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봐 - 방탄소년단
출격! 애증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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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좀 봐
길지 않은 삶을 살아와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을 수는 없지만 나는 사람의 감정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세상이 절대 이따위로 돌아갈 수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도 훨 쉬웠을 거고 사과까지 받은 내가 지금까지 전정국에게 약간은 꽁기한 감정을 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 내 주변만 봐도 감정은 절대 쉽게 볼 수가 없는 상대인데
도대체 전정국은 뭘까?
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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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흙만지기 싫어....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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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언제 하지?
휴학 할까..?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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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너 학교 언제 끝나??
시간표 보여주 ㅓ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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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죽었어? 오후 5:24
살았어
오후 5:58 내 수업시간 존중 좀;;
오후 5:59 그리고 난 금공강
보통 6시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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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도 금공강
찌찌뽕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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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같이 노실 OOO구함 오후 6:01
오후 6:01 뭐래
─────────
동아리실에서의 공강 죽이기에 이어 기 빨리는 오후 수업이 끝난 오늘, 다른 날 같았다면 신나는 스텝 바이 스텝을 밟으며 집으로 갔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매주 수요일 저녁은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다. 한마디로 수요일은 그냥 동아리방에서 사는 날. 아무튼 그렇게 된 연유로 오늘따라 수업이 빨리 끝난 나는 무서운 어딘가로 끌려가는 소처럼 동아리방에 왔고 나름 계속해서 나가고 들어오는 멤버들 사이에서 꾸준히 활동하던 짬밥이 있기 때문에 기다란 테이블의 수많은 자리 중에서도 동아리 부장인 김남준 가까이에 앉았다. 나도 여기 앉고 싶어서 앉은 게 아니라는 거다.
사람이 지루하면 다른 짓도 할 수도 있고 연락이 오면 폰도 할 수 있는 법, 시끄럽게 떠들면서 통화하지 않는 이상 그냥 넘어가면 될 텐데 안타깝게도 김남준의 성격은 절대 그냥 어영부영 넘어갈 성격이 아니었다. 나도 썩 받아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약속을 지키겠다며 계속 연락이 오는데 어떻게 무시하고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동아리 회의 중 잠깐 폰을 꺼내 전정국에게 답장을 하는 나를 발견한 김남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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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너 자꾸 이럴 거야"
"네? 왜요..."
"동아리 총무가 회의에 관심도 없고"
"총무요? 누가요? 제가요?"
총무라며 나를 빤히 바라보는 김남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단언컨대 나는 이 동아리에서 임원직을 맡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지금도 그런 생각 따위 코털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런 내가 총무라니, 돈 관리라니? 동아리 인생 2년 동안 들은 개소리 중 육성으로 욕이 나올뻔한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학기 초 동아리 홍보를 할 때 지나가던 신입생이 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우리 동아리 이름을 보고 '야, 이건 돈을 준대도 들어가기 싫다'라고 말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방금 들은 내가 총무라는 소리다. 애동심이 흐르다 못해 넘쳐 우리 동아리를 욕하면 속에서 열이 들끓어 화를 내는 나지만 그래도 총무는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제가 언제부터 총무에요, 난 한 번도 그런 이야기 못 들었는데"
"방금부터"
"?"
"자 이렇게 이번 연도 동아리 부장은 역시 저, 김남준, 차장은 정호석, 총무는 OOO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내 반발은 개껌 씹히듯 씹힌 채 김남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아리방은 박수갈채 소리로 가득 찼다. 빌어먹을.
너무나도 억울한 나머지 뻔뻔 하디 뻔뻔한 김남준에게 한마디 하려 들자 나와 마주 앉아있던 정호석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놀래서는 어버버거리며 할 말도 못하고 있자 정호석은 내 말을 가로채가듯 먼저 입을 열었다.
"봉사 활동 갈 곳은 추후에 단톡 공지로 올릴 테니 오늘 동아리 모임 끝! 해산!"
해산! 정호석의 작은 메아리가 끝나기도 전에 열다섯 명 남짓 되는 부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르 동아리방을 빠져나갔다. 사람이 저렇게 빠를 수 있구나 싶다. 적지 않은 수의 머리들이 사라지니 방금까지만 해도 나름 훈훈했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뚱하니 부원들이 나간 빈자리만 쳐다보고 있으니 김남준은 슬금슬금 나름 있어 보이기 위해 꺼내놓은 낙서장을 챙겼다. 나는 어깨에 힘을 쭉 빼고 건들거리며 김남준과 정호석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제가 뭔 총무예요. 돈 빵꾸나면 어쩌려고"
"괜찮아 한 번쯤은 빵꾸날 수도 있고 그런 거지"
"그냥 선배들이 해요. 부장, 차장이랍시고 하는 거 하나도 없으면서"
"알았어, 내년에는 OO가 우리 봉나무 동아리 부장할 수 있도록 해줄게"
아! 뭔 헛소리야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다니까. 다음 연도까지 내가 동아리에 있으면 김남준, 정호석 둘 다 졸업이라 자동적으로 내가 1순위 부장 후보에 오르는 것도 짜증 나는데. 분노에 가득 찬 나는 책상을 주먹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쾅쾅 내리쳤다.
"싫다니까! 나 이번 연도에 동아리 나갈 거예요!"
와.
내 말에 정호석과 김남준이 일제히 탄성을 내뱉었다. 김남준은 제 미간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가 함께 보내온 시간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버릴 수가 있냐. 진짜 잔인하다 OOO"
"이번년도 들어서 가장 마음의 상처였다, OO야"
"나갈 거면 지금이라도 나가도 돼, 네 마음이 그렇다면 굳이 붙잡지 않을게"
"맞아, ... 요즘 부쩍 동방에서 만날 때마다 매번 핸드폰만 붙잡고 있던데 좋은 인연이라도 생긴 거겠지"
좋은 인연이라도 생긴 거겠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김남준과 눈을 마주친 정호석은 흡, 하며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는 정호석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던 김남준은 곧 무슨 말인지 알았다는 듯이 눈썹을 동그랗게 치켰다.
"아, 혹시, 진짜? 아까 무슨 톡에 답장하느라 정신없었던 게 진짜로?"
아니, 가짜로.
둘이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혹시 나를 왕따시키는 건 아닐까. 김남준은 갑자기 일어나 짝짝거리며 손뼉을 치더니 내 어깨를 기분 나쁘지 않게 툭 쳤다.
"야 이 자식, 축하한다. 그렇게 연애에 해탈한 것처럼 굴더니, 누구야?"
"뭐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우리가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괜찮아. 아니 애인 좀 생기면 어때. 나는 너 무성애자인 줄 알았어"
아니라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축배를 드는 김남준과 정호석에 가운뎃손가락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닐 뻔했지만 그저 표정을 썩히는 걸로 만족했다. 딱히 대꾸해줄 만큼 가치가 있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이곳에 계속 있으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 애써 시선을 회피하는 나는 슬금슬금 책상 밑으로 숨겨두었던 가방을 꺼내 어깨에 걸쳤다. 집에 갈 거니까 나한테 더 이상 말을 안 걸어줬으면 좋겠다.
"가게?"
드럽게 사람 마음 모르지. 가냐고 묻는 김남준에 나는 예, 하고 대충 대답했다.
"그래, 화이팅하고. 총무 잘 부탁한다!"
내가 이번년도에는 이 동아리 진짜 나간다.
>>출 격 ! 애 증 남 녀 !<<
W. 선옥
창밖, 저 멀리 보이는 해가 천천히 저물어간다. 통학 시간이 비교적 긴 내게는 익숙한 일이다. 머리를 왼쪽 창가로 기울여 멍하니 지나가는 건물을 보고 있자니 당장 아무것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왜 이리 힘이 빠지는지. 학기 중에는 몇 번이고 자취하고 싶다는 생각에 몸부림을 치지만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자취 소리는 쑥 들어가고 만다. 뭐, 자취하면 엄빠 눈치 안 보고 나갔다 들어올 수도 있고 친구도 맘대로 데려올 수 있고 택배 시켜서 집에서 받는 것도 별로 눈치 안 보이고 공강 시간에는 집에서 잠도 잘 수 있고 책 놓고 오면 집에 빨리 들렀다 가면 되기도 하고 통학 시간도 짧아지긴 하지만, ... 그냥 자취할까?
아냐, 그만큼 돈도 많이 들고 혼자 사는 것도 무섭고 그렇다고 룸메이트를 들이자기엔 케바케인 경우도 많고 따땃한 집밥도 못 먹고 힘든걸.
그래도 자취하고 싶다. 콩콩 유리창에 머리를 박던 나는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예전 한때, 버스 안에서도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며 영단어를 미친 듯이 외워댔지만 결국 멀미가 나는 바람에 일찍 포기해버렸다. 결국 지금 내게 통학 시간은 그저 버리는 시간이 될 뿐이다.
전정국 진짜 부럽다. 화양대면 집에서 버스 타고 15분인데.
나는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검지로 유리창에 '부럽다'를 열 두번정도 끄적였다. 물론 한겨울이 아니라 아무것도 보이진 않았다. 보였다면 나는 쪽팔림에 지금 당장 창문을 깨고 도로로 탈출해야할지도 모른다. 귀에 꽂은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친절한 안내방송 언니의 목소리로는 이번 정류장이 옥진역이란다. 도착하려면 학교서부터 여기까지 온 거리만큼 한 번 더 가야한다는 말이다. 제기랄 엉엉, 살려주세요. 마음 속으로 이미 서른 번은 넘게 버스 바닥을 내려치며 통곡을 했다.
완전히 버스에 정신을 빼앗길 때쯤이었다. 이번 정류장은 OK 커뮤니티센터입니다, 하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일 듣는 목소리에 그러려니 하고 창밖으로 쓩쓩 거리며 달리는 자동차만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 당당히 서서는 나를 툭하고 건드렸다. 요즘 대중교통에는 하도 또라이들이 많아서 세게 나갈 작정으로 팍 인상을 쓰고는 고개를 올리니 익숙한 얼굴이 해맑게 웃고 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출격! 애증남녀! 0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3/05/15/c15171d0898c0ce91663bc1801231b0f.gif)
"OO?"
박지민?
의외의 얼굴에 사르르 녹듯이 인상을 푼 나는 어색하게 콧잔등을 긁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학교 갔다 오나 봐요"
"네, 뭐 그렇죠. 지민, ..."
저번에 말 놓으라고 했는데 말을 어떻게 놔. 말 놓는 방법을 까먹은 나는 지미이이이인... 하고 말꼬리를 길게 끌었다. 그런 나를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던 박지민은 잠깐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어쩐 일인지 금세 눈치를 채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편한 대로 불러요"
"그럼 지민 선배는 어디 갔다 오는 거예요?"
물론 우리 학교 선배는 아니지만 어디 학교든 나보다는 선배일 테니 가장 입에 익은 선배를 붙이기로 했다. 민윤기, 김남준, 정호석 모두 마음 같아서는 이미 반말 찍찍 쓰고 있지만 꼬박꼬박 선배라 불러주고 존댓말도 해주니 말이다. 그러니 박지민이 선배 안 될 이유가 뭐가 있겠어.
박지민은 선배라는 호칭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듯 입꼬리를 올린 채 음,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제 때문에 전시회 잠깐 보고, 이제 레포트 쓰러 가야죠"
이 동질감 느껴지는 불쌍한 인생. 안쓰럽게 올려다보니 박지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기다란 버스 봉에 머리를 기댔다. 애석하게도 내가 앉은 자리가 일 인석인데다가 모든 자리가 만석이니 박지민은 어쩔 수 없이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힘든 마당에 노약자가 아니고서야 누가 누구한테 자리를 양보하겠어.
"무슨 과인데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라고 이것저것 하는데"
"뭐 배워요?"
"그러게요. 뭐 배울까"
그러며 봉을 잡은 박지민의 손이 힘없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박지민은 왜 이리도 항상 지쳐 보이는 걸까, 막노동을 가르치는 과인건가.
"선배도 화양대에요?"
"그랬으면 소원이 없으련만"
"?"
"영포대에요"
끝판왕이다, 통학 끝판왕이 나타났다. 영포대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질겁을 하며 표정을 구겼다. 보고 있는 박지민에게 미안하지만 이럴 만도 한 게 영포대는 우리 집에서 내가 다니는 학교인 연화대까지 가는 거리에 곱하기 1.6 정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벌써 휴학했다. 그 긴 거리를 매일매일 통학으로 다니는 박지민이 너무 대단해서 존경하고 싶어질 지경이다. 우리 교수님보다 더 대단한 듯;; 이 정도면 사람이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녹아버려서 네 발로 기어 다녀야 할 판인데 어떻게 걸어 다니고 있는 걸까.
같은 통학러의 입장으로 이건 위로할 방법이 없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나는 그저 힘내라는 듯이 양 주먹을 꽉 쥐고 흔들어 보였다. 진심 없이 하하, 하며 웃는 박지민. 어쩌면 박지민은 그간 길고 험난한 통학으로 마음을 갈고닦아 이미 해탈의 경지에 올라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노력해야지.
"저도 연화대라 그 마음 잘 알아요"
"거기도 거리 좀 있던데, 진짜 전정국, 정국이... 정구기..."
박지민은 전정국의 이름을 되뇌며 울상을 지었다. 굳이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겠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고 전정국이 부럽겠지. 따흐흑, 저두요. 박지민과 함께 주먹을 입에 물고 울고 싶지만 버스 안이라서 차마 그러진 못하겠다.
통학의 아픔으로 마음을 공유한 나와 박지민은 이전에 비해 한결 친밀감이 오른 듯 싶다. 이번 정류장에서 꽤 많은 사람이 내리고 녹녹했던 버스 안의 공기가 조금이나마 쾌적해지고 나서야 나는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빈자리에 나는 가만히 봉에 기대서있는 박지민을 툭툭 쳤다.
"뒤에 자리 난 거 같은데, 선배 가서 앉으세요"
힘들기 때문에 순순히 가서 앉을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박지민은 도리질을 했다.
"도착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앉아있는 건 앉아있는 것대로 피곤해서..."
결국 그 말은 그냥 지금 너무 피곤하다는 소리 아닌가. 내가 여기서 말이라도 더 걸면 박지민은 대꾸하다가 쓰러질지도. 제발 좀 닥치라는 소리 같아서 나는 조용히 수긍을 하고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닥치라는 소리는 아니었던 건지 함께 창밖을 보던 박지민은 문득 슬그머니 내게 말을 걸었다.
"근데 OO는 정국이랑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거예요?"
박지민의 질문에 나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입을 닫았다. 그게 되게 대답하지 힘든 질문이란 말이지. 초등학교 때는 딱 1년간만 친구였는데 전정국이 나한테 막말을 한 뒤로는 어색하게 지내고 중고등학교 때는 더더욱 친구라기엔 좀 그런 사이였고 근데 지금은 또 초등학교 때보다 더 많이 연락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는 말 자체가 전정국과 나 사이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친구라기에는 전정국이 저한테 너무 큰 잘못을 해서"
"그럼 정국이 좋아해서 막 따라다녔ㄷ,"
"그건 전정국이 헛소리 한 거고 잊어주세요"
한숨을 쉬며 잊어달라고 하자 박지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꾹 닫았다. 그것도 잠깐, 간지러운 입을 참지 못하고 박지민은 다시 말했다.
"그럼 안 좋아한 건가"
"..."
"초콜릿 먹을래요?"
초콜릿이라는 소리에 나는 아무 말없이 양손바닥을 박지민에게 내밀었다. 박지민은 내 손바닥이 웃긴지 씨익거리며 눈꼬리를 휘었다. 그리고는 후드 주머니를 뒤적거려 작게 포장되어있는 네모난 초콜릿을 꺼내 건넨다. 얼마나 가지고 다닌 건지 초콜릿이 다 뜨끈뜨끈하다.
통학 때문에 당 떨어지던 차에 잘 됐다 싶어 부스럭거리며 포장지를 까는데 이게 웬일, 뜨끈뜨끈 해서인지 초콜릿이 다 녹아있다. 내가 손가락에 묻은 끈적거리는 초콜릿을 핥자 박지민은 그제야 녹은 초콜릿을 눈치챈 듯 어, 하며 작게 소리쳤다.
"어떡해, 다 녹았어요?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
나는 괜찮다는 듯 녹은 초콜릿을 다짜고짜 입안에 넣었다. 내 평화로운 얼굴에 비해 박지민이 더 안달이다. 녹아있나 안 녹아있나 둘 다 똑같은 초콜릿인데 뭐 어때. 혹시라도 녹은 초콜릿이 버스 바닥에 떨어질까 입을 우물거리며 포장지를 구겨버리는데 때마침 버스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이번 정류장은 옥미동 주민센터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선옥 초등학교입니다. 이 때다 싶어 버스 정차벨을 누른 나는 여전히 안달 나있는 박지민을 달래주기 위해 일어서서 말없이 박지민의 등을 두어 번 두드려주었다. 가벼운 덜컹거림 끝에 천천히 버스의 속도가 줄어들고 나는 뒷문 앞에 섰다. 시끄럽게 공기 빠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나와 박지민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마주했다. 동아리 모임 끝나고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입안에 감도는 단내를 삼켰다. 뭐가 그렇게 기가 찬 건지 정류장에 허허 하며 웃던 나는 박지민과 스치듯 눈을 마주치고는 말했다.
"참, ...힘드네요"
"이젠 익숙해요"
가자는 듯이 고개를 까딱이자 박지민은 내 발에 맞춰 걸음을 옮겼다. 이전과 비교되게 나와 박지민 둘 다 타박거리는 발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힘이 없다. 버스에서 내린 뒤로 친밀도가 다시 리셋이 된 듯 부쩍 말이 없던 차에 박지민이 입을 열었다.
"다음에는 꼭 정상적인 초콜릿으로 줄게요"
그게 뭐 마음 쓸 일이라고, 이상한 데서 마음 불편해하네. 녹아버린 초콜릿을 준 게 그 정도로 미안한 일인지 재차 내 기색을 확인하는 박지민에 괜찮다며 히히 웃어 보였다. 당연히 다다익선이라고 또 주면 나야 개이득이지만. 이런 착한 사람이 어떻게 전정국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걸까. 거기다 전정국이 알바 대타를 뛰어줄 정도면 한두해 본 건 아닌 거 같은데. 나는 은근한 호기심에 박지민에게 물었다.
"선배는 전정국이랑 어떻게 친해진 거예요?"
"정국이?"
"그냥, 한 두해 본 거 아닌 거 같아서"
"만난 지 십 년은 됐을걸요. 내가 초 4 때부터 정국이랑 이웃이었으니까"
아, 이웃. 이웃 오빠라면 나도 있는데, 가 아니라 있었는데. 이젠 그 오빠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 전정국은 좋겠네 오랜된 이웃도 있고 우리 옆집에 살던 오빠는 갑자기 어디 갔는지 몰라. 나 중 3일 때 갑자기 가버리곤 연락도 안되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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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대화에서 내 이름이 갑자기 왜 나와"
진짜 대박이다; 갑자기 나와 박지민 뒤에서 툭 튀어나오는 전정국에 이미 길들여져버린 건지 이전처럼 발작도 하지 않은 나는 태연하게 전정국을 흘겼다.
"언제부터 따라왔냐"
"정류장"
전정국은 정류장, 하며 내 옆에 나란히 섰다. 전정국도 백팩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학교에서 동네로 돌아온 지 많지 않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박지민은 적잖이 당황한 듯 상황 파악이 안된다는 눈으로 전정국을 바라보았고 전정국은 그런 박지민에게 형, 하이 하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이렇게까지 온갖 성심성의를 다해 나를 따라다닐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의외의 곳에서 전정국의 끈질김을 발견했다. 정말 괜히 따라다니라고 했나.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는 전정국에게 날 한 번 따라다녀보라고 말한 나를 후드려패고 싶은 심정이다.
근데 내릴 때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정류장에서 왜 전정국을 못 봤지.
"정류장? 너 거기서 내려?"
"아니지, 나는 너 아침에 버스 타는 정류장에서 내리지"
"근데 어떻게 나 내리는 정류장에 있었냐"
"너는 죽어도 내가 거기서 기다렸다는 생각은 안 하지?"
기다려? 나를? 약속 지키려고 애쓴다 애써. 이러다간 얼마 안 지나서 제풀에 지쳐서는 그만 따라다니지 않을까 싶다. 그러든가 말든가 무시하며 내 갈 길 가려 하는데 입술을 비죽 거리던 전정국이 말했다.
"너하고 지민이 형 다른 학교 아냐?"
"다른 학굔데?"
"왜 같이 내려?"
"버스에서 만났지"
"나란히 앉아서 왔어?"
"아 쫌"
그만 좀 물어보라는 뜻에서 아 쫌, 하고 힘없이 신경질을 내자 전정국은 그런 내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콧잔등을 찌푸렸다. 초등학생 때의 나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박지민은 탁구공 받아치듯 대화를 나누는 나와 전정국 사이에 찰나의 정적이 생길 때쯤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정국이 오늘 학교 빨리 끝났네"
"그냥 적당히 하다 왔어. 벌써부터 야작하면 나 죽어, 형"
나 죽어 형, 하며 전정국은 자신의 목을 가볍게 졸라 보였다. 박지민은 키득거리며 제 목을 조르는 전정국의 손을 장난치듯 풀었다. 둘 사이에 멀뚱히 낀 채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던 나는 저 멀리 갈림길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가로등을 발견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걸음 속도를 올렸다. 전정국하고 박지민이 이웃이라 했으니 저기까지만 가면 나는 해방이다, 랄라.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에 찬 발을 내디뎠다. 우리 집과는 반대편길로 가기 위해 슬슬 거리를 두는 박지민에 비해 전정국은 내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의 전정국. 저리 안가?
"너 저쪽 방향 아니야?"
"맞아"
"그럼 이제 나 그만 따라오고 가"
"싫어"
싫어? 시이이이이잃어? 싫다는 전정국의 대답에 박지민은 제집 방향으로 골목길 입구에서 가만히 섰다. 도대체 나하고 뭐 하자는 상황인지. 이십삼춘기가 온 전정국에게 무슨 말로 대꾸를 해줘야 좋은 대꾸라고 동네방네 소문이 날까 고민하던 나는 그저 왜? 하며 되물었다. 그러자 전정국은 오히려 거리를 두고 서있는 박지민에게 가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형 먼저 들어가"
"너는?"
"난 얘하고 할 말이 있어서. 시 이익이 이 잃어? 잘 가"
대답은 굳이 듣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무작정 잘 가라며 인사를 하는 전정국에 박지민은 다소 당황을 한 듯 눈만 깜빡거리다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전정국은 버스를 같이 타고 오면서 통학러의 슬픔을 함께 공유한 박지민에게 말없이 손을 흔들어주는 나의 양 어깨를 붙잡고 몸을 돌려세웠다. 사람한테 인사도 못 해. 나를 붙잡은 전정국의 손을 털어내기 위해 어깨를 튕겼다.
머리를 돌려 박지민이 가는 걸 지켜보던 전정국은 이내 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푹, 길게 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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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너는 여자 사람 친구 그런 거 하나도 없어?"
"있거든"
"아니, 내 생각에는 없는 거 같아"
"..."
"왜 이렇게 들러붙지? 저번도 그렇고"
나보고 뭐 어쩌라고. 선옥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슬플까, 자신의 성별을 부정당했는데. 이상한 소리 할 거면 집에나 가, 하며 옆에 서있는 전정국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당연한 거지만 전정국은 나름 훌쩍 컸다고 꿈쩍조차 하지 않았고 나를 따라오기에만 열중했다.
"섭섭하네 진짜"
"뭐가"
"나는 네가 너 따라다녀보라고 해서 열심히 스마트하게 따라다녀줬는데 톡 하나 살갑게 답장도 안 해주고, 그렇게 놀자고 했는데 답장으로 '뭐래'가 뭐야"
"네 톡이 투 머치인 건 생각 안 하니?"
"내 마음이 투 머치인 건 생각 안 해?"
점심으로 먹은 돈까스가 올라올 뻔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나는 오랜만에 만난 그날부터 전정국에게 살갑게 대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여지를 준 적은 더더욱 없었다. 심지어 싸우면 싸웠지 착한 말 한 번 해준 적이 없는데 비해 전정국은 자신의 마음이 투머치라든가 나의 여사친 유무를 궁금해하기 바쁘다. 이게 바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건가. 전정국이 나를 진짜로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그저 과거에 대한 사과로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런 전정국이 딱히 싫지 않은 내 마음은 더더욱 모르겠다.
"투 머치고 뭐고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따라온 건데"
"아 그거, 별 이야기는 아니고"
왜인지 별 이야기일 것만 같은 이 느낌.
"금요일에 놀자고"
"그게 왜 별 이야기 아니야"
"빼기 없기. 나 너 금공강인 거 다 알거든"
역시 슬픈 예감은 절대 틀리는 법이 없다. 시간표 괜히 알려줬다, 풀강이라고 할걸. 나와 전정국은 지금껏 크게 응어리진 문제만 해결했을 뿐 막 선옥이마냥 친한 사이도 아니고 금요일날 논다쳐도 만나면 어색함의 대환장잔치가 될 것만 같은데 전정국의 머릿속엔 미래에 대한 근심과 염려라는 게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건가 싶다. 나는 싫다는 대답 대신 침묵으로 답했다. 아스팔트 길을 밟느라 자박거리는 소리만 연달아 들려온다. 눈치가 있다면 알아듣겠지
"노는 거다"
전정국은 눈치가 없는 걸까 아니면 없는척하는 걸까. 침묵을 긍정으로 알아들은 전정국은 노는 거다? 노는 거야! 하며 내 말랑거리는 팔뚝을 유하게 잡았다. 오늘따라 더 말랑거리는 팔뚝살에 수치사할 것 같다. 이거 놔... 나는 전정국의 손아귀에서 내 팔뚝을 잡아빼며 말했다.
"금요일날 논다 쳐, 그럼 뭐하고 놀 건데?"
"밥도 먹고,"
"..."
"또 밥도 먹고..."
"안 놀아"
계속 밥만 먹는 전정국에 안 논다며 단호하게 못을 박아버리자 아 왜, 하며 우는소리를 한다. 내가 아무리 돼지 보스라지만 밥만 먹는다니 사람 사육하는 것도 아니고.
"밥 먹는 게 노는 거야? 아 물론 노는 거지 근데 네가 생각해도 재미없을 거 같지 않아?"
"재밌을 거 같은데"
응, 안 놀아. 큰 호응 없이 심드렁해있는 내 얼굴에 전정국은 알겠다는 듯이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말아 보였다.
"알았어, 영화도 보자"
"..."
"내가 쏜다"
"진짜?"
전정국은 내가 쏜다, 하며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빵, 쏘듯 야무지게 나를 가리켰다. 영화를 쏘겠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을 반짝이며 진짜? 하고 물으니 전정국은 그대로 한 방 먹었다는 표정과 함께 작게 입을 벌렸다. 세상 허탈하게 바람 빠지듯 웃던 전정국은 총 모양으로 접고 있던 손가락으로 딱밤을 쥐고는 고스란히 내 이마를 톡하고 때렸다. 살짝 건드리는 느낌만 났을 뿐 딱히 아프진 않았지만 시쁜 기색으로 손바닥으로 이마를 문지르니 전정국은 제 허리께에 손을 얹고 말했다.
"너랑 한 번 놀기 참 비싸다"
이제 알았다니, 그것참 유감.
완전히 해가 저물어 캄캄한 골목길, 경찰이 수시로 돌아다닌다고는 하지만 여자 혼자 밤길을 걸으면 그 누구라도 무서운 법. 박지민과 전정국이 귀찮게 달라붙어준 덕분에 적적하고 으스스 한 분위기가 훨씬 덜하다. 할 말이 있어서 붙은 건데 결국은 나를 데려다주는 꼴이 되어버린 전정국은 멀리서도 보이는 우리 집에 서서히 걸음 속도를 늦췄다. 할 말도 다했고 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가보라며 전정국에게 적당히 인사를 한다 치고 가, 라는 한마디를 툭 던져주었다. 점점 더 느려지는 전정국의 걸음에 흘깃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전정국은 자못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정국은 미칠 듯이 단순하면서도 어떨 때 보면 민윤기보다 더 속을 모르겠다. 집으로 들어가려던 나는 거동을 멈추고 전정국을 향해 왜? 하고 질문을 했다. 전정국은 코를 찡긋거리더니 애써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우고 말했다.
"'가'말고 잘 가라고 해주면 안 돼?"
'잘 가'가 얼마나 대단한 말이길래. 난데없는 전정국에 부탁에 어이가 없어 피식거리던 나는 한편으로 그 답지 않게 깜찍한 면모에 멋대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꾹 눌렀다. 못해줄 이유는 없지.
"조심히 들어가고, 잘 가"
그러며 나름 쿨하게 한 번 손을 흔들어주자 전정국은 뭐가 그리 기쁜지 양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너도 잘 들어가, 하며 인사하는 전정국을 뒤로 하고 문 안쪽으로 들어와 등을 기대고 선 나는 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속에서부터 훅 끼쳐오는 열기에 후, 후하며 얼굴을 식히기 바빴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도 하고 차가운 손바닥으로 볼을 주물럭거리기도 했지만 열기는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다.
후, 후, 왜 이러지
전정국, 쟤는 또 왜 이렇게 날 잘 따라다니지.
+
─────
ㅇ예쁜사람 - 이현, 박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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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선배
++
박지민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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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갔어요?? 오후 7:42
넨
전정국이
오후 7:44 데려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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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국이따라
데려다줄 걸 그랬어요
ㅜㅜ 오후 7:44
괜찮아요
오후 7:44 피곤할텐데 굳이ㅎㅎ
![[방탄소년단/전정국] 출격! 애증남녀! 0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27/1/792498006042a86b84d4ea46e07cc540.jpg)
그래도 나중에
버스도 비슷한데
꼭!
초콜렛도 꼭!! 오후 7:45
────────
아니 나는 괜찮다니까...?
+++
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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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진심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너가 나한테
조심히 들어가라고해준게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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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오후 8:04
오후 8:04 안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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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진짜야
내가 들었어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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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
내가 들었다니까? 오후 8:05
알았으니까
오후 8:05 껃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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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금요일 약속
까먹지 말기
(ง •̀v•́)ง ! 오후 8:06
────────
금요일에 확 안 나가 버려...
*
| 나 선옥쓰 사담인디 |
알로하. 선옥입니다.
너무...
오랜만이네요...
(기빨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래 제 글은 빠른 업뎃이 진리였는데 말이죠...
개강 첫주동안 너무 많은 일로 치이다보니 이제서야 얼굴을 들이밀게 됐네요... 넘나 송구스럽고...
개강만 하면 매번 패턴이 리셋되는 바람에 다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거같아요.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빨리빨뤼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구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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