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수업이 끝나자마자 김개태는 배고프다며 찡찡 거리며 먼저 학식먹으러 뛰어나갔다. 누가 개새끼 아니랄까봐..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박지민선배와 아주 어색하게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탄소는 학식 좋아해? 뭐..싫어하지는않아요. 그렇구나.. 이런 영양없는 대화를 하며 말이다.. 아 이런거 진짜 싫은데.. 낯가리기 보다 친해지는 과정이 귀찮고 싫어하는 이상한 성격덕에 아싸 아닌 아싸가 되어버렸지만.. "그럼 술은?" "그것도.. 좋아하는건 아닌데.. 잘못마셔서.." 나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에 어영부영 대답에도 선배는 그렇구나를 반복하며 다정히 굴어주셨다. 그런면에서 선배의 성격이 마치 노란색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노란색 참 내가 안좋아하는 색인데 "지민선배!" 어느새 뛰어와 우리앞에서 히히 거리며 서있는 여자 동기애를 우린 멀뚱히 쳐다보았다. 지민선배도 뭐지 하는 표정으로 그 애를 쳐다보기만 했다. "밥드시러가세요?" "보다시피.." 순간 대답이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동기애가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런 말을 할 줄 생각을 못했던것이다. 난감하다는 저표정까지 덤으로 그래도 다시 웃으며 그럼 저도 아직안먹었어요 선배~밥사주시면 안돼요? 라고 물었지만 박지민 선배의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탄소랑 가던 길이라서. 김태형도 먼저가서 기다리는 중이라 이만 가봐야겠다. 미안 다음에 보자" "네? 어, 선배!" 본인 할만만 딱딱 하고 작게 웃으며 먼저 가는 선배에 나도 눈알을 굴리다가 따라 나섰다. 뭐야..그렇게 다정한 성격도 아닌가.. 사실 그러면 같이 가서 먹을래? 나 다음에 밥 사줄게 라고 말할줄 알았다. 저리 칼같이 끊을 줄이야. 매너있게 말했지만 대화만보면 관심없다는 말을 한것과 다름없었다. 저 동기의 말은 썸타고 싶다! 를 표현한 것이었으니 "야 너네는 기어오냐? 누가보면 나 밥먹을애 없어서 혼자 서성거리는 애로봤을거 아니야!" 입구앞에서 자판기에 기대며 우리를 째려보더니 우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와서 징징거리기를 시전한다. "니가 뛰어간건 기억안나고?" "그럼 너네도 뛰어왔어야지!" "그건 무슨논리야.." "태태논리!" "..탄소야 들어가자" "네.." "이것들이 이제는 쌍으로 무시하네! 김탄소 넌 그러면 안돼 임마!" "야 김탄소" "왜요" "밥을 먹는거야 그냥 씹기만 하는거야?" "그냥 반찬 드시고 싶은거 있으면 드세요" "흐헣" 빙구같이 웃으며 떡갈비하나 가져가서 바로 입에 냠 하고 넣는 김개태다. 저 철없는 인간을 우짤꼬.. 내옆자리에서 당연하듯이 밥먹는 박지민 선배에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밥생각도 없는데 어색한 선배와 같이 밥이라니.. 아무런 접점도. 서로 아는지인도. 공감대도 무엇하나 없는 나와 박지민 선배인데 왜 점점 가까워지려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물론 김개태랑 친해보이니 어색한 사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 걸 수도 있다. 내가 괜히 김칫국 마시는걸 수도.. "태태 나도 떡갈비있어 이거 먹어. 애 거를 뺏어 먹냐" 괜히 마시는게 아닌거 같기도하고 "컥..! 흐헙!" "선배 괜찮아요?" 내 저인간 저럴줄 알았어! 입에 밥을 쭈셔넣더니! "제가 물 떠올게요" 바로 일어나 물을 뜨러 갔다오자 선배는 김개태 옆으로 자리를 옮겨 등을 두드려주고 있었다. "여기요 선배 그니까 천천히좀 먹어요 정말.." "후아... 아진짜 박지민..!" "내가 뭐" 아오..착한내가 참는다! 알수없는 말을 서로 주고 받는 둘에게 뭔지 물어보지도 못하겠다. 이미 박지민선배는 먼 산을 보고있었고 김개태는 눈을 이글이글 불태우며 입술만 물고있었다. 에휴 2쨜 김개태 또 왔네 또 왔어 밥을 먹고 천천히 걸어 나오니 정신도 몽롱 해지는게 한숨자면 딱일거같다. "다음 공강이냐" "네 동방가서 과제좀 해둘려고요" "박짐 너는?" "공강" 대답하며 나를 쳐다봐서 눈이 마주치자 이유는 뭔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니 눈을 찡긋 하며 웃으신다. "파티계획" >___^이모티콘이 생각나게 하는 표정에 참 사람이 밝구나 싶었다. 진짜 술을 좋아하는 건가 싶어지려 그런다. 좀 잊을만도 한데..하... 동방에 들어오니 엎드려서 자고있는 남자애 한명 그리고 구석에서 카톡하고 있는 여자애 한명이 있었다. 여자애는 문열리는 소리에 우리를. 정확히는 박지민 선배를보고 눈을 키우며 인사를 바로 했다. 박지민선배는 응 안녕 하고서 소파에 앉아보더니 테이블을 끌어왔다. 그리고 의자도 하나 더가져오며 소파가아닌 의자에 앉았다. "탄소도 앉아 여기에" 자신이 앉던 소파를 가리키며 펜하나를 꺼내었다. 입으로 펜 뚜껑을 열더니 테이블위에 아무렇게나 있던 이면지를 뒤집어 [계획서] 라고 쓰기 시작했다. "너가 시간 잡으면 바로 갈거니까 미리 계획 세워둬야지" "파티 좋아하시나봐요.. 계획서까지.." 뭘 이렇게 까지 하나 싶어졌다. 매사에 귀찮음을 느끼다보니 적극적인 사람을 만나면 나도모르게 궁시렁 거리곤 했다. 오전 수업때 부터 파티 파티 거리니 귀찮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걔다가 누가보면 관심있나 할만한 정도의 구애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응 좋아해" 그리고 그 구애가 진심이라면 난감하기 마찬가지다.
스에상에나ㅜㅜㅜ암호닉 신청자분들이 매화마다 늘어나다니ㅜㅜㅜㅜ살맛나네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꾸준히 틈틈히 글 업뎃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언제 업뎃할지 모르죠(음흉)흐흫... 제목이 왜 모태솔로이냐! 슬슬 밝혀질 참이니 조금만~기다려~(feat.뮤직은행) 암호닉•£• [가위바위보][슈비][구이구오][바니][꽁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