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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A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더 그 좆같은 주둥아리 움직여봐.

다음엔 이 세상에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릴테니까.

 

 

김여주(이)가 아는 권순영은 늘 그랬다. 자기가 짱이라는 듯 자기 위엔 아무도 없다는 듯 굴었다. 그깟 초능력이 뭐라고. 그깟 능력들이 뭐라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다 무시했다. 그리고, 김여주는 그런 권순영을 싫어하고 증오했다. 김여주 역시도 권순영과 마찬가지로 초능력자였지만, 권순영을 싫어했다. 초능력자, 21세기 이르러 생겨난 사람들이었다. 숨어 살다가 결국은 세상 밖으로 나와, 모든 일반인들을 잡아 농락시키는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 중 김여주는 달랐다. 모두한테 다정하게 대하고 착하게 대했다. 모든 인간은 다 평등한 존재라는 걸 김여주는 알고 실천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나 자신은 그 누구보다 위가 아니라는 걸.

 

 

 

하지만, 권순영은 그와 정반대였다.

 

 

 

권력을 원했고, 탐욕스럽기 그지없었다.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축복받은 거이며, 없다는 것은 신에게서 버림받은 거라고 믿었다. 권순영 저 자신은 신에게 선택 받은 자이며 고로 난 특별하다는 거였다. 권순영에게 특별하다는 것은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권순영은 자신의 생각을 몸소 실천했다. 김여주랑은 다르게, 정반대의 생각을 몸으로 행동했다. 초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짓밟고 무너트렸다. 그것이 권순영의 행복이었다는 것처럼 행동했다. 한없이 무너지는 사람들을 보는 권순영의 표정은 온세상의 행복을 가진 거처럼 행복했으니깐. 환희에 가득 찼으니깐 말이다.

 

 

학교에서 그런 권순영을 볼 때마다 김여주는 말했다.

 

 

더럽고, 재수없다고.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했지만 권순영은 못 들은건지, 아님 안 들린척 한 건지 김여주를 때리지도, 초능력을 쓰지도 않았다. 그저 힐끗쳐다만 보고 입술만 애써 물어뜯으며 갔을 뿐이다. 그 때마다 권순영이 복도를 거느리는 모습은 말로 설명이 안 될 것이다. 곧 한 명이라도 제 눈에 띄였다간 온 몸의 장기를 꺼내어 보여주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갔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권순영은 김여주에게 약한 거 같았다.

 

아니, 약한 거 같다가 아니었다.

 

 

 

호랑이 권순영은, 제 눈에 띈 김여주에게 약했다.

 

 

 

 

 

 

B

 

 

 

내가 잘못했어, 순영아.

제발... 제발 날 용서해줘. 응?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잘못한걸 알면서, 왜 그래.

맞을 짓을 한 거잖아, 그치?

 

 

 

오늘도 학교로 들어서니 한 아이의 멱살을 쥐고있는 권순영을 보았다. 여전하구나. 김여주는 괜히 자리로 가며 그런 권순영의 어깨를 툭 쳤다. 권순영의 몸이 돌아가더니 멱살을 쥔 손을 놓게됐다. 그리곤 괜히 맞은 어깨를 툭툭 털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었다. 교과서를 꺼내고, 필통을 꺼냈다.

 

 

누가 쳤어. 씨발.

 

 

권순영은 반 전체를 둘러보며 말했다. 반 아이들은 전부 무서움에 떨어 매서운 눈의 권순영을 쳐다보지 않았다. 반은 전부 살기를 내뿜는 권순영에게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모두들 권순영만 보면 꼬리를 내리고 굽신거렸다. 지금은, 전부 고개를 돌려 딴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내가 쳤다. 어쩌라고.

존나 재수 없어서 쳤어. 초능력 가졌다고 자만하는게 재수 없어서.

 

 

하지만 김여주는 굴하지 않고 일어서 권순영을 올려다봤다. 성큼성큼 권순영에게 가까이 갔다. 마치 역겨운 것을 본다는 듯 김여주의 두 눈엔 경멸함이 가득찼다. 권순영은 그런 김여주의 두 눈을 잡아먹을 듯 쳐다봤다. 지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그리곤 우악스레 김여주의 두 어깨를 잡아왔다. 평소 김여주한테 약했지만, 몇 분 전부터 이성을 놓은 권순영의 눈엔 뵈는게 없었다. 그야말로 통제불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아, 아!

 

 

두 어깨를 붙잡힌 김여주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권순영은 아랑곳않고 김여주를 쳐다봤다. 그 특유의 위로 째진 두 눈이 김여주를 집어 삼켰다. 하지만, 김여주는 발로 권순영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리곤 잡힌 두 어깨를 털었다.

 

 

너, 초능력만 있으면 다인줄 알아?

아니야, 미친놈아.

 

 

권순영이 아까전 맞은 복부를 쥐고선 김여주를 쳐다봤다. 저한테 충고하듯 하는 말이, 자신한테 꼬리를 내리지 않은 김여주가 자신의 눈에 더 들어와버렸다. 권순영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김여주한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김여주의 귀 언저리에 입을 가까이 가져가더니 말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거 올망졸망한 년이 잘도 씨부리는구나.

마음에 들어. 엉?

 

 

그리곤 권순영은 김여주의 귓볼 부분을 입으로 살짝 물었다. 물고나서 권순영은 천천히 아까 그 부분을 혀로 핥아올렸다. 김여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자 권순영은 마치 한 사람을 짓밟았을 때처럼 호탕하게 웃었다. 미친놈이란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던 김여주는 두 눈만 깜빡이며 권순영을 쳐다봤다. 그런 김여주의 시선을 훑던 권순영은 나지막히 김여주에게 말했다.

 

 

귀엽네.

 

그 말을 이후로 권순영은 교실 밖을 나왔다. 교실 밖 창문에 둘러쌓인 아이들은 권순영이 나오자마자 길을 전부 터주었고, 그 사이로 나간 권순영의 귀는 붉어져있었다. 그리고 권순영은 처음으로 권력이 아닌 다른 것에 욕심이 생겼다. 같은 반 김여주를 탐냈다.

 

 

 

 

C

 

 

그 일 이후로, 권순영은 왠일인지 학교를 꼬박꼬박 왔다. 초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짓밟긴 했어도, 빈도수는 전보다 훨씬 적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수업도 꽤 듣는 듯 해보였다. 아이들은 그런 권순영이 어색했고, 김여주는 그런 권순영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하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다. 전 날 저녁 뉴스 헤드라인은 전부 한 초능력자가 여러명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라고 떴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 등교한 김여주는 전부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을 제외하고선 모두들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모두들 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 모두가 김여주를 보면 인상을 찌푸리고 옆으로 가지도 않았다. 한순간이었다, 그렇게 변한건 정말 딱 한순간이었다.

 

 

쟤 창녀라는 소문있잖아.

아 정말? 초능력자들은 다 가졌으면서 뭐가 또 갖고 싶은 거야. 재수 없어.

우리한테 착하게 대한 것도 나중엔 죽일려고 하는게 아닐까?

으으, 그런 말도 하지마. 소름 돋아.

 

 

김여주에 관한 무근거 소문들이 이젠 아이들의 입에 올랐다. 다 들리도록 소곤거리는 모습이 김여주의 마음 한 켠을 시리게 만들었다. 전부 믿었는데, 정말로 진심으로 다정하게 대해준건데. 그들이 김여주의 뒷통수를 친 건 하루도 안 걸렸다.

 

 

사람 간에 쌓아온 신뢰라는 벽은 하루만에 무너지고 금이 갔다.

 

 

 

권순영은 학교에 오자마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몸소 느꼈다. 모두들 권순영에게 꼬리를 내리긴 했지만 뒤에선 권순영을 자신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했다. 교실로 들어선 권순영은 무슨 일인지 혼자서 앉아있는 김여주를 보았다. 원래라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을 넌데 혼자서 책상에 엎드려있는게 도통 가까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야, 뭔 일 있냐.

 

 

권순영의 말에 화들짝 놀란 김여주는 고개를 들어 권순영을 바라보았다. 김여주의 얼굴은 전과는 확실히 달라있었다. 권순영을 보던 경멸에 가득찬 눈빛도 혐오스러운 것들은 본다는 눈빛도 아니었다. 그저 빨갛게 뒤덮인 눈가와 볼 가에 묻어있는 눈물자국만 존재했다. 김여주의 눈은 눈물로 가득찼다. 처음 보는 김여주의 눈빛에 권순영은 당황했다. 자존심을 굳히며 울지 않을 것 같은 김여주는 사실 너무나도 여린 아이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누가 그랬어. 누가, 너 울렸냐고.

... 알아서 뭐하게.

불구로 만들어버려야지. 반죽음 만들어놔야지. 아니.

그냥 죽일려고.

 

 

김여주는 그저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권순영의 눈은 정말로 그럴 것처럼 보였다. 그런 둘의 모습 본 아이들은 또 소곤거렸다. 김여주는 구토감이 우욱, 올라왔다. 사람들이 배신하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입을 틀어막았다. 역겨웠다, 이젠 모든 사람들이 역겨웠다. 하지만, 권순영은 안 그랬다. 권순영은 역겹지 않았다. 전처럼 혐오스럽지도 않았다. 왜인지 권순영이 이해갔다.

 

 

씨발. 왜이래... 어디 아프냐?

아니, 아니. 아픈 건 아니야.

그럼 누가 울렸냐고. 어떤 새끼가 그랬냐고.

알빠냐.

 

 

그렇지만 김여주는 아직까지 권순영에게 서툴렀다. 전처럼 대했지만, 전의 권순영에게 말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말에는 다정함이 묻어있었다. 권순영은 답답해진 마음에 주변에 있는 아이들 중 한 아이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이미 권순영은 김여주의 우는 모습에 이성을 놓기 일보직전이었다.

 

 

얘 누가 울렸어.

나, 나도 잘 몰라. 정말이야.

진심이야?

어어, 정말이야. 난 진짜라고.

 

 

권순영은 멱살 쥔 손을 놓았다. 그리곤 욕을 나지막히 뱉으며 교실 밖을 나왔다. 권순영은 늘 그렇듯 김여주에게 약했다. 그리고, 권순영은 깨달았다. 자신은 김여주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여주에게 약한 이유는 김여주를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깨달았다. 교실에 혼자 남은 김여주는 혼자서 또 울었다. 더 심해진 소음에 눈을 감았지만, 귀를 막았지만 막은 틈 사이로 소음들은 들려왔다.

 

권순영에게만 보일 것만 같았던 경멸에 찬 눈빛은 이제 다정하게 대했던 아이들을 향했다.

 

사람간의 신뢰같은 건 다 쓸모 없구나. 라고 김여주는 생각했다.

 

 

 

 

++))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야, 김민규.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숙제하는데 건들이지 말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사랑에 빠진 거 같아.
어 잘 됐네.

아니, 뭐? 네가 사랑?
응, 김여주한테.
그럴 줄 알았다.
존나 귀여워. 김여주.

이정도면 거의 상사병이네, 상사병.

 

 

 

 

 

D

 

 

 

그 날을 뒤로 김여주는 말이 없어졌다. 아이들과 말을 섞지도 않았고 오직 초능력자들과만 말을 섞었다. 그 중 권순영도 포함 됐다. 권순영은 그 날의 사건의 전말을 옆반 김민규로 인해 알게 됐다. 뭐, 김여주를 신명나게 깠던 아이들은 전부 권순영의 손에서 어떻게 됐지는 말을 안 하겠다. 아이들은 그런 권순영이 아직까지도 어색했다. 우리들한테는 한없이 차갑고 무서운 호랑이지만, 유독 김여주 앞에선 순한 고양이가 됐다.

 

김여주가 자신한테 말도 계속 걸고 전처럼 대하지 않자, 권순영은 그걸 계기로 김여주에게 거침없이 들이댔다.

 

김여주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야, 저기 니 남친 온다.

뭐, 뭐래... 내 남친이라니.

그러면서 돌아보기는. 구라야, 구라.

네가 맨날 권순영만 보면 얼굴 새빨개지고 심장 쿵쾅 뛴다며.

 

 

 

권순영은 김여주를 좋아한다. 아. 물론, 김여주도 권순영을 좋아한다. 전에 김여주라면 생각하지도 않았을 쓸데없는 이유로 권순영에게 말을 거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깐.

 

 

 

어, 권순영. 너는 능력이 뭐야?

난 괴심가. 너는?

  *괴심가 - 마음을 붕괴시키는 초능력

난 별 거 아냐. 염력.

  * 염력 - 생각의 힘으로 물건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함  

별 거 아니긴. 그걸로 사람들 얼마나 놀릴 수 있는데.

 

 

 

분명 전의 김여주라면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능력을 뜬금 없이 묻는다던가.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는 권순영에게 수업 진도를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저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김여주는 항상 말을 하곤 후회하고는 했다. 왜 그랬지. 하고는 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그래서, 권순영 싫어한다고? 권순영한테 알려줘야지.

아니, 그건 아니고... 아 진짜, 이지훈.

뭐, 어쩌라고. 그럼 권순영이 좋은 거 아니야?

... 진짜.

 

권순영 하나에 쩔쩔 맬 정도로, 김여주도 권순영을 좋아한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오늘도, 예쁘네. 여주야.

 오글거리게, 무슨.

 

 

이른 시각에 등교해, 교실에서 교과서를 정리하고 있던 김여주 옆으로 권순영이 다가와 말했다. 말은 저렇게 틱틱 거리지만 귀는 분명히 붉어져있었다.

 

 

다 들었어, 지훈이한테.

아니야, 나 너 안 좋아해. 전혀 아니야...

엉?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말하려던건 너 학원에서 시험 만점 받았다는건데.

그래서 축하한다고 하려 헀는데.

 

 

아차, 의도치 않게 김여주가 실수해버렸다. 이를 어쩐다.  아니, 실수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그저 일방적으로 자기자신이 오해하고 발언한 거였으니깐. 부끄러움이 확 자신을 덮친 김여주는 교과서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이 너무 후끈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권순영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하지만 권순영의 악력을 김여주는 이길리 없었다. 교과서를 가져가버리곤 한 손으로 제 턱을 그러쥐어 자신을 쳐다보게 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날 봐, 김여주.

방금 뭐라고 했어.

너, 너 안 좋아한다고...

 

 

 

제게 저런 눈빛을 보낸 적이 있던가. 꼭 나를 잡아먹을 듯한 그런 눈빛. 있기는 있었겠지. 저번에 처음으로 권순영이 김여주에게 귀엽다고 말 할 때. 그 때 이런 눈빛을 제게 보였다. 다른 아이들 보는 것처럼 눈빛만으로도 권순영은 상대방을 압도하고, 짓누른다. 그게 권순영의 능력이다. 상대방의 정신을 엉망징창 만들어놓는 것. 신도 참 무색하지. 능력도,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도 다 연관성이 있었다, 권순영은. 권순영은 정말 신에게서 선택 받은 거 같았다.

 

 

... 정말이야?

 

김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만 꾸욱 다물고 눈동자를 굴려 딴 곳을 쳐다봤다. 이럴 땐 아무 쓸모도 없는 제 자신의 능력이 몹시 미웠다. 권순영처럼 정신계열의 능력 중 상대방의 마음을 조정하는 능력이었음 좋으려만, 김여주는 그러지 않았다. 그저, 염력. 물건을 사용하는 능력일 뿐이었다.

 

턱을 쥔 권순영의 손에 악력이 가해졌다. 고통을 느낀 김여주의 입이 작게 벌려지고 그 사이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권순영은, 김여주를 탐냈기 때문에, 김여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지 다 할 인간이었다. 그게 비록 불법적 행위일지라도.

 

 

 

 

 

++)))

 

어 그래서, 그 년이 여주보고 창년이라고 씨부렸다고?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어, 내 친구들이 들었대. 걔네 둘이서 소곤거리던걸.

야, 권순영 인상 좀 펴라. 누구 하나 죽일 기세인데.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오늘 그 씨발년들 죽이고 내가 감옥간다.

창년은 무슨, 지랄하네.

 

 

 

 

 

 

E

 

 

권순영은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김여주의 모습에. 턱은 자신의 손에 붙잡혀 있고, 볼은 불그스름하고, 입은 반 쯤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입 사이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안 그래도 미칠 지경이었는데 권순영은 그래도 이성을 잡고 있었다. 자칫하면 놓을 거 같지만 그래도 잡고 있었다.

 

 

나, 진짜로 싫은거야?

......

대답.

 

 

권순영은 일부로 더 세게 턱을 쥐었다. 권순영의 악력에 김여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 대답 안 해줘?

... 니야.

어?

아니라고, 내가 싫은거.

 

 

예상치도 못한 김여주의 말에 권순영은 당황해 손을 놓았다. 두 눈만 끔뻑이며 쳐다봤을까, 김여주는 붙잡힌 턱을 매만지다 말했다.

 

 

너, 좋아해. 나 권순영 좋아한다고.

언제부턴가 좋아졌어, 네가.

 

 

이 말을 끝으론 김여주는 교과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은 터질 듯 붉어져있었다. 이럴 때 시간이라도 멈췄으면 좋으려만, 저는 권순영처럼 신에게서 선택받지 못했나보다. 일어서서 사물함 쪽으로 가려고 했을까 제 손목이 붙잡혔다. 그리곤 자연스레 자리에 다시 앉게 됐다. 꽉 쥔 김여주의 손목은 붉어졌다.

 

 

지금 너 보기 부끄럽거든. 그러니깐 이것 좀 ㄴ,

 

 

한순간이었다. 권순영이 김여주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닿은 건. 손목에 향해있던 손은 내려와 손에 닿았다. 권순영은 김여주의 손에 깍지를 꼈다. 그리곤 김여주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짧게 탄식을 뱉으며 열린 김여주의 입 틈새에 권순영은 고개를 꺾어 더욱 김여주 쪽으로 갔다. 길게 서로의 입을 맞대고,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을까 숨이 벅찬 김여주는 권순영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런 김여주에 권순영은 입을 떼고선 말했다.

 

좋아해. 내가 많이. 

 

그 말을 들은 김여주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권순영은 그런 김여주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서로의 시선이 진하게 얽혔다. 숨이 벅차 헉헉 되는 김여주를,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진 김여주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권순영은 나지막히 말했다.

 

 

우리, 학교 째자. 오늘만큼은.

 

 

그리곤 김여주의 가방을 한 손에 쥐고, 김여주의 손목을 잡고 일어섰다. 김여주의 대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권순영은 교실 밖을 빠져나왔다.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결국은 학교 밖까지 나와버렸다. 꽤 이른 시각에 등교했던 둘이라 등교하는 학생들이 권순영과 김여주를 보며 또다시 수근거렸다.

 

 

야, 난 아직 대답도 안 했는데.

... 다시, 갈거야?

 

 

주변을 둘러보며 권순영이 말했다. 주변엔 이미 아이들이 저 둘을 보고 술렁거렸다. 또 올라오는 거 같은 구토감에 김여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잔말 말고 따라와.

어디가는데?

 

 

권순영을 뒤따라가 가다 어디 가는지 궁금해진 김여주가 묻자 권순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으로 이제야 식은 김여주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지만.

 

너네 집.

 

 

 

 

 

++))) 

 

결국 진짜 와버렸네. 참고로 내 방 더러우니깐 들어가지마.

야 권순영, 들어가지 말라니깐?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안 더러워. 네 냄새도 나고 좋구만.

야, 야... 옷은 왜 벗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초능력자 권순영X그런 권순영이 싫은 너 | 인스티즈

하던거, 마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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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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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_KK
크리스마스 선물 두번째버전이랍니다^_^ 항상 좋은 댓글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시구... 이런 거 역시 처음 써봐서.... 잘 썼는지는 모르겠네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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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0.135
으악 지나가던 비회원 탄소입니다ㅠㅠㅠㅠㅠ 너무 취적이구여어..... 잘 읽구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 권호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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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ㅠ 너무 설레요ㅜㅠㅜㅡ손이 막 떨려요ㅜㅜㅜㅜㅜ좋은글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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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대박 설레요ㅠㅠㅠ 사랑합니다 작가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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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작가님ㅠㅠㅠㅠㅠㅠ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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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대미쳤다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능력물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네요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권순영 진짜 치명적이야... 아... 진짜 대박이예요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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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너무 재밌어요....ㅠㅠ 권순영 매력있고 치명적이고 걍 다 하네요......ㅎㅎ 몰입 넘 잘되요 ㅠㅠㅠㅠ작가님 진짜 최고입니다 앞으로 기대할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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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1.21
와 작가님 장난아니에요 진짜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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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꺄아악...너무대박이네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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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헐 대박이에요ᅲᅲᅲᅲ 순영이 최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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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4.140
브금대박 수녕이는 더 대박입니다ㅠㅠㅠ♡
필력이 죽여줘요 그냥....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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