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 쓰지 말라니..... 그때 이후로 우리 말 한번도 못 나눴잖아. 너 그냥 나 피했잖아. 내가 너를 잘 볼 수 없었잖아."
"............."
" 그 날만 아니었어도 너랑 나 지금보다 훨씬 더 가까웠을거야"
"..............."
"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들어가. 내일 보자"
"응....."
이런 나의 말에도 김여주는 눈치가 없는지 조금이라도 이상함을 느끼지않고 그냥 나를 보냈다.
약간의 허탈함과 함께 집에 가는 동안 생각한건
김여주의 눈치가 저렇게 눈치가 없으니 내가 더 당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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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 전화가 왔다.
민윤지다.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나에게 민윤기가 한 말은
"김여주랑 같이 있었지?"
"응 왜"
나는 담담한척 순순히 말을 했다. 일단 김여주의 친한 여자 친구니 괜히 찍히면 나에게 불리하다...
"너 김여주 좋아하냐? 아님 관심있어?"
나는 놀랐다.
티가 많이 났나..??
내적갈등을 했다. 인정을 할까 부정을 할까
생각해보니 민윤지가 입이 가벼운 스타일은 아니다 확실히
또 잘 하면 나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
"큼큼 티 많이 났냐??"
내 말에 민윤지는 웃으면서
"응 당근. 김여주는 워낙 눈치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몇 달 전부터 계속 여주만 쳐다보고 최근에는 이상하게 친구하자고 해서 꼭 붙어다니고
김여주 챙겨주고 이러는거만 봐도 딱 알겠더라...ㅋㅋ 김여주는 모르지?"
"후.. 응 아 근데 그래서 뭐 도와줄거 아니면 그냥 끊어라.. 나 지금 계획 세워야 해"
"내가 도와준다 까짓거"
읭????????
듣던 중에 엄청 반가운 소리다.
"진짜냐? 진짜?"
"응. 나도 언제까지 내 하나뿐인 친구가 모솔이면서 남자 하나도 못사겨보는건 진짜 아니라고 본다.
또 너 정도면 믿고 여주랑 있어도 괜찮을거 같고... 뭐 싫으면 말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아니 좋아 좋아 진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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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윤지와 나는 동맹아닌 동맹을 만들게 되었다.
민윤지의 말로는 김여주가 정말 눈치가 없어서 확실히 들이대지 않으면 모를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 결론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데이트 신청이다.
'내일 영화보자'
후 불안해 떨고 있으며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을때
분명 1이 사라졌는데도 답이 없다.
불안해서 왜 답이 없냐고 물었다.
'그래 내일 몇시?'
나는 이 톡을 보자마자 방을 이리저리 뛰면서 진짜 미친놈처럼 행동했다.
와 사람이 심쿵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나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약속을 잡고 영화를... 영화 김여주 무슨 영화 좋아하지....
나는 민윤지에게 물어봤다.
민윤지는 김여주가 요새 신비한 동물 사전이라는 영화를 그렇게나 보고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영화 예매도 다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계속 웃음이 비실비실 나온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옷장을 열어 내일 입고 갈 옷들을 미리 선택한 후 가만히 침대에 누었다.
"아 시간 언제 가냐..."
이렇게 내일이 오기까지 방해가 되는 이 시간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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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김여주에게 일어났냐고 확인 문자를 하였다.
다행히 김여주는 일어났고 일찍 일어났네라고 물어보는 김여주에게
나는 또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너와 약속이라서 일찍 일어났다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오글거리는 말을 선사했다.
이런 그냥 무시당했다.
준비를 다하고 10시가 되었을까 너무 떨려서 그냥 바로 약속 장소로 갔다.
기다리는걸 정말 싫어하는 나였는데 이상하게 김여주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렘으로 가득찼다.
화장실에 다녀와 자리에 앉는데
내가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벌써 왔나 하고 놀라면서 김여주를 찾는데.....
ㅇ와
와
진짜 심쿵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보다....
처음으로 김여주와 주말에 만났고
처음으로 김여주가 교복이 아닌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았다.
와 진짜진짜진짜진짜 예뻤다.
그리고 자꾸 실실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오는데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확 끌어안을 뻔했다.
김여주가 내 앞에 앉고 정신을 차린 나는 영화에 대해 물어보았고
김여주는 귀여운 아기 같이 엄청 좋아했다.
김여주가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시간이 남는동안 뭘 마시자는 김여주에 나는 민윤지에게 김여주가 레몬에이드를 좋아한다는 걸 들었던걸 기억하여
평소에 좋아하진 않지만 레몬에이드를 먹는다고 했다.
이에 김여주는 놀란듯이 반가운듯이 자기가 카페에서 레몬에이드만 먹는다고 말해온다.
자그만 입을 옹알거리며 말하는게 귀여웠다.
김여주가 레몬에이드를 시키려고 카운터로 가는데
나의 시선은 김여주를 따라갔다.
그러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어떤 이상한 남자가 김여주를 쳐다보는거 같았다.
갑자기 기분이 팍 상해 김여주를 보자 치마 길이가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교복 치마보다는 훨씬 짧았다.
그 아래로 가늘게 뻗은 김여주의 다리가......
아니지 나는 미친놈인가보다 와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변태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암튼 김여주에게 눈길을 주는 그 남자와 김여주를 번갈아 쳐다보다 김여주를 봤을때
김여주가 다가와 왜 쳐다보냐고 자기 얼굴에 뭐가 묻었냐고 물어본다.
나는 이때 뭐라고 말할게 없었다.
저 남자가 널 봐서 질투가 나서 그랬다. 이럴 수는 없으니.....
후.....
그 남자를 쳐다보자 이쪽을 보고 있고
이때 마침 진동벨이 울리자 나는 김여주에게서 진동벨을 받아 음료수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그래서 김여주가 자리에 앉아 등을 돌린 사이 나는 그 남자를 보았다.
김여주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남자의 촉으로 보아 분명히 내가 없었으면 김여주의 번호를 딸려고 했을것이다.
나는 그 남자를 노려봤다,
그 남자는 나를 봤고 나는 그 남자를 최대한 무섭게 노려보며 입모양으로 '내꺼다' 라고 말하였다.
내가 무서웠는지 그 남자는 마시던것도 놔두고 서둘러 카페를 나갔다.
나는 레몬에이드를 받아 들고 자리로 갔다.
레몬에이들 쪽쪽 거리며 마시는 김여주가 너무 귀여웠다.
그러다 내가 점점 편해졌는지 조금씩 말을 걸어오는 김여주가 귀여웠고 우리는 사소하지만 서로를 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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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도착하여 김여주가 화장실에 갔을때
나는 김여주는 영화관에서 꼭 콜라와 팝콘을 먹는다는 민윤지의 조언을 듣고 콜라와 팝콘을 샀다.
그리고 김여주에게로 가려는데 나를 찾는듯해 보이는 김여주에게 뒤로 다가가
김여주의 볼에 콜라를 갖다대었다.
그러자 김여주는 엄청 깜짝 놀란듯이 반응했다.
나는 그런모습에 웃으면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 혼잣말로 자리 좋다는 김여주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자리에 앉아서 광고가 나올때 김여주는 광고를 보면서 팝콘을 계속 먹었다.
우물우물 먹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 귀여워 사진을 찍고 싶었다.
애인 사이였다면 백장도 넘게 찍었을텐데 아쉬웠다.
반쯤 먹었을까 김여주는 나의 눈치를 보더니 팝콘을 내밀었다.
자기 혼자 먹기에는 미안했나 보다
나는 하나만 집어먹고 김여주에게 귓속말로 다 먹으라고 했다.
그러자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여주의 얼굴이 붉어진게 보였다.
착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는 영화에 집중하는 김여주를 보았다.
영화가 아니라 김여주를
영화에 나오는 동물에 놀라워하고 귀여워하고
웃긴 장면에서 웃고
슬픈 장면에서 같이 슬퍼하는
어쩌면 당연한 모습에도 귀여웠다.
중간중간 놀라는 장면에도 화들짝 놀라는 김여주때문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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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자 나에게 재밌었냐고 물어보는 김여주다.
나는 재밌었다고 말했다.
재밌었지 니 얼굴보는거...
사실 영화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내용도 모르겠다.
김여주 얼굴보는데 정신이 팔려서....
김여주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나는 박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너 신비한 동물 사전? 그거 봤다고 그랬지? 그거 내용이 뭐냐? 결말은?"
"뭐야 그걸 왜 물어봐 너 오늘 그거 보러 갔다며..."
"아 영화 못봤어!"
"뭐야 영화를 보러가서 왜 못봐"
"아 몰라 더 좋은거 봐서 그런다 빨리 말해봐"
"그거 그냥 마술사가 신비한 동물 키우면 안되는 나라에 신비한 동물 가지고 와서 동물들 잃어버려가지고 찾는 내용일걸?
잘 기억 안남..."
"아 아무튼 고맙다! 끊는다!"
이렇게 전화를 끊고 화장실에서 나오는 김여주가 보였다.
어휴 내가 김여주 하나때문에 지금 무슨.... 진짜 바보같네..
나 이렇게 한사람한테 빠지면 푹 빠지는 사람이었나...
나의 이러한 갈등에도 여전히 귀엽고 예쁜 김여주만 보면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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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김여주와 함께 있으면 기쁘다.
근데 지금은 화가난다.
영화관에서 나와서부터 점심을 먹으러까지 계속 그 영화에서 나온 남자배우 이야기뿐이다.
김여주가 저렇게 열심히 나한테 말했던 적이 있더가...
계속 그 남자배우 이야기를 하니 아무리 김여주라도 화가났다.
그래서 그만 이야기하라고 했다.
내가 화난것을 눈치 챘는지 김여주가 나에게 말을 했다.
" 아 미안 정국아.. 그럼 너 이야기 해봐 내가 들어줄게!"
아까 화냈던것은 눈 녹듯 사라졌다.
처음이다 처음
나에게 김여주가 전정국이 아니라 정국이라고 불러준건...
나는 기뻐서 다시한번 말해보라고 했다.
내 이름을
김여주는 당황을 하더니
이내 내 이름을 불러줬다.
"아 그래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큼.. 정국아!"
나는 풋하고 웃음이 나왔다.
점심을 먹는 동안 작은 입에 음식을 넣고 볼이 빵빵해지도록 먹는 김여주가 귀여웠다.
김여주와 내가 애인사이였으면 내가 여기 있는 음식을 먹여줬을게 분명하다.
너무 귀엽다 진짜
점심을 다 먹고 김여주와 집에 같이 가는데
확실히 어색했던 공기는 좀 사라진거 같다.
김여주에 집에 도착하자
김여주에게 말 했다.
"잘가 월요일에 보자"
"응 아 오늘 즐거웠어. 내가 너 때문에 사지도 않았던......"
응? 뭐라는 거지?
"뭐라고? 뭘 사? 너 뭐 샀어?"
묻자
김여주는 당황하면서
"아니야 아니야 얼른 집가 나 들어간다!"
이렇게 말을 남기고 집으로 들어갔다.
뭐지... 뭘 샀다는 거야....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이내 다시 김여주의 오늘 모습이 떠올랐다.
웃음이 나왔다.
지나가던 사람이 미친 사람 취급해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을거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민윤지에게 전화가 왔다.
"전정국 오늘 데이트 어땠냐? 내가 말해준대로 김여주 완전 좋아하지?"
"응 고맙다."
"아 그건 그렇고 너 은근 가능성 있는거 같더라"
"응 왜?"
이게 뭔소리지...
"원래 비밀로 할려그랬는데 말해준다. 김여주 오늘 원피스 입었지? 그거 어제 나랑 산거임"
"아 그래? 그게 왜?"
"아니 답답아 원래 김여주 옷장보면 진짜 다 무채색 옷이고 치마는 커녕 원피스도 없고 안 입는데 너랑 오늘 만난다고 나한테
좀 밝은 옷 없냐고 묻길래 내가 같이 사러간거라고!"
"진짜??"
"그래! 암튼 내 말은 그니까 너도 가능성있다는 거야! 어? 내가 너 도와주는 이유는 너 믿는거고 알았어?"
"응"
전화가 끝나고
잠만 그니까
원래 치마는 커녕 원피스 하나도 없던 김여주가
나랑 만나서
나랑 만나니까
나랑 영화보니까
나랑 데이트하니까
없던 옷을 사러갔다?
또 원래 치마나 원피스 안 입는데 나 만나니까 입었다고??
와 오늘 진짜 여러번 말하는데 심쿵이란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생각든다...
카톡-
응? 김여주다
' 잘 들어갔어? 오늘 덕분에 재밌었어...
음 사실 우리 조금 어색했는데 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부끄 이모티콘) 나만 그런거면 미안해.....ㅠㅠㅠ
잘 쉬고 월요일에 보자!'
이모티콘... 이모티콘이라니.....
오늘 심장 여러번 터진다....
진짜 푹 빠져도 푹 빠지게 되었다.
김여주한테 그것도 매우 깊게
오늘로써 확실해졌다. 김여주는 정말
김여주 정말 심장에 해로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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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입니다!
일단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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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 왜이리 늦으셨나요??
A: 진짜 많이 늦었죠.. 저 하루에 하나씩은 꼭 글 썼는데ㅠㅠㅠ
제가 이번화 딱 11일에 쓰고 올릴려고 확인 버튼을 눌렀는데..
하 스차가.... 1주일 스차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독자님들때문이라도 더욱 세심하게 글이랑 댓글을 써야겠어요...ㅠㅠ)
암튼 많이 기다리셨죠...ㅠㅠㅠㅠ 죄송합니다 정말....
(현재 다시 연재 글을 올린 기준으로 지금 7편까지 있습니다! 스차 중이여서 못 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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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작품으로 돌아와서...
오늘 정국이가 가장 많이 한말
심쿵은 이럴 때 쓰는구나....
ㅋㅋㅋ 이번화에서 여주에 대한 정국이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했어용!
정국이의 시선에서의 첫데이트! 어떠셨나요??ㅎㅎ
쓰는 내내 제가 다 웃음이 나오고 좀 오그라들었지만...ㅎㅎㅎ
이제 슬슬 여주도 반응해야겠죠??
다음편부터는 원래대로 여주의 시점입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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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늦어서 죄송하구요ㅠㅠㅠ
암호닉 받습니당!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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