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아~" 혁이를 부르는 고운 여자의 목소리에 택운이 초록반에서 가장 어린 아이의 목도리를 매주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예쁘장한 긴 머리의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혁이를 끌어안고 쪽쪽 뽀뽀를 했다. 우리 혁이 잘 있었어~?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혁이도 전혀 거부감이 없어보인다. 어머니는 아닌데.. 아이의 목도리를 마저 매주고 한 번 꼭 안고 손을 팔랑팔랑 흔들어주던 택운이 들려오는 말에 쿵, 머릿속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너희 삼촌 아직도 자더라, 쿨쿨. 진짜 못 말린다니까. 집 가서 삼촌 깨워줘야 돼, 혁아?" ..저 여자가.. 원식씨랑 살아? [랍택] 젤리유치원 택운쌤 @.@ (부제 : 김원식의 여자?!) "택운쌤, 요새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가열차게 핸드폰을 울리며 오고 있는 원식의 카톡이 뜨는 상단바를 확인하던 택운이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후, 한숨을 쉬며 다시 간식 만들기에 열중하던 택운이 요즘 혁이를 데리러 통 오지 않는 원식과, 그 대신 혁이를 데리러 오는 예쁘장한 여자를 떠올리다가 삐끗, 손을 베여버렸다. "어떡해, 택운쌤 많이 피곤한가보다. 가서 연고바르고 좀 쉬어, 응?" "아니에요, 그냥.." 고개를 젓고 손을 대충 닦아낸 택운이 약을 바르러 밖으로 나섰다. 쪼그려 앉아 구급상자에서 연고와 밴드를 꺼내 꼼꼼히 붙이던 택운이, 후. 한숨을 쉬었다. * [연락 왜 안 받아요.] 한 통의 문자. 카톡 알림을 꺼 놓았더니 결국은 지쳤는지 문자를 보내온 원식에 택운이 괜시리 서러워져 코를 문질렀다. 핸드폰의 잠금을 걸어 침대 위에 엎어놓은 택운이 몸을 바로 해서 누웠다. "정택운 바보.."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비집고 들어온 한 사람이, 빠져나가려는 것 같아 택운은 마냥 불안했다. * 원식이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왜 이러지, 갑자기. 내가 뭘 잘 못 했나? 머리를 긁적이던 원식이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걸어와 눈을 흘기는 여자의 모습에 찡그렸던 미간을 펴냈다. "핸드폰 막 집어던진다. 또?" "아, 안 집어던졌어." "그럼 아까까지 손에 있던 게 날개가 달렸냐? 저기 있게?" "아, 지원아.." 칭얼칭얼거리며 핸드폰을 주운 여동생바보 원식은 제게 훈계를 하는 여동생을 끌어안았다. 동생아, 오빠 연애사에 문제가 생겼어.. 오빠가 그렇지 뭐. 단호박 열개를 먹은 동생의 대답에 울어야 했지만.. * 끼익, 끽. 끼익, 끽. 이음새에 녹이 슨 놀이터 그네는 끼익끼익 흉물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 그네에 앉아있는 건 스물한살의 하얀머리 청년. 아기자기한 울타리가 쳐진 유치원 마당,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놀이터 그네에서 원식은 혁이를 지원의 손에 붙들려서 보내고 퇴근 전인 택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이 꺼지고 하얀 얼굴이 쏙 튀어나오자 원식이 튕기듯 몸을 일으켜 발소리에 뒤를 돌아본 택운을, 방금 택운이 잠근 유치원 문에 밀어 붙였다. "원식씨?" "장난해요, 지금?" 놀란 토끼눈이 된 택운이 귀여워 죽을 지경이었지만 원식은 짐짓 화난 표정을 지었다. 우물우물 눈만 도르르 굴리는 택운의 모습에 원식이 목소리를 더 낮게 깔고 으르렁대듯, 택운을 몰아붙였다. "나 가지고 놀았어요?" "네?" "아니면 아무 감정 없는데 내가 오해한건가? 병신같이?" 택운이 고개를 숙였다. 뭐야, 이거 진짜 나만 오해한거야? 슬슬 리얼 분노가 밀려오던 원식이 한 손으로 택운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말해요. 택운의 눈빛이 흔들렸고, 원식은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내가 병신같이 오해한거에요?" "..그게.." "나 싫어해요?"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택운에 원식이 고개를 비틀어 택운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섞이고, 꺾인 고개의 각도만 바로하면 코가 닿는 거리. 몸을 움츠리는 택운에 더 고개를 가까이 들이민 원식이, 낮게 속삭였다. "셋 셀 동안 연락 왜 안 했는지 말 안하면," "..." "키스해버릴거에요." 3, 2, 1. 결국 여자한테 질투해서다! 라고 말을 하지 못 한 택운의 모습에 원식이 택운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어낸 원식이 택운을 내려다 보았다. 사랑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단순하고 짧은 입맞춤. 귀 끝까지 빨갛게 물든 택운이 고개를 숙였다. "좋아해요. 진짜 많이." "..." "그러니까 연락 좀 해줘요. 무시는 하지마요." 웃으며 뒤를 돌아선 원식이 셋을 셌다. 하나, 둘, 셋. 원식의 손목이 잡혔고, 뒤를 돌아선 원식의 목을 하얀 팔이 감싸안았다. 곧이어 아까 맛 보았던 부드러운 감촉이, 다시금 입술로 찾아들었다. 옅은 미소를 띄운 원식이 택운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둘의 곁으로는 새하얀 눈송이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 짧은 번외@.@ "근데 진짜 왜 연락 안 받았어요?" "그.. 여자분." "에?" "혁이 데리러 오던.." 풉, 웃음을 터트린 원식이 놀이터의 모래밭을 굴렀다. 웃지마요.. 얄미움에 원식의 등을 꾹 발로 누른 택운이 무릎에 얼굴을 올려놓았다. 원식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거 내 동생이에요, 친 여동생." "..." "아, 귀여워 진짜." 택운의 머리에 내려앉은 눈을 톡톡 털어준 원식이 다시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이러나 저러나 택운은 생각했다. 오늘은 상처만 남은 밤이야ㅇㅅㅇ..☆ 오랜만에 투샷 움짤 폴더 정독하다가 저 위에 짤 발견하고 삘 받아서 랍택 연애시킴.. ㅎ.. ㅎㅎ.. 나란 여자 충동적인 여자.. 행복하여라^♥^ 근데 김원식 이 선수시끼 택운이는 농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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