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뿌존뿌존 전체글ll조회 487l

 

 

 

 

 

 

 

 

오, 나의 왕자님(2/5)

w. 뿌존뿌존

 

 

 

 

 

 

 

 

 

 

 

 

 

 

 

 

지수의 검은 눈동자가 공주를 단단하게 옭아맸다. 그것은 너무나 진득해, 보통의 아버지가 본다면 깜짝 놀라버릴 정도였지만 왕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도화국, 지수의 나라는 패전국이었다. 왕은 도화국을 망하게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수를 포로로 잡아온 것이었으나, 공주에게는 생일을 맞아 온 사신이라고 소개해버렸다. 생일을 맞은 사신, 은으로 된 포크를 만지작거리며 지수가 가만히 생각했다.

 

공주는 낯선 공기에 스테이크를 포크로 쿡쿡 찌르기만 하고 있었다. 자신을 옭아매던 지수의 눈빛이 자꾸만 떠올라서였다. 역시 왕자님들은 멋져. 공주가 수줍게 웃으며 볼을 붉혔다. 어느 새 창 밖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저녁에 같이 파티 하자던 민규의 이야기가 떠오른 공주는 식사중인 왕을 흘깃거리며 쳐다보았다. 왕과 지수 모두 그 시선을 느꼈는데, 왕은 그 시선이 불편해 제 냅킨으로 입 주위를 닦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수를 잘 챙겨라, 잘 침실도 네가 정해주고. 오래 묵을게야. 왕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공주는 애써 대답하지 않았다. 왕자님께선 바깥 세상에 대한 얘기를 잔뜩해주시겠지? 들뜬 공주가 오렌지 주스를 들이켰다. 승관이 껍질을 제대로 닦지 않은것인지 오늘따라 주스가 썼다.

 

 

 

 

-

 

 

 

 

왕이 나가고 숨막히는 정적이 지수와 공주를 감쌌다. 지수는 제 샐러드를 포크로 괴롭혔고, 공주는 그런 지수를 또다시 흘긋거렸다. 지수 역시 그 시선을 느꼈지만 얘써 공주를 바라보려하지 않았다. 적국의 아무것도 모르는 공주. 어쩌면 이 공주를 잘 이용해 도화국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였다. 공주님! 커다란 황금빛의 문 사이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렸다. 공주에겐 익숙한 음성이지만, 지수에겐 이질적인 목소리일 민규였다. 식사 끝나셨어요? 민규가 지수를 흘긋거리며 공주에게 말을 걸었다. 이 궁궐 사람들은 흘긋거리는 것을 예의없다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공주에게 말을 거는 민규를 보며 지수가 가만히 생각했다.

 

 

 

 

"그럼, 다 먹었지!"

 

 

 

 

공주가 포크를 내려놓으며 미소지었다. 오늘은 또 어떤 케이크일까? 어젯밤, 18번의 생일 중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굽겠다고 맹세한 승관의 목소리가 자꾸 공주의 귓가를 맴돌았다. 지수는 일부러 챙챙, 거리는 소리를 내며 식사를 계속했다. 그의 위장은 그만해! 를 외치고 있었지만 저를 어서 데려가 달라는 일종의 신호였다. 이질적인 소리에 민규와 대화를 나누던 공주가 지수를 바라보았다. 맞다, 인사해 민규야. 왕자님. 아무렇지 않게 저를 왕자님이라 소개하는 공주에 지수의 눈이 잠시 커졌다, 작아졌다. 분명히 왕은 나를 사신이라고 소개했던 것 같은데. 내가 왕자인지는 어떻게 알았지? 내 작전이 들킨건가? 지수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제 상상을 현실로 끌어올린 공주의 천진난만함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탓이었다. 공주의 손짓에 민규가 문을 열고 공주에게로 다가갔다. 왕자님? 민규가 익숙하게 공주의 접시를 치우며 생각했다. 분명히 사신이랬는데, 공주의 천진난만함에 속은 이는 한둘이 아니었다.

 

 

 

 

"오늘 밥은 맛있었어요?"

 

 

 

 

민규가 공주의 머리칼을 매만졌다. 두시간쯤 전에 머리를 땋은것 같은데 아직도 머리가 단정하게 잘 땋여져있었다. 민규가 미소지었다. 앞으로도 제가 매일 공주의 머리를 매만지길 바랐다. 공주는 민규의 손길을 받으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승관이가 무슨 케이크 구웠는지 봤어? 어색하게 앉아있는 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화였다. 승관, 승관은 또 누구지? 지수가 양배추를 기계적으로 씹으며 생각했다. 승관, 케이크를 굽는 승관. 도화국에서는 보통 요리사와 친하게 지내거나 이름을 부르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지수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져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 나라인데, 어째서 우리는 이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된거고, 난 왜 여기있는 거지? 수많은 질문들이 지수의 잇새에 껴 지수의 혀에 쥐가 나게 만들어버렸다.

 

 

 

 

-

 

 

 

 

"왕자님도 같이 갈래요?"

 

 

 

 

처음 본 사이 치고 굉장히 자연스러운 질문이었다. 민규와 공주가 대화하는 10분 동안 양배추를 씹고 있던 지수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제 생각을 들키지 않겠다는 나름의 술수였으나 지수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는 것을 민규는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민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왕자님은 공주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걸까. 왕자의 나라로 떠나버릴 공주의 뒷모습을 떠올리자 민규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승관이가 불편해 할텐데. 민규는 조용히 중얼거릴 뿐이었다. 공주는 그런 민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수의 등을 문 밖으로 떠밀었다. 양상추 몇 조각과 당근 몇조각만 남아있던 지수의 접시만이 커다란 연회장에 덩그라니 남아버렸다.

 

 

 

 

"왕자님은 여기를 써요. 내 방은 여기."

 

 

 

공주가 무채색의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신, 또는 왕자의 침실이라고 보기는 소박한 곳이었다. 공주님은 왕자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내 작전이 들킨 걸까? 방 안 으로 몸을 옮기며 지수가 가만히 생각했다. 방 안에서는 레몬 라벤더 향이 머리가 아프도록 풍겼다. 지수가 문을 닫고 들어가자 민규가 익숙하게 공주의 어깨에 제 손을 올렸다. 얼른 가요, 명호랑 승관이 기다릴라. 지수가 봤다면 분명히 놀랐을테지만, 지수가 없으니 민규는 개의치 않았다. 공주님께는 비밀로 했지만, 오늘의 케이크는 민규의 의견이 듬뿍 반영된 초코 케이크였다. 공주님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는데, 민규가 가만히 생각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 여주 넘나 순수해...ㅠㅠㅠ 저 쿠조에용 과제하기시러서 뒹굴하능데 딱!!!!
7년 전
뿌존뿌존
꺄! 쿠조님 일등! 대학 생활은 힘들지 않으시구요?? 보고 싶었어요유유
7년 전
독자2
힘듦미다....... 뿌존님은 꼭 원하는 과에 가세요...(시름시름)
7년 전
뿌존뿌존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른 쿠조님한테 물을 준다)
7년 전
독자3
쭈굴쭈굴..........하핫....감사함미다.... ㅎ ㅏ...인생...
7년 전
뿌존뿌존
3에게
어휴 전 요즘 학교에서 치어리딩해서 몸이 부서지겠어요 아주

7년 전
독자4
뿌존뿌존에게
와 치어리딩 뿜뿜뿜 먼가 당차보여요(?)

7년 전
뿌존뿌존
4에게
정말.........죽어요...........

7년 전
독자5
뿌존뿌존에게
ㅋㅋㅋㅋㅋ저는 술먹느라...죽어요....

7년 전
뿌존뿌존
5에게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몸은 챙겨가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세상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6
뿌존뿌존에게
그래도 오늘도 마시자는거 거절했답니다^^*

7년 전
뿌존뿌존
6에게
워후~~~~쿠조님 나이스 샷~~

7년 전
독자7
돌하르방이에요.. 우리민규 공주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일등신랑감인디ㅠㅠ 지수가 과연 여주에게 어떤마음으로 대하게될지.. 담화넘나궁금한것.. 작가님 잠깐 자리비우시더니 글 필력이 더 늘어서 오셨어요..ㅠㅡㅠ
7년 전
뿌존뿌존
아 아니예요ㅠㅠㅠㅠㅠㅠㅠ무슨 그런 과친을ㅠㅠㅠ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급식체입니다 지수가 지수는 포로로 잡혀온거였군영...
지수가 여주 막 이용하면 안ㄷ앵!!

7년 전
독자9
짹짹이입니당,, 오랜만이에영! ♥ 저희 학교 시험짱늦게봅니다 9ㅁ9 이제 곧 시험보는데 생각나서 인티 들어와봤어요 9ㅁ9 이번것도 완죠니 짱 재밌어요 9ㅁ9 후훅 노래도 제가 진짜 좋아하는 노랜데 9ㅁ9 라라랜드 쨩,,,, 작까님 잘보고가용
6년 전
독자10
늘부예요 뭔가 너무 새로워... 원래 이런 분위기였나요...? 그랬던가...! 뭔가 지수가 굉장힠ㅋㅋㅋㅋㅋㅋㅋㅋ 눈 커졌다 작아지는 거 뭔데 귀엽짘ㅋㅋㅋㅋㅋㅋ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05.01 21:3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 05.01 21:30
나…16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전체 인기글 l 안내
5/2 16:08 ~ 5/2 16:1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