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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승철] 마술사 최승철X생계형 마법사 너봉_00 | 인스티즈

 

 

 

 

 마술사 최승철X생계형 마법사 너봉_00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고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를 존재하게끔 하는 이,

예를 들면 마법같은 그런 것들을 세상뒤에 꼭꼭 감춰두고 필요에 의한 삶을 사는 이가 있다.

 

 

 

 어떤 이는 그녀를 마법사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그들 사이에서는 '피큘리'라고 불리운다)

 

 

 

능력을 숨기고, 남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

 

 

 

그녀의 원칙이다. 근데, 사람들 사이에 숨어 산다는게 참 모순적이다. 그녀도 배가 고프고 잠을 자고 싶고 삶의 재미를 느끼길 원한다. 그녀도 밀린 방세를 내야하고 명절날 잔소리를 들어야하며 돈이 없어 쪼들린다.

 

 

 

그래, 그 잘난 능력 하나 말고는 인간과 똑같다는게 포인트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나다. 김칠봉

 

 


몇달째 밀린 방세에 부모님께 손벌리기도 무안하고, 잘하는 일은 하나 없다. 그 능력으로 돈은 왜 못만드냐고? 위조지폐만들어서 잡혀갈일 있니?

 

 


돈, 그게 문제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돈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어린이 공연장에 가서 마술쇼로 위장한 마법쇼를 보여주고 오는 것, 페이도 꽤 쏠쏠했다.

 

 

 

 입소문을 탄건지 어쩐지 몰라도, 여기저기서 나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도, 2000석짜리 큰 공연장에서도, 심지어는 개인 공연까지. 관객석 한줄를 통째로 불태워버렸다가 다시 만들어내는 마법, 토끼를 호랑이로 바꾸는 마법, 돌을 나비로 만드는 마법까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그러니까 마술의 역사에 큰 획을 그어버린거다, 내가. 돈에 맛이 들린 탓에 마술쇼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마법을 부려댔고, 급기야는 내  공연을 본 세계적인 마술사들에게서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리는 거냐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 그럴때면 가끔 찔리기는 했지만 뭐 아무렴. 누가 알겠어.

 

 

 

그래, 그래서 지금 나는 꽤 유명한 사람이 되버렸다.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기 싫어하는 탓에 밀린 방세를 청산해버리고 홀로 비싼 대리석으로 도배한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듣는게 참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고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내 마술에 금방 자만하기 일쑤였다.

 

 

 

오늘도 그러했다. 완벽한 공연을 마치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계단을 내려가는 길이였다. 그때 자리를 박차고 나온 한 남자가 소리쳤다.

 

 

 

 

"저건 마술이 아니야!"

 

 

 

 

내 공연을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흔했기에 이번에도 그런 관객들 중 하나겠거니,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그 능력 그런식으로 쓰지 않는게 좋을거야"

 

 

 

 

귓가에 울려오는 목소리에 멈칫하고 뒤를 돌았다. 족히 8미터는 떨어져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남자는 웃으며 사라졌다. 헛걸 들었다 치자, 그런데 타이밍 좋게 내게 웃음지어오던 그 얼굴이 너무도 소름끼쳤다.

 

 

 

 

 

 

 

"고민이 많아보이네"

 

 

 

무릎 위로 뛰어올라 앉는 원우에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기분 좋은 갸르랑거림을 잠시 내뱉더니 금새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무릎 위에서 내려가는 그다.

 

 

 

 

"집에선 그냥 사람으로 있으면 안돼? 니 검은털 여기저기 박히는거 진짜 치우기 힘들다고"

 

 

 

"아무렴"

 

 

 

 

검은 꼬리를 집어넣지 않은 채 내 볼을 간지럽게 쓰다듬고는 다시 고양이로 변해 쇼파밑으로 뛰어들어간다.

 

 

 

"*젠데르를 본 것 같아"

 

 

 

 

(*사람의 모습으로 인간들 틈에 섞여 살며  그들의 소중한 물건을 훔치고 사는 요물. 작은 젠데르는 인간들에게도, 피큘리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장난꾸러기 요괴일 뿐이지만 저주에 걸린 물건들을 훔쳐 거대해진 젠데르들은 피큘리들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그놈들 보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쇼파밑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채로 노란 눈을 번뜩이는 원우다.

 

 

 

 

"평범한 놈은 아닌 것 같아서. 꽤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 처럼 귀에 속삭였어."

 

 

 

 

그러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쇼파 팔걸이 위로 뛰어올라와 인간의 모습으로 걸터 앉으며

 

 

 

"정신감응정도의 능력이 있었다고? 그런 젠데르가 인간 세상에 존재할리가, 아니 존재하면 안되는거잖아?"

 

 

 

하며 묻는 원우에 고개를 휙휙 저었다.

 

 

 

"글쎄"

 

 

 

 

 

 

 

 

 

어제 그 공연에서 마주쳤던 남자의 모습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그 능력을 그런식으로 써서는 안될거야'라니. 눈이 마주쳐 웃을때 끼쳐오르던 소름보다 그의 속삭임이 더 신경쓰일 뿐이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의자에 걸쳐둔 가디건을 어깨에 얹은 채로 문을 열었다.

 

 

 

 

"어...? 김칠봉 마술사님?"

 

 

 

 

"아...씨..."

 

 

 

 

몇달 째 우리 집 앞에서 노숙을 하며 내가 나갈 때 마다 내게 끈질기게 마술을 가르쳐달라고 조르는 대학생인데, 그를 피하기 위해 뒷문으로 나가던걸 깜빡해버렸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온 힘을 다해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만요!! 마술사님!!! 김칠봉님!!!"

 

 

 

 

역시 인간 남자는 속도로 이길 수 없는건지, 금방 그에게 따라잡혀버렸고 손목을 붙잡혔다. 결국 그 자리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피하시는거예요? 전 진짜 순수하게 칠봉님한테 마술 배우고 싶어서 이러는건데"

 

 

 

 

"말 했잖아요, 못가르쳐준다니까요?"

 

 

 

 

"아니 그러니까요, 왜 못가르쳐주시는데요??"

 

 

 

 

그거야 당연히,

 

 

 

 

"그쪽이 못하는거니까요"

 

 

 

 

하고 이야기하자 손에 꼭 들고있던 낡은 서류가방에서 카드 한세트를 꺼내들더니 온갖 잔재주를 부리는 그였다.

 

 

 

 

"보세요, 저 카드마술 연습만 10년동안 했구요, 이것 보세요, 이렇게도 할 수 있다니까요?"

 

 

 

 

눈 앞에서 카드를 가지고 알짱거리는 그에 핑거스냅을 하며 그가 들고 있는 카드를 불태웠다. 아뜨뜨- 하며 급하게 손을 털어내는 그에 고개를 얕게 젓고 그를 지나쳐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안그래도 컸던 눈이 더 커지며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게 아닌가.

 

 

 

"어떻게 하신거예요? 네? 와 진짜 대박. 이래서 김칠봉 김칠봉 하는구나..."

 

 

 

그의 물음에도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갈길만 갔다. 그러자 뒤에서 내 가디건을 꾹 잡고 놓지 않는 그였다. 아, 진짜 귀찮은 인간이네

 

 

 

 

"아까 그거 어떻게 하는지만 알려주시면 저 진짜 그냥 갈게요, 진짜 그러 하나만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 진짜 간절해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말이예요"

 

 

 

 

거의 울먹이며 말해오는 그에 그제서야 멈춰 서서 그를 위아래로 흝어봤다. 후줄근한 티셔츠에 안빤지 몇달은 된 듯한 무릎나온 츄리닝바지, 발등에 구멍이 뚫릴까 말까하는 운동화와 낡은 검정색 서류가방 하나. 그리고 비싸보이는 시계하나. 훔친건가

 

 

 

 

"몇살이지?"

 

 

 

"네? 저 스물 셋이요!"

 

 

 

 

처음으로 그에게 질문하자 마치 오랜만에 주인을 마주친 새끼 강아지처럼 발그래 해져서 대답하는 그다. 이름은- 하고 묻는 말에

 

 

 

 

"최! 승철입니다!"

 

 

 

 

하고 강조하는 그다. 그래, 최승철씨, 마술 배우고싶은거 잘 알겠는데,

 

 

 

 

"가르쳐주고싶어도 못해요. 그쪽이 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아뇨, 저 할 수 있습니다! 저 진짜 열심히 배울 자신도 있구요, 저 진짜 시켜만주시면 집안일이고 잡일이고 온갖 일 시키시는거 다 할 수 있구요, 저 정말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거든요"

 

 

 

 

아니, 그쪽이 열심히 한다고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니까?

 

 

 

 

참 말이 안통하는 남자에 손가락에 끼우고 있던 실반지를 빼내 상가 건물 너머로 던졌다.

 

 

 

 

"한시간 안에 찾아오면 가르쳐줄게요."

 

 

 

 

하곤 지하철 역으로 뛰어내려갔다. 남자는 한참동안 멍하게 서있더니 퍼뜩 정신을 차리고 건물 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제 공연한 공연장에 다다르자, 어쩐지 지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었다. 이상하다, 오늘 평일인데다가 여기는 번화가라 사람이 없을리가 없는데, 하며 공연장 가까이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때, 발등뒤로 전갈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금방 종아리를 타고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겁도 없이

 

 

 

다리 위로 올라오는 무언가를 한손으로 공중에 뛰워올렸다. 그러자 키에엑- 하는 소리를 내며 초록색 침을 뱉어내는 녹색 요물 하나다. 새끼젠데르네, 공중에 떠서 숨쉬기 위해 발버둥치는 녀석을 공연장 벽으로 던져 내동댕이치자 숨이 끊긴 듯이 축 늘어지는 녀석이다.

 

 

 

그때, 공연장 안에서 키가 족히 2미터는 되어보이는 호리호리한 금발의 남자가 똑바로 나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 그 걸음에 덩달아 뒤돌아 뛰기 시작했다. 올라온 지하철 역을 지나쳐 두 정거장을 멈추지 않고 뛰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의 박자는 일정했다. 변하지 않았으나 아무리 속도를 올려 뛰어도 멀어지지 않는 소리였다. 눈에 눈물이 맺힐 때 까지 뛰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손목이 잡혔고, 그대로 눈을 꾹 감아버렸다.

 

 

 

더이상 들리지 않는 발소리에 아, 잡혔구나,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다.

 

 

 

 

"반지, 찾았는데. 울고 계시네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나를 품에 안고 내려다보는 모습에 다리에 온 힘이 다 풀려버렸다. 행여나 뒤를 돌아보면 그자와 마주칠까 싶어 그 품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

아무 반응 없이 그렇게 한참 나를 안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어오는 그다.

 

 

 

 

"이제 나 마술 가르쳐줄거죠?"

 

 

 

 

그 품에 파묻힌 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나는 그저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을 두고 고개를 하염없이 끄덕였다.

 

 

 

 

그리곤 그 품 안에서 피식하고 웃어오는 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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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편인 권변호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도 못한 채로 다시 새 글을 쓰게 되네요. 계획하던 글과는 다른 글인데, 아마 스토리 상 짧게 연재를 하고 끝날 것 같아요. 준비하던 작품은 결말만 완성이 되고 아직 한글자도 써내지 못했네요. 기다리시던 글이 아닐지라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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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것도 기대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재밌게 보고있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7년 전
독자2
진짜 기대되요.. 하 승철이라니 ㅠㅠ
7년 전
비회원218.190
와우..작가님..와..권변호사 작가님이셨다니...어쩐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지게 되는 느낌에 감탄하고 있었는데ㅠㅜㅠ작가님 진짜 장난없네요ㅠㅠ 처음에 최승철이 젠데르인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이제 둘이 어떻게될지 궁금하네여ㅋㅋ
7년 전
독자3
세상에 ..ㅠㅠㅠ 물민이에요!! 자고일어나니 또 신알신이 와있어서 진짜 놀랐는데 새 작품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ㅠㅜㅠㅠㅜ 첫편만 봤는데도 너무너무 재밌고 기대되고ㅜㅜ 저 이런 판타지물(이라고 해도 되겠죠?..)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완전 취향저격에다가 작가님 필력까지 더해지니까... 진짜 너무너무 감사해요 정말ㅠㅠㅠ 뭔가 글이 적당한 판타지에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어가있고 승철이는 또 이름만으로도 설레고..!!! 계획하시던 글과 다른 글이라는 건 또 다른 새 글도 올리신다는 건데... 그것도 너무 기대되네요 ㅠㅠㅠㅠ 작가님의 신알신은 너무 설레요.... 다음 신알신도 기다릴게요!!ㅜㅜ 항상 감사드려요 !! ^3^ ❤
7년 전
독자4
신알신하고갑니다!!!기대할게오 작가님♡♡
7년 전
독자5
헐..변호사 쓰신 작가님 이셨군뇨ㅠㅠ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호시계로 신청합니다!! 마술사라니.. 쉽게 보지못하는 장르라 신기해요! 기대할게욥><♥
7년 전
독자6
헐 빙구밍구에요!! 혹시 이 글도 암호닉 따로 받으시는 거라면 다시 신청할게요!! 자까님 대바규ㅜㅜㅜㅜㅠ이 글도 벌써부터 대작의 느낌이!! 그건 그렇고 승철이 웃는거 너무 설레네여......쥬륵 다음화도 기대할게용!!!
7년 전
독자7
신알신하고가요!! 크..승철이라니 기대됩니다유ㅠㅠ
7년 전
독자8
세상에나..... 작가님 사랑합니다 제 취향을 저격하셨어요 ㅠㅠ 암호닉 받으시면 [수박맛 단무지] 신청하고 신알신 하고가요 ㅠㅠ 엉엉 ㅠㅠㅠㅠ
7년 전
독자9
독짜님 : 이 글이 계획된 글이 아니였다구여..?
전 계획된 글이 이건 줄알고 와 대박 마술사랑 마법사 대~~박 계획 지짜 열심히 하셨나보네!!! 생각했눈데... 그 만큼 넘 잘 쓰셨단 소리임당!! ㅇㅁㅇ
넘 잼꾸... 기대되여.. 주떼여 다음 편....ㅠㅁㅠ

7년 전
독자10
최승철 마술하는 최승철이애우ㅜㅜㅜ 진짜 멋있어 ㅠㅠㅠㅠ
여주는 마법사야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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