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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上이라고 결정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3개만 써둬서 그런겁니당


쌍둥이

명수야. 인사하렴. 오늘부터 너의 형이 될 아이란다.
はじめまして.


명수는 눈만 꿈뻑거렸다. 자신의 어머니가 데리고 온 자신과 똑같은, 하지만 머리는 금발인. 하지메마시테 라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자신의 형을 보면서 눈을 더 크게 떳다. 하얀색 머플러에 하늘하늘한 하얀 티셔츠와 약간 회색빛이 도는 옷을 입고 있는 그.


이 아이의 이름은 '지우' 란다.
...지우...반가워.


아직은 한국어가 서투니 잘 대해주렴. 명수의 엄마는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나한테 형이 있었어?
명수야. 미안하다.


엄만 원래 쌍둥이를 낳았었어. 그게 바로 지우와 너야. 지우는 태어날때부터 금발이라 엄청 특이 했었지. 후훗. 하지만 우리가 그때 생활 여건이 되지 않아서 지우를 일본에 있는 친척에게 보냈지. 그곳에서 7년 정도 살았으니 일본어에 능통 할꺼다. 그동안 명수 네가 잘 가르쳐 주고 형 대우 잘 해 줄수 있지? 엄만 우리 명수 믿어. 선아는 명수의 흑발을 쓰다 듬으면서 부드럽게 일러 주었다. 


지우 형. 반가워.
...이름이 뭐야.
나는 김명수.
명수? 명수. 명수. 명수.


서툰 한국어로 명수를 오물거린다. 앞머리가 긴지 손으로 툴툴 넘기면서. 하얀색 머플러가 덥지는 않아? 명수가 한국어로 말을 건네자 지우는 못 알아 듣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일본어로 해야 한다는 건가. 명수는 고개를 땅으로 떨구면서 한숨을 쉬었다. 

한국어를 우물 우물 거리면서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지우는 명수에게 곧잘 한국어를 배워 나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거랑 처음 뵙겠습니다.  はじめましてかオリョプニ?[처음 뵙겠습니다가 어렵니?]
そうだな。[글쎄.]
その後、一度してみて。[그럼 한번 해봐.]
처음. 뵙겠. 습니다.


  명수는 서툰 일본어를 그나마 유창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 지우는 손가락으로 마디 마디를 세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살기에는 금발 머리가 안 어울리지 않을까. 다다미가 깔려있던 방이 훨씬 편했는지 계속 엉덩이를 들썩 거린다. 등심초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다미 방을 생각한 명수는 한글어 기초 교재를 명수에게 툭툭 치는 지우를 보면서 다시 집중을 했다. これは何と読む?[이건 뭐라고 읽어?] 뭐라고 읽는거냐고? 지우가 가르치고 있는 문장을 보았다. 안녕히 가세요. 명수는 또박또박 읽어 주었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명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예감이 좋지 않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는게 어때? 今日はここまで。[오늘은 여기까지.] 한글어 교재를 푹 덮어버리자 알았다는 듯이 금빛이 나는 머리를 넘기면서 자신도 따라 교재를 푹 덮어버린다. 집에 먼지가 많은지 하얀 먼지들이 공중을 휘유우 부유했다. 휘유우 휘유우. 지우는 계속 손으로 공중을 휘저었다. 명수는 살풋 웃으면서 어린이용 만화책을 펼쳤다. 지우는 답답했는지 머플러를 끌러 내렸다. 지금은 8월이였다. 

우리 집은 한옥 형태였다. 3대가 내리 살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말 고래등 같은 집이였다. 내 방은 화문석이 깔려있고, 그 위에 큰 상이 펼쳐저 있었다. 선아는 항상 명수에게 걸레를 주면서 네가 닦아 했다. 그럼 명수는 묵묵히 닦았다. 내가 쓰는건데. 나이 답지 않은 의젓함이였다. 침대는 없었고 사방은 뚫려 있었다. 밖으로 통하는 베란다 형태도 있었다. 항상 작은 상을 펴놓고 각종 책을 쌓아두고 읽는것을 좋아한 명수.


엄마. 나 책 사주라.
책? 무슨 책? 아직도 더 읽을 께 있어?
역사. 역사책!
얘는. 니가 역사 학자니?


그럼 선아는 머리를 꽁 하고 때리면서 남은 책이나 마저 읽어 했다. 부드러운 오후였다. 창문을 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휘말려 공중으로 부유하는 하얀 먼지들. 

지우는 명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星。별. 君は星と似ている。[넌 별을 닮았어.] 어째서 내가 별을 닮았다고 말하는 거지. 일곱살 명수는 일곱살의 지우를 이해하지 못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なぜ私はビョルイヤ?[왜 내가 별이야?]
キラキラ落ちる。[반짝 떨어진다.]


내가 반짝 사라지는건가. 너 그리고 한국어좀 배워. 오히려 내가 일본어 실력이 늘어가는 거 같잖아. 일곱살 명수는 툴툴댔다. 자신의 어깨에 기대 손장난을 하는 자신의 형아닌 형을 보면서 명수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정수리를 보면 검은 색이 하나도 나지 않는 진짜 태생이 금발인 지우. 근데 지우는 무슨 뜻이야? 

  
ジウという意味では私は知らない。[지우 라는뜻은 나도 몰라.]
なんで?[어째서?]


지우는 서툰 한국어로 우물 거렸다. 친척. 들만. 알아. 나에게. 알려. 주지. 않아. 도막처럼 뚝뚝 끊기는 한국어. 여태까지 배운 보람이 있다. 8월의 더운 바람이 두 사람의 몸을 휘어 감는다.

하루는 명수의 절친인 성열이 찾아 왔었다. 일곱살 답지 않은 애교에 지우는 눈을 반짝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성열이라고 해! 명수랑 계~소옥 친구야! 성열이 손을 내밀자 지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멀뚱 멀뚱 앉아 있었다. 여전히 하얀 옷을 입은 지우는 하늘에서 잠시 소풍을 온 어린 천사 같은 모습이였다. 


형은 일본에서 살다 왔어. 한국어는 좀 서툴어.
진짜? 근데 어떡해? 난 일본어를 못한다구.
대책이 없는 이성열.
흥흥. 난 순수 한국인이니깐.


지우는 멀뚱 멀뚱. 명수는 성열을 보면서 와하하 웃었고 성열은 그런 명수가 미웠는지 어깨를 내리 쳤다. 안. 녕. 나는. 지우 라고. 해. 도막 도막 끊어지는 말투. 성열은 잠시 지우를 보다가 자신도 도막 도막 이야기 했다. 나. 는. 성열이야. 잘. 부탁해. 지우가 뭐라고 하는지 잘 알아들었는지 환하게 웃었다. 성열은 웃는것도 참 명수와 같다고 생각했다. 쌍둥이잖아. 일곱살 명수는 일곱살 성열에게 대답했다. 


지우. 이제. 한국말. 잘. 되?
어? 응.


느릿 느릿. 도막 도막 끊어지는 서툰 한국어. 성열은 나름 귀여웠다. 김명수의 새 모습을 보는 기분 이랄까? 그럼 명수는 또 어깨를 쳤다. 아파! 성열이 앙칼지게 소리치면 지우는 또 웃는다. 지우 웃지마! 욱신 거리는 어깨를 잡으면서 성열은 지우에게 꾸중 어조로 답했다. 욱신 욱신. 명수는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일곱살 성열을 위로했다. 내가 잘못 했어. 지우는 다시 표정이 뚱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모양이야.


戦って?[싸워?]


싸우냐구? 명수는 뚝 했다. 성열은 욱신 욱신 어깨를 잡으면서 지우를 바라보았다. 쟤 뭐라는거야? 일본어에 서툰 성열은 갸우뚱 했다. 명수는 손을 휘저으면서 대답했다. 안 싸워. 걱정마. 그제서야 지우는 뚱한 표정을 풀면서 헤실헤실 웃었다. 성열은 옆에 있던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담긴 잔을 들어 지우에게 권했다. 마셔. 컵의 맨들맨들한 표면에 붙어있던 물방울들이 성열의 손을 지나 바닥으로 낙하한다. 똑똑. 갈색의 흙이 더욱 짙어진다. 


팔 아파. 받아.
마셔도. 되?
응!


그럼. 마실께. 지우는 성열에게 유리 잔을 받아들어 입에 가져다 대었다.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혀에 착 맴돌았다. 명수는 지우와 성열의 사이에 억지로 쑤셔 앉았다. 나도 앉을꺼야. 엉덩이를 억지로 들이 끼면서 둘은 눈살을 찌푸렸다. 에이씨. 김명수 치사해. 쿠르릉 쿠르릉. 하늘이 회색빛을 품고 퍼지고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았다. 지우는 무릎을 둥그렇게 말아 팔로 감쌌다. 눈을 살며시 감고 비가 오는 날 특유의 냄새를 코로 느꼈다.
톡톡톡. 비가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이내 솨아아 소리를 내면서 거세게 쏟아진다. 일곱살 지우는 익숙한지 멀뚱 멀뚱. 일곱살 성열은 비다! 하면서 마당을 뛰어 다니고. 일곱살 명수는 웃으면서 이성열 바보 하고 있고. 
선아는 건넌방에서 세명을 다 보고 있었다. 애들이 참 활기찬데 지우가 기운이 없어 보이네. 쓰던 수첩을 덮고 부엌으로 가서 간식으로 김치전을 준비한다.


비다. 비야. 장마가 시작됬어.
章ごとに。[장마다.]
이번 여름은 더 길 듯 함.


경쾌한 소리가 귓전을 가득 메운다. 일곱살의 세 아이들은 빤히 빗줄기를 하나 하나 세면서 생각을 한다. 비 냄새가 좋다고.
선아가 김이 나는 김치전을 우유와 함께 상에 담아 가지고 나왔다. 성열이 제일 신이 나서 와아아 하며 상 앞에 앉았다. 지우와 명수도 몸을 돌려 상 앞에 앉아 플라스틱 어린이용 젓가락으로 전을 죽죽 찢기 시작했다. 포슬포슬 올라오는 하얀 김. 아뜨뜨 하면서 전을 맛나게 먹고 매울땐 우유를 뚝딱 다 비우던 비 오는 날의 세 아이. 선아는 세 아이를 흐뭇 하게 바라보면서 필요한거 있으면 엄마 부르렴 이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おいしい。[맛있다.]
그지? 그지? 지우도 맛있지?


멀뚱 멀뚱.


응. 맛. 있어.


엷게 웃는 지우. 금발 머리가 흐트러진다. 명수는 알게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웃는게 따뜻해. 


君は星と似ている。[넌 별을 닮았어.] 


명수는 자신이 별을 닮았다는 말을 떠올렸다.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아니면 뜨거운? 멀다는? 별은 몇 광년부터 수도 없이 먼 광년까지 존재해 있으니까. 
김치전을 먹다 말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명수를, 지우는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정신. 차려. 서툰 한국어를 우물우물. 명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배를 채웠다. 우유도 한 모금. 잘 찢어진 뜨끈한 김치전 한 조각.
비는 그칠 생각을 안했다. 더욱 신난 성열은 먹을만큼 먹고 비 속을 천진난만한 꼬마처럼 휘휘 젓고 다녔다. 지후는 하얀색 머플러를 가지고 묶었다 풀었다 장난을 치고 있었다. 지붕 끝에 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방울이 



하고 머플러에 떨어지면 지우는 그 자리를 어루만진다. 진하게 물든 그 자리.


鎮海。色が濃く。[진해. 색이 진해.]
물이 들어서 그런거야. 금방 말라. すぐに。[금방.]


명수가 머플러에 진하게 남아있는 자국을 손으로 가르치면서 임팩트를 주었다. 흠뻑 젖은 성열이 둘의 곁으로 다가왔다. 뭐해? 머플러가 젖은거야? 응응? 머리나 말려. 머플러를 옆에 두며 말없이 성열의 젖은 머리를 정리해주는 지우. 


에에. 고마워.
감기. 걸려.


8월의 장마는 덥지도. 차지도 않았다. 그냥 미적지근 했다. 7살의 유년 시절. 지우와의 첫 대면이고 이성열까지의 세 단짝의 형성이였다.



-



바이오소닉 많이 사랑해주세요 헣헣

[인피니트/지우x명수] 쌍둥이 上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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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대박...ㅠㅠㅠㅠㅠㅠㅠ그대...다음편도얼른올려주겟어요?뭐야ㅠㅠㅠㅠ이거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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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그대 독방에서보고왔는디...내사랑먹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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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그대 금스해옇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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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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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진짜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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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N)아잌//그대 일어도 잘하시나봐요ㅠㅠ재밌어요!!+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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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번역기의 힘이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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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Aㅏ...번역기의 위엄이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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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구글쨔응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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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소곤소곤)구글번역 영어문장은 꽝이에요 진짜ㅠ독해숙제하려고 번역기를 사용했더니 말도안되는 내용들이...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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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소곤소곤)그래서 전 간단한 문장만 써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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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긴문장하면 망해요 진짜!!ㅋㅋ그래서 생긴 습관이 한번 번역하면 그걸 다시 한국어로 해보고나서야 사용...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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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그러니까욬ㅋㅋㅋㅋㅋㅋ구글제대로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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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왕...분위기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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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 
우앟...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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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와.....진짜 짱이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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