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타블렛으로 글쓰려고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샀는데 쇼핑 실패요ㅠㅠㅠㅠㅠ자판이 넘 작아ㅠㅠ
쓰기 불편한 건 마찬가지ㅠㅠ내손 넘므 큼 ㅠㅠㅠ
김종대한테 복수하는 이야기 08
'헐, 너 도경수랑 짝꿍이야? 완전 불쌍하다.'
'아 진짜 싫어. 나 어떡해 앞으로... 한달이나 같이 앉아야 돼...'
다들리는데 소근거리는 척 하고 지랄들 하네. 지들은 뭐가 잘났다고.
경수와 짝꿍이 될 아이는 의도적으로 경수에게 들리게 하려고 한건지, 경수 바로 뒷자리에 앉은 친구의 옆자리에 와서 경수와 짝꿍이 된 것을 불평하고 있었다.
평소엔 말도 잘 안 섞는 사이면서 오늘따라 친한 모습을 보이는 그들이 경수에겐 오히려 더 그들의 성격을 반영한다는 양 모순되어 보이고 같잖아 보였다.
그리고 경수는 결심했다. 자신은 남에게 상처 주는 행위를 하지 않을 거라고. 적어도 겉으로 드러내서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중학교 삼학년, 겨울방학, 그간 경수를 괴롭히던 살이라는 존재가 그의 곁을 영영 떠나버렸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키가 크면서 저절로 살이 빠져 버렸다. 그리고 경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태도가 가증스럽게 느껴지기만 했다. 자신이 바뀌자마자 확 변하는 사람들.
똑같이 되갚아 주고 싶다. 그들이 내게 해주던 그대로.
근데 그냥 내가 갖게 된 이점들을 즐기고 사는 게 훨씬 내겐 이득이었다.
내가 받았던 고통 만큼, 아니 그보다 더 그들에게서 뺏어오면 됐다.
기껏 얻게된 기회를 복수랍시고 날릴 수야 없지. 니들이 나한테 했던 만큼 난 그대로 너희들에게서 가져올거야.
평소에 그렇게 먹고 싶던 과자와 고칼로리 식품들도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 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살이 빠지는 속도는 더 증가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오징어를 만났다.
중학교 때부터 박찬열과 김루한에게 괴롭힘을 받고 있던 오징어. 그리고 그 곁에 있던 김종대.
왜 살을 안 빼는지 이해가 안간다. 왜 저러고 계속 사는 건지.
짜증나. 너만 보면 옛날 내 모습이 떠올라.
우리한테 이렇게 욕 먹기 싫으면 살을 뻬면 되잖아. 울긴 왜울어.
왜 미련하게 계속 꾸역꾸역 처먹고 있는 건데?
그렇게 먹으니까 살이 찌는 거잖아.
억울해? 그럼 살을 빼.
살 빼면 니 인생이 달라질텐데 먹는 즐거움을 택한 건 너야.
울지마. 그 눈물마저 노력하지 않는 너에겐 허락되지 않은 사치인거 몰라?
내가 느꼈던 고통 정도는 나도 아니까 적어도 나까지 합세해서 괴롭히지는 않을 거야.
근데 니가 하는 말은 전부 핑계인거 알지?
니 옆에 있기도, 우리 때문에 우는 니 눈물 보는 것도 싫어.
당해도 마땅한 걸 가지고.
그래, 그렇게 살을 빼니까 얼마나 이뻐.
근데 왠지 니가 그냥 돌아온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예전에 내가 먹었던 마음 그대로, 되갚아 주려고 돌아왔니?
그런 어줍잖은 복수, 해봤자야. 그냥 변한 니 모습을 즐겨.
사람들의 시선을 즐겨.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내말 듣는게 좋을걸?
그리고 징어의 학교 둘째날, 경수는 교실을 들어가려는 징어를 붙잡아 세웠다.
'어줍잖은 복수라도 하게?'
그리고 혹시나 했던 것이 역시나, 경수의 예상대로 징어는 되갚아 주기 위해 돌아왔다.
너무 아깝잖아. 그러기엔. 니 변한 모습이 네게 가져다 줄건 상상 이상일텐데.
나한테 고마워 해. 후회하기 전에 막아줄테니까.
*
점심시간, 박찬열이 내 앞에서 밥을 먹고 있다.
"오징어, 밥 먹으러 가자."
"김라임, 너 뭔데 오징어랑 같이 먹어?"
"나? 오늘부터 오징어랑 친군데. 우리 벌써생리대 나누는 사이거든.""
누구 마음대로 친구야? 그리고 여자애가 단어 선택 한번 적절하다."
"학교에 쳐 주무시러 오시는 새끼가 어디서 지적질이세요."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냐. 나도 같이 가 밥 먹으러."
"니가 뭔데 우리 사이에 끼시는 거에요"
"나? 징어의 오랜 단짝 친구. 그치 징어야?"
라임이 날 부르는 소리를 듣자 박찬열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겠다고 끼어들었다.
나를 단짝이라 칭하는 그를 보자 헛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여기서 웃게 되면 그 웃음의 의미를 설명해야 할 것 같아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웃긴 게, 그는 한 번도 나를 끼워준적이 없었다.
단짝친구라는 것이는 밥을 먹을 때 서로 얼굴을 보면 역겨움이 느껴지나? 역겹게 밥 먹으면서 토하고 싶지 않단다.
이번엔 내가 박찬열 얼굴을 보며 밥을 먹으면 토할 것 같겠지만, 친해지든가 해야 뭘하든지 말던지 할 것 아닌가.
"그래. 라임아, 우리 찬열이도 같이 먹자."
"헐, 저딴애 껴줘서 뭐하게! 아, 밥 먹고 나면 겁나 체하겠네. 너 오징어가 착해서 봐주는 줄 알아라. 다음부턴 얄짤 없어."
"나도 같이 가."
"헐, 도경수까지. 이것들이 왠일이래. 니들 오징어한테 관심 많나봐?"
박찬열은 변한 내 모습을 보고 쫓아온다고 치고, 도경수는 뭐 때문에 같이 먹겠다고 한 건지는 모르겠어도, 지금 이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내 심정은 정말 체할 것 같다.
밥을 함께 먹겠다고 나섰으면 말이라도 하시면서 드셔야지. 한 분은 코박고 밥만 드시고 계시고, 한 분은 말 없이 내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고,
또 다른 한 분께서는 옆자리에 앉은 본인의 친구와 신나게 대화중이셨다.
되갚아주고 뭐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선 똑같이 되 갚아 주려면, 너희들도 똑같이 내가 느낀 걸 느껴봐야, 너희들이 얼마나 잘못한 건지 알 수 있겠지?
기대해 찬열아. 니가 원하는 그대로 깨닫게 해줄 테니까.
"찬열아 밥 안 먹니?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 징어 너 먹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박찬열의 말을 들은 도경수의 얼굴이 찡그러졌다. 그리고 그 옆에서 라임이는...
"풉!!!!!!!!!!"
그말이 그렇게나 웃겼던지 입에 있던 음식을 모두 내게 뿜어 버렸다. 그렇게나 재미있는 소리였니...?
내 바로 옆에 앉은 박찬열과 도경수의 가뜩이나 큰 눈들이 더 커져 버렸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내 얼굴에 휴지가 얹어졌다.
내게 밥알을 뿌려 준 라임이도, 옆자리의 박찬열도, 도경수도 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이 손은 누구 손이지?
모두의 눈이 동시에 한 곳을 향했다. 그 곳엔 김종대가 서 있었고, 그 뒤로 변백현과 김루한이 서 있었다.
변백현은 어딘가 심기가 불편한 얼굴이었다. 내 얼굴이 더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자신이 내 얼굴에 이렇게 해놓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빨리 받아서 닦아. 내 팔 떨어져."
"어? 어.. 고마워..."
또다. 김종대 앞에선 왜 모든 게 당황스럽고 창피해 지는 건지.
이제 더 이상 정말 아무 마음도 없는데. 미련이야, 다 미련.
감정이 남은게 아니라 미련때문인 거야.
그냥 쓸데 없이 남은 미련이야.
"징어야, 미안... 내가 그러려던 게 아니라..."
"야, 김라임. 징어가 아무리 예뻐서 부럽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되지."
"...? 내가 미안하긴 진짜 미안한데 그건..."
"라임아, 괜찮아.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얼굴이야 씻으면 돼."
"헐... 징어야... 너 천사구나..."
""우리 징어는, 얼굴이 이쁜만큼 당연히 마음도 이뻐."
그럼 그 전의 나는 성격이 매우 더러워서 너희가 그렇게 나왔던 거였니? 몇 달 사이에 내가 개과천선 했나 보다.
저절로 떠오르는 그들의 옛 모습에 얼굴이 찡그러 지려 했지만, 아직은 착한아이 코스프레를 해야한다. 니가 원하는 마음씨 이쁜 아이가 되어 줄게.
"이런 걸 가지고 뭘... 라임이 너도 내가 그러면 똑같이 말해줄 거잖아."
"응..? 내가...?"
"징어야, 그건 아무리 너라도 좀 무리수다. 얘가?"
"우리 아직 옆에 있는데, 우리 무시하고 너희끼리 이야기 꽃 피웠다?"
그만 이 아이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잠깐 대화에 집중한 사이 자신들이 잊혀진 사실을 알아차렸나보다.
김루한이 말을 하자마자 김종대는 그대로 뒤돌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찬열아 반칙이다? 너만 징어랑 밥 같이 먹고?"
"경수는.. 안보여..?"
"나도 내일부터 같이 먹어."
도경수는 그대로 무시한채 변백현은 자신도 내일부터 점심을 같이 먹는다며 묻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전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루한 역시, 자신도 같이 먹을 것이라며 자신의 식판을 가져와 내 옆자리에 위치했다.
"나도 오징어랑 같이 먹을 거야. 이제부터."
"저기... 징어랑 원래 같이 먹기로 되어 있던 건 나인 것 같은데..."
라임은 황당하든 듯이 모두를 쳐다보았으나 이내 역시 자신의 식판을 가져와 김루한과 자리 다툼을 하고 있는 변백현에 의해 묻혀졌다.
백현과 루한이 식판을 들고 떠난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김종대는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다.
아웃라인 없이 마구잡이로 글 쓰니까 부작용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앞뒤가 안 맞아서 쓸 때 막히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지만... 어딘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마구마구 찔러 주세요.. 그른게 이ㅆ다면...
이렇게 교훈을 얻고 갑니다. 맘 가는 대로 즉흥적으로 글쓰다간 죽도 밥도 안된 다는 것...
아 그리고 혹시 지금까지 글 쓴 것 중에서 이상하거나 이해가 안가시는 것들이 있나요?
아직 제가 써놓은 것중에 안 푼 것은 준면이랑 종대 이야긴 것 같은데.....
이것들 말고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 댓글에 써주시면 댓글로 설명해 드릴게요!!!
댓글 써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사댱하고여,
암호닉 핑구님, 비타민님, 몽쉘님, 훈훈님,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거 아시져?? 댓글창에서 만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