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배웁니다.
휴일에 한국어 공부만 하고 월요일이 오는 건 금방이었다.
교실 전체가 월요병에 걸린 듯 주말 동안에도 피로가 쌓여온 아이들은 1교시가 끝나자 여기저기 자신의 책상위에 엎드려 있었다.
내 옆에도 역시나 있어야 할 등이 왠일로 보이지 않는다.
"저기 있네!"
"야아~큰소리 내지 마."
교실 문 앞에서 여자애들의 키득거리는 여럿 목소리가 들렸다.교실안 학생들은 이미 졸음이 그들을 책상에 엎드리도록 꽉 붙잡고 있기 때문에 깨어있는 나만 그녀들을 볼 수 있었다.잘 보니 조잘거리는 그녀들 속에 다래도 있었다.
"얘들아 잘가."
다래는 수다스런 자신의 친구들과 안녕하고 제 자리인 내 옆으로 달려왔다.
"야!쑨양!"
"왜.."
부담스럽게 반짝반짝 눈을 빛내고 있다.
"너 여소 받을래??!"
"어???"
"아까 보고 있었지?길고 검은 생머리 걔.널 좋아 하고 있대!"
부담스럽게 다가와서 부담스런 말을 한다.뜬금없이 여자친구 소개라니 절대로 흥미가 생길리 없다.덕분에 태환이 생각났다.
"아니,여소 안 받아.
"그냥 만나기만 해줘~걔는 널 진짜 좋아 한다니까?"
미안하게도 나는 현재 잭의 콩나무처럼 무럭무럭 하늘까지 자라난 태환에 대한 마음 때문에 누구에게 신경쓸 여유가 없다.
"안 만나."
"뭐야..혹시 너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만나달라 더이상 부추김 당할 바에 차라리 그렇다고 고개만 끄덕했다.그러자 그녀의 눈이 커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진짜야!?누구.누군데??!"
과외 선생님이고 24살 남자야.
라고 그녀에게 말해 줄 수 없었다.내 사랑을 아무에게나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다래는 누구냐며 몇번이나 계속 물어왔고 나는 그저 입을 굳게 닫았다.
"금단의 사랑이라도 하냐??왜 말을 안해."
"..."
농담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내가 침묵하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눈치빠른 그녀는 질문을 계속 끌고 나갔다.
"너 막 말못할 사랑하지?그치?"
부정도,긍정도 하지 않았다.
"설마..."
설마?
"나 좋아 하냐?"
나는 두눈을 크게 뜨고 다래를 쳐다 봤다.
"아~그래 그래.네 표정을 보니 내가 마치 망언이라도 한 것 같구나.아주 오만상을 해가지곤.."
그녀가 기분이 나빳다면 미안하지만 이미 저지른 행동이다.오해하지 않길 바랬다.
"도데체 니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냐..음.."
다래가 골돌히 생각하는 듯 미간에 손을 얹었다.왠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녀가 곰곰히 추측한다면 정말 맞춰 버릴 것 같았다.
"아..알겠다."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쑨양.나는 네 취향을 존중해."
하고 말하면서 나에게 속삭였다.
"그 과외 선생님 좋아하지?"
"..."
역시나 그녀는 내 짝사랑 상대를 너무나 쉽게 맞췄다.혹시 내가 언제 다래 앞에서 언질을 한 적이 있었나?보통,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걸 그녀는 바로 알 수 있기라도 하나??내 얼굴에 의문이 둥둥뜨고 있으니 그녀가 말했다.
"참나 저번에 한번 보니까 딱 알겠던데 뭘."
저번주에 잠시 마추친 그때를 말하는 것 같다.그사이에 눈치 챘다고?하긴 확실히 그당시 정신없이 다래를 보내고 태환에게 갔었다.왠지 집안으로 들어 갈 때 뒷통수가 조금 따갑더라니 그녀의 예리한 눈빛을 쐬고 있었구나.
"..네가 알긴 뭘 안다는 거야."
"너 그 남자 선생님 좋아하잖아?"
"야."
다래는 내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꼈는지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아주 전교 소문을 낼 기세로 크게 말한다.굳이 반에서 개인 이야기를 떠들 이유가 없기에 나는 그녀한테 제발 입단속하라 일렀다.
"조용히 해."
"맞지?그 사람 맞지?"
"그래 맞으니까 좀 조용히 해."
내 대답을 들은 다래가 그제서야 입을 닫은 뒤 씩 웃었다.작정하고 추측하면 바로 알아내는 그녀가 무서워졌다.
"좋아.그럼 진도를 어디까지 뺏어?"
다래는 제손을 펴고 마치 막처럼 그녀의 입 옆을 가렸다.그리고 속삭이듯 내 귀에다가 질문했다.
"진도는 무슨 진도.."
"어허.팅기지 말고!"
다래는 나를 혼내는 것 처럼 미간에 주름도 지고 엄하게 말했다.진도라니 그저 이때까지 나혼자 두근댄거 뿐이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거 없어..그냥 요즘 노력하고 있어."
내가 말하자 다래는 작게 저런..하고 중얼거렸다.조금 욱할 뻔했지만 나는 다시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오!그러고 보니???"
"태환이 널 여자친구라고 오해 했었어.내 한국어 자습서 안에 니가 적어둔 귀척 쪽지를 봤나봐."
이씨.나는 다래한테 원망에 가득찬 눈으로 노려보는 시늉을 했다.그러자 그녀가 작게 웃으면서 물었다.
"오해 했었어?과거형인데??"
"근데 내가 바로 부정했어."
나도 작게 웃었다.태환이 오해 하자마자 딱 잘라서 정정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랬더니?"
"어...태환은 버스를 타려고 나랑 헤어졌지."
"그게 다야??"
그게 다라니?무엇이 더있어야 하나??또다시 얼굴에 의문이 동동떴다.
"그사람이 한 행동 중에 뭐 불편한거 없었어?아니면 뭐가 달랐다거나."
"많았지..태환이 그날따라 자꾸 자기 세상에 빠지고..음 서로 조금 어색해하긴 했어.아!그리고 헤어질 때 얼굴이 빨개지던데.오해한게 창피했나봐."
내가 줄줄 말하자 다래는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올~그래 그거야."
나는 이해하지 못할 감탄사만 하는 그녀였다.
"쑨양!나 갑자기 소원이 생각났어.지금 말할께."
저번에 분명 다래가 나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주는 대신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었다.그녀는 갑자기 무엇이 생각 났는지 아끼던 소원권을 뜬금없이 쓰겠다 한다.
"?"
"앞으로 네가 고민이 있고 답답할때 나한테 말하기!내가 다들어 줄께."
내가 고민이 있고 답답할 때?방금까지 짝사랑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런걸 말하는 건가.
"자!이게 내 소원이야.잘 지켜~"
소원을 쓰겠다 하더니 그냥 상담을 해주겠다는 말이었다.다래는 사람좋은 웃음을 흘리고 다시 찾아온 문 앞에서의 제친구들을 만나러 가버렸다.나는 잠시 당황했으나 곧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고 미소를 지었다.생각 이상으로 좋은 친구를 둔 것 같아서 마음이 그득했다.
____
수학여행 다녀왔어요..재밋게 놀다온다고 쑨환은 뒤로..였지만 6편들고왔어요ㅋㅋㅋ
이래저래 어쨋든 다래는 착한 친구라는 캐릭터인데 으믕어으어ㅋㅋㅋ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글잡에 쑨환글이 눈에 띄게 확줄었네요!아아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배웁니다 완결은 꼭내고 말거에유ㅠㅠㅠㅠ식지않는 쑤ㅏ화라러ㅓ엉라
재밋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아직까지 모자란 활명수가필요해 입니다.
즐거운 월요일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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