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번외 3. (랍콩 외전)
흔하지 않은 남자들의 가십거리 - 커피를 마시고
우리커플은... 진짜 특이하게 카페에서 만났어. 뭐? 야, 카페처럼 흔한 장소가 어딨냐고?.. 그래. 인정. 솔직히 카페 흔한장소인거는 인정한다.
아, 근데 진짜 특이하게 만났다니까?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카페모카 한잔이요"
"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작업실 옆에 카페에서 오랜만에 카페모카 한잔 시키고 받아서 한모금 마시는데 맛이 이상한거야. 나 단거 진짜 싫어하거든. 근데 그 커피가 너무 단거야.
아, 이거 뭔가 이상하구나, 하고 카운터로 갔지. 근데 카운터 앞에 누가 서있더라. 주문하려나 보다, 했는데 손에 커피를 들고 뭐라뭐라 말을 하고있데?
그래서 그냥 카운터가서 내 할 말 했지.
"아니 그러니까.."
"저기요. 이거 커피 맛이 이상한데요?"
"이것봐요. 여기 먼저 말하고 있는거 안보여요?"
"그렇게 작게 말하면 뭐가 들립니까? 남자가 그렇게 맥아리 없이 말하면 매력떨어져요"
"뭐라구요?"
"아닙니다. 그럼 먼저 하세요"
"아 됬고, 이거 환불해주세요. 전 이런거 시킨적 없으니까 그냥 환불해주세요"
딱 봐도 내 커피랑 바뀐거 같았지. 야, 생각을 해봐. 저런 커피 시킨적없다고 환불해달라 그러지. 자기 먼저 말하고 있었다면서 만약에 주문이었음 커피들고 다른커피 주문하는 사람은 없을거 아냐.
암튼 앞에 카운터에서는 이미 마신 커피라서 환불은 안되고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 내 옆은 그냥 환불해달라고 생난리를 치지. 어쩌겠어. 나도 바뀐처진데 이렇게 난리 피우자니 쪽팔리고. 삐질대는 점원보면서 상황 정리헀지.
"잘됬네. 나 교환할려던 참이었는데. 이거 가져갑니다."
"네? 그거 제 커핀데요"
"환불안되고 교환만 된다고 점원 말 못들었어요? 이거랑 바꿔요"
"하. 제가 그쪽이 마시던 커피랑 왜 바꿔요"
따박따박 쏴대는데, 어, 뭔가 처음엔 되게 재수없었단 말이야? 근데 점점 보고있자니 그 말투가 끌리는거야.
아 몰라, 그땐 내가 진짜 이상했었는지 하여튼 진짜 그랬었다니까, 그래서 계속 말하고 싶어서 살살 약올렸다?
"아, 그럼 앞에서 바꿔달라고 하시던지. 난 내커피 찾은거 같으니까 이거들고 가겠다고요. 바뀐건 여기 올려놓고 갈게요"
"그러니까 그쪽 커피를 왜 저한테서 찾았다고 말씀하느냐구요"
"어허. 저런저런. 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답 나오는거 모르겠어요? 당신이 손에 커피 쥐고 다른커피 주문할리는 없고, 그럼 커피가 잘못됬단건데, 나도 마침 커피가 이상해서 물어보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커피가 내 커피랑 바뀐게 확실한거지. 안그래요?"
말문이 막혔는지 어버버거리는거야. 순간 내가 이겼다란 생각이랑 아, 저사람 귀엽다 생각이 반반 들어서 흐뭇한 마음에 씩 웃었던거 같은데, 맞지? 빈아?
어. 아무튼 그러면서 얘가 물었던 빨대 안바꾸고 그걸로 빠는데
"더럽게 남이 빨던걸 왜 빨아요!"
"에?"
"그거 왜 안바꾸고 그대로 쓰냐고요"
"아, 이제 내꺼니까 썼죠"
"그래도 남이 쓰던건데 안더러워요?"
"나는 깨끗해요"
내가 한마디도 안지니까 진짜 짜증나면서 막 온갖 감정이 다 들었나봐. 왜왜 그 표정 있잖아. 억울해서 화내고 싶은데 화내면 너무 쪼잔해보여서 아무말없이 행동으로만 보여지는 그 표정.
아, 너무 웃긴데 내가 티를 못내겠는거야 내 앞에 그사람이 너무 진지해보여서, 그러고 몇초간 눈싸움을 하더니 그사람이 내가 앞에 놔둔 커피 가져가서 빨대 안빼고 막 빠는거야.
"그거 더럽다면서요"
"남이사 신경끄시죠"
"신경이 한번 쓰였는데 어떻게 신경을 꺼요"
진짜, 그렇더라니까? 오늘 처음 봤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완전 이상하게 만난거잖아. 근데 보면볼수록 매력적인거야 사람이. 그래서 계속 관심끌고 싶었지.
미친짓일수도 있었는데 그사람이랑은 진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친해지고싶다? 이생각이 들어가고. 어쩌겠어. 그날 하루동안은 그냥 미친사람처럼 보여서 관심이라도 끌어야지.
"혹시 여기 문제있어요?"
"아뇨. 제 머리는 정상인데요"
"그럼 뭐. 지금 나한테 왜 그래요?"
"일단은! 카운터에서 계속 이러면 영업방해니까 자리를 좀 옮겨볼까요?"
"아니, 자리를 옮기긴 왜 옮겨요"
"일단 가서합시다 가서, 그리고, 관심이 가서. 단지 그뿐이라니까요? 그거 뿐이니까 자리도 옮기고 대화도 좀 하고 그러자는거지 뭐."
"언제봤다고 말을 놔요"
이런저런 말에 맞장구 쳐주면서 다 받아치니까 결국에는 지쳐서 자기 테이블에 앉데? 나도 맞은편에 의자 끌어당겨서 앉았지.
-Fin-
안녕하세요 연홍차입니다^^ 오늘은 분량이 좀 많이 적은거같네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제가 오늘은 일이있어서 이걸 쓰는 동안에도 눈커플이 막 감기네요ㅠㅠ
죄송합니다ㅠㅠ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하루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