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정신나갔나봐요 히히히히
살짝 붕 떴어요 히히히힣히
아모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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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땐 종인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고
이야기좀 하자는 말에 순순히 따라 종인이가 이끄는 장소로 곧 잘 따라갔다.
*
"어떠냐"
"..."
"네가 원하는 결과가 이거였냐?"
설명없이, 이해가 되지않는다 종인이는 학교에서 조금 구석 진 곳 벤츠에 앉았고 나는 아무말 없이 따라가 옆에 앉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제 내가 한 행동에 후회가 없었다면 이렇게 잘 따라오지도 않았겠지.
어젯밤에 잠이 들기전 잠깐 생각에 빠졌었다. 고작 동성애자라는 이유하나로 서로를 배려해주던 사이가 이상하리만큼 벌어져야하나.
그것 하나 이해해주고 존중해주지 못했던건가
아니 이해해줄게 아니다 이해해서 되는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넘겨야한다 그 둘은 전혀 이상한게 없고
내가 이해해야하는 그런 상황에 놓여진것도 아니다 단순히 동성애자일 뿐이다.
"..."
"도경수, 경수 말이야 어?"
"경수.."
"어제 그렇게 너희집에서 나오고 아무말 안하고 각자 집으로 갔어"
"..."
"그리고, 지금까지 연락이 안돼"
종인이의 말을 듣고 바로 표정을 구길 수 밖에없었다
전혀 예상밖의 내용이었고 종인이는 여전히 정면만 응시하고 몽실몽실 입김만 피어오른채 별다른 감정있는 어투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연락이 안된다. 어제 내가 무심코 뱉어버린 말을 끝으로 둘은 나가버리고 도경수는 연락이 안된다.
"나쁜 생각하진 않을거야 그정도로 약하지 않다는거 너도 잘 알잖아"
"어.."
"미안하다"
"..."
"네 탓도 아닌데 괜히 니 탓으로 돌려버렸네"
종인이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미안하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사과를 해야하는 입장은 분명 나일텐데 지금 사과를 하는건 종인이고 그 미안하다의 한마디에
어떤 많은 의미가 담겨있으며 단순한 사과는 아니라고 느끼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젯 밤에 너희들 가고 자기 전에 생각해봤어"
"..."
"너랑 이야기 하기 전 백현이를 재워두고 나왔어. 그리고 방 문을 닫았지.
그리고 너희가 나가버린 뒤 머릿속 정리가 안돼, 방에 들어갔어 백현이가 자고 있는 방에. 그런데 백현이는 내가 눕혀 놓은 그대로
자고있었어.그런데 덮어준 이불은 살짝 내려와 있더라고 그래도 백현이는 그대로 자고 있었고 "
코 끝으로 느껴지는 콧 물이 날씨를 실감하게 해줬다.
겨울 하늘을 처다보며 이야기를 하자니 입김때문에 시야가 흐려젔다가, 다시 맑아졌다가 반복하다가 고개를 떨구어 신발코를 처다보았다.
종인이는 아무런 대꾸없이 내 말을 들어줬고 지금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내 진심이 정확히 전달되는게 맞긴 하는지 몰랐다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네가 다 마셨다고 찌그러트린 맥주병에는 조금의 맥주가 남아있었고 그게 거실 바닥에 흘렀어.
휴지로 닦아도 금방 찐득하게 남은 맥주방울이 아직까지도 거실에 있어"
내 심정과 내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부디 종인이가 알아주길 바랬다
이렇게 말 하지 않으면 복잡하게 뒤엉킨 내 심정을 알려 줄 수가 없어서
종인이는 두 무릎에 팔꿈치를 기댄 후 고개를 푹 숙였고 종인이가 내 뱉은 입김은 머리 위로 둥실 올라가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만히 종인이를 응시하다가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살짝 돌려 눈을 마주쳤다 그래서 본론은?
"아무렇지 않다고 이제"
*
'고객님 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
"안 받아?"
"어..슬슬 불안하다"
휴대폰을 꺼내 도..도 거리며 찾다가 전화버튼을 눌러 귀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 통화연결음만 지독하게 들은 후 달칵 소리에 설마? 했지만
안내언니의 목소리에 또 다시 실망 할 수 밖에 없었고 종인이는 이제 다리까지 벌벌 떨어가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바심이 나긴 나도 매 한가지. 이 녀석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초조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으니까..
종인이는 연신 손톱을 물어가며 귀에 휴대전화를 가져다 댔지만 별다른 희소식 없이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어야 했다.
*
"네? 아까..백현이 엄마라면서 데리고 가셨어요, 백현이도 엄마라고 하고 아버님이랑 또래로 보이길ㄹ.."
선생님의 말을 듣고 대충 어린이 집 문을 닫아 버리곤 초조해진 마음으로 재빨리 집이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짐작가는 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로 그렇다면, 의도도,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바로 받아드려 되는게 아니니까.
어느새 도착한 대문앞에 조금의 떨림으로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열려있어
"..."
집안은 의외로 따뜻했다. 신발..백현이 신발..있어 있다! 현재 내가 신고있는 뉴발 보라색 신발과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 찍찍이 뉴발 보라색 커플 신발.
그리고 그옆에 눈에 익어버린 검은색 스니커즈
"도경수"
"왔네?"
"아빠!"
어디선가 백현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 내 품에 안겼고 백현이를 들어올린 나는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백현이는 오동통한 볼으로 내 볼을 문질렀고 그 보들보들한 기분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 백현이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새끼야 김종인이 걱정하잖아"
"괜찮냐 이제?"
"내가 그냥 어제 입으로 똥 쌌다고 생각하고 빨리 김종인한테 전화나 해"
경수는 이제야 하트입술이 되도록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종인이에게 전화를 거는 듯 했고
들어보자 하니 자기가 백현이를 데리고 먼저 우리집으로 오면 나와 종인이가 어떻게든 해결할거라고 믿고있었다고 했고
아마 나와 종인이 위에서 노는듯이 경수가 생각한대로 모든일이 풀렸었다.
*
자연스레 모든일이 풀리고 이번에는 아주 다행스럽게도 아주 평화롭게 경수가 집으로 돌아갔고 나와 백현이만 집에 남아서 티비를 보고있었다
티비에서 한참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프로가 하고 있을 때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나왔고 갑자기 백현이가 일어나더니
나이거 알아! 라면서 티비옆에 섰다.
나는 쇼파에 앉아서 백현이를 어리둥절하게 처다보니 백현이가 살짝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 꼬다가 노래가 나오자 춤을 따라췄다.
'다같이 원!빠빠빠빠 빠빠빠빠'
다리를 쭉 벌리더니 한손을 높게 들고 개다리 춤을 추는 백현이에게서 오랜만에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어린이집에서는 이런거 가르치나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서 박수까지 치면서 백현이가 춤을 추는걸 처다봤고
피부에 경련이 일어나는지 슬슬 광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여기만 알아요~"
"오구, 우리 백현이 어린이집에서 이런거 배웠어?"
"응! 막 이러케 이러케"
몸치인 나와 정 반대되는지 조그마한 몸에서도 예쁜 춤 선이 나왔다
백현이 커서 아이돌 시켜야지 잘 생긴 아이돌. 백현이가 쪼르르 달려와 쇼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안겼고 내가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니,
꺄르르 웃으면서 다시 티비로 시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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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이가 했던 백현이랑 맥주 캔 이야기가 이해 안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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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찬열이가 백현이를 눕히고 나와서 카디랑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때 카디는 커밍아웃을 했고, 찬열이는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카디가 나간 후 찬열이가 백현이가 자고있는 방에 들어가보니까 백현이는 이불만 흐트러져있고 잘 자고 있었죠
그러니까 여기서 '백현이가 자고있다'라는건 종인이랑 경수 그 자체구요
이불만 살짝 흐트러져있는건 동성애자를 뜻해요 그러니까 결론은
이불만 살짝 흐트러져 있을 뿐=그들이 동성애자일 뿐
백현이는 그대로 잘 자고 있었다 = 그들이 종인이와 경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맥주는 음.. 여기서 맥주캔은 동성애자를 뜻합니다
종인이가 맥주캔을 찌그러트린건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되는거죠
다 마신줄 알고 찌그러트린 맥주캔=찬열이가 저번화에서 했던 무심코 던진 말,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흘러서 닦았지만 거실에 찐득하게 남아있었다=아무리 용서를 구해도 아직 상처는 남아있다
라고 해석되겠어요..음..너무 비비 꼬아놔서 잘 집중 못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분은 그분 나름대로 해석을 잘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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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분량이 적네요 ㅠㅠ죄송합니다 그래도 10시 정각이니까..봐주세요ㅠㅠㅠ초심을 잃지말아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건지 하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