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패가, 바로 네가 찾던 것이지?"
사신단패를 든 여인의 표정은 한없이 해맑았지만, 정국은 그런 해맑은 여인을 보고 속이 모닥불마냥 타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정국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어떡하지? 완력을 써서 빼앗았다간 자신은 물론이고 죄 없는 동료들까지 의심을 살 것이 뻔했다.
정국은 여인과 눈을 마주치며 과연 저 여인의 생각은 뭘까, 저 여인은 과연 나의 사신단패가 위조된 것임을 알까.
하지만 계속 뚫어져라 여인을 쳐다보아도 딱히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여인의 옆에 서 있던 하인이 꽤 화가 난 듯 매섭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네 이놈, 어디서 무엄하게 황제 폐하를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는 것이냐?"
뭐? 황제, 황제 폐하라고? 정국은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한 나라 황제가 여인이라는 것이 첫 번째 충격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이 칼을 겨눠야 할 대상을 너무 일찍 만나버렸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었다.
우선 정국은 하인의 말에 재빨리 고개를 숙이며, 이 위기를 모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송구하옵니다, 제가 첫 방문이라 폐하가 누군지를 몰라뵈었습니다."
"하오나, 소인은 곧 사신단 점호가 있어 걸음을 서둘러야 할 것 같으니, 우선 사신단패부터 돌려받고, 나중에 정식으로 용서를 구해도 되겠습니까?"
여인은 잠시 대답이 없다, 이내 미소를 띤 얼굴로 정국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우선, 그대는 고개를 들라."
"폐하!"
하인은 그런 여인을 꽤나 말리고 싶은 눈치였다, 그러나 여인은 굴하지 않고 머리가 땅에 닿을 듯 고개를 조아린 정국을 바라보았다.
정국은 여인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인을 바라보았다. 몸에서 흐르는 기품은 난초 같았고, 달그림자처럼 서늘한 눈매는 그야말로
위압감을 주었지만, 고고한 갈색의 눈동자는 서늘한 눈매와 모순적이게도 따스한 눈빛으로 정국을 응시하고 있었다.
"폐...폐하, 소인에게 혹시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과인이 그대와 처음 본 사이인지라, 통성명이라도 하고 싶구나."
"물론 내가 쥔 패에는 정갈하게 '정현'이란 이름이 써 있긴 하다만, 이것이 네 가명일지 네 본명일지는 내 알 수가 없으니."
혹여나 문제가 생길까 싶어 가명을 쓴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한 정국이었다. 정국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사옵니다. 폐하. 제 이름은 정현이고, 광현국에 사신단으로 온 것이 그만 패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우연히 폐하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여인은 정국의 토끼같이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귀여운 남동생을 보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난 화홍이라 한다."
"아까 내 궁녀가 말했듯이, 이 월은국의 황제이지. 헌데..."
"편, 편히 말씀하십시오."
혹시나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 하는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키며 곧장 대답하는 정국이었다. 화홍은 그런 정국에게 꽤나 호기심이 생겼단 눈치로 바라보았다.
"왠지, 이 사신단패가 널 몹시 쩔쩔매게 하는 것으로 보여 그냥 돌려주긴 싫고, 내 청을 하나 들어주었으면 하는데."
"청이라면, 무, 무엇인지요?"
속이 모닥불 타들어가듯이 타고 있었지만, 그래도 상대는 한 나라의 황제였다. 말 한마디에 자신의 목숨 정도는 가볍게 없애버릴 수 있는 높은 자리.
그래서 쉽게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쩔쩔매며 제발 어려운 청만 아니길. 하며 간절히 마음속으로 비는 정국이었다.
화홍은 그런 정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개 월은국으로 입국하는 사신들은 오자마자 태평관에 머물지만, 태평관만 보고 너희 나라로 귀국하기엔 몹시 아깝지 않느냐. 그래서 네게 심부름 겸
특전을 하나 주고자 한다."
"지금, 상궁이 들고 있는 초롱불을 네가 대신 들고 내 처소 앞까지만 데려다 주었음 하는데, 혹시 어렵겠느냐?"
"폐하! 저 자를 어찌 믿고 폐하의 안전을 맡긴단 말씀이십니까!"
"진정하세요 상궁, 내 그간 처소로 가는 길이 꽤나 쓸쓸했는데... 오늘밤엔, 말동무 하나쯤은 옆에 두고 쓸쓸하지 않게 가고 싶습니다."
상궁은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지만, 자신이 모시는 주군의 명이기에 입을 꾹 다문 채 정국에게 초롱불을 넘겨주며 말했다.
"여긴 돌길이 많아 잘못하단 폐하께서 돌부리에 걸려 다치실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점 각별히 주의하며 최대한 폐하의 앞을 가까이 비추도록 해라."
"예에... 상궁 마마."
떨리는 손으로 상궁에게 초롱불을 넘겨받은 정국은 땅을 본 채,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화홍의 옆을 따르기 시작했다. 화홍은 그런 정국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광현국에서 여기까지 바닷길로 왔다 들었는데, 많이 힘들진 않았느냐?"
"예, 아, 아닙니다... 폐하의 성절 선물을 바치러 오는 중요한 길인데 힘들다 여겨선 안 되지요."
"어려 보이는데, 나이에 맞지 않게 꽤 고리타분한 대답을 하는 재주가 있구나?"
"예?"
"농이다 농, 반응이 제법 귀엽구나. 계속 놀려주고 싶을 정도로."
"아, 그, 그러십니까?"
희미한 별빛 아래, 멀리서 얼핏 보면 남녀 한 쌍이 다정히 나누는 대화 같았지만, 실은 화홍이 거의 다 묻고 정국이 거의 다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화홍은 정국과의 이런 대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눈치였다. 오히려 자신의 처소에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을 아쉬워하며, 정국을 더 잡아두고 싶어했다.
"이 곳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는데,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겠느냐?"
"아, 아닙니다. 지금도 점호를 하려면 좀 늦은 시각인지라..."
"하긴, 내가 고작 이 작은 사신단패 때문에 널 괴롭힌 죄가 있으니. 자 여기 받거라."
정국의 큰 주먹을 펼치며 친절히 정국의 사신단패를 쥐어주는 화홍이었다. 정국을 뒤로 하고 화홍이 힘있는 발걸음으로 열린 처소의 문을 들어가자마자,
처소의 문을 지키고 서 있던 궁녀 두 명이 아무 감정 없는 표정으로, 월은국 황궁의 위엄을 내 보이는듯한 커다란 용 모양의 문고리를 당기며,
정국의 키보다 높은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그리고 정국은, 굳게 닫힌 문을 보며 풀린 다리로 그 앞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표적이 될 사람을 예상보다 너무 일찍 만난 탓이었다. 정국은 겨우겨우 몸을 추스르며 일어나 태평관의 위치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이 밤에 환하게 불이 켜지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곳이 보여, 정국은 저 곳이 확실히 태평관이라 생각하며 태평관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황제의 성절을 맞아 선박에 가득 실어온 선물들을 검사하느라, 점호는 이제 막 시작된 눈치였다. 그 틈에 윤기가 오른쪽에서
정국의 등을 티 안나게 세게 툭 치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야 임마, 너 어디 가 있었어? 다들 몰래몰래 너 찾아다니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
예전같으면 바보같은 웃음으로 그것을 무마할 정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황제의 얼굴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단 두려움에 아무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윤기는 그런 정국이 걱정되었지만, 더 이상 티나게 친한 척을 했다간 혹여나 의심을 살까 싶어 전혀 모르는 사신의 등 뒤에 조용히 서기 시작했다.
다행히 점호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사신단장은 내일 성절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사신단들이 그 말을 따라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는 사이, 정국은 혼자 주저앉아 여러 고민들을 하기 시작했다.
황제의 얼굴을 봤다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미리 말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나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걸까?
도무지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정국이었다. 그 때 정국의 지기인 봉구가 해맑은 미소로 나타나 정국을 놀래키는 장난을 치다가 말을 시작했다.
"정국이, 너 내일 일이 걱정되지?"
"아, 아니야."
"바보야. 아니긴. 이게 좀 큰 일이냐? 우리 모두의 생사가 달린 문젠데."
그 말에 차마 대답을 못하는 정국이었다. 그러자 봉구가 남자치곤 꽤나 자그마한 손으로 정국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알아, 너 지금 몹시 두려운 거. 두려울 수 있지."
"그래도, 난 널 믿는다. 정국대장. 네가 못 하는 일은 절대 없으니까."
"넌 어릴때부터 유난히 날 너무 믿더라?"
"그야 당연하지. 정국대장 아니면 이렇게까지 내가 믿음을 보일 이유가 없지. 열 두살때는 나를 멧돼지로부터 구하고,
열 여섯살때는 나를 호랑이로부터 구하고... 또 열 여덟살때는..."
"으이구, 그만해라. 그 이야기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이제는 곰탕 국물 되겠다."
"내가 널 그만큼 믿고 아낀다 그 이야기지. 그리고..."
"그리고?"
봉구는 미소 띤 얼굴로 정국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넌 우리 화전민들을 위한 멋진 영웅이 돼, 난 윤기형님과 함께 너희 가족들을 돌보며 오손도손 잘 살도록 해 볼테니까."
그리고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숙소로 돌아가는 봉구였다. 정국은 아이같이 해맑은 미소의 봉구를 바라보며,
간밤에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방금 전까지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은 채 오로지 내일의 복수에만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다음 날, 월은국의 아침이 밝아왔다. 정국은 오늘이 드디어 그간 생각으로만 해왔던 모든 복수가 끝나는 날이구나. 라 생각하며,
담담한 마음으로 옷고름을 매기 시작했다. 칼을 월은국 병사들에게 들키지 않을만한 위치에 숨기는 것도 잊지 않은 채.
그리고 사신단들 틈에 자연스레 섞이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그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부단장이 나타나더니, 사신단장의 곁에서 무언가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신단장은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내려가라고 부단장에게 손짓을 했다.
곧이어 사신단장이 줄을 서 있는 사신단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
"폐하의 성절을 맞아 그 동안 검무를 연습하던 월은국 남자 무희가, 어젯 밤 낙마사고로 그만 오늘 연회에 공연을 하지 못한다는
첩보가 날아왔다."
"그 때문에 폐하께서 은근히 상심하신 눈치던데, 우리 중에서 검무를 할 줄 아는 자가 검무를 선보인다면,
폐하께서 우리 광현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구나.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 중에 검무를 할 줄 아는 자가 있는가?"
다들 그 말에 수군수군댔지만, 혹시나 황제의 심기를 거스를까 싶어 아무도 나서는 이는 없는 듯 했다.
그 때, 사신단들 틈에서 손 하나가 높이 올라왔다. 손의 주인은 다름아닌 정국이었다.
정국의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한 눈치로 정국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정국을 맨 먼저 말린 건 윤기였다.
"너, 이렇게 했다간 우리 정체를 들키고 말아. 지금이라도 우리 정체를 누가 알아채기 전에 어서 손 내려."
"저, 생각이 있습니다. 윤기 형님."
정국은 굳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주변에 불러모으며 말했다.
"어차피 오늘 이 기회를 놓치면 황제를 암살할 기회는 더 이상 없다고 봅니다."
"제가 검무를 하는 척 하고 황제 앞으로 돌진할게요. 그리고 황제의 숨통을 끊어놓는 순간,"
"순간...?"
숨을 고르던 정국이 말을 이었다.
"모두 도망치세요. 이것이 제 마지막 명령입니다."
다들 정국의 그 말에 점점 다가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 슬픈 낯빛을 띄었다.
정국은 그런 사람들을 조용히 토닥이고, 사신단장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접니다, 제가 자원하겠습니다."
사신단장은 정국의 차림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말했다.
"못 보던 자인것 같은데, 넌 누구냐?"
"이번에 신임 역관으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전 정현이라 합니다."
사신단장은 영 못 보던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자원자가 나타났다는 것에 기쁨을 표하며,
정국의 어깨를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렇담, 잘 부탁하네. 전 역관."
속으로는 사신단장을 천하제일의 매국노라 생각한 정국이었다.
하지만 정국은 그것을 티내지 않은 채, 그저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할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국의 앞에 월은국 궁녀들이 나타났다. 무희들은 다른 방을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정국은 동료들 앞에서 눈빛으로 짧은 작별인사를 남기며 그들과 헤어졌다.
동료들과 헤어지고, 작은 방에 들어온 정국의 눈 앞에는 정국이 그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쪽빛의 비단옷이 네모반듯하게 개어져 있었다.
"나 제법 출세했구나, 평생 입어보지 못했던 비단옷도 입어보고."
"죽기 전에 때깔 곱게 죽으라는 하늘의 배려인가보오."
"어이. 비단옷 양반, 당신도 나 같은 주인 만날 줄 몰랐지?"
자신에게 말을 할 리가 없는 비단옷 앞에서 괜히 어줍잖은 농담을 던져보는 정국이었다.
정국은 비단옷 앞에서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다, 이 비단옷과 함께 모든 것을 던져버릴 각오로 바지부터 하나 둘
천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정국의 차가운 복수심과 닮아있는 푸른 복면을 얼굴에 두르는 것도 잊지 않은 채.
그렇게 정국이 옷을 갈아입고 난 후에도 꽤 시간이 흘러서야 연회가 시작되었다. 황제가 앉아야 하는 단 바로 아래에,
월은국 신하들이 지위가 높은 순서대로 도열해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각 나라에서 온 사신들이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깃발 아래에 큰 규모로 집결해 있었다. 하늘에서 보면 그 드넓은 궁이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였다.
곧이어 단 아래에서 월은국을 상징하는 깃발이 오와 열을 맞춰 하나 둘씩 오르더니, 이내 황제의 단 위에 있던 커다란
용무늬 깃발이 펄럭이기 시작했고, 하늘을 나는 새마저도 들릴 만큼 커다란 나팔소리가 온 궁에 울려퍼지면서,
머리에는 다채로운 옥들로 여러 가지 장식을 한 금비녀를 꽂고, 월은국의 상징색인 붉은 색 비단 위에,
한땀 한땀 금박을 수놓은 옷을 입은 화홍이 우아한 기품으로 연회장에 걸어들어와 용 조각들로 장식된 자신의 자리에 착석했다.
그러자 단 아래 있던 사람들이 모두 궁이 떠나가라 만세를 외치며 화홍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늘에서 보면 실로
장대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화홍은 마치 이런 대접이 익숙한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내려다보다,
이내 당당한 목소리로 말을 잇기 시작했다.
"짐의 성절을 맞아 월은국을 찾아주신 그대들께 감사드리오. 모두들 오늘이 단순히 짐을 위한 성절이라 생각치 말고,
재미있게, 편안한 마음으로 연회를 즐기다 가시길 바라는 바이오."
다들 화홍의 그 말에 박수를 치며 신난 표정으로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액운을 쫓기 위한 흥겨운 탈놀이에 이어서,
익살스러운 가면극에, 최고의 악공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가야금과 비파 선율들까지. 하지만 이 가운데서 유일하게 웃지 못하던
정국은, 소고무가 끝나면 바로 자신의 차례이니 어서 준비를 마치라는 궁녀의 말에 무거운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아름다운 여자 무희들의 소고무가 시작되었고, 소고무는 많은 군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마침내, 정국의 순서였다. 이 광기의 춤이 자신과 황제의 운명을 가를 수가 되리란 걸 아는 정국은 침을 꿀꺽 삼키며 연회장 가운데 섰다.
어릴 적 스승님께 잠시 배웠던 검무의 동작들을 한 동작 한 동작씩 살려내는 정국이었다.
심장이 뛸 정도로 울리는 북 소리와 찌를 듯한 고음을 내는 해금소리와 어우러져, 정국의 춤사위는 꽤나 멋진 모양을 띄고 있었다.
찌익-
그 때, 해금의 줄이 뚝 끊어지며 듣기 싫은 소리를 내는 순간이었다. 그 소리와 함께 정국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황제의 단 위에 그대로 돌진해
화홍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모두가 놀라고, 정국은 그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칼로 화홍의 목을 내리치려는 순간-
뒤에서 날아온 월은국 호위무사의 칼에 등을 베이며, 피를 흘린 채 그대로 혼절해버리고 말았다.
-
+) 역시 전 부엉인가봐요, 중간고사 전에 열심히 진도를 나가겠단 각오로 쓰다보니 시간이 벌써 늦어버리고 말았네요.
지금은 정국의 이야기가 중심이라 여주의 성격이 잘 짐작이 안되시죠? 제가 미리 스포하자면, 여주는 상당한 여걸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캐릭터붕괴가 안온다면요... (넝담입니다 ㅎㅎ) 그리고 여주와 정국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나요?
저만 기대된다면 짜질게요 (소금)
사담이 길었죠? 제가 드디어 암호닉을 받았습니다 (박수)
가슈윤민기님 윤기설탕님 땅위님 입틀막님, 감사합니다!!
아 참고로 암호닉은 꾸준히 받을 예정입니다. 많이많이 요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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