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다각/세준] 연애하는 사람들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c/e/8ce01d8ebbc5fb6c4ddfced557daf061.jpg)
[다각] 연애하는 사람들 01.
W. 이로운
[세훈 X 준면]
"너 잘못아니야, 어차피 회복 불가능이었어."
"……. 환자 가족에게..해낼수있다고 한…자체가……난, 의사로서 자질이…...없어."
"난, 항상 그런너보면 병신같단 생각드는데."
"…알어. 지금도 병신같겠지…."
"아니, 그렇게 애쓰는 너보면 존경스러워. 내가선망하는 의사같고. 근데, 너한테 돌아오는게 없잖아."
루한의 말에 준면은 고개를 숙였다. 사람이 많은 클럽, 붐비는 사람들속 준면은 입을 악물며 올라오는 눈물과 신음을 삼켰다. 독한술을 안마시는 준면이었지만, 루한은 지금 준면의 상태를 알기에 말릴수가 없었다.
사건의 발달은 어제였다. 뼈가 뒤틀린 환자의 다리를 절단하느냐, 맞물려 다시 맞추느냐. 물론 다시맞춘다해도 회복가능성은 0.01퍼센트도 되지 않았고, 이리하든 저리하든 반 불구 인생은 면할수 없는것이었다.
판단력이 빠르고 현명한 루한은 준면에게 바로 절단수술을 권유했지만, 준면은 그런 루한을 거부한채 수술실 안에서 집도를 했다. 그결과 어긋나버린 뼈들과 다리를 결국 준면의 손으로 절단해버리고, 환자의 가족들의 눈물을 보는것 역시 준면의 일이었다.
항상 다정하고 책임감이 강한 준면을 보며 루한은 어리석다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의사이며 자신이 선망하는 의사이기도 했다. 루한은 단지,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준면이 안쓰럽고 불쌍할 뿐이었다.
"너, 오늘 당직인거 아냐."
"….가야지… 가서 응급환자들 돌봐야지.."
"참 귀찮게하네. 김준면."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준면을 보며 한숨을 쉰 루한이 준면을 자리에 앉힌뒤 자신이 일어났다. '내일당직 너가서라.' 말을 마친 루한이 바텐더 쪽으로 걸어갔다. 준면에게 술을 권유하지 말라는듯한 루한의 말에 준면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준면은 루한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루한은 어떤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신념을 굳히며 생각대로 행동한다. 이성이 앞서는 준면에게 루한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준면은 쓰린속을 애써 부정하며 계속 술을 들이켰다. 사람이 북적이는 이곳에 준면 혼자와있는것처럼 마음이 공허해졌다. 아무리 마셔도 환자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귀에들리는 음악소리가 울음소리로 들려왔다. 너무 괴로웠다.
'…저기요?' 준면의 바로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준면은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키큰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얘는 뭘까' 준면은 그런 세훈에게 시선을 거둔채 다시 자신의 비어있는 술병으로 눈을 돌렸다. 술이 다떨어졌네, 김루한 분명 주지말라했겠지. 준면은 세훈을 무시한채 일어날려고 몸을 일으켰다.
"오우, 오우! 몸 조심해야지요."
"신경꺼. 너갈길이나 가."
비틀거리는 준면의 몸을 잡으며 세훈이 인상을 썼다. 준면은 자신의 코끝을 스치는 독한 술의 향기와 세훈에게서 나는 미묘한 아기냄세에 정신을 잃을것만 같아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세훈은 자신의 손에들린 술을 흔들어보이며 준면에 빈 술잔에 가득 담아주었고, 준면은 그런세훈을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은채 술을 입속으로 넣었다.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나?"
"자기이름부터 말하고 묻는게 원칙이야."
"오세훈."
"김준면."
딱딱한 준면의 말에 세훈이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준면은 그런 세훈이 눈에 보이지 않는듯 세훈이 가져온 술에만 관심을 보였고, 세훈은 그런 준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였다.
"나 그쪽 관심있어서 온거에요."
"…. 니 게이냐?"
"음……. 전국민의 80퍼센트는 양성애자 아닌가?"
"난 남자취향 아니야. 그쪽이면 더더욱."
"나도. 남자취향은 아닌데 그쪽이면 더더욱."
"더더욱?……."
"한번 해보고 싶다..이거지……."
놀란 눈으로 준면이 세훈을 쳐다보자 세훈은 찡긋 한쪽눈으로 윙크를 하며 준면이 들고있던 술을 자신의 입안으로 다 털어넣었다. 자기는 나 안땡겨? 세훈의 말에 준면은 어이없는 실소가 나왔다. 얘가진짜 남자랑 잠자리를 원하는건가? 머리가 혼란스러워질 무렵 세훈의 시선이 느껴져 준면은 다시 세훈을 바라보았다.
"누가 너 자기래."
"누구긴, 너지."
"…난 니 자기할생각 없다."
"난 있는데? 왜 남자랑하면 싫나?"
"싫고말고, 해본적도 없어."
"그건 나도그래."
'얘는 지금나랑 뭐하자는거지?' 준면은 세훈을 향한 시선을 거둔채 세훈의 손에 들려있던 술병을 가로챘다. 그러자 세훈은 준면의 술병을 내려놓은채 준면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갑작스러운 세훈의 입맞춤에 준면은 살짝 당황한듯한 기색을 보였지만 피하지 않고 준면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이런 준면의 태도에 세훈은 준면의 뒷통수를 손으로 감싸고 머리를 살짝 뒤로당긴뒤 벌어진 준면의 입술에 자신의 혀를 밀어넣었다.
준면의 가지런한 치열을 한번 훑고는 집요하게 준면의혀를 따라 빨아들였다. 고개를 야하게 틀어가며 세훈의 입안을 헤집듯 혀를굴린 준면에 세훈은 아래가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결국 참지 못하고는 준면의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푸르며 빈 룸으로 끌고 데려갔다. 세훈은 준면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며 끝을 모르는 입맞춤을 이어갔다.
세훈은 조금 더 준면의 몸에 밀착시키며 쇼파위로 준면을 눞혔다. 그 위에 올라탄 세훈이 다시금 준면에게 키스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매우 느리게, 그러나 입안 곳곳을 가득채울듯 한참을 그렇게 준면에게 진한 입맞춤을한 세훈이었다. 세훈이 혀를 빠르게 보채려 할때마다 준면은 그를 진정시키려는듯 혀를 느리게 핥으며 천천히 감아올렸다.
준면의 느리고 야한 키스에 세훈은 아무것도 걸치치 않은 준면의 상체를 여기저기 만지기 시작했다. 으응..하지마… 준면의 교성은 안들리기라도 한듯, 세훈은 준면의 목덜미로 내려가 그의 목에 진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아, 죄송해요."
"자기야. 뭐라고?"
웅얼 거리는듯한 준면의 목소리를 들은 세훈이 다시 위로 올라와 준면을 바라보았다. 준면은 이를 악물고 올라오는 신음을 참고있었다. 그건 세훈에 의한 신음이 아닌 터져나오는 눈물의 소리를 참기위한 신음이었다. 입술이 터져 피가 고일정도로 준면은 자신의 울음을 참고있었다.
자기 힘들구나. 그런 준면을 본 세훈은 울고있는 준면을 바로 앉힌 뒤에 와이셔츠 단추를 잠궈주며 볼에 베이비 키스를 날렸다. 준면은 무릎위로 얼굴을 떨군채 한참을 고개를 들지 안았다. 세훈은 그저 들썩이는 준면의 어깨를 다독여줄 뿐이었다.
술기운 이었을까, 자신이 원해서 한 키스 였을까. 세훈은 곰곰히 생각했다. 처음 준면을 보았을때는 이럴 생각이 없었다. 자신은 그저 잘생긴 금발 남자가 간뒤, 홀로남아 더욱 처절하고 외로워보이는 준면에게 관심이 갔을 뿐이었고, 그를따라 준면과 똑같은 술을시켜 먹으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술이 다 떨어져 비틀거리는 준면을 본 세훈은 자신의 술병을 들고 다가갔고 그 뒤로는 이성이 먼저 자신을 지배하는 것만 같았다. 준면의 하얀 얼굴 때문인가? 내가 하얀여자를 좋아하긴 했지. 남자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은적도, 남자에게서 자시느이 아래가 뜨거워 지는것도 세훈에게는 생소할 뿐이었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준면을 끌어안은 세훈은 그를 다독였다. 자신의 품안에서 작아지는 준면을 보니 괜스레 먹먹해지는 세훈이었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우는것일까,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떠나지 않을 무렵 준면의 전화기에서 진동이 울려왔다.
'루한' 수신자 이름을 본 세훈이 준면의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아, 우리 자기랑 아시는 분인가?"
"…. 누구신데요."
딱딱한 루한의 말에 세훈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태연하게 전화를 이어갔다.
"오세훈이요."
"내가 오세훈이 누군지 어떻게 알어."
"음…. 나야 모르지?"
씨발. 나긋나긋한 세훈의 말에 루한은 잠시 욕을 읇조린 뒤에 조금 언성을 높히며 통화를 이어갔다. 이런 루한의 욕을 못들었을리 없는 세훈은 어, 나한테 욕하신간가? 라고 받아치며 루한을 여유롭게 비아냥 거렸다.
"김준면. 지금 옆에있어요?"
"있지. 내 품안에서 얌전히 자는데요?"
"아, 남자랑."
"원나잇 인가?"
"김준면이요?"
"네. 김준면이요."
루한은 세훈의 말에 어이없는듯 실소를 내뿜었다. 김준면이, 내가아는 김준면이? 루한은 머릿속으로 자신이 아는 준면의 모습을 상상하다 저도 모르게 실소를 내뿜고는 전화를 끊었다.
준면은 루한과 통화하는 세울을 보고는 핸드폰을 가로챈뒤, 비틀비틀 거리며 일어났다. 어, 자기가게? 자신을 부르는 세훈의 말에 뒤를돌아 살짝 비릿한 미소를 짓고는 뒤를돌아 룸을 나갔다.
곳곳에 있는 거울을 보니 자신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눈물자국이 선명한 얼굴에 세훈이 키스를하며 헝크러 트려놓은 머리카락, 세훈이 목에남긴 진한 키스마크까지 구겨진와이셔츠 또한 모든것이 세훈의 작품이었다.
슥슥 두어번 얼굴을 닦은 준면이 클럽을 나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때까지 세훈은 방금전 준면과 키스를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참을 룸 밖을 나설수 없었다.
-
준면은 비몽사몽으로 일어나 독한술을 먹어 깨질듯한 머리응 쥐어잡으며 핸드폰을 보았다. '오늘 11시까지 출근. 남자랑 자니깐 좋아?' 열자마자 보이는 루한의 장난스러운 문자에 준면은 신경질 적으로 발신버튼을 누르며 시계를 올려다 보았다.
여덟시 오십분. 준면이 잠긴목을 가다듬으며 루한의 통화를 기다릴때쯤, 수화기 넘어 나긋한 루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누가 남자랑잤데."
"어제 너의 남자가?"
"그딴 끔찍한 개소리 지껄이지마라."
루한의 비웃는듯한 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준면은 루한의 말에 어제 세훈과의 일이 떠올랐고, 미칠듯한 낯 부끄러움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크러 트렸다.
"자기…. 라했나?"
"하, 지,말,라고."
"그래.그래. 내친구가 게이였다니."
"너 오늘 나보면 죽을줄 알아라."
"어디까지 나갔냐."
사뭇, 진지한 루한의 말에 준면은 대답을 할수가 없었고, 진짜 섹스했냐. 루한의 말에 준면은 조용히 키스까지… 라고 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다행이네. 말을 마친 루한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준면은 핸드폰을 바닥 어딘가에 던져두고 수건을 든채 화장실로 향했다. 찬물을 틀어 어제의 일을 지워버리듯 몸을 씻어냈다. 상체 곳곳 보이는 세훈의 흔적이 거슬렸지만 자신도 그상황에 동조했으니 개의치 않았다.
단지, 이성에 휩쓸리지말자. 라는 다짐을 하며 젖은 머리를 털어내고 나왔다. 옷을 갖춰입은 준면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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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씨 전담 내가 맡을게."
뭐? 준면은 어이없는 실소를 흘렸다. 진료를 마친뒤 퇴근을 하려던 준면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루한은 항상 그렇듯 자신의 할 말만 전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자신이 나보고 게이다 뭐다 할일인가. 남자 주치의는 왜.
준면은 오늘 낮에 왔던 오렌지빛 통통한 볼을 가진 민석을 회상했다. 뭐 귀엽게 생기긴 했지. 병원밖은 쌀쌀한 겨울 바람이 불고 있었다. 루한 대신 오늘 당직을 서는 준면은 귀찮은듯 가운위에 코트를 걸쳐입었고 손에들린 커피를 더욱 꽉 쥔채 차로 향했다.
한참을 운전을 하던 준면의 차는 신호가 걸려 잠시 차를 멈추었고, 라디오에서는 EXO의 12월의 기적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최신곡을 잘 몰랐던 준면은 노래를 감상하며 창밖만 보고 있었다. 루한의 말이 얼핏 생각났다. '준면로그' 대학 동창인 친구들과 준면의 지인들이 준면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최신곡을 꼭 알아야하나? 빅뱅이후로 아이돌의 이름을 거의 들은적이 없던 준면은 고작해봐야 인피니트 까지 알정도의 아날로그 함을 지녔다. '여학생들이 그렇게 말하던 EXO 구나….' 허공에 시선을 둔채 노래를 듣던 준면의 눈이 커졌다.
고등학교 앞에 신호가 걸려 기다리던 준면은 분명 보았다. 저 고등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나오는 저 키큰 남자는 어제 분명 자신과 진한 키스를 나누던 세훈이었다. 고등학생? 고등학생이라고? 준면은 급히 차를 돌려 세훈의 앞에 차를 정차했다.
세훈은 잠시 당황한듯 보였으나, 차에서 내리는 준면을 보며 반갑다는 미소를 지었다.
"어- 자기?"
"하, 넌지금 밖에서도 자기소리가 나오니?"
"응. 왜 나보러 온거야? 내가 여기다니는건 어떻게 알고?"
"…너. 몇살이냐."
"나 곧있으면 성인 되는데?"
열아홉. 세훈의 나이를 들은 준면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세훈의 차림과 얼굴을 봐선 25이상, 이하로 생각 했었는데 교복을 입은 세훈의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미성년자 였다.
준면의 가운을 보자 의사라는것을 짐작한 세훈이 웃으며 준면에게 물었다. '자기는?' 세훈은 한치의 당황함도 없었고 흔들리는 태도도 보여주지 않았다. 스물일곱. 이를 악물며 대답한 준면이 가당치도 않은듯, 세훈은 여전히 미소를 띄고 있었다.
"예헷- 네살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던데, 우리는 여덟살 차이니깐 찰떡궁합이네?"
"요즘 고딩들은 패기가 좋구나."
"나 여기다니는거 어떻게 알았어?"
"차 타다 보였어. 너 원래 클럽에서 몸굴리고 다니냐?"
"……. 아니."
준면의 차가운 말에 세훈은 표정이 싹 굳어졌다. 준면은 그런 세훈을 보자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미성년자 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울 일이었다.
"클럽은 원래 드나들고, 여자랑 자본적도 있긴한데 남자랑은 키스한거 처음인데?"
"뭐?"
"함부러 몸굴리고 그런거 아니라고. 자기도 외로워한거 같은데."
"…내가?"
"서울 종합병원. 자기 능력있는 의사인가봐? 인연이 있으면 또보는거고. 난 자기 왠지 계속볼꺼같다."
말을 마친 세훈이 준면을 향해 웃은후 준면을 지나쳐 자신의 갈길을 걸어갔다. 준면의 입에서는 계속 어이없는 실소들이 나왔다.
한참을 서있던 준면은 자신의 머리를 한번 헤집은후, 차를향해 몸을 돌렸다.
-
항상 차갑게 나오는 세훈이ㅠㅠ일부러 이렇게 넣어봤는데..하
다음은 찬백 아니면 카디로 올꺼같네요! 도팀장 김신입사원 변백현변호사 박찬열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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