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간 곳은 병원이었다. 조용하고 아픈 신음소리를 들어가며 들어간 곳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루한을 보았다. 조심스레 루한의 손을 꽉, 잡고 빌었다. 내 목슴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루한만은 살려달라고, 나를 살려 준 루한을 내 목숨 반을 주면 안되겠냐고.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은 없으시고 루한은 희미한 떨림으로 내 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으…으…."
내 잡은 손과 다른 손으로 무엇을 찾는지 허둥거리다가 옆에 있는 수첩을 잡아 침대에 눕힌 뒤, 같이 붙어 있는 펜을 잡아 끄적인다. 그리고 다 쓴 수첩을 떨리는 손으로 나에게 준다.
[ 밴드부 그만 두지 마. ]
삐뚤고, 힘 없이 쓴 글씨라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빛이라도 되는 듯 모든 힘든 짐들을 거기서 다 토해냈다. 루한도 힘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노래를 맞추고 있는데 내가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떄 내가 미안하다고 울먹이듯 말하자 그 때, 따뜻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했었다. 그 때의 손과 지금의 손이 너무 똑같아서 눈물을 더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미안…미안해…루한아…."
그 순간, 짧게 나에게 괜찮아 라는 말과 동시에 심장의 무리가 왔는지 발작을 일으켰고,
나는 빠르게 의사를 불렀지만 그만 그대로 천사처럼 빛을 내던 루한은 또 나로 인해서 희미한 빛이 죽게 되었다.
[EXO/징어] 경수를 부탁해 05
( 부제 : 아픔 )
+ 작가시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경수의 눈빛은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 아무리 종대가 중립이라고 해도 어쩔 땐 날 지켜주지 못 할 수 도 있는데 계속 종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루한이 떠나기 전에 밴드부를 계속 해줘 라는 말과 동시에 웃으면서 떠났는데 그걸 지켜야 하니까…. 동시에 눈을 감는 경수는 희미하게 남아있는 잔상을 손을 꽉 쥐며 옆으로 돌아서 눕는다.
아침일찍, 일어나 그녀와 달리 빠르게 학교로 달려갔다. 일찍 가면 뭔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예전의 밴드부 실을 들어갔는데 경수와 종인은 두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드럼스틱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종인은 문이 활짝 열린 경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짧게 지었다가 다시 돌아오고 경수는 그런 종인을 보곤 우뚝, 서서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뒷걸음질을 치며 그 자리를 다시 벗어날려고 하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멈추고 뒤를 돌았다.
"왜 왔는지, 물어봐도 될까."
"…."
"지금 와서 노래라도 하고 싶은 건가?"
"…."
"시발, 누가 때문에 이렇게 좇같은 상황이 되었는데!"
종인이 쥐고 있던 드럼스틱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고, 벌떡 일어선 종인은 빠르게 경수한테 달려가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경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인처럼 가만히 있다.
"…넌 매번 이런 식이지…."
"…."
"아무 말 없으면, 다 되는 줄 알지…."
"미안해…."
"고작 한다는 말이 미안해? 미안하면 다 돌아올까? 어?!"
화를 내며 경수를 흔들었지만 경수는 가만히 숙일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대답을 못했다.
"내가 바라던 상황은 이게 아닌데…."
축, 처진 종인의 어깨는 경수를 잡고 있던 손까지 스르르, 놓아버렸다. 종인 자신도 답답했는지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앞머리를 뒤로 넘긴다. 그리고 짜증이 나는지 발로 바닥을 내려친다. 그 소리에 움찔 놀란 경수는 고개를 들어 종인을 바라보았고, 종인은 그런 경수를 짜증스럽게 쳐다보고 바닥에 침 뱉고 자리를 피해버린다. 그 자리에 있던 경수도 말을 한다.
"나도 이렇게 바라고 싶진 않았어."
조금씩, 힘겹게 발을 움직여 밴드부실로 들어간다. 낡은 소파와 옛날에 있던 기타, 드럼, 스탠딩마이크. 베이스…. 경수는 하나하나 만지면서 마이크 앞에 섰는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또 다시 온 여기지만, 하나하나 우리가 추억으로 만든 곳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찢어질 듯한 아픔에 고스란히 눈물로 나오는 게 아닐까.
루한이 죽고 난 뒤, 경수는 매일 맨날을 맞고 다녔다. 하지만 백현과 찬열의 부모님이 돈이 많아 자신의 아들이 뭘 하고 있는지 학교 측으로 돈을 들이대는 바람에 학교폭력으로 신고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무참히 씹히고 만다. 하지만 경수는 얘들의 미안함을 맞는 걸로 대신을 했고 맞는 동안에도 신음 한번도 내지 않다가 얘들이 다 가고 난 뒤에 신음을 다 뱉고 자기 혼자서 보건실에 가, 치료를 한 경수였다. 근데 이번엔 종인이 떄리는 걸 대신해 말로 상처를 주는데 말이 더 아픈 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수는 눈물을 다 흘리고 말을 꺼낸다.
"…미안해…."
이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해.
.
경수가 일찍 온 줄 알고 있었는데 없네. 자기 자리로 앉아서 경수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1교시가 지나도 오지 않아 걱정되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예전 밴드부실 문을 열었는데 팔로 눈을 가린 채, 벽에 기대고 있는 경수를 보고 달려가는 나였다. 살짝 눈이 보이는데 울었는지 눈가 주변이 빨갛게 올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가만히 경수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팔을 벌리더니 나를 안아버린다.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
"…."
"…오늘은 누구한테 기대고 싶어서…그래…."
내 어깨에 있는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석의 일로 울고 있을 때, 종종 오빠가 와서 나한테 해주던 행동이다. 말보다 행동이 더 위로가 되는 거라는 것을 일찍 알아서 오빠에게 받은 위로를 이번엔 내가 경수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내 행동에 잠깐 흠칫, 하고 몸을 떨더니 이내 익숙해지는 듯 가만히 내 어깨에 기댄다. 그리고 더욱더 나를 끌어 안아 당황은 했지만 당황하지 않는 척하며 천장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오늘 같이 갈려고 했는데…."
"…그냥… 일찍 오고 싶어서…."
"오빠가 샌드위치까지 해줬는데, 너 오늘 오빠한테 죽었다."
"…아, 맞다. 오늘은 꼭 먹는다고 했는데."
경수의 등을 토닥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수야, 나는 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중요하겠지만 일단 너가 웃었으면 좋겠어… ."
웃는 모습이 예쁜 네가 우울하게 있으면 얼마나 하늘에 있는 친구도 슬퍼할까. 무슨 말을 하든 경수에겐 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냥 위로 밖에 되지 않겠지만… .
"네가 힘냈으면 좋겠어."
그냥, 내 말이 위로 뿐이라도, 경수 너가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어. 내 어꺠를 기대던 경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경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경수도 미소를 짓는다.
"… ."
"이야, 도경수 웃는 거 봐. 멋지다. 도경수."
내가 경수의 앞머리를 헤집어 놓자, 짧게 아 씨… . 라고 하더니 이내 풉, 하고 웃는다. 자신도 지금 이러고 있는게 웃긴지 웃었다.
"이제야 좀 웃네."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가르송/라인/
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핫초코/초밥이/됴큥/비/고기만두/요구르트/됼됼/우리쪼꼬미/됴덕/유민/바닐라라떼/치킨★
헐 죄송해요. 저번편 포인트가 50되어있더라구요???? 이에 구멍ㅁ니ㅏ러니어ㅏㄴㅇㄹ?ㅠㅠㅠㅠㅠㅠㅠㅠ?
전 분명히 20포인토로 바꿨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럼ㄴ이러니ㅓㄹ안ㅁ이란ㅁ ㅇㄹㄴㅇㄻㄴㅇ
저 자다가 밤에 소설을 쓰고 있는데 확인하러 갔는데.....허......허ㅓ허허허헣 저 진짜멘붕왔다닊낭ㄹㄴㅇㄹ?ㅠㅠㅠㅠㅠㅠ
죄송해서 9편까지는 10포인트로 갑니다ㅠ_ㅠ....죄송해요 독자여러버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추천수ㅠㅠㅠㅠㅠ도 해주신 독자님들도 너무 감사하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좋은 작가가 되겠습니다 죄송해요 독자여러분ㅠ_ㅠ
........저 진짜 바보 같아서 미치게쓰빈ㄹ머니ㅓ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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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