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저씨와 여고생]의 작가 꽃 입니다.
길고도 짧았던 제 첫번째 소설이 끝이 났네요 ㅠㅠㅠㅠ
사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딱 10편으로 끝내리라! 하는 마음으로 썼기에, 마지막임을 알릴 때에도 주저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 천사같이 예쁜 독자님들의 댓글이 그리워서 어떻게 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사실 이 글은 제 블로그에 02편까지 연재하고 있던 소설이었어요.
매일 인스티즈에 눈팅만 하고 있다가 가입창이 열려서 운좋게 가입한 뒤로 이곳 글잡담에도 쓰게 됐죠.
처음엔 동성/팬픽/국대만이 흥하는 글잡에서 이성물에 아고물이라는 제 장르가 사랑받지 못할까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블로그에선 지금까지 댓글이 0....이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쓴 글이, 독자님들의 이런 반응과 댓글을 받는 것이 저에게는 낯설고도 신기해서
매일매일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늘어나는 댓글과 추천수, 힘이 되는 말들, 암호닉 신청, 과분한 칭찬... 정말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때문에 제가 이 소설을 연재한 이유는 독자님들의 댓글이 좋아서가 반, 제 사심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반이에요ㅋㅋㅋㅋㅋ
사실, 저는 이 글을 쓰는 내내 어느 독자님 못지 않게 진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썼어요.
그래서 진과 저는 닮은 점이 많아요. 이름에 들어간 '진'부터 급변하는 기분, 거침없는 애정표현, 그리고 체구도.
그래서 제 망상과 욕구와 사심을 글 속에 폭ㅋ발ㅋ 시켰죠 ㅋㅋㅋㅋㅋㅋㅋㅋ제 생각보다 감정이입하는 분들이 훨씬 많으신걸 보면 여자의 마음은 다 똑같나봐요ㅋㅋㅋㅋㅋ
원래 글의 구성은
01. 만남
02. 소개, 사라짐, 걱정
03. 일상. 아저씨는 참 이상한 사람이에요, 니가 더 이상해
04. 학교 아빠로 속임 쫓겨남 비
05. 불안 초조 걱정 - 학교 - 아빠인척 -집에 찾아감 -쓰러짐
06. 아픔 - 고백 - 눈물 - 동거 - 멍
07. 첫경험, 관계 자주 소설 막바지 사랑해요 나도
08. 소설 완성 - 출판 - 갑자기 사라짐. 집에도 없음. 장마가 끝남
09. 다시 돌아옴
10. 번외. 끝
이렇게 구상했어요. 실제 제 연재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 보이시나요?
02편에서 사라져야 하는 부분도 빠졌고, 04편에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부분은 통화로 대체되었죠.
07편 이후로 불마크가 한번 더 있어야 했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포기...
또, 원래 돌아온 진을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야 했지만, 완벽한 결말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아저씨와 진의 일상이야기가 10을 차지해버렸네요.
그럼 여기서,
몰라도 상관 없지만 알면 더 재미있고, 쓸데없는 작가의 의도! |
1. 처음부터 끝까지 아저씨는 찻물을 끓이기만 할 뿐 한번도 차를 마신 적이 없다는 것! 눈치채셨나요?ㅎㅎ 이미 알고있었다면 독자님은 완벽한 아저씨 팬!
2. 비 = 진 을 상징하려고 애썼어요. 비가 오기 시작한 여름에 진이 나타났고, 장마 기간동안 진과 함께했으며, 진과 함께 여름 비도 끝이 났죠. 또 겨울이 되어서 비가 완전한 형태의 첫눈이 되어 내렸을때 진과의 재회가 이루어 졌어요. 하지만 이 역시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아무도 몰랐을 것 같네요..
3.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아저씨의 이름! 이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이 글의 주인공은 100% 진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저씨는 조연일 뿐이죠... 그래서 소설의 시점 역시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었어요.
4. 변화된 인물의 성격. 01편에서의 아저씨는 원래 사회와의 관계를 단절한, 그림자 같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진을 만나고, 직접 바깥 세상으로 나가죠. 마찬가지로 진도 처음엔 굉장히 거칠고 반항적인 아이지만, 아저씨와의 생활을 통해 마지막에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죠. 이건 서로를 통해 변화하는 두 사람을 그리고 싶었던 의도에요.
5. 작가의 취향 300% 반영....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아고물도 딱 제 취향...게다가 낮져밤져의 아저씨는 제 남성관을 알 수 있죠ㅋㅋㅋㅋㅋ 예를 들어 '아파? 아 어떡해··· 미안해. 뺄까? 이제 그만하자··· 진아··· ' 라던가 '그래. 많이 아프지? 조금만 참아. ' 같은 말은... ...진짜 제 이상향 그대로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현실에는 이런 남자 없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어유ㅠㅠㅠㅠㅠㅠ 특히 '진아, 응?' 이렇게 되묻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저씨 날 가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작가의 모자란 부분이 돋보이는 허점들! |
1. 분량의 편차! 최소 1187글자에서 최대 5525자 까지. 5배 가까이 차이나는 분량의 편차는 꼭 10편 안에 채우려는 욕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재능 때문이었어요ㅠㅠㅠ
2. 뻔한 스토리 전개! 한 편을 올리고 기쁜 마음으로 댓글을 읽고 있으면, 다음 편을 예측하는 점쟁이 독자님들이 꼭 한분씩 계셨어요ㅠㅠㅠ 그분들을 마주할때면 제 이야기가 하도 뻔해서 그런가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었죠ㅠㅠㅠ 그래서 댓댓글에는 스토리 전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어요.
3. 문체 변화! 저는 이 소설의 전체적 분위기를 '소설책' 이라고 잡았어요. 소설가인 아저씨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내용이므로, 배경도 눈에 보일듯이 최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죠. 때문에 인물들의 대사도 최대한 줄였어요.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제 실력이 들통나고 말았죠ㅠㅠ 제 문체가 약간씩 바뀌어 버려서 이걸 메일링 할때 한 텍스트로 묶어 놓으면 어색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날까 걱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소설이 끝났어도 남아있는 의문점! |
1. 왜 하필 진은 첫 만남때 하필 아저씨의 집으로 들어갔을까? 아저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걸까?
2. 진은 아저씨의 소설 속 그 대사를 어떻게 알았을까?
3. 헤어진 기간동안 진은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였으며 집을 그렇게 만든 것은 과연 진이었을까?
→ 이 모든 의문점에 대한 해답은 사실 다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모두 다 밝힐 수 있을지는... 글쎄요ㅠㅠㅠㅠ 용기가 없어요ㅠㅠㅠ 하지만 언젠가 '아저씨와 여고생'의 외전인, 진의 시점에서의 '여고생과 아저씨'를 써 볼까...? 하는 욕심은 조금 남아있네요ㅠㅠㅠㅠㅠㅠ |
작가가 말하는 BEST&WORST! |
BEST : 06편 처음으로 마음에 들게 나온 편이에요. 글의 분위기와 bgm이 너무너무 잘 맞았고, 제가 원하는 감정이 솔직하게 다 나온 것 같아서 아직까지 만족스러워요ㅎㅎ
WORST : 09편 아이가 떠난 장면인데, 제가 바라던 전개보다 훨씬 성급했어요. 10편 안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렇게 망글똥글을 만든 것 같아요ㅠㅠㅠㅠ |
아저씨와 여고생의 배경 인물! (이건 열어보시는걸 비추해요ㅠㅠ) |
이건 진짜 독자님들이 열어보시지 않고, 독자님들의 개인적인 망상으로 남겨 두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다시 눌러 나가세요!
굳이 읽어보시겠다는 욕심쟁이 독자님!ㅠㅠ 저는 사실 글을 쓸때 항상 그 모델을 생각하고, 서술하듯이 묘사하면서 써내려가요. 그래서 이번 제 모델이 되어주신 분은. 아저씨는 박효신씨, 진은 원더걸스의 안소희양! 두 사람의 나이차이는 9살, 키차이는 15cm!!!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여러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을 합쳐놓으면 이런 모습? 아저씨와, 여고생!
|
이렇게 아저씨와 여고생은 정말 정말 끝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긴 소설은 처음이라 너무 너무 힘들고, 아쉽고, 감사한 연재였던것 같아요.
이번편은 '작가의 말' 이었구요, 다음엔 '메일링' 글이 올라올 거에요.
이 글의 댓글에 [작가에게 하고픈 말, 궁금한 점, 후기] 등을 올려 주시면, 다음 메일링 글에서 제가 한분씩 질문에 대답해 드리는 형식으로 하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편에 저의 댓댓글은...없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메일링 글에 올라갈 거에요.
그러니까 이 글 댓글에 메일 주소 적어도 보내드릴 수 없어요!ㅠㅠ 메일링은 다음 편에. 아셨죠?
작가의 나이에 대한 질문은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ㅠㅠ
칠십대의 할머니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초등학교 삼학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제 나이를 알면 글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까봐..ㅠㅠㅠ 작가는 언제까지나 작가로써! 뒤에 가려져 있어야 하는게 좋은 거잖아요?
자랑할만큼 잘 쓴 작품도 아니고...ㅠㅠㅠㅠ [아고물 좋아하는 아청법 철컹철컹 능력없는 변태 여자사람] 정도로만 인지하시면 정확할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그동안, 아저씨와 여고생을 연재하면서도, 작가의 말이 가장 쓰고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 구상보다 작가의 말 구상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 구성이 발구성....
이번 작가의 말을 놓치신 독자님들이 없도록, 다음 메일링 글 까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에요.
혹시 그래도 놓쳐버렸어ㅠㅠ 하시는 분이 있다면, 늦게라도 메일링 글에 댓글 남겨주세요.
아무리 늦어도 텍파는 꼭꼭 보내드릴게요!
그럼 한참 후에 메일링 글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