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7
회사앞에 차가 멈췄고 무심결에 짐을 다챙겨 내리려던 성규를 잡은
호원이 나중에 가지고 가라며 차에 두기를 원했고 성규도 호원의 말에
고개를끄덕이고선 짐을 둔채 차에 내렸다
"김성규씨 자리준비해뒀죠?"
"네"
다시 아까 온 이사실들어서기전 직원분들이 계시는 곳에 멈춰서서
아까 소개한 비서실장에게 말을 건네는 호원이였다
그러고 보니 아깐 몰랐는데 비서실장이라는..김명수였나?..무튼그분 옆에 빈 책상이 놓여져있다
아마 제가 쓸책상인것같아서 고급스러워보이는 한 원목책상을 한참 바라보고있었다
새삼 신기했다 제가 원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되는곳을 어느순간 갑자기 들어와버렸다
마치 꿈을꾸고있는듯한 느낌에 성규는 멍하니 책상을 보던 시선을 명수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호원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이분덕분에....
"무슨할말있습니까?"
"아뇨"
성규의 시선을 느낀 호원이 성규를 슬쩍 내려다보고 말하자
성규가 미소를 걸친채 수줍게 고개를떨구며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그런 성규를 또 물끄러미 보는 호원이였고
"이..이사님"
그럼수고하세요 라며 들어가는 호원을 부른건 성규였다
성규의 부름에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춘 호원이 몸을 틀어 성규를 바라봤다
"일..열심히할께요"
그리고 작은눈을 휘게 웃으며 아까 보다 더밝게웃으며 허리굽여인사하는 성규였다
그런 성규에게 가볍게 고개를끄덕이며 다시 이사실로 들어가는 호원의얼굴엔 알수없는 미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 * *
첫날이라 그런가 일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이사님도 아까 이사실로 들어간이후로 따로 일을시키거나 나온적이없었다
무엇보다 옆에앉은 명수실장님이 너무좋았다 엄청잘생기고 표정이 차가워보이길래
이사님처럼 까칠하고 그럴줄알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천천히 알려줬다
그에 신나서 난 시덥지않은 얘기를 해도 비록어색하긴했지만 웃어주곤했었다
"근데 실장님은 이사님옆에계신지 얼마되셨어요?"
"3년정도 있었네요"
"그렇구나 근데..이사님..어떤분이세요?"
성규의 물음에 명수가 성규를 한번 보고 의아하다는듯이 쳐다봤다
그런성규가 질문의 의도가 그런게 아니라는듯이 아니 그게아니구요 라면서
말뒤끝을 흐리자 그런명수가 소리없이 미소를 짓는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훌륭하고 멋있는분이신데요"
"..아..훌륭하고 멋있는.."
그건 제가 보기에도 그럴것같았다
젊은나이에 저 자리에 오르는건 정말 능력자분들만 가능한일인것같고
생긴것도 ... 뭐 ..인정하긴싫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엔 잘생겼다..매우..
괜히 또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괴감에 명수에게 가볍게 웃어보인채 어깨를으쓱거렸다
명수와 짦은 대화가 오고가는 도중에 이사실의 문이열리고 호원이 걸어나왔다 갑자기 나온호원때문에
성규가 명수에게 환하게 웃다가 어색하게 웃음을 걷었다
그런 성규를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아니꼽게 쳐다보는 호원이 앞에 서있었다
"김성규씨는 아주 회사가 재밌나봅니다"
"아니에요.."
"..전 미팅이있어서 나갑니다..다들 점심드시러 가세요 "
말을마치고 호원은 그대로 나가고 성규와 명수는 호원의 뒤로 고개를 숙여 짧게 인사를 건넸다
미팅이라고하면..비서가같이 가야하는거아닌가?..
내가 가서 뻘쭘하게 뭐하겠어 혼자 어련히 잘하시겠지
복잡하게 생각하기싫은 성규가 고개를 혼자 조용히 끄덕이더니 명수를 일으키더니 실장님 밥먹으로가요 라며 식당으로 향한다
* * *
역시 대기업은 틀렸다 전문쉐프들이 직접요리하는 식당에서
입맛에 맞게 골라먹을수록 되어있는 음식에 성규는 매료되고말았다
뭘먹을지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본 명수는 그런 성규를 보고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행복한 점심시간이 끝났다 행복한마음도 잠시
오후시간이 되어도 여전히 딱히 할일이없는 성규가 무료하게 저번에 읽은 디자인팀 실적 자료를 뒤적거리고있었다
오전엔 그래도 이리저리 바빳다 치더라도 오후엔 이사님도 아직 안돌아오시고 명수선배도 바빠보이기에
말도 걸지못한채 앉아있었다 어휴 가만히 일안하고 앉아있는것도 진짜 힘든일이다
옆에 누구라도 없으면 인터넷서핑 마구마구 하겠는데 다들 일 열심히하고 있는데 저만 놀고있단 생각에 한숨을 짧게쉰 성규였다
"근데 이사님..언제오세요?"
"..글쎄요 그런건 이사님비서인 성규씨가 더 잘알지않나요?"
"...그러니깐요..."
성규의 물음에 모니터를 보며 바쁘게 자판을 치고있던 명수의 손이 느려지더니
입이삐죽나온 성규를 한번 보면서 말을 이어간다
명수는 비서실장이라 호원을 세세하게 관리 하지않지만 명색의 호원의 비서라는 성규가
호원의 스케쥴을 잘 모르고있다는게 아이러니했다
그러고보니 오늘 미팅이 중요하다고 들은것같았는데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있단 생각에 명수가 차고있던 시계를 한번 확인햇다
얼마안있으면 퇴근시간인데 바로 퇴근할생각인가?
* * *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간적이있었던가?
아,카페에 손님이 없을때
그런데 그건그때고 지금은 명색의 대기업에 들어왔는데 할일이없어서 무료하다니..
근데 이사님차에 아침에 이사님이 사준신옷있는데....바로퇴근하시나...
아 같이 퇴근하기로했지..나 어디서 어떻게 가야되지..
근데지금막 이사님 목소리들리는거같고..
"김성규씨"
"......."
"일어나보세요"
"......."
"...김성규...."
김성규....내이름이구나 누가 자꾸 내이름을 애타게 불러왜
이사님목소리같은데 ... 누가 날 엄하게 불러
진짜 근데 이사님언제오시......
"아.."
"..침이나쫌닦지?"
꿈인줄알았는데 진짜 내눈앞에 이사님이 서있었다
아까 낮에 실장님과 웃고떠들다가 걸렸을때 그 아니꼽다는 표정을 지은채로
아니 그것보다 더한 표정을 짓고선 민망해져 입주변을 쓱-닦았다
"언제..오셧어요"
"방금 그런넌 왜 아직까지 있어?"
"..아그게.."
같이 퇴근한다는 말에 혹시나 그리고 또 먼저가면 뭐라고그러실까봐
실장님과 여기 직원분이 다 퇴근하고도 이사님기다리고있었는데
그새 잠이 들었나보다 근데 이사님이 먼저 같이 퇴근하자고 그래놓고
난 지금이시간까지 기다려줬는데 아주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이럴줄알았으면 그냥 먼저가는거였는데
"그새를 못참고 또잤네"
"..한시간.."
"뭐?"
"한시간 기다렸다고요..."
난 한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조금 잤다고 표정이 일그러진 이사님을 보니까
짜증이 났다 유세부릴것도 아닌데 그냥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비서실엔 차갑고도 무거운 정적만이 흐르고있었다 그러다가 뭔가 내머리를 따뜻하게 가볍게 누르고 지나갔다
낯선느낌에 고개를 들어 이사님을 보자 나가자 라며 옷을 고치며 나가는 뒷모습이보였다
뭐지..방금..이사님이였나?..
"춥다"
세워둔차에 올라타자 마자 나도모르게 툭 나온말이였다
히터도 안틀고 다니시나 꼭 이사님같이 차안엔 차가운냉기만 맴돌았다
내말을 들었는지 시동을 걸고 히터를 가볍게 틀었다
안그러셔도 되는데..라며 중얼거리자 진짜 다시 꺼버린다 헐
"......굳이..안끄셔도되는데..."
"춥긴 남자가 강하게 자라야지"
"..네.."
다시정적이 흐르는 차안
달리던 차가 빨간불에 걸려 천천히 멈췄다
창밖을 보며 있다가 뭐라도 얘기해야할것같아 명색의 비서인데 성규가
조금밝게 호원을 보며 입을열었다
"오늘 미팅잘하고오셨어요?"
"어"
"..네.."
"..넌?"
"네?"
무미건조하게 대답을하는 바람에 무안해질뻔했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여전히 무미건조하게 오늘 나의 안부를 묻는다
"좋았어요 근데 이사님 저 일거리쫌..주시면안돼요?"
"......."
생각지도 못한 부탁에 호원이 의아하다는듯이 성규를 한번본다
쳐다보고있던 호원에게서 시선을 거둔채 성규가 무의미하게 손을꼼지락거리며 중얼거린다
"이성열은 안와?"
"...네..올리가없죠 제가 마음에 안들꺼니까.."
"........"
"그래도 일하러 들어왔는데..그리고 이사님 비서인데 이사님대해서 아는것도 하나도없고..."
"........"
계속중얼중얼 거리며 불만을 토로하는 성규를 흘끗보고선 초록불로 바뀐 신호를 한번 확인하고
아무대답않은채 차를 출발시켰다
그뒤로 아무말도않은채 도착한 성규의 집앞이였다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옷이랑 구두 챙겨"
"아.."
조수석의 그대로 앉은채 호원에게 꾸벅인사를 하고 나가려는 성규에게
뒷자석을 가르키며 챙겨가라고 당부한다
그제서야 생각난다듯이 몸을 뒤로 틀어 아침에 실어놓은 쇼핑백들을 주섬주섬 챙기기시작했다
"..감사해요 잘입을께요"
"......"
"조심히 들어가세요 "
조수석에서 내려 허리를 조금숙여 문을 닫기전에 한번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성규를 한번 보고선 고개를 끄덕이는 호원이였다
곧 호원의 차가 성규가 살고있는 주택가 쪽을 빠져나가고있었다
성규는 그런 호원의 차가 빠져나갈때 까지 그자리에서 쳐다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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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진짜 점점..내용이 제가 생각하고있던거랑 다른방향?..까지는 아니고 곶아손의 한계가 점점드러나고있는것같네요..흡..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편도 재밋게 읽어주시고..언제쯤이면 호원이랑 성규가 꽁냥꽁냥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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