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랍택] 젤리유치원 택운쌤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4/2/242494e685b2fe53a69c0510d7f62c57.jpg)
![[랍택] 젤리유치원 택운쌤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9/1/99174176fb890436eb6bc9ad68da9079.gif)
* 오늘은 택운쌤 버젼ㅇㅅㅇ "택운쌤, 퇴근 안 해요?" "아.. 이것만 정리하고 갈게요, 먼저 가세요." "그럼 문단속 부탁해요!" 삐뚤빼뚤 서툰 선으로 그려낸 너무도 사랑스럽고 순수한 그림들을 각자 아이들의 파일에 넣어주던 택운이 '초록반 한상혁'이라고 써져있는 그림에 몸 앞에 쌓아둔 아이들의 파일 위로 혁이의 그림을 올려두었다. 아빠와 엄마, 삼촌을 삐뚤삐뚤하게 그려 놓은 아이의 솜씨에 답지 않게 환한 미소를 지은 택운이 삼촌이라 쓰여있는 그림 위를 만지작거렸다. "머리가 노래.." 노란색으로 칠해놓은 머리를 보며 또 한 번 함박웃음을 지은 택운이 혁이의 파일에 그림을 끼워넣었다. 다른 아이들의 그림도 하나하나 끼워넣은 택운이 몸을 일으켜 겉옷을 챙기고 텅빈 유치원을 둘러보았다. 불을 전부 끄고 밖으로 나섰다.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고 아이들과 울타리에 빙빙 둘러놓은 전등도 끄고, 유치원 문을 잠근 택운이 뒤를 돌았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뒷걸음질을 쳤다. "뭐에요.. 놀랐잖아요." "그게 놀란 거였어요? 놀라는 것도 되게 조용하네." "..혁이는 어디 두고.." "혁이 집에서 뽀로로 봐요." 그렇구나아..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 택운이 제 볼에 닿아오는 온기에 몸을 움찔했다. "커피 좋아해요?" * 울타리에 기대서서 한참을 멀뚱멀뚱 있던 택운이 아무 말 없이 커피만 마시는 원식의 옆태를 한 번, 제 손에 들린 뚜껑도 안 열린 따뜻한 커피를 한 번, 다시 원식을 한 번, 다시 커피를 한 번.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원식의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갔다. "택운씨는 몇 살이에요?" "..스물넷이에요." "엥? 나보다 형이었어요?" "원식..씨는 몇 살인데요?" "스물 하나요." ..스물하나보다 어린 유치원 쌤이 어디 있어. 살짝 원식을 노려보던 택운이 푸, 한숨을 쉬었다. 지금 나이 물어보려고 이 추위에 떨게 한 건가. 고개를 푹 숙인 채커피 뚜껑만 엄지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던 택운의 발 앞에 놓여지는 화려한 신발. "나 좀 봐주면 안 돼요?" "..." "고개만 그렇게 숙이고, 사람 무안하게." "..네?" "나 봐요, 얼른."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택운에 푸, 한숨을 쉰 원식이 택운의 코트 주머니에서 몰래 꺼낸 핸드폰을 손 안에서 한 번 돌렸다. "어.. 그거!" "택운씨꺼 맞아요. 번호 찍어둘 거니까 연락하면 받아요." 김원식, 열한자리의 이름을 그리 저장해둔 원식이 문자로 점 하나를 제 핸드폰에 보냈다. 벙쪄있는 택운의 코트 주머니에 다시 핸드폰을 밀어넣은 원식이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답 안 해주면 맨날맨날 유치원 앞에서 기다릴거에요." "..." "갈게요, 길 미끄럽던데 조심해서 가요." 이게 뭐야.. 주머니에 손을 밀어넣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택운이 울타리에 기댔던 몸을 바로 했다. 추운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총총 걸어가는 원식의 뒷모습에 택운이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 [잘 들어갔어요?] 까똑, 머리를 털며 나오던 택운이 울리는 카톡 알림음에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상단바 미리보기에 뜬 메세지를 한참을 보다가 그 위를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른 택운이 톡톡, 자판을 눌렀다. [네, 잘 들어갔어요.] 전송버튼을 누르곤 홀드를 걸어 침대 위에 놓은 택운이 머리의 물기를 손으로 털어냈다. 맨 등에 닿아오는 물기가 찼다. 왠지 좁고 깊은 제 인간관계에 무언가 비집고 들어올 것 같아서, 택운은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이따 저녁 맛있게 먹고, 잘 자요! 잘 때까지 카톡하고 싶었는데 작업해야 되서.. 헷.] 헷이 뭐야. 다 큰 남자가. 원식씨두요.. 느릿느릿 답장을 보내던 택운이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인 커피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썸탄다!!!! 얘네 썸탄다!!!! 꺄!!!!! 풍악을 울려라!!!!!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랍택] 젤리유치원 택운쌤 4 98
12년 전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