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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뭐 해. "

 

 

  시끌거리는 매점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김종인을 재촉하는 그 옆 친구의 목소리가. 나는 고개를 들어 다시 그 쪽을 쳐다봤다. 김종인은 이제 날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 눈동자에 가득한 허망함이 내심 두려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 옆의 친구는 하얬다. 이상하리만치 하얬다. 어디가 아픈 사람처럼. 같은 베타인 모양이었다. 키득키득 웃으며 김종인의 어깨를 한 번 치는 놈의 행동을 쳐다보다 가슴께로 시선을 돌렸다. 오세훈. 오세훈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정갈하게 적혀 있었다.

하하호호 웃으며 떠들던 그들을 쳐다보다 나는 말 없이 빵봉지로 고개를 처박았다. 변백현은 나를 이곳저곳 훑어보듯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가자. 변백현은 눈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세워두었던 목발을 집었다. 힘없이 목발을 집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한참을 쳐다보던 백현이 제가 목발을 집어 내 손에 꼭 쥐여주고는 자리에서 일으켰다. 발바닥이 아직도 따끔거렸다. 평소엔 배려도 없고 말만 많던게 무슨 일인지 입을 꾹 다문채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해 보고자 입을 열었다.

 

 

 

" 백현아. "

 

 

 

  변백현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어 '백현아.'하는 내 말에 변백현은 어어? 하더니 재빨리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 반에 다 왔어. "

 

" 어? 그러네. 들어가. 나중에 동아리 시간에 보자. "

 

 

 

  변백현의 말에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저렇게 생각하고 있나 싶었다. 인문계 학교가 으레 그렇듯 나는 이런저런 일 덕분에 아직까지 동아리를 정하지 못했다. 학교 내에서 학생 회장직을 맡고 있었고, 리더십캠프다 뭐다 해서 동아리를 할 시간이 없다는게 변명의 대다수였다. 어차피 내가 정할 수 있을리도 만무했다. 나는 무조건 박찬열과 변백현과 같이해야 했으니까. 간만의 평화였다. 이렇다 할 일에 치이지도 않았고 조용하게 사는 것. 나는 교실 책상에 걸터앉아 손가락을 잘근잘근 물어뜯었다. 가방 안에 담긴 양치도구를 꺼내들고 치약을 죽 짜냈다. 치약을 가방 속에 넣어놓은 후 목발을 짚어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문 앞에 서 있었다. 김종인이. 반 안은 점심시간이라 텅 비어 있었고 그저께 봤던 그것처럼 품 안에 가득 서류를 들고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눈을 천천히 깜박이는데 김종인이 어색한 표정으로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나는 말 없이 김종인의 행동을 쳐다보다 손에 들고 있던 칫솔을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김종인이 내게 서류를 건네주며 물었다.

 

 

 

" 왜 그렇게 인상 찌푸리세요. 안경 쓰시나봐요? "

 

 

 

 

  김종인의 물음에 나는 아차하며 미간을 문질렀다. 시력이 좋지 않아 자주 콘텍트 렌즈를 끼거나 아무것도 끼지 않곤 했는데 콘텍트 렌즈를 들고 오지 않아 안경을 끼고 있던 것이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버릇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찌푸린 모양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김종인이 건네는 서류를 받아들었다. 회색빛깔에 특유의 냄새를 내는 안내장. 김종인은 반을 나서다 고개를 비틀어 무심코 말을 건넸다.

 

 

 

" 선배님도 사진부셨죠? "

 

 

 

 

  갑작스런 물음에 눈을 크게 떠올렸다. 내가 무슨 부서인지 내가 알고 있을리가. 김종인은 잘 부탁드려요. 이 한 마디만 남기고 교실을 나섰다. 입 안이 매웠다. 나는 절뚝거리며 반을 나섰다. 앞에 보이는 세면대에 입에 가득한 치약을 뱉어냈다. 물같이 흐르는 치약들을 쳐다보다 컵에 물을 담궈 입을 헹궜다. 입이 시원했다. 속이 텅 빈 것처럼. 다행인것은 어제처럼 극심한 자기혐오가 밀려들진 않았다는 점이었다. 뒤돌아 칫솔과 컵을 털려는데, 나를 덮친 커다란 물체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박찬열이 씨익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 밥은 먹었어? 미안, 오늘 바쁜 일이 있어서 같이 못 먹었네. "

 

 

 

  나는 고개를 저었다. " 변백현이랑 매점갔어. 괜찮아. " 내 대답에 박찬열은 멋쩍은듯 머리를 두어번 긁더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실내화도 제대로 신지 못하는 발에 감겨진 하얀 붕대가 그제서야 눈에 띈 모양이었다. 박찬열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너, 발 왜 그래?' 하고 물어왔다. 나는 대답없이 목발을 짚으며 움직이다 중얼거렸다. '유리가 깨졌는데 그걸 못 보고 밟아서.' 내 대답에 박찬열은 호들갑스럽게 내 팔을 들어 제 어깨에 두르더니 나를 들어올렸다. 순식간에 높아진 시야에 악! 하고 소리지르는데, 그게 웃긴지 키득키득 대며 몇 걸음 되지 않는 반 앞에 나를 내려놓았다. 해맑게 웃어보이는 박찬열에게 무어라고 이야기 해야 될 지 몰라 멍하게 쳐다보는데, 옆 벽에 기대어 둔 목발을 가지러 가기 위해 나를 자리에 내려놓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박찬열은 그 기세가 당황스러운지 커다랗게 떠올린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손으로 목발을 가리켰다.

  박찬열은 어? 어어어. 하더니 성큼성큼 다가가 목발을 가져와 내 앞에 내밀었다. 나는 목발을 한 손씩 잡아 든 다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발이 아파서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제서야 박찬열은 미안한 표정이 되더니 아, 하고 작게 탄성을 터트렸다. 나는 말 없이 뒤로 돌아 자리에 앉았다. 박찬열은 내가 오래 걸려 걸어 온 거리를 힘들지 않게 걸어오더니 내 앞에 앉아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했다.

 

 

 

" 경수야아. "

" 왜? "

" 동아리 시간에 오빠가 데리러 올게.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

" 백현이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 "

" 같이 올게. 수업 한 시간 남았으니까 졸지 말고 공부해, 알았지? 너 이번 신입생들 못 봤잖아. "

 

 

 

  해맑게 웃어보이는 박찬열의 입에서 신입생이라는 이야기가 튀어나오자마자 스쳐지나가는 한 인물. 김종인이 물었던 것에 대해 찬열이에게 묻기로 했다.

 

 

 

" 찬열아. "

" 응? "

" 혹시 너 나 변백현 사진부? "

" 아, 응. 너 우리부 뭔지 모르지? 이번에 신입생중에 귀여운 애들 좀 있거든? 좀있다 소개시켜줄게. "

 

 

 

 

  박찬열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차피 지금에서야 설명 해 줄 마음도 없는 모양이었고, 이 이상으로 캐묻기도 박찬열이 엉뚱할 때 날카로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왜? 하고 물으면 대답할 길이 없었으니까. 박찬열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반을 나섰다. 나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서서 걸을 수 있을 때도,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박찬열이 반으로 돌아간 후 책상 안을 뒤져 책을 꺼냈다. 한창 읽고 있는 책이었는데, 내 스타일에 맞지 않을 거란 생각과 달리 여러 기본적인 예를 들었기 때문에 흥미가 아예 없지 않았다.

 곧이어, 아이들이 왁자지껄 소리를 내며 반 안으로 들어오고 수업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 시간은 미분과 적분. 조는 아이들 사이로 열심히 필기하다 무심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1학년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걔 중 눈에 띄는 것은 하얀 오세훈과 까만 김종인. 김종인은 밝게도 웃으며 축구하고 있었다. 저 때의 나는 하기 싫어서 연신 툴툴거리는 표정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아무도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꼭 자신의 사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실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이 맞는데에도 불구하고. 나는 측은한 심정으로 앞의 선생님을 쳐다보다 다시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와아아아아악!'하는 소리와 함께 김종인의 발 끝에서 뻗어나간 공이 막을 새도 없이 골대망을 흔들었다.

  해맑게 웃는 김종인을 보며 나는 멍한 표정이 되었다. 의외로 아이같은 표정. 아마 김종인은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 뒤로도 축구 공방전은 계속 되었다. 김종인은 그 골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별로 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해서 그랬을지도 몰랐다. 시선을 앞으로 돌림과 동시에 기다렸다는듯 종이 울렸다. 나는 서랍 안에 책을 넣어 놓고 전부 잠이 든 아이들의 엎드린 뒷모습만을 응시했다.

 

 

 

 

" 도경수! "

 

 

 

  멀리서도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발걸음으로 달려와 문 앞에선 변백현이 소리질렀다.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들 잠에 푹 빠져 교실은 고요했다. 나는 목발을 짚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변백현이 다가와 제대로 짚을 수 있도록 겨드랑이 사이에 목발을 끼워넣었다. 박찬열은 이제서야 끝난 모양인지 작게 숨을 고르며 앞문에 서 있었다.

 

 

" 늦었어. "

" 미안 윤리였거든. 그 쌤 존나 빡빡한 거 알잖냐. 머리도 다 밀려가지고. "

 

 

 

  박찬열은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놓고는 내가 제대로 앞 문을 나설 수 있게 앞 문을 다 열어 젖혔다. 멀지 않은 곳에 놓인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엘레베이터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4층에 멈춘 엘레베이터에 올라 탄 후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2층에 내려 교과교실로 몸을 움직였다. 안엔 이미 아이들이 와 있는지 시끌벅적했다. 변백현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익숙하게 제 자리에 찾아 앉았다. 서로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쳐다보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제 이야기 하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무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게 맞았다. 변백현은 익숙한듯 다리를 꼬고 앉아 가볍게 책상을 내리쳤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교실 안을 빙 둘러보던 변백현이 어느 한 지점에서 시선을 멈췄다. 머리가 젖은 김종인이 나와 변백현, 박찬열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 김종인부터 자기소개 해 봐. "

" 예? "

" 경수가 너 모르니까 자기소개 하라고. "

 

 

 

  아, 네. 작게 대답을 마친 김종인이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면서 꾸물꾸물 제 소개를 이었다. 한 학년 어리고 김종인입니다. 베타구요. 그리고, 어. 야, 됐어. 다음으로 넘어가. 옆으로 고갯짓한 변백현이 이번엔 오세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 또한 오세훈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변백현이 통화할 거리가 있다며 교실을 나선 사이 오세훈은 나를 빤히 응시했다. 나 또한 말 없이 오세훈을 응시했다. 박찬열은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좀만 자겠다고 책상위에 얼굴을 묻은지 오래였다.

오세훈의 입가에 포물선이 그려졌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오세훈은 웃으며 내게 말했다.

 

 

 

" 오세훈이구요, 종인이랑 같은 나이예요. 베타구요. "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어라고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게 맞았다. 그리고, 자기소개는 계속 되었다.

 

 

 

*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남겨주신 여러분 감사해요! 암호닉은 메일링 할 때 필요한 거니까 꼭 남겨주세요 ㅜㅜ!

아 그리구.... 어색한 부분은 메일링 할 때 고칠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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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잌? 종인이랑 세훈이가 베타였어요????? 그나저나 작가님 금손이셔..ㅁ7ㅁ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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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마마베에요! ㅠㅠㅠ 와 ㅠㅠㅠ 잉 ㅠㅠ 작가님짜응 ㅠ 금손짜응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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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개죽개죽개죽이에요!!!!투표하느라 정신없어서 지금 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세훈이도 뭔가 눈치챈건가.....ㅠㅠㅠㅠㅠㅠㅠ왠지 무슨 일 생길 것 같아 불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박찬열 해맑은 거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까님 스릉스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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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진짜너무좋아요ㅜㅜㅜ빨리오세요ㅜㅜ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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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옵뷰에요!!!세후닌. .어딜나와도 정말 눈치가 빠른거같아여 . .뮤ㅝ야 ㅕ 그 미소는. .나도좀 알려주라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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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푸헹입니다 세훈이 눈치챈 느낌인뎅.. 아 과연 경수가 오메가인게 밝혀진다면 경수는 어떻게 되는가요?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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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세훈이가 뭔가 눈치챈기분ㅣㄴ데 웃는거 보니까 불안불안하네요 경수가 오메가인게 밝혀질까봐 재밋게보다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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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암호닉신청할께요~!용용이요!!!ㅠ아아뭐지뭐지짐작ㄱ할수없어요ㅠㅠㅠ세휴이랑종인이알판줄알았는데!!!아궁금해서잠못잘듯.....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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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민트초코렛이에요!!
종인이랑 세훈이 베타가 아니라 알판데 거짓말하는거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ㅋㅋㅋ
세훈이 웃는거 보니까 경수가 오메가 인거 들킨거 같기도하고, 종인이가 경수좋아하는줄알고 그런거 같기도하고..
다음편 완젼 궁금하네요 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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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라온이에요~ 딱 보니까 세훈이가 눈치를 챘네요ㅠㅠㅠㅠㅠㅠ어떡하지???? 경수보고 웃었는데 다음에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너무 궁금해요ㅠㅠㅠㅠㅠ 다음화도 열심히 기다릴께요 작가님 화이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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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세훈이웃는거뭔가오묘하네요..작가님감사해요!너무재밌게보고있는거아시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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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됴경자에여!!헐랭 종이니랑세후니랑베타엿다니 어머나 놀랫어여...허헣작가님사랑해요금손인증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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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설마 전화한사람이 세훈인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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