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뱀파이어 전정국 X 정국의 먹잇감 너탄
01
"산신령님! 제가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아, 조용히 해봐. 그나저나 산신령님, 연못에 있으면 안 추우십니까?"
"밤이 늦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게야."
"…방금 왔는데."
"어허, 산신령의 말에 토를 달면 벌을 받는다는 걸 잊은 것이냐."
죄송합니다! 얼른 가겠습니다! 정국의 근본 없는 말에도 아이들은 쫄래쫄래 산에서 급히 벗어났다. 어리석은 자식들. 내 정체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꼴이란. 쯧쯧, 혀를 차면서도 아이들이 가는 곳마다 불을 밝혀주었다. 정국이 여유로이 휘파람을 부르며 마을로 내려가는 도중, 한 여자아이가 저를 밑에서 빤히 바라봄에 고개를 숙여 아이에게 말을 건내었다.
"저 산을 가는 것이냐."
"예! 저- 위에 산신령님이 계시다고 김태형이 그래서요!"
"그 자는 지금 저- 위에 없을 것이다."
"…예? 그걸 어찌 아십니까?"
"내가 그 자거든. 보름달이 뜨기 전에 얼른 네 집으로 가거라."
심히 놀란 것인지, 눈이 땡그래진 아이가 입을 쩍 벌렸다.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정국이었다. 유난히 달빛이 밝디 밝았다. 그 아이의 피냄새도 유독 짙었고. 아이가 제 시선에서 사라질 무렵 지끈한 머리를 붙잡고 달을 바라보았다. 이내 정국의 고동색 눈이 금방이라도 피가 튈 듯한 붉은색으로 변했으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입술 위로 드러났다. 제기랄, 조금만 늦었어도 어린 아이를 해칠 뻔 했군. 잠시 한숨을 쉬고 저의 몸을 가라앉히던 정국의 눈동자가 다시 어둡게 변했다. 마을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수단 같았다. 정국이 저벅저벅 꽤 오래 걸었을까, 어둔 밤에도 환히 불이 켜져있는 한 기와집에 들어갔다. 고풍스런 내부, 방마다 들려오는 기생들의 아양이 가득한 곳이었다. 제일 윗사람으로 보이는 기생이 정국을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귓속말을 해댔다.
"곧바로 보내드리지요."
"그래."
제일 깊숙히 위치하는 방으로 정국이 익숙하게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인이 그가 있는 방 안에 들어왔다. 제 먹잇감이 들어왔음에도 정국은 못마땅했다. 아까 그 아이의 피냄새가 잊혀지지 않았다. 혀로 입술을 축이고 있는데, 서있던 여인이 옷을 벗어보인다. 그를 본 정국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제 앞으로 다가오라 명했다.
"벗을 필요 없소."
"그럼 전 무엇을 어찌 할까요."
"목만, 목만 내어주면 되오."
정국이 숨겨놓았던 송곳니와 붉은 눈이 되돌아왔다. 앞에 버젓이 여인이 있었지만 구미가 전혀 당기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피를 마실 수밖에. 여인의 두려운 눈빛을 당연히 외면하고 핏기없는 목에 저의 송곳니를 푹- 찔러넣었다. 더러운 맛이군. 다른 사내들의 침이 섞인. 역겨운 기분을 억누른 정국이 여인의 몸 속 피를 끊임없이 마셨다. 비명 나올 틈도 없이 여인은 온몸이 돌처럼 굳으며 죽어갔다.
***
잊혀지지 않던 여자아이는 매일 정국을 찾아왔다. 진득하고도 싱그러운 피냄새를 풍기며 정국에게 다가오는 아이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참아내었다.
성인이 되면, 그때 잡아 먹는 것이다. 잡생각을 떨쳐내고 정국이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왜 항상 이곳을 찾아오느냐."
"소원을 빌러요."
"소원? 빈 적이 있었느냐?"
"네! 산신령님은 말을 안 해도 아신다기에…"
"…암, 그렇고 말고. 알고 있었지."
"그럼 제가 무엇을 빌었는지 아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나는 모르는 게 없다."
"우와… 그럼 제가 무얼 빌었는지 말씀해보십쇼!"
"그건 내 입으로 말하면 안 되지. 그 즉시 이루어지거든."
거짓말도 아주 일취월장이었다. 제 생각에도 그랬던 것인지 정국이 헛기침을 큼큼, 해대며 딴 곳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날씨가 따뜻하구나. 어제까지도 서늘했건만. 햇빛이 들어오는 느낌에 정국이 오두막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에 아이도 함께 따라간다.
"네 친구들은 요즘 통 보이질 않는다."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아 다들 떠날 채비를 합니다."
"소문? 무슨 소문 말이더냐."
"마을 뒷산 음침한 곳에 구미호가 산다는 소문이요. 그래서, 그래서 친구들이 안 오나봅니다."
때마침 정국도 요즘따라 왜 여우의 냄새가 나는가, 의문을 품던 참이었다. 어쩌다 그 여우새끼는 제 모습을 들켰는지 궁금했다. 잔꾀가 많은 성격일 텐데 어찌 그리 쉽게 들켰을꼬. 제 꼬리 하나 감추지 못한 채 들키는 꼴이 참으로 우스웠다. 정국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킥킥거리니 아이가 돌로 혼자 장난을 친다. 아, 아이가 있는데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정신을 차린 정국이 목을 가다듬고 말을 했다.
"넌 무섭지 않으냐?"
"무섭습니다. 근데 저 마저도 안 오면 산신령님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기특하구나."
저를 챙겨준 사람은 아마도 두번째일 것이다. 한 번 정을 줄 뻔한 여인 마저도 정국의 정체를 알고 홀라당 도망을 가버렸었다. 이 아이도 여인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고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는 정국이었다. 또한 아이의 순수함과 대견함, 고운 마음을 계속해서 보고 싶었다. 이렇게만 무럭무럭 자라나거라. 내가 너를 탐하여줄 것이니.
"무슨 일이 생기면 산신령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 노력은 해보겠다. 장담은 못한다."
아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그 맑은 웃음 하나에 평생을 얼어붙어있던 정국의 심장이 녹아내렸다. 물론 그는 인지 조차 하지 못했다. 함께 웃음꽃을 피우느라 자각할 틈 따위도 없었다. 아이야, 너의 순수한 피를 탐낸다는 게 죄스럽구나. 저의 죄책감만 인지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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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러버렸습니다 예...
부끄러웡,, 첨이구 많이 부족하고 사(극)알못이라 필력도 많이 떨어질 거예요 큽...! 많이 급전개일 것 같구요 예,,, 이해되지 않는 분이 있으실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제 손은 막손이기에....ㅎㅅㅎ 고칠 점 하나하나 얘기해주셔도 괜찮으니 맘껏 댓글파티를 하고 포인트 돌려받아가세요 ♥ 오타 하나 수정,, 죄송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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