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사는 김민규 02호
"29,900원 입니다."
"하... 진짜... 여기요..."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카드는 내미는 김민규의 모습이 볼 만 하다. 꽤심한놈.
"결제 되셨습니다. 여자친구분 사드리나봐요 ㅎㅎ."
"쟤요? 쟤가 여자친구면 지금 혀깨물고 죽겠습니다."
"아, 친구셨구나~"
"웬수에요"
퍽- 하고 내가 김민규놈의 뒤통수를 치고 나서야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
"민규야 정말 고맙다^^. 잘 입을게^^!"
"들어가라..."
터덜터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김민규를 보자니 약간 불쌍한듯 싶다가도 행복했다. 제발 내일 아침까지 기가 죽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평생이면 더 좋고.
-
"나와라!!!!!!!!!!!!!!!! 김이름!!!!!!!!!!!!!!!!!"
아... 뻐킹... 저 놈이 기가 죽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지.
"시끄럽게 하지말고 차라리 들어와..."
삑- 삐빅-
혹시 비밀번호를 까먹으면 어쩌냐면서 우리 둘을 나란히 같은 비밀번호를 설정해주신 어머님 덕에 김민규는 내 집을 제 방처럼 드나든다.
"신발 벗고 들어와 개새끼야"
"빨리 가자 빨리 빨리 빨리"
"니 친구들 보기싫어서 늦게 갈거야... 꾸무적 꾸무적..."
"아!!!!! 쫌!!!!!!!!!"
-
"야 김이름 가방 줘"
"오늘은 내가 들거야"
"? 왜?"
"어제 어떤 애가 니랑 사귀냐고 물어봄"
"그게 가방이랑 뭔 상관?"
"니가 그러니까 애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 아니야ㅡㅡ"
매일 미친놈같이 짜증내고 폭주해도 등하교 할 때는 매번 가방을 들어주는 김민규다. 이게 아니면 오해할 소지가 없다.
"니 이제 학교에서 나랑 쌩까"
"이름아, 우리가 어떻게 쌩을 까......"
" 아련한 척 하지만 미련하게 굴다 뒤져볼래? 나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랄마 넌 안 돼"
"니 땜에 안 되는 거야; 내가 남자친구랑 너 때문에 싸운게 19379101번이고 헤어진게 3947191번이라고;"
"오... 문제는 그게 아니었을거야... 거울을 보렴..."
"뒤져 진짜. 이제 학교도 같이 안 간다?"
"아 왜 아 왜 왜 왜"
"니 맨날 혼자 간다고 노래를 부르잖아; 이제 혼자 가"
-
어제는 갑자기 안 하던 화장을 하더니 오늘은 이게 또 뭔, 솔직히 김이름이 말을 저렇게 해서 그렇지 내가 김이름이한테 못해준게 뭔지도 모르겠다.
밥 굶을까봐 매일 저녁해줘, 늦게까지 안 자면 빨리 자라고 전화해주고, 영화 보고싶은 거 생기면 보러가준다. 학교갈 땐 무거운 가방 대신 들어주고, 날씨대로 겉옷도 챙겨주고 맛집 데려가주는데, 아주 그냥 내가 지를 키워준 은혜를 모르는거다. 맨날 미친놈 취급하고, 지는 정상인줄 아나?
내가 4년동안 여자친구 한번 안 사귀고(안!! 사귄거다!!!!) 맨날 지 챙겨줄 때 지는 남자친구 휙휙 바꿔가며 맨날 나 갈궜으면서...
-
솔직히 미친놈이긴 하지만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다. 그래도 엄마 없는 빈자리가 적은 건 아닌데 김민규가 알뜰히도 챙겨준다. 내가 누구한테 뭐 먹고싶다 보고싶다 하고싶다 이렇게 말하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해준다. 근데 여자친구는 지가 못 사귄거다. 아 사실 이것도 솔직히 안 사귄게 맞을 수도 있다. 김민규는 잘생겼다. 인정하긴 싫은데 키도 크고 훤칠해서 인기도 좀 많다. 보니까 성격도 나한테만 그렇더라.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진짜 창피한 과거지만 중학교 때는 김민규를 좋아한 적도 있다. 그땐 어려서 뭘 몰랐는지 맨날 날 괴롭히는 김민규인데도 엄청 좋아했다. 얼굴이 다 해 먹음ㅇㅇ. 그 때 무슨 자신감인지 집 가는 길에 고백을 했었는데 얻어 차였다. 그 이후로 김민규를 단 한 번도 한 순간도 남자로 본 적이 없다. 진짜. 진심. 걘 그냥 미친놈이다.
-
진짜 나랑 말 안할 건지 옆자리에 앉은 전원우랑 떠들고 있는 김이름이다. 나랑 말할 땐 맨날 정색하고 찌푸리고 있으면서 전원우랑은 잘도 웃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또 휙 놀러 나간다. 자꾸 6반에 간다. 거기까지 따라가진 못했는데 쉬는 시간마다 슬쩍 보니까 6반에 최승철이랑 계속 놀고있다. 아마 저 최승철이란 놈이 나와 쌩까는 이유인 거 같다. 사귀냐고 물어본 애도 쟨가. 조금 짜증이 난다.
어제 김이름이 이제 따로 가겠다 했지만 결국 나랑 갈 거라는 거 아주 잘 알고있다. 근데 씻고 나오니 김이름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
쿠당탕다탕- 하는 소리와 함께 김민규네 집 문이 열렸다.
"미쳤냐? 옷 입어 미친놈아!!!!!!!!!!!"
상체에 아무것도 안 걸친 놈이 현관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와 진짜 제대로 미친놈이다.
"니 어디가"
"학교 가지 어딜 가!!!!!"
"왜 나랑 같이 안 가는데?"
"같이 갈 사람있어"
"누군데"
"말하면 알아? 나 늦는다. 간다."
지가 왜 신경을 쓰는지, 진짜 웃긴다. 맨날 챙겨주니까 지가 진짜 우리 엄만줄 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아 왜 같은반인지. 이제 김민규랑 멀어지기 대작전을 펼칠거다.
-
와 김이름 진짜 미친거 아니냐? 어떻게 남자 때문에 제 친구를 버릴 수가 있어. 최승철인지 뭔지 진짜 마음에 안 든다. 짜증나 짜증나 왜 짜증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너무 짜증난다.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 혼자 학교 갈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공방 갔다 와서 기분이 하루 종일 좋아요 딴 거 하기도 싫고 해서 계속 열심히 썼습니다 ㅎㅎㅎ 다음주 부터는 바쁠 거 같기도 해서 한가할때 최대한 열심히 써둘게요! 권쌤도 곧 올릴 테니 기다려 주세요! 읽어주시는 분들, 특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29,900원 입니다."
"하... 진짜... 여기요..."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카드는 내미는 김민규의 모습이 볼 만 하다. 꽤심한놈.
"결제 되셨습니다. 여자친구분 사드리나봐요 ㅎㅎ."
"쟤요? 쟤가 여자친구면 지금 혀깨물고 죽겠습니다."
"아, 친구셨구나~"
"웬수에요"
퍽- 하고 내가 김민규놈의 뒤통수를 치고 나서야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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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야 정말 고맙다^^. 잘 입을게^^!"
"들어가라..."
터덜터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김민규를 보자니 약간 불쌍한듯 싶다가도 행복했다. 제발 내일 아침까지 기가 죽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평생이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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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김이름!!!!!!!!!!!!!!!!!"
아... 뻐킹... 저 놈이 기가 죽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지.
"시끄럽게 하지말고 차라리 들어와..."
삑- 삐빅-
혹시 비밀번호를 까먹으면 어쩌냐면서 우리 둘을 나란히 같은 비밀번호를 설정해주신 어머님 덕에 김민규는 내 집을 제 방처럼 드나든다.
"신발 벗고 들어와 개새끼야"
"빨리 가자 빨리 빨리 빨리"
"니 친구들 보기싫어서 늦게 갈거야... 꾸무적 꾸무적..."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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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이름 가방 줘"
"오늘은 내가 들거야"
"? 왜?"
"어제 어떤 애가 니랑 사귀냐고 물어봄"
"그게 가방이랑 뭔 상관?"
"니가 그러니까 애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 아니야ㅡㅡ"
매일 미친놈같이 짜증내고 폭주해도 등하교 할 때는 매번 가방을 들어주는 김민규다. 이게 아니면 오해할 소지가 없다.
"니 이제 학교에서 나랑 쌩까"
"이름아, 우리가 어떻게 쌩을 까......"
" 아련한 척 하지만 미련하게 굴다 뒤져볼래? 나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랄마 넌 안 돼"
"니 땜에 안 되는 거야; 내가 남자친구랑 너 때문에 싸운게 19379101번이고 헤어진게 3947191번이라고;"
"오... 문제는 그게 아니었을거야... 거울을 보렴..."
"뒤져 진짜. 이제 학교도 같이 안 간다?"
"아 왜 아 왜 왜 왜"
"니 맨날 혼자 간다고 노래를 부르잖아; 이제 혼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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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갑자기 안 하던 화장을 하더니 오늘은 이게 또 뭔, 솔직히 김이름이 말을 저렇게 해서 그렇지 내가 김이름이한테 못해준게 뭔지도 모르겠다.
밥 굶을까봐 매일 저녁해줘, 늦게까지 안 자면 빨리 자라고 전화해주고, 영화 보고싶은 거 생기면 보러가준다. 학교갈 땐 무거운 가방 대신 들어주고, 날씨대로 겉옷도 챙겨주고 맛집 데려가주는데, 아주 그냥 내가 지를 키워준 은혜를 모르는거다. 맨날 미친놈 취급하고, 지는 정상인줄 아나?
내가 4년동안 여자친구 한번 안 사귀고(안!! 사귄거다!!!!) 맨날 지 챙겨줄 때 지는 남자친구 휙휙 바꿔가며 맨날 나 갈궜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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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친놈이긴 하지만 가끔은 고마울 때도 있다. 그래도 엄마 없는 빈자리가 적은 건 아닌데 김민규가 알뜰히도 챙겨준다. 내가 누구한테 뭐 먹고싶다 보고싶다 하고싶다 이렇게 말하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해준다. 근데 여자친구는 지가 못 사귄거다. 아 사실 이것도 솔직히 안 사귄게 맞을 수도 있다. 김민규는 잘생겼다. 인정하긴 싫은데 키도 크고 훤칠해서 인기도 좀 많다. 보니까 성격도 나한테만 그렇더라.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진짜 창피한 과거지만 중학교 때는 김민규를 좋아한 적도 있다. 그땐 어려서 뭘 몰랐는지 맨날 날 괴롭히는 김민규인데도 엄청 좋아했다. 얼굴이 다 해 먹음ㅇㅇ. 그 때 무슨 자신감인지 집 가는 길에 고백을 했었는데 얻어 차였다. 그 이후로 김민규를 단 한 번도 한 순간도 남자로 본 적이 없다. 진짜. 진심. 걘 그냥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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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랑 말 안할 건지 옆자리에 앉은 전원우랑 떠들고 있는 김이름이다. 나랑 말할 땐 맨날 정색하고 찌푸리고 있으면서 전원우랑은 잘도 웃는다. 쉬는 시간만 되면 또 휙 놀러 나간다. 자꾸 6반에 간다. 거기까지 따라가진 못했는데 쉬는 시간마다 슬쩍 보니까 6반에 최승철이랑 계속 놀고있다. 아마 저 최승철이란 놈이 나와 쌩까는 이유인 거 같다. 사귀냐고 물어본 애도 쟨가. 조금 짜증이 난다.
어제 김이름이 이제 따로 가겠다 했지만 결국 나랑 갈 거라는 거 아주 잘 알고있다. 근데 씻고 나오니 김이름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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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당탕다탕- 하는 소리와 함께 김민규네 집 문이 열렸다.
"미쳤냐? 옷 입어 미친놈아!!!!!!!!!!!"
상체에 아무것도 안 걸친 놈이 현관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와 진짜 제대로 미친놈이다.
"니 어디가"
"학교 가지 어딜 가!!!!!"
"왜 나랑 같이 안 가는데?"
"같이 갈 사람있어"
"누군데"
"말하면 알아? 나 늦는다. 간다."
지가 왜 신경을 쓰는지, 진짜 웃긴다. 맨날 챙겨주니까 지가 진짜 우리 엄만줄 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아 왜 같은반인지. 이제 김민규랑 멀어지기 대작전을 펼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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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김이름 진짜 미친거 아니냐? 어떻게 남자 때문에 제 친구를 버릴 수가 있어. 최승철인지 뭔지 진짜 마음에 안 든다. 짜증나 짜증나 왜 짜증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너무 짜증난다.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 혼자 학교 갈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공방 갔다 와서 기분이 하루 종일 좋아요 딴 거 하기도 싫고 해서 계속 열심히 썼습니다 ㅎㅎㅎ 다음주 부터는 바쁠 거 같기도 해서 한가할때 최대한 열심히 써둘게요! 권쌤도 곧 올릴 테니 기다려 주세요! 읽어주시는 분들, 특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