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화 중반부터 6화까지를 정국이의 시점으로 쓴 글입니다)
07
가장 기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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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들어갔어? 오늘 덕분에 재밌었어...
음 사실 우리 조금 어색했는데 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부끄 이모티콘) 나만 그런거면 미안해.....ㅠㅠㅠ
잘 쉬고 월요일에 보자!'
이모티콘... 이모티콘이라니.....
오늘 심장 여러번 터진다....
진짜 푹 빠져도 푹 빠지게 되었다.
김여주한테 그것도 매우 깊게
오늘로써 확실해졌다. 김여주는 정말
김여주 정말 심장에 해로운 여자다.
한참을 김여주 생각만 했다.
오늘 원피스를 입었던 정말 예뻤던 김여주의 모습을 봐서 좋았는데
그 원피스를 나랑 만나기 위해서 샀다는 것도 좋았는데
저 귀여운 카톡은 정말 다시한번 김여주에게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김여주에게 답장을 해야한다는 것을 까먹고
그냥 김여주와의 오늘을 다시 회상했다.
피식-
밥 먹는데도 계속 웃음이 나왔다.
엄마는 나에게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었고
엄마의 딸은 나에게 말했다.
"어휴 미쳤네 미쳤어 야 너 여자 생겼냐??"
평소라면 그냥 무시하겠지만 오늘은 엄마의 딸의 시비도 좋았다.
오늘은 특별히 누나라고 불러야겠다.
"음.. 아마도 누나"
내가 누나라고 부르자
누나는 놀라하며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엄마 얘 진짜로 미쳤어....."
기겁을 했다.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
또 우리 엄마가 말했다.
"뭐야 누구니? 우리 정국이를 이렇게 정신없게 만든 아이가... 궁금하네.. 언제 한번 데려와~"
"아 엄마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내가 말하자 엄마는 그저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다가 누나를 보더니
"얘 너도 정국이처럼 알아서 좀 만나봐라 24살이나 먹은 애가 어휴~"
누나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 남자는 내가 알아서해 엄마!"
둘이서 이렇게 하다가 점점 싸운다..
여자들의 싸움에는 빠지는게 좋다.
나는 몰래 식탁에서 빠져나와 방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방에 들어가 누웠다.
그냥 온세상이 김여주였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냥 잠이 들었다.
카톡-
달랑 카톡 하나에 잠이 깨다니...
뭔가 느낌상 그냥 지나갈 수 없을 거 같은 그런 카톡 같았다.
카톡은 김여주에게서 온 톡이었다.
뭐지??
하고서 빨리 확인하는데...
나의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그런 내용이었다.
' 뭐야ㅠㅠ 너 왜 내 톡 무시해ㅠㅠㅠ 너무해.....ㅠㅠ 너 싫어'
??? 내가 무시를 했다고?
하면서 대화 내용을 보는데
이런 내가 김여주의 이모티콘과 내용에 빠져서 답장을 안했다.
일단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서둘러서 톡을 보냈다.
'미안해'
'삐졌어?'
'화났어?'
답을 확인 안한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가 넘었는데 일어났을 시간인데...
설마
'설마 차단했어? 나?'
'미안해 내가'
진짜 빌자 빌자
하는데 1이 사라졌다.
확인했다.
나는 김여주의 답장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안 온다.
나는 조바심이 나서 톡을 보냈다.
'어 확인했네'
'왜 답장 안해... 진짜 화났어?'
'미안해 내가 진짜 정신이 없어가지고'
"제발 제발 답장해라.. 제발"
이때 김여주에게 톡이 왔다.
'아니야 이거 우리 오빠가 장난친거야... 신경쓰지마...'
김여주에게 오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장난을 치시다니.......후
그래도 다행이다.. 진짜
'아 다행이네..... 그래도 답장 안한건 미안....'
그래도 미안했다.
'아니야...ㅋㅋㅋ 뭐 미안하면 학교 매점에서 맛있는거 사주던지.....'
먹을거를 사달라는 김여주가 귀여웠다.
'알았어 사줄게 까짓거'
'응? 장난인데?ㅋㅋㅋ 알았어 맛있게 먹지 뭐 까짓거'
확실히 톡 내용을 보니 많이 가까워진거 같다.
그렇게 거의 새벽까지 김여주와 톡을 했다.
물론 반 이상이 김여주의 오빠 그리고 나의 누나 욕이었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우리는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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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일찍 눈이 떠졌다.
분명 어제 늦게까지 김여주와의 톡을 다시 보느라 정말 늦게잤는데
오늘은 실물 김여주를 본다는 생각에 일찍 눈이 떠졌다.
아침부터 발랄한 나를 보더니 누나가 나를 미친놈 취급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사랑에 빠지면 원래 다 이런가....
교실에 들어가자 민윤지와 장난을 치면서 웃고 있는 김여주가 보였다.
나는 김여주를 놀래키기 위해서 조심조심 다가갔다.
그런데 거의 다가갔는데 김여주가 돌아봐서 들켰다.
"아~ 놀래켜줄려고 했는데...아쉽네...
안녕 김여주"
내가 약간은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김여주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김여주는 거리가 신경쓰이는지 살짝 뒤로 물러나 말했다.
"응 안녕...... 좋은 아침..."
마침 김여주와 나는 거리가 가까웠다.
좋았다.
매일 뒤에서 김여주를 바라보는 것은 재미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있는데
민윤지와 박지민 정말 시끄럽다.. 어휴
그렇게 그 둘을 속으로 욕하다가 앞에 앉아있는 김여주에게 무슨 말을 할까 했는데
마침 오늘 점심시간에 있을 축구 경기가 생각났다.
나는 김여주의 등을 콕콕 찔렀다.
"이따가 점심시간에 나 친구들이랑 축구해 보러와"
"어? 축구? 너 축구도 해?"
김여주가 몰랐다니.. 은근 섭섭했다.
"어.. 뭐야 몰랐어? 나 사진말고도 은근 축구로도 유명한데... 나한테 관심 좀 가져라"
"나 맨날 교실에만 있어서 그래~ 점심에 축구 보러갈게 "
나는 아차 싶었다.
김여주는 달리기 연습할 때 빼고는 거~~의 교실에만 있었다...
나는 오늘 내 인생급 경기를 펼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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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축구 경기..
나는 박지민한테 말했다.
"오늘 진짜 잘해야한다 알겠지? 진짜 인생급 경기 나와야해 진짜"
박지민은 내가 계속 말하자 짜증 났는지
"아 알았다 알았어! 진짜 너 김여주 좋아하는거 내가 김여주한테 말한다?"
"뭐? 너 어떻게 알았냐?"
나는 놀랐다.
박지민 눈치 없는거 아니었나.....
"야 다 티나ㅋㅋㅋㅋ"
흠
다 티났나..? 아니 근데 왜 김여주만 몰라.... 진짜
그렇게 축구경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진짜 인생급 경기를 했다.
내가 골을 처음 넣었을 때 정말 행복했던건
김여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었다는 것이다.
물론 김여주는 창피했는지 바로 앉았다.
저게 내가 골을 넣어서 기뻐한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서 한번 더 골을 넣었을 때
나는 김여주를 가리키고 대놓고 세레머니를 했다.
김여주가 봤는지 안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공이다.
경기는 나와 박지민이 속한 팀에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는 박지민을 데리고 김여주에게로 갔다.
박지민과 민윤지가 싸우면서 자리에서 나갔다.
민윤지가 나를 배려해준건가..
아님 자기들 사랑싸움하러 간건가...
암튼 요새 박지민이랑 민윤지 사이에 뭔 일이 있긴 있다.
암튼 민윤지가 가자 김여주는 민윤지에게 어디가냐고 크게 물었고
민윤지는 그 말을 못들었는지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멀리 갔다.
그런데 슬슬 조바심이 났다
왜냐하면 김여주가 나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등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여주는 여전히 등만 보인 상태로 나에게 음료수를 주었다.
" 큼 여기 음료수. 너 생각보다 잘하더라.. 보고 놀랐...."
나는 김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여주의 팔을 잡고 나를 보도록 돌렸다.
김여주와 나는 가까웠다.
하지만 나에게는 가까운것도 아니었다.
더욱더 가까워지고 싶다.
나는 웃으면서 밀했다.
"나 잘하는건 알았으니 됐고 내 세레머니는 봤어? 너한테 한 건데"
김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못본건가.....
"뭐야 못 봤어? 아 아쉽네.... 나 진짜 멋있게 했는데...."
"응... 나도 아쉽다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보고싶네...하하"
진짜 못봤나보네...
"그래? 보고싶으면 내가 한번 더 해줘? 어렵지않은데"
"아니아니 괜찮아 다음에.. 다음에 해줘"
김여주에 너무나 큰 사양에 가슴이 아팠다.
아직도 거리가 있는건가 아직도.....
나는 갑자기 김여주와의 매점 약속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김여주의 팔을 잡고 매점으로 갔다.
"매점? 여긴 왜? 설마 그 카톡때문에 진짜 사줄려고??"
김여주는 매점에 오니까 놀라하며 물었다.
"응 당근.. 나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야"
"나 진짜 괜찮은데....."
나는 그래도 약속은 지키자! 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사줄게 괜찮아 마음껏 골라"
"전정국.... 후회 안해?"
"응?"
"너 그 말 후회 안하냐고"
"응 당연하지"
"나 진짜 마음껏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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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여주가 왜이렇게나 사양을 했느지 알겠다.
김여주는 정말 많이 골랐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내 돈 다 뜯어갈거냐고 하면서 욕을 할텐데
김여주가 저러니 귀여웠다.
김여주는 미안해하며 말했다.
"미안해ㅠㅠㅠ 그러게 내가 괜찮다고 말했잖아.. 나 진짜 먹을 거 못 참아...."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물었다.
"근데 너 다 먹을 수 있어? 진짜로??"
"응.. 솔직히 말하면 더 먹을 수 있어 나...."
김여주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너무 웃겼다,
나는 빵 봉지 하나를 뜯어서 김여주에게 줬다.
"자 먹어 얼른"
김여주는 혼자 먹기가 미안했는지 과자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
"너도 먹어-"
"아니 나는 너 먹는거 볼래"
지금 먹는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먹는 김여주 보기'
나는 김여주가 먹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김여주의 먹는 모습을 보자 너무 귀엽고 웃겼다
저렇게 마른 몸에 저게 다 들어가지 싶었다.
나는 몰래 가져온 카메라를 들고 찍고 싶었던 사진을 찍었다.
내가 사진을 찍자 김여주가 나를 때렸다.
그러다가 음식을 사 준 내가 생각났는지 카메라는 빼앗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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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었다.
오늘 학교에서 자리를 바꿨다.
그런데 이 오늘이 참 위기였다.
일단 나는 김여주의 앞에 앉았다.
김여주의 앞인건 정말 좋았다.
그런데 김여주의 짝....
언젠가 김태형은 자기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김여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바로 김여주에게 마음이 있다나 뭐라나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런 애가 나랑 비슷한 처지인 애가 김여주의 짝이라니......
불편했다.
짜증났다.
그런데 다행이라면 둘이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 짝은 김사랑인가 뭔가 하는 아이다.
계속 나에게 말 걸길래 그냥 몇번 받아줬다.
아 그때 웃고 있긴 했던거 같다.
뒤에 김여주가 있어서 계속 생각나서 웃으면서 받아줬다.
그러다가 뒤에 김여주에게 장난을 쳤다.
그런데 김여주가 심상치 않다.
"아 짜증나 야 전정국. 너 왜 계속 뒤돌아봐? 앞에 봐 너"
김여주가 나에게 화를 냈다.
처음이었다.
그냥 뒤에서 바라만봤을때도 이렇게 화낸적은 없었다.
뒤에 있던 민윤지도 놀라고 박지민도 놀라고 김태형도 놀랐다.
나는 갑자기 왜이러나 싶었다.
그리고 화가나서 그냥 제자리로 돌아봤다.
솔직히 힘들었다.
매번 표현을 해도 몰라봐주고 눈치도 없고
내가 다가갈려면 피하는 행동에 지쳤다.
그리고 오늘처럼 대놓고 한 행동은 정말 나는 힘빠지게 했다.
처음으로
처음으로 김여주에게 화가났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표현만 해야하나 싶었고
아무리 들이대도 눈치 하나 못채는 김여주가 미웠다.
쉬는 시간에도 그냥 아무말 없이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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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었고
김여주는 밥을 안먹었다.
화났던건 어디가고 막상 김여주가 밥을 안먹는다니 걱정이 되었다.
한바탕 정적이었던 점심시간이 지나갔고
점심시간동안 김여주와 말 한번도 못나누고 눈 한번 못마주쳐 더욱 짜증이 났다.
그렇게 오후 수업까지 짜증은 이어졌다.
마지막 교시가 자습을 핑계 삼아 슬쩍 뒤를 돌아봤다.
김여주가 엎드려있었다.
어디 아픈가 걱정이 되었다.
민윤지는 김여주를 쳐다보는 나를 보고는
내가 걱정을 한다는 것을 깨닫고 차마 물어볼 수 없는 나를 위해
김여주에게 아프냐고 물어봤다.
김여주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지나가고 하교 시간
나는 빠르게 가방을 챙기고 나갔다.
그리고 복도에서 김여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20분정도를 기다렸다
그 시간동안 마음을 추스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다가 김여주가 나왔고
내가 먼저 갔다고 생각하고 복도를 나서는 김여주를 불렀다.
"나랑 같이 안가? 김여주? 너 기다렸잖아"
김여주는 나를 보았고 나도 김여주를 보았다.
이렇게 김여주와 나는 말없이 걸었다.
전과는 다른 정적이었다.
서로 말을 할려하는데 하지 못하는 그런.....
어느덧 김여주 집 근처에 도착했다.
"전정국..!"
김여주가 멈춰서 나를 불렀다.
나는 김여주를 쳐다봤다.
"왜?"
"진작에 사과했어야 하는데 아까 화낸 거 미안해... 나도 모르게 화가나서 진짜 미안해..."
김여주가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했다.
사실 화가 났었지만 김여주의 사과 하나에 이미 다 용서했다.
" 사과할려면 상대방 얼굴을 똑바로 봐야지"
나는 김여주의 얼굴이 보고싶어 말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김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더니 하얀 볼로 흘렀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야 너 왜 그래 어? 아니 괜찮아?"
나는 김여주의 눈물에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러면서 김여주는 울면서 말했다.
"진짜 미안해 내가 미안해 진짜로"
울면서 사과하는 김여주의 모습에 심장이 덜컹했다.
안아주고 싶었다.
안그래도 작은 아이가 더 작게 느껴져 안아주고 싶었다.
보호해주고 싶었다.
나는 김여주가 놀라겠지만 그저 내 본능에 맡기고 김여주를 안았다.
나는 김여주에게 말했다.
"미안해.... 근데 나 이렇게 안하면 후회할거같아"
김여주의 향기가 코 속으로 들어왔다.
떨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김여주의 눈물이 그친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일부로 조금 더 안고있었다.
나는 김여주를 풀어줬고 물었다.
"근데 왜 화난거야? 너?"
김여주는 고민을 하는 듯 했다.
나는 그래도 일단 풀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여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마 다음에 말해 나 갈게"
나는 집으로 갈려고 뒤돌았다.
그때 김여주가 나를 불렀다.
"전정국!"
"정국아 있지 너 다음주 토요일에 시간있어?"
뭐지? 설마
"시간? 있지 왜?"
"다음주 토요일에 나 대회 나가는데 올래?"
아.. 사실 김여주의 대회라면 나는 그냥 무조건 간다.
"대회? 야 너 잊었어? 나 너 사진찍어야지 나는 당연히 가지"
"아~ 맞다.... 그럼 됐어... 잘가...."
또 잊어버린 김여주가 이제는 서운하지도 않고 오히려 귀여워 웃음이 났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역시 짝사랑은 생각보다 힘들다고
쉽게 지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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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느리게 지나갔다.
나는 김여주의 대회만을 기다렸다
뭔가 그 날은 뭔가가 있을거같았다.
대회까지 그냥 별일 없었다.
그저 김여주는 나의 약간의 스킨쉽에 놀라고 내가 말하는거마다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 이정도만 봤을때 김여주도 나를 좋아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냥 포기했다.
기대하면 나만 손해다.
또 나만 상처받고.....
김여주는 잘못한게 없는데 괜히 나혼자 서운해진다.
거기다 민윤지와 박지민이 사귄단다.
이 둘보다는 나와 김여주가 먼저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기분이 좀 그렇다.
일단 내 친구들이니 축하는 해줬는데...
둘의 밥맛 떨어지는 행동에 속이 안좋았다.
박지민은 그렇다쳐도 민윤지가...... 참 역시 사람은 보기와는 다르다...
그래도 좋은 점은 이 둘 때문에 김여주와 내가 더 붙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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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의 대회 당일이 되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김여주가 몸을 푸는 사진 운동장을 뛰어보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김여주가 달리다가 그만 넘어졌다.
김여주가 넘어졌을때 마치 내가 넘어진거같았다.
심장이 쿵 떨어졌다.
나는 빠르게 달려갔다.
" 김여주 괜찮아? 어디 안다쳤어? 야 그러게 앞을 보고 뛰어야지!"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빠르게 말했다.
민윤지와 박지민이 달려와 말했다.
"김여주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
괜찮기는 반바지를 입어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났다.
나는 괜히 속상해서 말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무릎에서 피나는데"
나는 안전담당분께 달려가 소독약과 후시딘, 밴드를 가져왔다.
"아- 아- 아파"
내가 약을 발라주는데 아프다고 소리를 내는 김여주였다.
아파하는 김여주의 모습에 나까지 아픈거같았다.
"아프지? 그러면서 뭐가 괜찮아? 어? 진짜 다치지만 말자 어?"
진짜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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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마조마하게 떨면서 경기를 보았다
다행히 또 다친데 없이 경기는 끝이 났다.
김여주는 1등을 했다.
대회가 끝나고 박지민과 민윤지는 데이트를 하러 갔다.
참 김여주의 경기를 응원하러 온건지 아님 데이트 하러 온건지.....
남은 김여주와 나는 가까운 카페에 갔다.
카페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나는 오늘 찍은 사진들을 봤다.
역시 확실히 김여주를 찍으면 뭔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진이 숨을 쉬는 느낌이다
예쁘네....
김여주내
가 사진을 보면서 웃자 김여주도 궁금한지 물었다.
"뭐야 왜그렇게 웃어 나도 보여줘!"
지금은 안된다.
지금은
"아 나중에 나중에 보여줄게 나중에"
김여주는 또 레몬 에이드를 시켜서 먹는다.
진짜 좋아한다. 레몬에이드..
나도 저번처럼 김여주에게 그냥 더 줄려고 레몬에이드를 시켰다.
레몬에이드를 시켜놓고 안먹는 내가 이상한지 김여주는 나에게 물었다.
"전정국, 너 왜 레몬에이드 시키고 안 먹어?"
김여주가 묻자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 레몬에이드 안 먹어 원래"
김여주는 놀라며 말했다.
"엥? 그럼 왜 시켰어? 다른거 먹지.."
"너가 좋아하잖아. 그래서 시킨거야 너 많이 먹으라고"
내 말에 김여주는 뭔가 다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저기 전정국"
"응?"
"내가 지금 미친 소리 하나 할꺼야... 당황하면 안돼..."
뭐길래 김여주가 저러는걸까...
사실 하나 떠오르긴 하는데
그건 아닐거다
아닐거다 정말...
"뭐야 뭐길래... 말해 봐"
" 그 날 있잖아 내가 너한테 엄청 정색한 날...."
"어... 근데 왜?"
"그 날 내가 왜 화냈냐면.... 나 질투했어.. 김사랑... 그래서 너한테 화낸거야 나"
"....................."
놀랐다.
전혀 예상은 안한건 아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라니까 놀랐다.
"너가 김사랑이랑 웃으면서 말하고 둘이서 꽁냥거리면서 있길래 질투났는데 너가 그 다음에 나한테 장난치니까 질투도 나고
너한테 서운하고 그래서 화낸거야 나..."
나는 아무런 표정을 지을수 없었다.
"................................"
"사실 그냥 숨기려고 했어. 우린 친구고 또 너가 먼저 나한테 친구하자고 그랬으니까...
나도 내 마음 알고나서 정말 혼란스러웠고 어쩌면 더 전부터 내 마음을 눈치챘는데 부정해왔던거 같아
처음에는 그냥 숨길려고 했어 근데 너랑 계속 있다보니까 그게 안되더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말 할거야..
나는 후회하고싶지 않거든.... 잘 들어 전정국."
"........................."
"후.. 전정국.. 정국아..
나 너 좋아해
좋아해 정국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겠지만 지금 심장이 폭발 직전이다.
그토록 듣고싶던 말이었다.
정말 좋았다.
지금 당장 김여주를 안아주고 싶었고 뽀뽀하고 싶었고 키스하고 싶었다.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김여주는 말했다.
"알겠어 전정국 너 마음.. 그냥 신경쓰지마..
나도 기대하고서 너한테 말하는거 아니니까 그냥 전하고 싶었거든....
절대로 나한테 미안해하지도 말고 그냥 전처럼 지내자 우리....."
내가 말을 하나도 안하니 김여주 혼자 오해를 하고 있다.
이런거까지 귀엽다.
"나 먼저 갈게 정국아.. 주말이니까 마음 정리하고 월요일에 원래대로 돌아올게 나......."
카페에서 나갈려는 김여주를 붙잡았다.
"어딜 가 앉아. 앉아 김여주 내 말 들어야지"
김여주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김여주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인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보고싶은 것은 역시 김여주의 얼굴이었다.
"나 봐. 나 봐바 김여주"
얼굴이 엄청 빨개지고 눈에 약간의 눈물이 고여있는 김여주였다.
나는 얼른 김여주를 웃게하고 싶어 말했다.
"하.. 내가 먼저 하고싶었는데...."
"..................................."
"좋아하기는 내가 먼저 했는데 고백은 김여주가 먼저하네....."
"..............................................."
김여주는 놀라워한거 같다.
사실 한번 튕겨볼까 싶었다.
그동안 내가 조마조마하고 참고 걱정하고 화나고 서운했던거만 생각하면 그럴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고백을 듣고 김여주를 보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
"김여주 진짜 너무한거 아냐.. 내가 너보다 너 더 먼저 좋아했는데
내가 눈치없는 너때문에 그 동안 얼마나 힘들고
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너 때문에 내가 심장이 얼마나 아팠는데
무슨 너 마음대로 내 마음을 판단하고 그냥 갈려해... 어? 진짜 "
"전정국...."
"사실 마음같아서는 내가 고생한거 받을려고 한번 튕길까 했는데
그게 안된다.... 너 고백들으니까 막 미칠거같아.... 좋다 너무 꿈같아 지금 "
"........................."
"좋아한다는 말은 너가 먼저 했지만 이 말은 내가 먼저 할게
나도 많이 좋아해 김여주...
우리 사귀자"
내 말에 김여주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 순간 나는 너무 기쁘고
지금 당장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김여주랑 드디어 사귄다-"라고
나는 김여주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섰다.
여전히 작고 하얗고 따뜻한 손이었다.
김여주의 집 앞 놀이터에서 멈췄다.
김여주와 나는 그네에 앉았다.
김여주는 궁금했는지 나에게 물었다.
"음 전정국.. 너 언제부터.. 큼 나 좋아했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 너 처음으로 사진찍었을때 그때부터 관심가고 신경쓰였어...
처음이었거든 나도모르게 사진찍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너가 처음이었어.."
"아......."
그러다가 나도 궁금해서 물었다.
"그럼 너는? 너는 언제부터?"
"나? 나는 음 전부터 널보면 떨리긴했는데....음 축구할 때? 그때? 내 마음을 확실하게 알았던거같아...."
아 그때부터...
뭐야 그러면 내 세러머니....
"뭐야 그럼 너 내 세레머니 봤네"
"아 근데 그때는 부끄럽고 그래가지고...."
얼굴을 가리면서 말하는 김여주가 귀여웠다.
부끄럼을 진짜 많이 타는거같다..
귀엽게
그러다 항상 생각했던것을 김여주에게 말했다.
"나 진짜 많이 참았다 정말...."
"응?"
"나 너한테 먼저 고백하고 싶었는데도 참았고
진짜 모든걸 다 참았어
너가 부담스러워서 도망갈까봐..."
"아......"
김여주는 미안했는지 나를 쳐다봤다.
이순간 분위기도 묘하고 기분도 묘했다.
그래서 저질렀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건데 우리 말이야..."
나는 그네에서 일어났고 김여주도 일으켰다.
그리고 김여주의 얇은 허리를 팔로 감아 끌어당기며 말했다.
"우리 친구일 때 이미 손도 잡고 안기도 했네 그치?"
사실이었다.
우리는 다 해봤다. 친구였을때
"어? 그렇지....."
김여주는 역시나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내 팔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말 얇은 김여주의 허리가 신경쓰였다.
자꾸 안아도 틈이 생겨서 더욱 끌어 당겼다.
당기면서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바로 내 눈에 김여주의 붉은 입술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럼 우리 뽀뽀해야겠네... 키스는 너무 빠르고... 그치?"
김여주는 내 말에 당황하여 나를 밀치더니 말했다.
"뽀뽀는 무슨 빨리 가자 나 집갈래.. 오늘 너무 힘들었어 나..."
부끄러운지 놀이터를 서둘러 나가는 김여주가 귀여웠다.
진짜 미치겠다.
나는 서둘러 놀이터를 빠져나와 김여주 옆에 붙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장난... 뽀뽀야 나는 좋은데 우리 여주가 아직 싫다면 참아야지 뭐..
우리에게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아 근데 여주 너 살 좀 쪄야겠다 허리가 너무 얇더...악.."
내 말에 김여주는 나를 한대 치더니 집앞으로 갔다.
"전정국 오늘 고마웠고 빨리 가 잘 가"
나는 빨리 들어갈려는 김여주를 붙잡아 변명아닌 변명을 했다.
"아 김여주.. 아 걱정되니까 그렇지..진짜 너무 말랐다고.... 내가 먹을 거 많이 사줘야겠다고 생각한거야..
이리와 어서"
김여주가 나에게로 다가오자 나는 김여주를 안았다.
김여주는 부끄러운지 나에게 말했다.
"야 우리 이제 1일인데 너무 빨라... 나 아직 떨린다고...."
웃음이 나와서 말했다.
"나도 떨린다 사실...."
그렇게 5분정도 안고있다가 나는 김여주를 풀어줬다.
조금만 더 있다가는 안된다.
진짜 키스까지 할 수도 있다.
"자 이제 들어가 더 있으면 안되겠어 위험해.. 얼른 들어가"
김여주가 웃으면서 말했다.
"알았어.. 잘 가..."
나는 김여주에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김여주가 나에게 빨리 다가왔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볼에서 촉촉한 무언가가 닿았다 떨어졌다.
그 정체는 김여주의 입술이었다.
김여주는 이렇게 일을 저질러 놓고
"전정국 잘가~" 라며 말을 하고 후다닥 들어갔다.
나는 멍하니 있다가
웃음이 나왔다.
진짜 미치겠다...
알고보면 여우가 아닌가 싶다...
사람을 지독하게도 홀린다.
나는 바로 김여주에게 카톡을 보냈다.
'김여주 아주 미쳤지'
'나 잠 다 잤어 책임져...'
정말로 그 날 잠 다 잤다.....
비록 잠은 다 잤지만 이 순간에 가장 기쁜 사람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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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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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편을 공개하네요ㅠㅠㅠㅠㅠ
정국이도 나름 정국이만의 걱정과 서운함이 있었다는 사실!
뭐 짝사랑은 원래 이런 여러가지 감정이 있죠...
자 이제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욱더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완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