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어서오세요! 동아리 해결사 입니다. 06-1

 

 *약간의 스압...?*

 

06-1. 러브레터 쓸 시간에 부모님께 감사하단 편지 하나라도 써드려라, 이 녀석들아!

 

*김여주시점*

 

 

오늘은 순정만화나 읽어볼까나? 4월이 올 때까지 나에게 수요일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수! 요! 일! 그래서 어제 하교하면서 만화책방에 들러 그냥 인기 많아 보이는 순정만화 여러 권을 빌려왔다. 지금 이 순정만화 표지 보니까 진짜 만화같이 생긴 순정만화 주인공들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하이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순정만화 주인공의 눈 크기는 너무 하다니까? 실제로 이렇게 생긴 사람이 있다면 징그러울 거다. 소름 돋아.

"어이, 망개떡 군? 오늘도 학생회새끼는 안 온 거냐?"
"아, 부실 오다가 마주쳤는데 학생회 일 바쁘다고 못 온대"

 

 

 

"바쁘긴 개뿔이. 도움 되는 것도 없으면서..., 그래놓고 생기부엔 학교를 위해 열심히 봉사했다느니 뭐라느니 써놓겠지. 어휴, 더러운 놈들"

 

 

 

 

 

"그건 네가 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부실에 도착하자마자 의자에 앉아서 만화를 읽으면서 학생회새끼의 행방을 물으니까 안 온다는 거다. 뭐, 오건 안 오건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냥 해결사로 들어왔으면서도 얼굴 한 번 안 비친 게 좀 괘씸할 뿐이랄까? 그렇다고 오길 바라는 건 아니라서. ... 오, 이 순정만화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구먼. 요 녀석들은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키스냐. 요새 문제야, 문제. 이런 만화가 우리 청소년들을 더럽혀 놓는다고. 다들 이상한 망상이나 빠지고 말이야. 근데 진짜 아까부터 느끼는 거지만 이 녀석들 너무 눈이 크다. 남주가 정면으로 나오는 컷을 보면 이 녀석이 나한테 '그게 눈 크기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새끼야, 나도 쌍수만 하면 네놈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눈 크기를 가진다고, 인마.

'드르륵'

어라? 이거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 아닌가? 왜 열리는 소리가 나지? 누가 열었으니까 나겠지? 근데 누가 연 건데? 설마 학생회새끼가 온 건가? 하긴 땡땡이도 친구가 있어야 치지. 딱 봐도 친구 없게 생긴 놈이 땡땡이는 무슨 땡땡..

 

 

 

 

"여기가 해결사 맞지?"

에? 방금 전에 본 순정만화에 있는 남자랑 똑같이 생긴 놈이 눈앞에 있네? 물론 눈 크기는 이 녀석보다 딸리긴 한다만... 어쨌든 존나 잘생겼네? 여자애들 꽤 많이 울렸을 것 같이 생긴 놈이구먼. 어! 코딱지 졸라 큰 거 나왔다! 쾌감 쩔어!

"예, 맞는뎁쇼? 무슨 일이신지"

"여기에 의뢰..? 같은 걸 하러 왔는데"

의뢰라고? 우리가 그딴 걸 받았던가. 아까 팠던 코딱지를 대충 바닥에 버려놓고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이 내 눈을 계속 쳐다보는 순정만화남이다. 뭐, 어쩌란 거지.

"의뢰요?"
"해결사는 뭐든지 해결해준다고 동아리 포스터 보고 찾아온 건데.."
"저 포스터 누가 만들었냐"

 

 

 

 

 

"우와! 우리 첫 손님이야!"

그래, 범인은 태형이새끼구만? 하, 진짜 귀찮게 하는 놈이라니까. 저기, 미안하지만 그 포스터는 우리랑 관계없는 일이고 이 새끼가 일 벌여놓은 거니까 얘한테 의뢰를 하던지 부탁을 하든지 하라고. 난 지금 몹시 바쁘단 말이다. 지금 악녀 등장이라고. 여주와 남주 사이를 갈라놓는 악녀 등장이라고.

 

 

 

"선배님, 저 새끼가 저지른 짓이니까 저 새끼랑 둘이서 노세요"

"무슨 소리야? 첫 의뢰인데 리더가 받아야지"

워, 지금 태형이새끼가 뭐라는 거냐? 일은 네가 벌려놓고 치우는 건 나냐?! 내가 네 엄마야? 어릴 때 멋대로 강아지 기르겠다고 들고 와놓고 정작 똥 치우고, 밥 주고 그러는 건 결국 엄마가 되는 엄마 기분을 네가 알긴 아냐! 난 너를 그렇게 키운 적이 없단다? 태형이새끼야, 적어도 네가 벌려 놓은 일은 네놈이 치우라고!

 

"뭔 소리냐, 난 의뢰를 받는 동아리라고 한 적 없다? 네가 멋대로 꾸민 일이라고"

 

 

 

 

"당연히 해결사라면 뭐든지 해결해주는 게 해결사 아니야? 의뢰가 아니면 도대체 뭘 받는 건데?

 

 

 

"받긴 뭘 받아? 인마. 러브레터라도 받을까?"
"야, 싸우지 마..!"

누가 싸운다고 그러냐? 내가 이 애송이랑 유치하게 싸움이나 할 것 같아? 옛날부터 이새낀 나한테 잽도 안됐거든? 날 모욕하지 말아줄래, 망개떡 군?

 

 

 

 

 

 

 

"모솔주제에 러브레터는 무슨! 옛날부터 배알 꼴려서 순정만화 안 읽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악녀 나올 때마다 웃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다 알고 있거든!"

싸우자! 태형이새끼야!

-

 

 

"..."

 

 

"그래서 의뢰가 뭔가요, 선배님"
"아, 그러니까..."

그렇지. 해결사라는 동아리는 뭐든지 해결해주는 목적으로 동아리로 만들어진 거지. 당연한 소리를, 하하! 첫 의뢰니까 열심히 해보자, 해결사 녀석들아! ...는 씨벌. 갑자기 민윤기의 등장으로 인해서 조용히 의뢰를 받고 있다. 갑자기 들어와서는 망개떡 군한테 모든 상황 설명을 다 듣고선 '동아리 취지가 없는 동아리는 나갈련다'라는 협박을 해서 꼼짝없이 이 순정만화남의 의뢰를 들어주게 생겼다. ...썅! 부원 하나 더 구해서 네놈을 해결사에서 나가게 하고 말 거다.

 

 

 

"어떤 여자애가 스토킹하는 것 같아서, 여자애 좀 잡아줬으면 좋겠어"

이야, 잘생기니까 여자애가 스토킹도 해주는구먼. 나도 남자로 태어났으면 여자애들이 날 스토킹하려고 발버둥을 쳤을 텐데 말이지. 그리고 이런 건 학생회에나 신고하라고. 그러면 학생회새끼가 수갑 들고 찾아갈 텐데 말이지. 스토커랑 변태랑 완전 찰떡궁합 아니냐.

"스토킹? 왜 그렇게 느끼신 건데요?"
"이 편지들도 그렇고, 나랑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들이 점점 날 피하는 것 같아서"

주머니에서 편지 여러 장을 책상 위에 올려놓길래 아무거나 한 장 집어서 확인했다.

'석진아, 오늘 날씨 되게 좋다. 이런 날에 너랑 손잡고 운동장에서 산책하고 싶다.

저, 눈부신 햇살은 마치 네 미소 같아. 따뜻하고 날 뜨겁게 만들어주니까.

이런 날에는 저녁에도 날씨가 좋아. 석진아, 너는 마치 달 같아.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도 멀리 있어.

근데 나에게는 달과 같으면서 옆에 있는 여자애들은 왜 별이야?

네 주위는 별이 너무 많아. 기다려. 별들이 밝은 채로 있으면 달이 잘 안 보이잖아.

없애줄게.

사랑해, 석진아'

오, 여자애는 문과인가 보네. 졸라 감수성 풍부해. 그리고 미소는 햇살 같다면서 왜 순정만화남은 달인데? 졸라 모순쩌네. 하긴 이렇게 이놈한테 미쳐있는 데 어떻게 제정신으로 글을 쓰겠어. 쯧쯧. 어린 게 벌써 남자한테나 미쳐있고 말이야. 너희 어머니가 이러려고 널 키우셨니? 엉? 이런 편지 쓸 시간에 어머니께 편지 한통 써서 전해드려라, 좀.

 

 

 

"다 비슷한 내용들이네. 이 정도면 학생회 신고 감인데, 그냥 신고하지그래?"
"내가 계속 말했잖아. 그렇게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다고. 학생회에 신고하면 소문은 금방 퍼지잖아"

이야, 스토킹 당하는 입장이면서 그 여자애를 배려해주고 말이야. 성격도 거의 순정만화남이네. 그리고 아까 '말했잖아?'라고 하지 않았냐. 너희 둘이 아는 사이? 어쩐지 부실에 들어오고선 저 순정만화남을 본 후에 동공 지진이 일어나긴 했어. 그래서 동아리 취지가 어쩌고 하면서 의뢰를 받아들이게 만든 거구먼? 어이, 순정만화남아, 그냥 학생회에 신고하지그래? 친구를 위해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놈이 있잖아. 그리고 우리가 경찰이 아니라서 말이야, 필체 검사도 안되고 지문 검사도 안되걸랑? 이런 건 경찰 놀이에 푹 빠져있는 학생회새끼한테나 맡기라고. 자, 그럼 이 사건은 해결!

 

 

***

 

"초코우유 되게 좋아하나 보다"
"안 좋아해요, 사랑하거든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서 자기는 빵을 4개째 까먹는 중이다. 그 어깨가 괜히 나온게 아니였구먼. 아, 근데 저기요, 제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요. 왜 쉬는 시간마다 순정만화남을 만나야 하는지요. 하, 이게 다 민윤기새끼 때문이야... 어찌나 친구 뜻은 존중하는지 끝까지 우리가 해결하라고 하다니. 도대체 학생회 부회장이 하는 일이 뭐냐! 무고한 학생을 3일 동안 심문하지 않나, 스토커 여자애의 표적이 되라고 하지 않나! 나 원 참, 세상 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쯧쯧.

"어이, 여기서 뭐 하냐?"
"아, 아는 후배랑 잠깐 얘기 좀 하고 있었어"
"요새 선지랑은 잘 안 만나던데, 이 후배로 갈아탄 거야? 후배분 조심하세요~ 이놈 얼굴만 번지르르한 거 밖에 없거든요"

 

 

 

"아, 예"
"뭔 소릴 하는 거야, 빨리 빵이나 사고 반이나 가라"
"예예, 좋은 시간 되세요"

역시 순정만화남이라서 친구도 잘생긴 놈만 사귄다 이건가, 친구 놈도 졸라 잘생겼네. 좀 깐족거리는 것만 빼면 말이야. 근데 내가 지금 이 짓을 일주일째하고 있는데 아무 여자애도 접근을 안 하걸랑? 이제 스토킹 포기한 거 아니야? 괜히 우리 삽질하지 말고 학생회에 신고나 합시다. 예? 물론 학생회라고 해도 민윤기새끼처럼 무능한 놈들뿐인 것 같지만.. 뭐, 알 바야? 나만 안 귀찮으면 됐지.

 

 

-

 

 

 

 

 

 

 

 

 

 

 

 

 

"어라라라~? 혹시 이건 러브레터~?"

어휴, 누가 나의 끊임없는 매력의 덫에 빠지셨나. 이거 봐, 쌍꺼풀 없어도 난 인기 많다니까. 내가 모솔였던 이유는 내가 눈이 원체 높아야지. 어디 보자, 어떤 아기 고양이가 어떤 말을 써놨을까

'석진이한테서 떨어져, 죽여버릴 거야, 죽일 거라고, 너 같은 년...'

 

 

 

"읽을 가치가 없구먼"

이 스토커년 뒈졌어. ... 나한텐 이게 첫 러브레터였단 말이다!

 

 

 

태형이 움짤 화랑에 나온걸로 최대한 안 쓰려고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빨리 진도 나가서 해결사 애들이 한 살을 더 먹어야 할텐데(도리도리)

의뢰 받는 편들은 다 10포인트로 받을께여...은근히 생각해야 할게 많거든여...☆

개학하니가 넘나 피곤한 것....

미리 써놓은 게 있어서 다행...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미리 써놓은 거 이제 한 편 남았는데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절대 암호닉 안 틀릴거다

 

땅위

남준아

봄날

청포도

빙구

0622

 

 

 

[비회원139.222]

남준아 예요!!!!여주도 참..ㅠㅠㅠㅠ불쌍해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에 무슨 일 당하는건 아니겠ㅁ죠??ㅠㅠㅠㅠ

[비회원77.172]

봄날이에요!!! 잉 ㅠㅠㅠㅠㅠ 여주가ㅠㅠㅠㅠㅠ 그렇디만 우리 여주는 항상 씩씩하고 밝은 어린이니깐!!!!!!! 무찌를 수 있겠지요...?8ㅁ8ㅠㅠㅠ 그리고 제 암호닉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ㅠㅠ 자까님 진짜 사랑해요 저는 공부 다했으니까..... 네... 그니끼 러즈레터 써도 되겠죠???8ㅅ8 항상 힘내세요♡♡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오오오옹ㅇ 해결사가 드디어 동아리활동을 시작?하는 군요!! 첫 의뢰가 스토커 뗴어내기 라니!!! 흥미진진하군요 호호홓 이 다음은 어떻게되었을지 궁금하네요!! 다음 편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