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님들 암호닉 확인하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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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사실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남자치고는 선이 곱고, 예쁘고, 하얗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의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2014년의 해가 밝았어.
너징과 엑소는 2013년의 마지막 날에서부터, 2014년 첫 날까지 스케줄에 찌들려있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고 그대로 뻗어버렸어.
너징과 멤버들은 ' 아- 이제 새해다. 한 살 더 먹겠네. ', ' SM에서 약속한 새해 휴가 5일 동안 뭐 하면서 지낼까. 가족들이랑 만나고 또... ' 따위의 생각들이 졸린 와중에도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곧 잠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들은 자연스레 없어지고 말았지.
2014년 1월 1일. 오전 11시 30분. 너징과 멤버들이 곤히 자고 있던 숙소에 누군가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망설임없이 각 멤버들의 방에 쳐들어가다시피 해서 한창 단잠에 빠져있던 엑소들을 깨우기 시작했지.
첫 휴가날에는 맘 편히 쭈욱- 자려고 마음먹은 멤버들은 누군가가 무자비하게 자신들을 깨우자, 인상을 찌푸리며 버텼지만 결국 억지로 일어났어.
" 아.. 형, 갑자기 왜 그래.. "
" 늬들이 지금 태평하게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얼른 일어나. 준면이 너는 일어났으면 가서 막내들 깨우고. "
그래. 멤버들을 깨운 사람은 다름 아닌 엑소의 매니저였어.
비몽사몽한 채로 침대에 일어나 앉아있던 준면은 잠깐 잠긴 목소리로 신음을 하며 마른 세수를 하다가 느릿느릿 침대에서 일어나 너징이 자고 있는 막내 라인의 방으로 걸어갔어.
" 야... 얘들아 얼른 일어나.. "
여전히 잠긴 목소리로 1층 침대에 누워있는 너징과 종인을 차례로 흔들어 깨우던 준면이, 꿈쩍도 안 하는 너징과 종인에 한숨을 푹 쉬다가 2층의 타오와 세훈을 깨우기 시작해.
뒤돌아 자는 세훈의 엉덩이를 손으로 팡팡 치면서 " 세훈아- 얼른 일어나자- "하고 깨우는 준면에 세훈이 뭐라고 웅얼거리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어.
" 아, 왜, 형. 오늘 휴가잖아. "라며 낮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준면에게 말한 세훈이지만, 준면이 " 나도 몰라. 매니저 형이 깨우래. "라고 하며 이번에는 타오의 엉덩이를 팡팡 치면서 깨우자, 툴툴거리며 2층에서 내려왔지.
준면이 안 일어나는 타오에도 열심히 꿋꿋하게 타오의 엉덩이를 치며 " 타오야, 일어나자- "라고 하니까, 결국 타오도 밍기적거리며 일어났어.
그 모습을 보며 하품을 하던 세훈은 1층 침대에서 자던 너징을 흘끗 보더니, 타오까지 깨운 준면이 이번에 너징 쪽으로 가려고 하니까 자기가 너징 깨운다며 종인이나 깨우라고 해.
준면은 도와주려 하는 세훈에 고맙다는 표정을 짓고는, 종인이 덮고 있던 이불을 옆으로 들추어내더니 이번에도 역시 종인의 엉덩이를 팡팡 때리며 깨워.
그런 준면을 잠깐 보던 세훈이 시선을 돌려 곤히 잠든 너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너징을 흔들었어.
" 징어야, 오징어. 일어나. "라며 살살 흔들어 깨우던 세훈은 끝내 일어나지 않는 너징에 점점 세게 흔들기 시작했지.
너징은 편안히 잠들었다가, 갑자기 몸이 흔들려지자 인상을 찡그리며 억지로 눈을 떴어.
" 으응...? 아, 형.. 왜 깨워... 오늘 쉬잖아.. "
" 몰라. 매니저 형이 멤버들 다 깨우래. "
" 아으... 또 무슨 일이야아... "
너징은 세훈과 마찬가지로 잠겨있는 너징의 목소리에 잠깐 침을 삼키며 목을 가다듬었어.
너징 침대 옆에서는 1층에 누워있던 종인이 준면에게 궁디팡팡을 100번 가까이 당한 후에야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지. (((((니니 엉덩이)))))
밍기적거리며 너징이 침대에서 일어나자, 너징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준 세훈이 먼저 문을 열고 나갔어.
너징은 그 뒤에서 천천히 따라나갔고.
너징과 세훈이 거실로 나가서 멤버들이 몇몇 앉아있는 소파에 열심히 낑겨 앉고 있으면, 마지막으로 종인과 준면이 막내 라인 방에서 같이 나왔어.
" 모두 13명 다 나왔냐? "
" 응- "
" 출석 불러봐. "
" 그래야 겠다. 김민석. "
" 어- "
" 루한. "
" 응. "
" 크리스. "
" 여기. "
" 김준면. "
" 응- "
" 장이씽. "
" 네에- "
" 변백현. "
" 있습니다. "
" 아.. 그리고... "
" 나!! 나잖아, 김종대!! 왜 자꾸 나에서 까먹어!!! "
" 미안. 애들이 너무 많아서. 다음은.. 박찬열? "
" 있어, 있어. "
" 도경수. "
" 응. "
" 타오? "
" 타어 이써. "
" 김종인. "
" 넵. "
" 오세훈. "
" 예헷. "
" 마지막으로 오징어...는 있고. "
너징은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그냥 눈으로 너징 찾아서 체크하는 매니저에 열었던 입을 다시 닫고는 옆에 같이 낑겨 앉은 타오 어깨에 기대서 나른하게 눈을 깜빡였어.
대충 눈을 굴리면서 다른 멤버들 상황도 보니까, 소파 맨 끝에 앉은 크리스는 쩌억- 하품을 하고 있었고, 종대와 백현은 나란히 앉아서 서로에게 기대어 곧 잘 것처럼 편하게 소파에 기대있었지.
너징이 편하게 타오 어깨에 기대서 매니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너징의 반대쪽 어깨에 무언가 무게가 느껴졌어.
뭐지, 하고 보니까 세훈이 너징 어깨에 기대고 있는 거야.
너징이 무겁다며 어깨를 비틀다가 튕겼지만, 세훈은 집요하게 너징 어깨를 찾아서 머리를 기댔어.
" 형, 안 불편해? "
" 니가 나보다 낮아서 좀 불편하긴 한데, 나름 괜찮아. "
" 나 무거워어.. 옆에 종인이 형도 있잖아. "
" 니가 더 편해. "
너징은 너징이 더 편하다며 실실 웃는 세훈에 그냥 한숨만 쉬고는 타오에게 더 붙었어.
타오도 너징 쪽으로 몸을 기울어줘서 완전 무슨 품 안에 안긴 것 같았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현이 " 좀 떨어져 앉아라. 오징어 니네 사이에 끼어서 쥐포되겠다. "라며 뭐라고 했지만, 세훈은 너징에게서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였고, 타오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하고 싶은지 너징을 더 끌어안았어.
때문에 너징은 사이에 끼어서 답답해졌고, 세훈 옆에 앉은 종인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내니까 종인이 졸린 듯 눈을 느리게 깜빡이더니 세훈의 목덜미를 잡아서 끌어당겼어.
덕분에 세훈에게서 벗어나게 된 너징은 좀 숨이 트이는 느낌에, 소파에 조금 더 편하게 앉았지.
" 그런데 왜 갑자기 모두 깨운 거야? 오늘 휴가잖아. 스케줄도 없고. "
" 너네 5일동안 휴가였는데, 그거 무산 되었어. 휴가는 나중에 주시겠대. "
" 뭐?!!? "
" 각자 들어 온 스케줄은 오후부터니까 준비하러 가야 되고. 오징어, 넌 스케줄 당분간 없다. "
" 어? 나? "
" 넌 스케줄 없는 동안 외출 금지야. "
너징은 갑자기 너징을 지목해서 말하는 매니저에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뭔가 너징만 쉬라고 특별 취급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너징도 모르게 미간을 슬쩍 찌푸리며 왜 그럴까, 생각을 했지.
너징이 고민하는 사이, 준면이 매니저에게 이유를 물었어.
다들 그 이유가 궁금한 듯 너징을 포함한 13명 모두가 매니저를 바라보았지.
준면의 물음에 매니저는 아까부터 들고 있던 아이패드의 화면을 켜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민석에게 넘겨주고 입을 열었어.
" 오징어 열애설 났다. "
" ...뭐?!!! "
"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니야. "
" 무슨, 무슨 소리야? "
가장 당황한 건 너징이었어. 열애설이 터질 만한 일은 하지 않았거든.
그리고 연애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너징 자신이 가장 잘 아는데 너징은 연애를 하고 있지도 않았잖아.
너징은 아까까지 꾸역꾸역 밀려오던 졸음이 순식간에 달아나버림을 느끼며 소파에 앉아있던 멤버들이 전부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민석에게로 모여드는 것을 멍하니 바라봤어.
그러다가 너징도 천천히 민석 쪽으로 다가갔지.
" 비유화? 얘가 누군데? 오징어, 너 얘 알아? "
" ...어? 음... 아...! 그, 저번에 아육대에서 만났었어. "
" 아육대? "
너징은 어딘가 익숙한 이름에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생각을 거듭했고, 그 결과 결국 생각해내고 말았어.
저번 아육대에서 너징 팬이라며 말을 걸어왔던, 그 여자가 생각났지.
너징이 아육대에서 만났었다고 하니까,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되묻는 루한이야.
너징은 루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며 그 때 일을 얘기해줬어.
" 그 때 형들 풋살하고 있어서 세훈이 형이랑 앉아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누가 뒤에서 말 걸어서 보니까 비유화? 아무튼 걔였어. "
" 말을 걸었다고? "
" 응. 내 팬이래. 그래서 고맙다고 했지. "
" ...그게 끝이야? "
" 응. "
" 또 만난 적은 없어? "
" 뭐, 그냥 스텐바이 하러 무대 뒤쪽으로 가는 동안에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 정도만 했는데? 길게 대화한 적은 없어. "
너징의 말에 이건 완벽한 루머라는 것이 판명이 났고, 매니저는 사장님께 전화해서 너징의 말을 전달했어.
뭐라고 몇 마디 더 하던 매니저는 다들 스케줄 갈 거니까 준비하라고 했고, 너징에겐 일단 사장실에서 너징 불렀으니까 SM에 갈 준비 하고 있으라고 했지.
너징은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였어.
*
" ㅋㅋㅋㅋㅋㅋㅋ넌 어떻게 여자랑 스캔들이 나냨ㅋㅋㅋ "
" ...누가 듣겠다. 조용히 좀 해. "
" ㅋㅋㅋㅋㅋ넌 안 웃기냐?ㅋㅋㅋㅋㅋㅋ나만 웃겨? "
" 아, 형들. 주차장 울리거든? 이제 좀 조용히 하자. "
너징과 경수, 백현 셋이서만 준비를 먼저 끝내서 주차장에 미리 내려왔어.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낄낄 웃으며 너징을 놀리는 백현에, 너징은 괜히 내려왔나, 하는 심정이야.
너징이 조용히 하라고 하기가 무섭게 요란한 목소리들이 들리면서 나머지 10명의 멤버들과 매니저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어.
평소처럼 K와 M으로 나눠져서 차를 타고 가는데, 너징은 얌전히 멤버들이 메이크업 마치고 스케줄 장소까지 벤을 타고 따라갔다가 마지막으로 스엠 사옥에 도착했어.
너징이 천천히 로비를 지나서 사장실 앞에 도착했는데, 처음 연습생 시절에 남장 권유를 하려고 너징 호출해서 문 앞에 섰을 때보다 더 긴장해서 망설이다가 결국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지.
" 징어 왔구나. "
" 네.. 사장님. 안녕하세요. "
너징은 저번처럼 고위 간부급 사람들까지 주르륵 앉아있는 게 아니라 사장님 혼자 계셔서 조금 긴장을 풀고는 사장님께 가까이 걸어갔어.
너징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고는 자기도 일어나서 소파 쪽으로 걸어가는 사장님이야.
긴장이 좀 풀어졌다고는 해도,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서 너징이 좀 뻣뻣하게 소파에 앉아있으면 사장님이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 징어가 열애설이 났더라? "
" 아.. 네에... "
" 매니저에게 들었으니까, 사실이 아니라는 건 알겠고... "
" ............ "
너징은 조용히 사장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어.
솔직히 사장님이 너징 여자란 거 알고 있으니까, 열애설 따위 믿지 않고 있을텐데 굳이 너징을 부른 이유는 뭔가 다른 게 있을 것 같았지.
" 니가 아니라고 했으니까, 우리 쪽에서는 열애설 부인을 할 거다. "
" ............ "
" 그리고 조금 더 중요한 일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데. 처음에 엑소의 멤버로 계약할 때 여자란 거 들키면 안 된다, 라는 조건이 없었지? 물론 그 대상이 팬들이 아닌 멤버들이란 건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
" ...네. "
" 저번에 백현이가 와서 묻더라. 너 여자인 거 알고 있냐고. "
" ............ "
" 지금까지 니가 여자란 거 알고 있는 멤버는 백현이 하나냐? "
" 경수..형도 알고 있어요... "
너징이 조그맣게 대답하자, 사장님이 얕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조금 생각을 하는 듯 싶더니, 다시 너징에게 말을 건네는 사장님이야.
" 멤버들이 알던, 모르던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 그래도 이왕 모르게 할 거면 확실하게 하는 게 좋겠지. 자신이 없다면 그냥 말해버리고. 하지만 이제 같이 살고, 오징어라는 애가 남자라는 걸 안 지 연습생 기간까지 합쳐서 4년째인데 배신감이 드는 애들도 많겠지. 멤버들에게 알리던, 숨기던 모두 너의 의지지만,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당연히 큰일 나겠지? 특히 언론에 밝혀진다면 팬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나도 장담 못한다. "
" ............ "
너징은 조용히 사장님의 말만 듣고 있었어.
너징도 모르게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한 입술이 느껴져, 흠칫하며 괴롭히던 입술을 놔주었지.
그런 너징을 바라보던 사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제 그만 가도 좋다고 말하셔.
너징은 작게 대답하고는 사장실을 빠져나오려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너징을 부르는 소리에 너징은 조금 열었던 문을 다시 닫았지.
" 앞으로 열애설이 조금 잠잠해질 때까지는 스케줄이 들어오지 않을 거야. "
" ...네. "
" 함부로 밖으로 나가지 말고, 숙소에만 있는 게 좋겠지. "
" 네. 안녕히계세요. "
너징은 천천히 사장실을 나와서 다시 벤에 올랐어.
매니저는 조용히 벤에 오르는 너징을 백미러로 흘끔 쳐다보다가 숙소로 벤을 몰았지.
너징은 팬들 조공으로 받은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하다가, 너징에게 실망이다. 탈덕이다. 뭐 이런 글이나 댓글을 보자마자 팬들이 밉고 섭섭하기보다는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어.
그리고 사장님이 기자에게 열애설 부인하는 공식적인 기사를 쓰게 했는지, 빠르게 올라오는 열애설 부인 기사를 확인하고는 자동차 시트에 몸을 깊게 묻으며 아이패드 화면을 끄는 너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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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굽신)
2014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올리는 남장 썰인데, 그 부제가 징어의 열애설이라니...하핳.
늦었지만 제 글 봐주시는 모든 인어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ㅅ'@)/♥
말 띠 해엔 그대들에게 더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예요!!
전 벌써 올해에 고등학생이 되요... (눈물) 고등학생 싫어ㅠㅠ..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아!
(주섬주섬)
저번 화에 댓글 달아주신 59분들!! 그대들에겐 아낌없이 제 사랑을 퍼드릴게요♥ 그대들 스릉흔드♥ (뿅뿅)
정말 감사해여*=_=*