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어서오세요! 동아리 해결사 입니다.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30/22/c12fb3dd179b941fa4c73b2a99cf98b8.gif)
01. 평범한 일상에서 막장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박지민시점*
"저기, 미안한데 내가 급해서 그러는데 빵이랑 우유 좀 사다주면 안될까? 내가 지금 교무실을 가야되서."
고등학교 입학하고 처음 본 애가 나한테 말을 걸어 왔다. 머리도 노랗게 물들이고 귀에 피어싱까지 한 애가. 사실 백에 팔십은 이렇게 생긴 애가 이렇게 부탁을 하는 건 셔틀을 만들려는떡밥이다. 처음에는 부탁하는 척하면서 시작하지만 그 다음날, 그 다다음날 태도가 점점 변하고 결국은 막 대해도 되는 셔틀이 되는거다. 그리고 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평범하게 보내온 그냥 학생이기 때문에 지금 매우 당황스럽다. 여기서 거절하면 나 어떻게 될까. 나중에 쳐 맞고 난 뒤 결국 셔틀을 하게 되지 않을까. 결국 내가 셔틀이 되는 건 불가항력이라는 거다. 씨발! 왜 하필 나야? 일진새끼야! 일진새끼 덕분에 지금 반애들은 내 주위로 시선이 모였다. 뭘 봐, 이것들아. 지금 니네가 아니라 나라서 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그렇지? 아, 울고싶다.
"저기, 사다주면 안될까?"
내가 뜸을 들이자 일진새끼가 ‘안될까’에 포인트를 줘서 말한다. 이대로 계속 뜸들이고 있다가 진짜로 쳐맞을지 모른다. 차라리 거절의 말을 하고 맞는거면 덜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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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하, 많이 바쁜가보구나."
"..지민이? 야, 지민아 고맙다! 나, 피자빵이랑 초코우유 좀! 내가 좀 많이 바빠서."
내 명찰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내 어깨를 툭치는 일진새끼다. 존나 아프다. 바쁘긴 개뿔이. 바쁘면 다음 교시에 니가 사다먹지, 왜 셔틀을 만드냐고. 그리고 머리를 그렇게 염색하니까 교무실에 불려가지! 같이 떠들던 친구들이 나를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렇게 쳐다보지말고 도와라, 좀! 의리 없는 새끼들. 셔틀되면 이대로 나 쌩까겠다?
"아, 참. 나 오늘 돈이 없어서 돈은 내일 줄게. 미안하다."
장담하는 데 이 새끼는 절대 내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멀게 빌릴 것이다. 결론은 난 지금 삥 뜯기고 셔틀까지 하는 신세가 된다. ...돈이 없으면 사먹질 말란 말이야! 왜 남의 돈으로 니 욕구를 채우냐고! 진짜 울고 싶다.
**
결국은 매점에 내 지갑을 들고 도착했다. 남녀공학이라서 나도 학교 로맨스 한 번 해보겠구나 했는데 결국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구나. 이래뵈도 중학교에서 2년동안 반장도 해봤는데, 고등학교 와서는 해본다는 게 셔틀이라니.
"초코우유는 이거 하나 밖에 없는건가"
무슨 초코우유 먹는다고는 얘기 안해줬으니까 아무거나 사가도 상관 없겠지. 그리고 어차피 이거 한 개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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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웬 여자애가 마지막 남은 초코우유를 잡았다. 물론 내가 먼저 잡았다. 누가봐도 이 여자애가 나중에 잡았다. 내가 셔틀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우유를 사러온거라면 여자애한테 양보하겠지만 난 셔틀이다. 다른 우유를 사갔다가 무슨 소릴 들을지 모른다. 여자애야, 미안!
"저기, 내가 먼저 집었는데..."
하, 박지민 인생에서 제일 쪼잔한 말을 뱉고 말았다. 이게 다 그 일진새끼때문이야! 얼굴색도 노란데 머리까지 노래서 머리카락과 얼굴의 경계가 없는 새끼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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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리하는거냐, 원래 이 학교의 마지막 초코우유는 니가 입학하기 전부터 내거였다고."
...? 입학하기전부터 니꺼였다니? 혹시 나보다 선배? 명찰색은 나랑 같은데? 그리고 선배라고 해도 그런게 어딨어? 먼저 집은 사람이 임자 아니야?
-
빼앗겼다. 이제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든 인생에 찌든 것 같은 눈빛을 가지고 있는 여자애한테. 뭐라하더라, 소설대연맹협회에서 마지막 남은 초코우유는 항상 주인공 거라고 정해놓은 규율에 따라서 자기는 이 소설의 여주인공이니까 초코우유는 자기거라고. 어디서부터 딴지를 걸어야할지 몰라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여자애는 이미 계산까지 끝마쳤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소설대연맹협회는 뭔데? 있다쳐도 도대체 그딴 말도 안되는 규율은 뭔데? 어라, 하필이면 교무실에서 나오는 일진새끼랑 딱 마주쳤다. 오늘따라 일진 더럽게 안좋다. 일단은 웃으면서 바나나우유와 피자빵을 내놓았다.
"지민아, 나 분명 초코우유 사달라고 했는데?"
"초코우유가 다 팔렸더라고.., 그래서 그냥 바나나우유 사왔는데 아무거나 먹는 게 어.."
내가 내민 바나나우유를 보더니 급격하게 얼굴이 굳는 일진새끼다. 걍 아무거나 쳐먹어! 니 머리,얼굴색이랑 같은 바나나우유나 처먹고 꺼지란 말이야. 바나나같이 얼굴 긴 새끼야!
"아무거나라니 씨발. 지민아? 초코우유가 없으면 빨리 나가서 앞에 편의점에서 사와야 하는 게 매너 아니냐?"
누가 그딴걸 매너라고 정한거죠. 누가봐도 셔틀인데요. 그리고 매너라는 단어를 니새끼가 입에 담으면 안될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당당하게 눈앞에서 말하고 싶다. 그리고 도대체 종은 언제 치는 걸까. 선생님! 여기 학교폭력의 현장이 바로 교무실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와, 개빡쳐. 나 바나나 알르레기있는데 나 엿먹일려고 사온거냐, 지민아?"
아니, 내가 바나나 알르레기 있는 걸 어떻게 아냐고. 머리가 멍청한건가. 아, 이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억! 씨발! 이 새끼 지금 내 머리 쳤어..? 그리고 내 멱살을 잡는 일진새끼다. 뭐야, 갑자기 왜이래! 그라데이션분노라고는 너무 분노가 빨리 오는 것 같은데? 지금 선량한 학생이 멱살이 잡혔는데 교무실에선 아무 기척도 안보이고 주위에 있는 애들은 눈길을 피하고 자기 할 일 하러 간다. 이게 뭐야.., 진짜 서글프다. 집에서 이 학교가 가깝길래 온 것 뿐인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하는 건지.
"아!"
"아, 씨발!"
결국 일진새끼가 날 던졌다. 그러면서 누구랑 부딪히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상대편에서 욕짓거리가 들려왔다. ...근데 그 욕을 해야할 건 나같은데? 왜냐하면 초코우유를 들고 걷고 있었던 건지 내 셔츠에 다 쏟았다. 하, 나 초코우유한테 뭐 죄진거 있냐. 나 이제 초코우유 두 번 다시 안 먹을거다. 옆에서 일진새끼가 존나 쳐웃고 있다. 졸라게 큰 목소리로. 순간 미간이 확 찌푸려져 상대편을 보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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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초,초코..우유.."
아까 매점에서 마주쳤던 여자애다. 하, 얘는 또 왜이렇게 엮이는지. 하루가 시작한지 12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집가고싶다. 침대에 눕고 싶어.. 엄마가 보고싶어.. 사실 전학 가고 싶어.. 여자애는 혼이 나간 것처럼 초코우유만 입에서 내뱉고 있다. 저기, 내 옷 상태도 좀 봐줄래? 초코우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아하하ㅎ하카카캏ㅋㅎ핳카하핰하캌 미친! 개웃기다하하하카카카하하"
저 새끼를 어쩌면 좋지.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저 새끼 아닌가. 셔틀을 시켜서 초코우유를 사게 만들러 간 것도 저 새끼고, 이 여자애랑 부딪혀서 초코우유를 쏟게 만든 것도 저 새끼다. 저 바나나 보다 못한..
"쪼개지마"
"..."
"..."
여자애가 갑자기 일진새끼한테 다가가더니 손에 들고 있던 바나나우유를 일진새끼를 향해 쏟았다. 헐, 미친..! ..솔직히 사이다..!인데 저 여자애 미친거 아니야? 옆에서 경악한채로 여자애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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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 저거 하나 밖에 없었다고. 이 원숭이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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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선사한 기술)
갑자기 여자애가 달려들더니 그대로 일진새끼를 때려 눕혔다. ...때려 눕혔다 해야하나. 운동하는 여자애인가..? 되게 전문적인 기술같았는데. 어쨌든 때려눕혔다. 일진새끼가 아픔에 쩔어서 신음만 흘리고 있다. …멋있다. 솔직히 아까까지만해도 초코우유에 환장하는 미친여자애인줄 알았는데.
"야"
"어,어?"
"너 이 원숭이 새끼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었냐"
그렇긴한데. 그렇다고하기에는 부끄럽고, 그렇다고 거짓말하기에는 아까 상황이 너무 빼박이라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니까 그 여자애가 바나나우유곽을 쥐어준다.
"저 새끼가 또 괴롭히면 들어와라. 내가 만든 동아리로."
"..무슨 동아리?"
"해결사라는 동아리."
"해결사?"
갑자기 동아리 들어오라더니 1반으로 들어갔다. 뭐,뭐지. 이 상황. 당황스럽다. 그렇게 멍하니 1반만 쳐다보고 있으니 갑자기 교무실 문이 열렸다. 그러고는 인성부장선생님께서 나오셨다. 그리고 나랑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무슨 소란인가 싶어서 나왔더니"
"...저기 선생님"
"복도꼴이 처참하네요."
복도에 뿌려져있는 바나나우유와 그리고 쓰러져있는 일진새끼. 그리고 바나나우유곽을 쥐고 있는 나. 참,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씨발. 오늘 욕만 몇 번을 하는건지. 내가 원래 욕을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박지민 학생?"
"선생님, 이게 제가 그런게 아니라.."
"교내에서 폭력과 더럽히기까지 하다니."
"아니, 이게 제가 그런게 아니라요"
"복도 청소 일주일입니다. 석식시간에 청소하고 저한테 검사받고 밥 먹으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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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 소설의 모티브는 '은혼'이라는 애니입니다. |
이래뵈도 은혼 패러디 소설이랄까여? 은혼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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