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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그녀에게 미련하다고,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을 거라고 늘 말했다. 그녀의 부모님도, 직장동료들도, 알아온 지 꽤 된 친구들도, 심지어는 몇 년간 연락이 단절 되어 만날 수 없었던 친구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빨리 털어버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살려고? 정신 차려야지 이제.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너 혼자만 겪는 건 아니잖아. 그녀와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던 연지라는 이는 계속해서 말을 늘어놓았다. 하나같이 참견을 넘어선, 도가 지나치는 말들. 애들 말 들어보니까 너희 잘 어울리지도 않았다며? 헤어지는 게 맞는 거야, 그러면.  

친구였던 게 맞기는 한 건가. 옆에서 가만히 통화를 듣고 있던 나는 내 옆에 앉아 의미 없는 통화를 지속하는 그녀를 근심을 담아 내다보았다. 전화기를 귀에 댄 채 고개를 숙이고 수 없이 얼굴을 쓸어내리는 그녀. 말라버린 입술에서는 어떠한 대답도 나오지 않는다. 그 모습에 덜컥 겁이 났다. 그녀가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아서. 나는 전화기를 뺏어 끊을 요량으로 그녀의 귓가에 여전히 붙어있는 전화기에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자마자 툭 떨어져버리는 전화기. 마룻바닥이 둔탁한 소리를 타고 울린다. 발끝에서부터 전해지는 짧은 진동에 나는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 또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기만 할 뿐 별 다른 얘기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내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했지만 그녀는 나를 보지 않았다. 울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곧 둑이 터지 듯 눈물이 두 손 사이로 흘러내려 위태로운 그녀를 무너뜨려 버릴 것 같았다. 말라붙을 때로 말라 버린 그녀의 볼. 씻어내고 씻어내도 흔히들 말하는 눈물이 마르는 날은 오지 않았다. 눈물이 그치지 않는 날은 수 없이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지금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거의 진리에 가깝게 느껴지는 그 말이 왜 인지 그녀와 나에게만은 예외인 듯 피해간 것 같았다. 시간이 오히려 그녀와 나를 옥죄이기만 한다. 

  

-오늘도 연락해 볼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날이 어두컴컴한 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나는 잠긴 창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전화기 가져다줄까? 

-……응.  

  

실이 뚝 끊어진 것처럼 얇은 목소리가 창백한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무릎 위로 내려앉는다. 눈동자가 나를 본다. 겉도 알맹이도 그 무엇도 남지 않은 그 텅 빈 검은 구멍이 나를 응시한다.  

  

-부탁해.  

  

한 때는 세상의 모든 좋은 것만 끌어다 놓은 듯 말을 늘어놓아 내 눈과 귀를 모두 앗아갔던 그 목소리. 이제는 애절함과 미련이라는 것을 뒤집어쓰고 내 발목에 매달려 있는 그 목소리. 

들어주지 않으려고 해도, 저 눈동자에 목소리에 내가 여전히 얽혀있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가 있을까.  

  

-가져다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마지막 말을 삼켜내고 나는 끝내 등을 돌렸다. 오늘도 그녀의 귓가에 닳도록 붙어있을 것을 가지러 가기 위해 발을 옮긴다.  

  

……적막하다. 비가 온다. 귀를 막는다. 그녀가 운다.  

  

  

김영한이라고 했다.  

처음 만난 자리. 분홍빛 립스틱을 바른 그녀의 입술이 그를 나에게 소개했다. 이름은 김영한이고,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아. 너한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그녀의 눈 꼬리가 한껏 쳐지며 웃음 지었다. 김영한이라고 합니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 하얀 손이 내밀어졌다. 나는 느린 몸짓으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런 내 몸짓만큼이나 느린 말들이 카페의 음악을 타고 그에게로 갔다. 박성아라고 합니다. 진희, 잘 부탁드려요.  

  

-걱정 마세요. 제가 늘 잘할게요.  

  

다소 무뚝뚝해 보였던 첫 인상과 다르게 그는 맑게 웃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비가 한 바탕 온 뒤의 호수와, 시골집 처마의 고드름이 녹으면서 떨어뜨리던 물방울, 조카가 가지고 놀던 유리구슬처럼 투명한 미소가 나를 덮쳐왔다. 잡았던 손을 놓고 이제 앉자, 라는 그녀의 말에 나란히 붙어 앉는 그들과 마주앉던 그 때의 나. 얘기를 나누는 내내, 그들과 몇 번의 만남이 있던 내내, 그의 눈길을 받는 그녀를 부러워하던 나는 지금에서야 후회를 한다. 그의, 웃음을 믿지 않았어야 했다고. 새치 혀가 내뱉던 말들과 흘러가듯 나에게 준 눈길을 믿으면 안 되는 거였다고.  

그것에 흔들렸던 나를 그녀에게 그 때 고백해야 했었다고. 그랬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를 떳떳하게 위로 할 수 있을 텐데.  

  

어쩌다 우리는 그렇게 쉽게 속았던 걸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같이 다니는 내내 남들의 작은 속임수 하나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던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어느 날 서점에서 집어 든 책의 한 구절. 그녀와 내가 같이 앓던 그 감정을 믿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이성으로 판단하려는 시도 자체가 스스로를 갉아먹고 결국에는 망가질 걸 뻔히 알면서도 따라가게 하고 매달리게 할 것이다. 사랑이라는 헛된 믿음에 속아 이제껏 신임하고 신뢰하던 것들의 믿음을 오히려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고야 만다. 그 누가 흔들어도 버텨라. 마음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기에. 우리 뜻대로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은 것이기에.  

  

우리는 너무 많이 잃었다. 그를 잃고, 주위 사람들을 잃고, 생활을 잃고, 믿음을 잃고. 그리고 마침내는 서로를 잃었다. 언제까지나 맞잡고 있을 줄 알았던 그 손이 어느 순간 닿지 않는 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상태였다. 소멸하듯 사라진 과거. 우리를 시간이라는 밧줄로 옥죄이는 현재. 눈을 문지르고 문질러도 까맣게만 보이는 그녀의 눈과 미래. 

  

그것들에 얽혀 있는 나. 아마 평생 벗어나지 못할 나.  

  

  

  

  

내가 그녀를 위로할 자격? 애초에 없었다. 차라리 그녀가 나를 죽여주기를, 망설임 없이 두 손에 칼을 쥐고 나를 찔러주기를 고대하고 고대했다. 스스로 죽을 용기 따위는 없는 겁쟁이인 나를 죽여주기를.  

그로써 내가 그녀에게 참회하고 편히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기를 바랐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결정적 순간은 내가 첫 만남 이후로 어디 구석에 응어리진 마음을 겨우겨우 집어넣었을 때였다. 그가 나를 찾아온 겨울날.  

  

-누구세요? 

  

저녁 여덟시 이십삼 분. 눈 오는 날이었던 것도 같다. 날씨에는 유독 무감각해서 딱히 춥다고도 덥다고도 말하지 않는 내가 조금 춥네, 라고 말 할 만큼 공기가 시리던 그 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좁은 아파트 원룸 가득히 퍼지는 소리에 나는 다 먹은 커피 잔을 들고 현관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김영한입니다.  

  

김.영.한.입.니.다. 무거운 철문을 통과해 내 귀로 그 말들이 들리는 순간, 컵을 쥐고 있던 손이 잠깐 느슨해졌다.  

  

-김, 영한이요? 

  

손이 저절로 늘어진 가디건의 깃을 움켜쥐었다.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겨우 집어넣었던 무언가가 나올 것 같아서 나는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럼에도 건너편에서는 나를 쥐었던 목소리가 넘어왔다.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차마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미 내 손은 차디찬 문고리위에 올려 졌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둘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사라졌다. 젖은 머리칼과 여전히 맑은 미소.  

보지 말걸. 그제 서야 후회가 덮쳐왔다. 그리고 그 심연에는 어떠한 깨달음이 내재되 있었다.  

나는, 못 벗어나는 구나.  

  

-들어가도 될 까요? 

  

저 목소리가 나에게 묻고, 내가 답하고, 그가 다가오고, 내가 물러선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한 순간에 이렇게 될 줄이야.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던가?  

  

-…날이 춥죠? 

  

그가 좁은 방안에 위치한 소파위에 앉았다. 코트 위로 눈송이들이 스르르 녹아들었다. 아, 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빈 컵 속을 응시했다. 옅은 갈색 얼룩이 묻어있는 하얀색 벽. 그 벽을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녀에게 떳떳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런데 결국에는, 

이런 얼룩 하나가 덜컥, 생겨버렸구나. 

  

-……제가 온 이유 안 물어보세요? 

  

그가 머리를 털었다. 머리 위에 남아있던 눈송이가 떨어져나갔다.  

  

-왜, 오셨어요? 

-보고 싶어서요. 

  

덜컥. 숨이 멎었다. 아, 귀를 막아야 하는데. 묻지 말아야 하는데. 

  

-…누가요?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자리에서 일어선다. 다가온다. 물러서고 싶다. 그런데, 이기심이 발을 묶고 있다.  

  

끝났구나.  

나와 그녀는. 

  

  

-좋아해요,  

당신을.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치밀했고, 그래서 세밀한 그물이 완성되었다.  

우리가 처음 둘이서만 만날 날. 그와 그녀가 만난 지 일 년이 넘었던 시기였고, 여름이었다. 얇은 반소매 원피스를 입고 그를 만나러 갔다. 유일한 자랑거리인 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기에 옅은 하늘색 원피스는 잘 맞는 퍼즐조각이었다.  

  

-예쁘다.  

  

그 한 마디를 듣는 것을 바라왔었다. 그녀가 듣던 말을 내가 듣는다, 그런 죄책감은 이상하게 들지 않았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하얀 면사포를 쓰고 그의 손을 잡는 건 내가 될 수도 있었다. 잘 어울리는 한 쌍. 내면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추악함으로 덮여졌을 우리의 마음.  

잠시나마 ‘사랑’이라는 이기심으로 포장한 알맹이는 언젠가 벗겨질 것이겠지. 그래도 지금은, 지금은 행복하니까. 지금만큼은 그가 바라보는 사람이 그녀가 아닌, 나니까.  

우리는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공원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그러다가 근처 도서관에서 한다는 무료영화를 보러갔다. 가끔 가는데 꽤 좋은 걸 많이 해, 가자. 그의 어투는 어느 새 낮춰져있었다. 나는 그게 좋아서, 응, 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에는 좋았다. 저럴 수도 있지, 그래, 저건 좀 심했다, 아 이 부분은 좀……. 갖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 그것들이 어느 한 부분에서 멈춰버렸다. 영화 속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은 연인들이 흔힌 겪는 고난의 시기에 영화를 보러 간다. 그리고 어느 한 장면에서 여주인공이 울음을 터뜨리며 뛰쳐나간다. 그 장면은, 결혼한 남녀가 남들이 보는 동안은 환히 미소 짓다가 그들이 행복을 기원하며 보내자, 한 없이 어두운 얼굴을 하는 장면이었다. 신부만이 옆 자리의 신랑을 볼 뿐, 신랑은 신부를 보지 않았다. 그리고 따라 나간 남주인공은 여자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그녀는 괜찮다고 말할 뿐, 허탈하게 영화관에서 멀어져간다.  

손끝이 떨려왔다. 환상이 침몰했다. 깊은 바다 속으로. 귀를 멀게 할 듯 울리던 매미 소리 사이로.  

도서관에서 나오자 그가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나는 괜찮아, 라고 답했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 속 남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는 떠났고, 남자는 남겨졌다가 새로운 시작을 했다.  

나는 불현듯 그의 얼굴을 보았다. 왜 그래? 그가 내 손을 잡아 쥐었다. 나도 모르게 뿌리쳤다. 아니야, 이건.  

  

-나, 갈게.  

  

성아야? 내 이름을 불렀다.  

  

-이건, 아니잖아, 우리. 

  

뒤늦게 치미는 후회, 눈물, 죄책감. 나, 전화해야겠어. 진희한테, 전화해서 다 말해야겠어.  

  

-잠깐만 성아야. 

  

그가 휴대폰을 빼앗았다. 줘, 다 말해야 하잖아. 우리! 내가 소리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본다. 그가 내 손목을 잡았다. 우리, 다른 데 일단 가자. 가서 얘기 하자. 결국 그가 이끄는 데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자유로운 나머지 한 손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계속 중얼거렸다. 진희야, 미안해. 나 어떡해 진짜…죽어야 하나봐……. 그리고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도착한 곳은 공원이었다. 몇 시간 전까지 웃고 떠들던. 

  

-앉자.  

  

그는 내 손에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전화, 하고 싶으면 해. 진희랑 너, 나, 다 끝나는 거야.  

  

끝. 그 말에 번호를 누르던 손가락이 멈췄다. 그는 그 짧은 망설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다 끝나는 거야. 우리 다시는 못 보는 거고. 너도 진희 못 보고, 나도 진희 못 보겠지. 난 너도 못 보게 되고, 너도 나 못 보게 되는 거야. 

  

우리는 그렇게 끝나겠지. 전화해, 하고 싶으면. 그런데 나는 널 사랑하고, 너도 나, 사랑하잖아.  

참으로 부드러운 말들. 휴대폰을 놓게 만들던 말들. 안아주던 두 팔. 괜찮을거야, 라고 말하던 거짓말.  

  

  

갈색얼룩이 다시금 생겨났다.  

 

 

 

 

 

 

 

 

 

+)

 

 

오랜만에 좀 긴 글! 뒷 편은 후에 ㅎㅎ 이번에는 반드시 올릴게요ㅠㅠㅠㅠㅠ사실 다 쓰려고 했는지 눈에 잠이 쏟아져서...핳하 영화 두 편을 보고 영감을 얻어 썼습니다.(Closer, 500일의 썸머.)

 

로맨스 영화 막 몰아보다가 딱, 떠올라서 쓴 글이기도 해요. 늘 봐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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