼그려
앉아 초조하게 백현이를 기다렸다
혹시나 내가 에스컬레이터를 반대편으로 타서 내려간 후 백현이한테가면 엇갈려서 일이 더 커질까봐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기다리고있는데
오라는 백현이는 안오고 다른 커플들만 우글우글 올라왔다.
"백현ㅇ...?"
백현인줄 알고 장하다! 하면서 팔을 벌렸지만 커플들 사이에서 자기 엄마손을 꼭 붙잡은 백현이 또래 남자아이었고
내가 기다리고 있는 그 얼굴이 보이지 않자 점점 더 초초해져 갔다. 혹시 못 올라오고 밑에서 울고 있는거 아닐까
"아빠아!!"
"오구 우리 백현이!"
커플들 다리 사이에서 머리에 신발을 꼭 붙들고 온 백현이가 날 보자마자 쪼르르 달려왔다.
내가 없이 에스컬레이터타기 얼마나 무서웠는지 파랗게 질린 입술이 다말해주고있었다.
성인 다리한쪽 정도 밖에 안되는 백현이는 내가 둔 신발 박스옆에 작은 자기 신발 박스를 두고 내 품에 쏙 안겼다.
힝..하며 콧소리를 내던 백현이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다시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요 귀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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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손시령 우리 장한 백현이 드디어 혼자 에스컬레이터 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