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하자~ 응? 쨍아 한번마안!"
뜬금없이 자고있던 날 깨우더니, 가위바위보를 하자는 차학연의 말을 단호하게 무시하고는 책상에 엎드리려는데, 이런 내 팔을 확 잡더니 흔들며,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조르는 차학연의 모습에 인상을 쓰고는 차학연을 빤히 쳐다보니, 차학연은 까만 얼굴을 들이대며 해맑게 웃으며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말꼬리를 늘려댄다. 아오 징그러운 새끼. 징그러운 차학연을 한번 노려보고는 가위바위보를 하자며 손을 내미는 내 손에 차학연은 정말 애처럼 웃더니 '지면 딱밤맞기다, 봐주기없음.' 이라며 가위바위보를 외친다.
"……?"
"너 졌어, 이마 대라."
내 머릿속에서 가위를 내라는 지시에 가위를 내며 눈을 느릿히 감았다 뜨니, 차학연 손은 주먹을 내고있다.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는 좌절할 틈새도 없이 차학연은 날 보며 비릿하게 웃더니 벌써부터 내 이마를 때릴 준비가 되어있다. 이새끼 분명히 나 때릴려고 가위바위보 하자했던게 틀림없어. 내가 이렇게 차학연한테 순식간에 당하게될줄야.
차학연을 짜증스럽게 바라보며, 앞머리를 까니, 차학연은 좋다며 실실 웃어댄다. 웃지마 개객기야. 기분나쁘니까.
눈을 꾹 감고는 차학연보고 빨리 때리라며 씅을 내니 차학연은 '알았어,알았어 오빠가 쎄게 때려줄게~' 라며 오빠드립을 치며 내 이마를 강타했다.
'빡!'
"……와."
"헐! 야 비쨍아 괜찮아? 살살 때릴려했는데!"
"우와…헐…개아파! 으!"
처음 고통과 달리 그 뒤로 더 밀려오는 고통에 이마를 부여잡고는 눈물이 나올려하는걸 애써 참고는 아프다고 찡찡대니, 차학연은 미안한듯 안절부절하다가 이마를 부여잡은 내 손을 낚아채 치운다. 이새끼가 아파죽겠는데 손으로 찜질이라도 해야하는데, 내 손목은 끌어당겨 욕해버릴라… 하며 차학연을 노려보려는데, 학연이를 노려볼 틈도 없이 차학연은 내 손목을 끌어당겨 자기 품에 안기게 만들고는 내 이마를 어루만져준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말투로 내 이마를 어루만져주며
"많이아파? 미안해 쨍아… 내가 어?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 아프지!"
"……."
"미안해, 내가 너 좋아하는 초코우유 사줄게! 아님 뚱바 사줄까?"
"……."
"쨍아! 쨍아…? 비쨍아?"
날 걱정해주는데, 차학연 목소리가 이렇게 달달했나? 헐 왜 갑자기 차학연한테 설레는거지? 내가 미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