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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우 성인이 된 너가 세상의 편견과 비난에 상처받아 아파하는 모습을 나는 볼 수 없었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이성적인 니가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나라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을 만나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너와 나의 사랑은 너의 어릴적 순간의 치기어린 짝사랑으로 치부되어 가끔 니가 술자리의 안주로 씹을만한 고백이라는 결말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널 잡지 못했다. 언젠가, 먼 미래에 서로를 만났을 때, 씩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나는 너가 없는 채팅창에 대고 작게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