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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 인스티즈



무겁다. 버겁다. 짓눌리는 것 같다.



일상을 보내다 보면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어.


너무 많은 책임, 내게 주어진 감당 못할 것 같은 일들,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완벽성, 그리고 오늘도 잘 해내지 못했다는 패배감.


모든 게 버겁고 짓눌리는듯한 느낌이 들 때는 나는 이렇게 해.



후 — 하 —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심호흡을 크게 하고 입 밖으로 소리를 내.


그러면 너무 무겁고 힘들었던 현재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걸 느껴.


뒤돌아보면 그때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나였어.


책임을 다해야 하고, 잘 해내야 하고, 남보다 더 많은 걸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강박을 주던 나였어.



욕심에, 인정욕구에, 사람들의 시선에 가득 차있어 어리석은 행동을 했던 나를 반성해.


너무 지쳐 힘이 없을 때마 저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혹사시킨 나에게 미안해.



그렇게 힘을 빼고 살아가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건 어리석게도 몸이 아프고 나서야.


무엇 때문에 나는 그렇게 나를 몰아세웠나 생각해 보니 그저 내 욕심이었더라.


사실 그래야 할 이유도, 목표도, 목적도 정확히 없이,


매사에 성실해야 한다는 바보 같은 강박에 사로잡혀 나를 혹사시켰더라.



그런데 힘을 빼고 나니 알겠어. 이렇게 살아도 내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구나.


삶이 송두리째 날아가지 않는구나. 내 주변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구나.


대한민국이 사라지지 않는구나.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구나.



어리석은 지난날을 반성하고 바꿀 수 있는 건 현재의 너뿐이야.


그러니 너무 무겁고, 버겁고, 짓눌린다면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말하자.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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